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42화
퍽퍽퍽... 각종 화려한 정원수들로 둘러싸인 풀밭에서 바람을 타고 기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얼핏 들었을 때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폭행하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고, 뭔가 단단한 것을 때려 부수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공주님께서 지난밤에 선보인 풀밭 섹스의 연장선이었다. 지구인이신 공주님의 단단한 골반이 화성인 특유의 빈약한 뼈를 가지고 있던 칼디르의 몸에 부딪히며 전신을 골절시켜주고 있었고, 칼디르는 그 자신의 능력으로 그것을 겨우 치료해나가고 있었다.
이것으로 공주님께서는 이틀 새 초야권이니 뭐니 하는 것을 두 번이나 발동해버린 셈. 이 섹스를 주도하는 공주님의 얼굴은 그저 환락으로 가득 차 있었고, 칼디르는 주변의 풀떼기를 잡아 뜯으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칼디르의 손에 잡힌 풀떼기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겁탈당하는 칼디르보다도 연약해서, 잡으면 잡는 대로 뽑혀 나와주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애액을 숲 바닥에 싸질러버리는 정도로는 섹스를 즐긴 티도 나지 않았을 텐데, 군데군데 풀이 뽑혀 있으니 이건 누가 보더라도 ‘아, 했구나.’할 것이다.
“하아... 숲 속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끼리 무인도에 와서... 아담과 이브... 아니지. 이브와 릴리스가 된 것만 같아...”
공주님의 말대로, 한 쌍의 신혼부부가 선보이는 야외 섹스는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일반적인 섹스의 범주를 한참이나 넘어서 있었다. 생판 모르는 남을 억지로 눕혀놓고 강간을 한다고 하더라도 웬만하면 오래 즐기기 위해서 그렇게 심하게 학대하지는 않을 일을, 공주님께서는 마치 원시 유인원처럼 칼디르의 몸을 원하셨고, 빨아들이셨다.
칼디르는 그저 스펀지처럼 공주님의 애액을 온몸으로 빨아들이는 동시에 스스로 애액을 만들어내어 공주님의 몸에 덕지덕지 묻혔다. 끈적끈적한 애액에 풀과 흙과 곤충이 묻으면서 두 사람의 몸은 지난밤처럼 더러워지고 말았다.
으드득... 으득... 또다시 어딘가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아으으윽... 원한다면 이 정도의 충격만으로는 부상을 입지 않도록 몸을 강화할 수도 있었지만... 미래를 엿보고서도 암 노예로 전락하는 길을 제 발로 걸은 칼디르에게 무엇을 기대하랴.
지금도 일부러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 더러운 흙바닥에서 구르면서도 상처를 제때 고치지 않는 저 모습을 보라! 뼈가 부러질 정도의 폭력적인 섹스를 즐기다 못해 몸이 완전히 으스러질 정도가 되어야 겨우 몸을 고치는 모습은... 이미 한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설혹 인간보다 하등한 동물들이라고 하더라도 제 살을 깎아 먹어가면서까지 성욕만을 추구하고 들지는 않을 터였다. 어쨌거나, 그사이에 또 한 번 찾아온 절정의 시간. 하으으으-! 공주님의 몸과 칼디르의 몸이 동시에 들리면서, 사타구니는 더더욱 밀착되었다.
절정에 못 이겨 칼디르의 위에 벌러덩 누우신 공주님께서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시면 일련의 과정은 다시 한 번 반복되었다. 양 촛농을 아랫배에 떨어뜨려 마법진을 다 그릴 때까지 견뎌준 데 대한 포상으로 자기 몸 위에 또 올라타게 해주겠노라고 약속했건만, 정작 칼디르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밑에 깔려서 요망하게 울어댈 뿐이었다.
애초에 선택권이니 계약의 자유니 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노예가 제 주인에게 ‘주인님! 어째서 저와 맺으신 계약을 어기신 거죠!’라고 따질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제 주인이 변덕을 부려 기껏 맺은 약속은 잊은 채로 제 몸을 갈구해오더라도 한 번 불붙은 성욕이 다시 꺼질 때까지 그저 버티는 것밖에는, 별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으... 시발... 이럴 줄 알았으면 남자로 태어날 걸... 딜도가 아니라 생자지를 마키 보지에 쑤셔 넣고 싶어져...”
칼디르가 한 번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공주님께서는 칼디르를 흙바닥에 엎드리게 해놓고는 그 자신의 순산형 골반을 자신의 엉덩이에 퍽퍽 부딪쳐오며 본인의 사타구니에 자지가 달려있지 않음을 한탄해 하고 계셨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마하니 공주님께서 성전환 수술을 받으신다거나, 생체 연동형 딜도에서 만족하지 못해 진짜로 후타나리가 되어버린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터였다. 공주님께서는 딜도를 삽입하여 칼디르의 속을 느끼는 것도 좋아하시지만, 칼디르의 보지에 자기 보지를 포개는 것 역시 좋아하셨기에.
그리고 결정적으로, 보지를 없애고 사타구니에 자지를 박아 넣는다면... 추후에 칼디르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가지고자 할 때 곤란해질 염려가 있기에. 자연분만에 뜻을 두신 공주님으로서는 사타구니에 괜히 덜렁거리는 걸 달아서 보지 구멍을 막아버리는 것은 소탐대실이나 다름없었다.
공주님께서 무슨 생각을 하시든 간에, 칼디르는 공주님이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사타구니로 자신의 엉덩이를 공격당하는 것만으로도 느껴버리고 말았다. 그 증거로 칼디르의 보지는 마를 새가 없었고, 애널은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듯이 뻐끔거리고 있었다.
이제 젖통은 흙을 파고 들어가 태초의 인간 여성 이브가 섹스를 즐기던 당시처럼 되어버렸고, 손목은 공주님께 부여 잡혀 들어 올릴 수 없는 상태. 사전에 따로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야외 강간 플레이를 즐기는 것만 같은 상황에 칼디르는 또다시 공주님 몰래 절정해 버리고는 눈을 감아버렸다.
“불륜 보지... 존나 좋아... 이런 보지라면 내가 처음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여자의 물건이었다고 하더라도... 납치해서라도 존나게 따먹어줬을 거야...”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공주님께서는 입안에서 그런 말을 굴려보시면서 당신이 저의 밑으로 자처해서 들어가 계셨다. 똑바로 누운 채로 나를 당신의 몸 위에 올려놓으셔서 내 등에는 당신의 풍만한 가슴이 느껴졌다.
아... 이런 자세에서 잘도 내 아가 주물럭통을 손으로 감싸오신다... 나는 여기서 몰래 내 초능력으로 젖꼭지의 감도를 올려서 젖꼭지에 주인님의 손가락이 살짝 닿은 것만으로 실신해버리고 말았다. 더 느끼고 싶었는데...
칼디르는 그 뒤로도 계속해서 자기 초능력으로 자신의 성감대를 원래보다도 민감한 상태로 만들어서 이 추잡한 섹스를 제대로 즐기고자 했다. 주인님께서 음문의 지배력을 발동해주지 않으신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느끼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
“이런, 태어날 때부터 창녀를 장래희망으로 삼고 태어난 것 같은 년... 이렇게 될 줄 알고도 나를 만나러 왔다면서... 초능력으로 네 몸을 달구고 있는 거 아니야?”
그랬다. 칼디르는 자기 초능력으로 자기 몸을 지키기는커녕, 몸을 뜨겁게 달구며 공주님이 가해오시는 공격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다가 제삼자의 손길로는 가버릴 수 없는 저주를 몸에 새긴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겁탈당할 일이 있을 때 어떻게든 가버리기 위해서 자기 몸을 자기 초능력으로 지질 판이다.
오오오옷♥ 초능력 전기 짜릿짜릿해! 초능력 성감 증폭 대단해♥ 내 몸에 물 묻히고 전선 꽂아서 내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만 같은 기분이야아앗♥
그리고 칼디르에게는 지금의 순간을 잘 느끼기 위해서 하나 추가로 꺼내 들 카드가 있었다. 아카식 레코드. 평소에는 일반인처럼 지낼 수 있지만, 원한다면 우주에 존재하는 ‘그 어떤’ 지식이든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능력. 그렇다는 말인즉, ‘섹스에 관한 정보’ 역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것.
칼디르는 자신의 몸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야만 공주님이 자기를 더더욱 의욕을 내서 덮쳐오실 거라는 사실과, 그렇게 해야만 자신이 느끼는 쾌락도 배가될 것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언뜻 보기에는 칼디르가 가만히 누운 채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엉덩잇살이 미묘하게 떨리면서 뭇 암컷을 유혹할 만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었고, 아무리 맡아도 도무지 내성이 생기지를 않는 그 자신의 체취를 몸속에서 계속 끌어내며, 공주님이 키스를 요구해오실 때는 적극적으로 입을 벌리고 혀를 뒤섞었다.
섹카식 레코드... 그 엄청난 능력을 이런데 쓰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칼디르의 몸놀림은 처음과는 다르게 상당히 전문적으로 변해 있었다. 전문 창녀들은 고용주의 애무에 가만히 당하기보다는 자기 쪽에서 먼저 움직여주기도 하면서 고용주의 즐거움을 돋워주곤 했는데, 칼디르는 정확히 그녀들의 몸짓을 따라 하고 있었다.
“꼴리는 게 멈추지 않아... 자야 하는데... 윽... 해도 해도 또 하고 싶어...”
그야말로 성욕의 수렁.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뻘보다 더 깊은 애액 보지에 깊숙이 빠져들어 가는 것 같았다. 부비트랩, 아니, 보지 트랩이라고 해야 맞겠군... 이제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뒹군 뒤에도 또다시 그 탐스러운 나신에 손이 가게 된다.
칼디르의 몸을 아예 먹어보지 않은 여자들은 이 우주에 수두룩할지 몰라도, 한 번만 먹고 만족할 년은 없으리라. 이 깊고 깊은 애액 보지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내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마키의 몸에 피멍을 들게 하고... 생채기를 내면서... 겁탈하고, 강간하고, 능욕하고, 탐닉하고... 윽...으윽...
보지와 보지끼리 맞부딪치는 것만으로 절정한 횟수가 50회쯤에 이르자, 끝없는 성욕의 화신과도 같았던 공주님께서도 마침내 백기를 들고 마셨다. 만약 그 자신이 남자의 몸이었다면 양기를 빨리다 못해 해골이 되어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함께 제삿밥을 먹는 처지가 되고도 남았으리라.
어, 어젯밤에는 그래도 목욕하고 잘 때쯤에 잘 참고 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왜... 헉, 헉... 옆에 누워서 숨을 쉬고 있는 마키의 모습을 보니까... 또... 꼴린다... 내 허벅지를 마키의 허벅지 위에 올리고... 내 손을 마키의 가슴께로 가져간다... 슬쩍, 말랑... 내 침실의 베개가 마키 젖통만큼 푹신했으면 하루에 24시간이라도 잘 수 있을 텐데...
...또 하고 싶어... 근데... 몸에 힘이 없어... 자고 싶어... 자고 싶은데... 꼴...려... 그 순간, 공주님께서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으셨다. 아, 나 서큐버스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지. 꿈속에서도... 떡칠 수 있어...!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공주님은 더는 움직여지지 않는 허리를 억지로 들어서 마키의 몸 위에 올려놓기를 포기하셨다. 그 대신, 지난밤처럼 칼디르를 커다란 베개 삼아 잠을 청하실 뿐이었다. 오랜 섹스로 온몸에서 힘을 빼둔 다음이었기에, 눈꺼풀을 감자마자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이제 더는... 못하겠어... 하지만... 자면서도 할 수 있어... 잘 자, 마키야... 내 꿈 꿔... 꿈에서 만나자... 이제 너는... 꿈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어...”
이것으로 칼디르는 꿈속에서의 자유마저 박탈당하고 말았다. 자는 동안에 현실 세계에 있을 육신은 피로를 해소하지만, 정신만큼은 끊임없이 공주님께 농락당하는 삶의 시작이었다. 50번을 넘겨서 완전히 뻗으신 공주님의 육신과는 다르게, 꿈속 공간에서의 공주님은 500번째에 이르러도 팔팔하셨다. ...아주, 아주 긴 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