〈 67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5화
“내가 분명히 젖을 짜낸 다음 유리병을 책상 위에 두고 갔을 텐데... 아이참, 그새 어디로 간 거지? 멀리 갔다가 온 것도 아닌데...”
야심한 새벽.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에 숨겨진 TV에서는 칼디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상 속의 칼디르는 뭔가를 찾는 듯 허둥지둥거렸지만, 칼디르가 찾는 것이 만약 모유가 나오기 시작한 자기 젖꼭지를 한 번 진하게 짜내서 모아둔 유리병이라면... 그건 잠깐 볼일을 보러 나갔던 사이 옷장에 숨어있던 슈가가 다 들이켜 마셔 없앤 뒤였다.
“아! 여기있다... 그런데 누가 이 많은 모유를 마셔버린 거야? 여기 사는 사람 중에서 우유를 이렇게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줄은 몰랐네.”
칼디르 역시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대신 방바닥에 너저분하게 나뒹굴고 있던 유리병을 뒤늦게 발견했는지, 심히 당황했다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모유 도둑 슈가는 범죄 현장에서 모습을 감춘 뒤였고, 알고 지내던 친구 중에서는 우유를 한꺼번에 몇 병씩이나 들이켤 정도로 좋아하는 친구가 없었기에 범인 특정은 불가능했다.
기억 읽기나 아카식 레코드 따위의 수단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능력들로 누군가가 자신의 젖에서 나온 즙을 맛있다는 듯이 원샷해버리는 장면을 살펴보는 것이 그렇게 즐거운 일일 리 있겠는가? 결국, 칼디르는 이 발칙한 모유 도둑질의 범인을 잡는 것을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이때의 결정이 폭풍이 되어 돌아올 줄도 모른 채로.
돌이켜보면 이때, 칼디르는 범인을 찾아서 그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려야만 했다. 그리했다면, 온몸을 뚜드려 맞으면서 발칙하게 느껴 버리는 한 마리 마조 암퇘지로 전락하는 운명을 피할 수 있을 터였다.
“응... 칼디르 언니도 우리 언니만큼은 아니지만, 예쁘기는 한 것 같네. 일회용 딸감으로 한 번 쓰기에는 딱 좋은 것 같아... 하지만... 우리 언니가 더 예뻐!”
틱.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화면이 바뀌면서 슈가가 숨어있던 옷장 안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여기서 되감기. 칼디르 언니한테 자기가 해놓은 짓거리를 들킬까 봐 도망가버린 슈가 언니가 다시 방으로 들어오더니 모유를 거꾸로 유리병에다 뱉어놓기 시작했고, 이내 옷장으로 들어가서 칼디르 언니의 추태를 지켜보며 자위하는 데까지 흘러갔다.
“내 가슴도 큰 편이지만, 칼디르처럼 모유가 막 뿜어져 나오지는 않는데... 칼디르는 어떻게 저렇게 젖소처럼 즙을 짜낼 수 있는 걸까... 그 비결이 궁금해지네...”
여기서 멈춤. 그리고 다시 재생.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슈가 언니의 보지를 바짝 줌인한다. 칼디르 언니의 백 보지와는 다르게 털을 밀어놓지 않아 수북한 털 지갑이 인상적이었다. 칼디르 언니처럼 15살 때부터 보지 털을 일일이 밀어놓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고, 우리 슈가 언니의 털 보지가 좀 더 일반적인 보지의 모습에 가까울 것 같다.
털 보지 밀림 속을 향해 은밀한 탐험을 떠나는 슈가 언니의 손가락. 곧 검은색 털 사이로 뽀얀 속살이 드러나고, 클리토리스를 중심으로 해서 애액이 몽글몽글 솟아 나오는 것이 TV 화면 너머에 서 있는 내 눈에도 또렷하게 보인다.
“역시 우리 언니의 보지가 제일 예뻐. 언니 보지에다 내 보지를 강제로 대고 막 비벼대고 싶어...♥ 언니는 왜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을 두고 칼디르 언니 같은 음란한 암컷에게 반해버린 걸까...”
어린아이는 코 자러 갈 시각에 이 영상을 틀어보면서 두 여인의 군상극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소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솔트 스탈리나’. 슈가와는 아비가 다를 뿐, 한 배에서 나고 자란 그 소녀가 맞는다.
뛰는 년 위에 나는 년이 있다고, 슈가가 몰래몰래 칼디르의 알몸 영상을 촬영하여 딸감으로 유용하게 써오고 있었다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찍 ‘성’에 눈을 뜬 솔트는 슈가가 그렇게 자위하는 영상을 수집하여 딸감으로 소모하고 있었다.
언니만 굿즈를 수집하는 줄 알았어? 언니가 칼디르 언니의 피, 손톱, 발톱, 머리카락, 속옷을 착실히 모으고 있는 사이에 나도 나만의 비밀 창고에 언니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오고 있었어!
헤으응... 언니, 늘 나를 어린애 취급해왔는데... 나, 나도 9살이면 다 컸으니까 어린애 취급하지 마! 알건 다 알고 있어. 봐봐, 이렇게 새벽 2시를 넘어서까지 눈이 벌게져라 언니의 자위 쇼를 몇 번이나 돌려보고 있잖아? 내 친구들은 아기를 황새가 물어다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엄마랑 아빠가 쎾쓰를 해서 태어난다는 것까지 다 알고 있다고!
이쯤되면 다 컸다고 자부하면서도 자기 언니의 성숙한 몸매를 부러워하는 솔트의 생김새는 아기자기하기 그지없었다. 칼디르도 나이에 비하면 통통한 볼살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보다도 어린 솔트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했다. 특히 엉덩이는 말랑말랑한 것이 언니를 닮아 섹스 최적화 몸매로 커 나갈 가능성이 커 보였다.
아, 여기서 언니가 일어서서 문 쪽으로 걸어가는 걸 보니, 자위를 끝마치고 방을 나갈 모양이네. 그러면 여기서 다시 되감기 버튼을 눌러서 하이라이트로 돌아가 보실까.
솔트가 손수 수집한 영상의 화질은 상당히 높아서 유리병으로 몇 병치 분량이 나올 만큼 모유를 짜냈는데도 와이셔츠 속에서 봉긋 솟아오른 채 축축한 기운이 남아있는 칼디르의 분홍색 젖꼭지는 물론이고, 슈가가 옷장 속에서 옷을 모두 벗어젖힌 채 보지 주름을 부드럽게 애무하는 장면을 세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언니는 가슴도 크고, 골반도 크고, 보지도 예쁘고... 정말 나보다 모자란 게 없네... 나도... 언니 나이가 되면 다 저렇게 되는 건가...?”
영상이라는 한계로 인해 코 끝에 야릇한 냄새가 닿지 않을 뿐, 자위 장면을 바로 앞에서 보는 것 같은 흥분에 겨운 채 나도 모르게- 언젠가 어린 티를 벗고 언니처럼 성숙한 몸매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아랫도리로 손가락이 내려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하우우움... 졸려... 저녁 6시 때부터 지금까지 내리 8시간을 이러고 있었으니 입이 쩍쩍 벌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모처럼 언니가 보여주는 야한 모습을 직찍 풀 영상으로 가져왔는데, 이대로 꿈나라로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카메라를 설치할 적에 각도까지 세밀하게 맞춘 덕분에 포르노 영화보다도 외설적인 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카메라 감독 경험도 없는 일반인으로서 방이랑 옷장에다 카메라를 설치할 때는 힘들었지만, 이렇게 대어를 낚을 때는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상 위에서 까치 발로 낑낑거려가며 카메라를 설치한 보람이 있었다...!
“칼, 디르... 아아, 칼디르...! 나, 너를 떠올리면서 이번에는 책상 위에서 자위하고 있어... 네 모유를 내 몸에 흩뿌린 채로 뒹굴 거리면서 자위하고 있어...! 들켜버려도 상관없어... 네가 방에 돌아오자마자... 덮쳐버릴 테얏...♥”
영상 속의 언니는 자기 여동생이 이렇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아무 말이나 막 지껄여댔다. 앙큼한 것... 다만... 말할 때 ‘칼디르’를 부르는 대신,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좀 좋겠는데 말이야...
언니가 칼디르 언니 대신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자위하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 나란히 상대방을 떠올리며 자위하는 자매라니, 그 얼마나 사이좋은 자매인가? 나는 이미 언니를 딸감으로 삼고 있으니까, 언니만 마음을 고쳐먹으면 되는 건데.
“휴... 언니가 인제 와서 고집을 꺾을 것 같지는 않구... 나만 고생이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오는 고통이란 게 이런 걸까...”
한 편의 무편집 포르노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보기를 몇 번, 시침이 새벽 3시의 도대를 알릴 때쯤 진한 현자 타임을 견딜 수 없었던 나는 아직 2차성징도 오지 않은 아랫도리에서 손가락을 거두어들이고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언니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같은 거 포기하고 내 품에 안겨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인데... 왜 그걸 몰라주는 걸까?
“언니야, 울지 마. 언니처럼 예쁜 사람이 울고 있으면 나도 마음이 아파. 맛있는 거 먹고 화 풀어.”
파밧. 이번에 틀어보는 것은 몇 달 전에 찍은 영상이었다. 요즘 들어서 더더욱 심해지기는 했지만, 언니는 항상 칼디르 언니가 잠깐이라도 자기 시야에서 벗어나면 바로 구석에 축 처져서는 눈물을 뚝뚝 흘려대기 바빴다. 솔트는 그때마다 자기 입에는 잘 맞는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언니한테 건네주면서 자기 존재감을 어필하고는 했다.
“훌쩍훌쩍... 안, 안 먹어... 애초에 이렇게 추운 행성에서 아이스크림이라니... 너도 그런 거 먹지 마. 감기 들릴 거야.”
우울함에 사로잡힌 언니는 의성어를 입으로 내면서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 하아... 눈물 맺힌 눈동자로 이쪽을 슬쩍 올려다보면... 따먹어주고 싶어서 버틸 수가 없잖아...♥ 정말이지... 민트 초코가 싫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돌려서 말하지 맛...!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른걸? 이렇게 추운 행성이면 바이러스도 다 죽어 나자빠지지 않을까? 언니가 싫어할 줄 알고 딸기 아이스크림도 가지고 왔어.”
“딸기... 아이스크림...? 그럼, 그거 먹을래...”
역시 그냥 민트 초코라서 안 먹으려고 했던 거야. 지금은 아이스크림을 잘만 할짝거리며 먹고 있잖아? 이럴 줄 알고 언니의 취향에 맞춰 아이스크림을 골라왔다. 으레 연애라는 것이 상대방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 아니겠는가? 거봐라, 맛있는 거 먹고 웃으니까 훨씬 보기 좋네!
언니랑, 나. 자매니까 사귀다가 결혼까지 가버리면 근친혼이 되어버리게 되지만... 따지고 보면 엄마만 같지, 아빠는 다르니까 반은 남남인 셈이야... 그러니까, 100% 근친혼이라고 할 수는 없는 거야! 엄마만 같은 50% 근친혼까지 금지한다는 법 조항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합법적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언니가 칼디르 언니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든지 간에,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뭐... 칼디르 언니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이에 언니를 어떻게 해볼 기회를 잡을 수만 있다면 나도 나쁠 건 없지만... 저번에도 언니 물컵에다 수면제를 태워서 마음껏 젖가슴 만져댔는데 말이지...♥’
자기가 언니와 결혼하면 이 나라의 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동성혼, 근친혼 모두에 저촉된다는 사실을 기적의 논리로 부정해버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가다가 수면욕을 이겨내지 못하고 새벽 4시쯤에 TV도 끄지 않고 코 잠들어버린 솔트.
지금은 또 언니와의 지루한 협상 끝에 일단 칼디르를 어떻게 손 봐줘야 한다는 데 합의를 보고는 오로라의 손을 꼭 잡고 동심을 잃어버리지 않은 보통 아이들처럼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칼디르의 알몸에 서서히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슈가는, 정작 그 자신도 솔트의 그림자로 뒤덮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면 칼디르의 흔적을 찾기에 바빴다. 슈가는 언니를 돕는 척하면서 생각했다: 그래, 일이 어떻게 될지 한번 두고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