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40화
칼디르를 만난 뒤부터 도대체 몇 번을 의식을 잃고서 드러누우신 건지 알 수 없는 공주님께서는 오래지 않아 스스로 깨어나셨다. 깨어났을 때는 뒤통수를 쳐서 나를 기절시킨 누군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분명히 저기 엎드려 있었던 카넬리안도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누군가가 왔다 간 듯, 발자국은 또렷하게 남아있는데 말이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변한 것이 딱 하나 있었다. 몇 단계 진화를 거듭한 형태의 자궁 문신을 아랫배에 새겨 넣은 칼디르가 내 옆에 남아있다는 것. 그런데... 막상 보니까 칼디르도 어딘가 많이 수상해 보였다. 뭔가 그세 인상이 조금 바뀐 것 같은데?
먼저 내 옷장에서 꺼내 입은 것이 틀림없는 저 섹시 간호복. 언제 저렇게 가지런히 벗어서 개켜놓은 거지? 무엇을 위해서 벗어둔 거야? 설마... 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알몸 도게자라도 한 거냐, 마키야? 나도 아직 네게 그런 대접을 받아보지 못했는데.
두 번째로, 내가 일어난 뒤부터 계속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마키의 태도. 애완견들을 기르다보면 자기가 사고를 쳤다 싶을 때 눈동자가 옆으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던데, 지금 마키의 모습이 딱 그 꼴이었다.
마지막으로, 방안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외부 침입자의 흔적과 나를 기절시킨 이의 존재. 그 둘이 동일인물이든, n 인조 공범이든 간에 범인이 내가 정신을 잃은 틈을 타서 마키를 희롱했으리라는 것을 추측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내가 직접 마키의 몸에 설치해놓은 자물쇠들을 어떻게 뚫어냈느냐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바른대로 고하지 않으면 엉덩이 한쪽에 채찍 100대씩이야.”
“흑흑... 주, 주인님... 죄, 죄송해요... 저, 버텨보려고 했지만... 가는 걸 참을 수 없었어요... 부디 다른 여자 분의 손가락에 절정 해버리는 불륜 보지에 벌을 주셔요...!”
내 권속이 된 뒤로도-나의 무의식적인 허락이 있었기에- 여전히 부끄러움과 두려움이라는 인간적 감정을 지키고 있던 마키에게 캐물어 보니 금방 답이 나왔다. 마키는 내게 벌을 받을까 두려웠는지 물어보지 않았던 죄까지 고하기 시작했다.
간호를 핑계로 주인님의 엉덩이를 멋대로 찰싹찰싹 때려봤던 일, 자기 손으로 만든 안드로이드가 멋대로 나를 기절시켰던 일, 그 안드로이드에게 어떤 식으로 젖통을 부여 잡히고 보지 애무 당했으며- 그렇게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이나 느꼈던 일, 지금 내가 이렇게 일어나기 전에도 무슨 수작인가를 부리려고 했던 일...
“그 안드로이드의 이름은? 젖통은 좀 커? 예뻐?”
“그분의 존함은 오로라님이시구... 가슴은... 큰 축에 드세요. 예...예쁜 건... 잘 모르겠어요! 주인님이 더 예쁘세요!”
“네가 직접 만들었다는 안드로이드라면서... 호칭이 왜 오로라‘님’이 되는 거지?”
“죄송함니다! 죄송합니당! 그저... 저 같은 미천한 것이 어떤 분께 감히 반말을 쓰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기에...”
“응, 그건 네 말이 맞다!”
마키의 주둥이를 통해서 모든 사정을 전해들은 나는... 놀랍게도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이게 무슨... 감정이지? 다른 여자한테 마키를 NTR당하면 분노를 참을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내가 심혈을 기울여 설치해둔 자물쇠가 따이게 되면 혼란을 주체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내 보지는 신혼 2일 차 불륜이라는 이야기에 그만 꼴려 버리고 말았다.
불륜 섹스... 다른 누구도 아닌, 틀림없이 내 권속이 되었을 마키도 그런 파렴치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니... 그것도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사람도 아닌 일개 로봇 따위에게... 아... 보지 찌릿찌릿해져... 또 촉촉해지는 것 같아.
눈을 아래로 깔고 있는 마키 몰래 내 보지 손가락으로 만져주니까... 젖어버렸어. 이거 어떻게 하지? 마키가 n 인조 공범들에게 돌아가며 윤간당하는 걸 한 번 상상해버리니까... 실제로 보고 싶어졌어. 일부러 메이드들 사이에 던져주기라도 해야 하나?
“...좋았어. 이번에는 내 보지가 꼴렸으니까, 봐준다. 하지만 다음은 없어.”
“가, 감사합니당! 주인님! 앞으로도 보지랑 애널, 입 보지랑 젖통 열심히 힘내서 주인님께 봉사하겠습니당!”
뜻밖에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가게 된 마키가 나를 향해 알몸으로 절을 올렸다. 미묘하게 위로 치켜 들어 올린 듯한 엉덩이 너머로 애널이 보일 듯 말 듯, 유방이 바닥에 눌려 퍼져서 형성된 옆 가슴의 굴곡, 너무나도 가늘어서 한 손으로도 뽑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뒷목.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 안드로이드인지 뭔지 하는 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겠지.
그래, 네 이름이... ‘오로라’라고...? 그래, 오로라.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댄 건 괘씸하지만, 내 보지를 꼴리게 했으니까 너도 용서해주고 내 구멍동서로 인정해줄게. 우리 둘이 보지 하나를 독차지하겠답시고 싸웠다가는 몸이 남아나지를 않을 것 같으니까, 사이좋게 지내자구? 기왕이면 플레이와 도구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면서 상부상조하자!
어쨌거나 오로라 덕분에 칼디르로부터 정성이 담긴 알몸 도게자를 받게 된 공주님께서는 곧 이어서 그 자신의 비밀 옷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칼디르가 입었던 반투명 섹시 간호사복이 튀어나온 시점에서 눈치챘겠지만, 공주님께서는 칼디르를 만나서 사디스트 레즈비언으로서의 정체성을 각성하기 전부터 은밀한 취미를 즐겨오신 바 있었다.
그리하여, 공주님의 비밀 옷장에 들어차 있는 것은 대체 어디서 구해왔는지조차 알 수 없는 야시시한 코스튬뿐. 옷을 제대로 가려주는 옷은 전무했고, 불투명한 옷감을 아주 조금만 서서 민감한 부위만 아슬아슬하게 가리든지 반투명한 옷감으로 폭넓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짜맞춰서 관람객의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옷밖에는 없었다.
이 비밀스러운 옷장은 그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 방 한가운데에 떡하니 놓여있었는데, 사실 ‘진짜 비밀’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이 옷장의 밑단에 다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밑단에는 금고가 들어있었다. 나라고 보안에 힘을 쓰지 않는 건 아니다. 뭐, 이제는 커밍아웃도 했겠다, 굳이 보안을 지키기 위해 수고해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나는 금고를 열고- 보안에 힘을 쓴다고는 했지만 막상 비밀번호는 또 내 생일로 맞춰놨다- 그 안에 들어있던 SM 플레이 도구 세트를 꺼내들었다. 은색 고리에 검은색 끈들이 연결된 형태의 스트링 바디 슈트.
‘슈트’라고는 해도 브래지어는 빨통 부분만 교묘하게 피하는 형태의 X자 끈이 전부요, 팬티 부분은 그보다도 간단한 T자 끈으로 되어 있었는데, 보지와 애널을 가려줄 세로줄은 매우 가늘어서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나는 이 옷을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마키에게 입혀주었다.
“내가 ‘이번에는’ 벌을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건 엉덩이 한쪽에 채찍을 100대씩 때려주기로 했던 것을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 이야기였을 뿐이야. 설마 불륜 절정이라는 중죄를 저지르고도 아무런 벌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읏... 주인니임...! 좋아요... 주인님께서 이 미천한 몸에 내려주시는 벌이라면... 달게 받겠어요...”
칼디르는 한 10여 년 동안 노예생활을 해온 소녀처럼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이야기했고, 공주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여 만족을 표하시고는 금고에서 양초와 라이터를 마저 꺼내셨다. 이제 이것으로 금지된 고대 의식을 치를 셈이었다.
내가 마키의 몸을 독차지하고자 꺼내든 카드인 ‘몽마의 권역’이 마키의 성감을 너무 올려놓는 탓에 자궁 문신의 저주를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는 적을 상대로 할 때는 그 효용성이 떨어지게 되는바, 이렇듯 내 권속이 된 마키에게 추가적인 주술을 입혀서 내 손짓에 의하지 않고서는- 자위를 포함해서- 도저히 가버릴 수 없는 몸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지나가던 오로라 역시도 권역의 정체를 알아보고는 떠올렸던 바로 그 주술. 방법은 간단했다. 당하는 쪽에게 뭐 하나 제대로 가려주지 못하는 스트링 바디 슈트를 입혀놓고, 뜨거운 양 촛농을 아랫배에 떨어뜨려 육망성 형태의 마법진을 그려준 뒤에 주문을 읊으면 끝이다. 도중에 마법진이 흐트러지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하니, 협조는 필수다.
“으...앗! 핫! 뜨거워... 핫! 핫! 앗! 주인... 앗...! 니임... 하앗!”
물론 내게 철저히 조련당해 내면의 마조 본능을 깨우친 마키에게 그런 협조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양 촛농이 한 방울 떨어질 때마다 자지러지는 신음과 함께 온몸을 비틀어버리는 데, 마법진을 그릴 수나 있을 리가?
“하앗, 하앗... 이런 차림으로 양 촛농에 아랫배... 강간당하면서 버티는 거... 무리야앗...♥”
“어허, 강간이라니, 무슨 소리. 강간은 적어도 사람이 사람 새끼한테 하는 거지. 너 같은 거에다 하는 거는 수간이나 자위라고 하는 거예요. 알겠어요?”
“네...네헤엣...♥ 앞으로도... 앗! 암캐 애널 마음껏 수간하고... 아앙! 앞 보지에 주인님을 위해 마련해둔... 앗 뜨뜨... 으... 생체 오나홀로 마음껏 자위도 해주세요...♥”
내가 무슨 불에 달군 인두로 살갗을 지지는 것도 아니고, 피부에 닿은 순간만 따갑고 그 뒤로는 차갑게 굳어버릴 뿐인 양초를 들이댄 건데... 반응 한 번 참 격렬하다. 내가 조만간 진짜 인두로 네 몸을 지져버릴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지져버리기로 마음먹으면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
“가만히 있어. 가만히 안 있으면 아까 말했던 엉덩이 채찍질, 그대로 가해줄 거다?”
“헤에엣... 주인님... 그건... 제게는 오히려 포상...”
“...하아, 취소야. 마키 네가 계속 이따위로 굴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내게 어떤 벌도 주지 않을 거야.”
마키가 알고 있는 ‘형벌’과 ‘포상’이란, 일반상식과는 좀 어긋나 있는 듯했다. 내가 벌을 준다고 할 때는 벌벌 떨면서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를 비추거나, 아예 대놓고 벌을 달라고 애원하던 년이... 오히려 벌을 주지 않겠다고 하니까 몽롱하던 표정을 찌푸리더니 그것만은 안 된다며 훌쩍이기까지 했다.
“형벌에 당하지 않는 걸 오히려 형벌로 생각한다니... 너는 정말이지 구제불능이구나. 뭐, 벌만 이야기하면 섭섭하겠지. 상도 이야기해줄게. 네가 협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상은... 음... 역상위 또 한 번 하게 해줄게!”
“지, 진심이세요, 주인니임...? 주인님 몸 위에 또 한 번... 올라탈 수 있다니...”
상의 내용에 관해서는 들릴 듯 말 듯 귓속말로 속삭여주었지만, 마키는 잘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내게 확실한 포상을 보장받은 덕분인지, 그 뒤부터는 양 촛농을 떨어뜨리는 속도를 배로 늘렸는데도 움찔거리는 정도가 줄어들었다. 몸이 비틀리는 걸 억지로 참으려고 드는 탓에 신음의 세기는 더 커져 버렸지만 말이다.
“아, 아기 나올 것 같아... 아기 아직 배지도 않았는데... 나올 것 같아아아...!”
라이터로 칙칙 불을 붙여주자마자 천천히 녹아 눈물을 흘리며 스러져가는 양초로부터 공양을 받던 마키의 외침은 그 신음만큼이나 천박하기 그지없었다. 양 촛농의 세례를 좀 받은 걸 가지고 아기가 나올 것 같다느니, 뭐라느니 지껄이면서 배때지는 얌전한 것 좀 보소.
이제는 신음을 내지르다 못해 캔버스가 되는 아랫배만 남겨놓고 다른 부분을 마구 움직이거나 손으로 아무거나 쥐어뜯거나 하면서 아기 밀어내기 한판을 하는 것 같다. 지금 하는 거 보니까 실제로 자연분만에 들어갈 때도 잘 해내 줄 것 같다.
마키가 얌전해진 덕분에 육망성에 외접원까지 금세 완성할 수 있었다. SM 커플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소품으로 추앙받는 양초가 있어야 하는 주술이라니, 이 얼마나 상스러운 주술인가. 그러니 부정한 취급을 받아 기록 말살형에 처하고 말았겠지.
그러나 현재까지도 정상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주술들보다도 음심에 불을 댕기는 것이 금지된 고대 주술일 수밖에 없는 법.
그리고 마법진을 완성한 다음부터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에서 충분한 위력을 뽑아내지 못한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고 다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주술이었기에, 나는 이번에 반드시 이것을 성공할 참이었다.
모든 서큐버스의 여제이자 섹스의 화신이요, 또한 성욕의 대변자인 릴리스와 마키의 진정한 주인님이신 내 이름으로 명하노니, 앞으로 이 마조 암캐의 신체는 내 손길에 의하지 않고서는 가버릴 수 없는 몸이 될 것이다!...라는 참으로 오글거리는 영창을 끝마치자, 양 촛농으로 그려놓은 육망성 마법진이 자궁 문신에 녹아들어 갔다.
오냐, 너의 소원은 내가 잘 접수했노라. 보아하니, 모처럼 너의 권역에 권속 하나를 추가했는데 권역을 다루는 법이 서툴러서 문제가 생긴 모양이로구나!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쯤, 내게는 문제도 아니다!
아틀린티아 공주님의 소원을 수리해준 것은 뜻밖에도 고대 주술서에 나올 법한 악마들이나 수많은 종교에서 그 존재를 확실히 하는 신 같은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봐 온 아리아였다.
‘피해자가 권역 생성자보다도 강력할 것’이라는 권역의 발동조건에도 불구하고 공주님과 칼디르의 초능력 격차가 너무나도 심해서 원래대로라면 권역을 열지도 못하고 절대음문 선에서 만족해야 했을 것을, 공주님께 힘을 불어넣어 주어 권역을 성립시켜준 아리아가 이런 식으로 한 번 더 개입하고 드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이, 이걸로 된 건가? 일단 달라 보이는 건... 자궁 문신에 왕관이 추가된 것뿐인데. 마키 상태는... ‘응앗...’ 원래도 음란한 그 자체였던 아이라서 달라진 게 뭔지 모르겠다. 실험삼아 간통이나 해보고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어쩌지? 주술을 확실히 성공했는데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자 당혹스러워하시는 공주님이었다.
아리아가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시를 내려준 것도 아니니... 모르겠고, 기왕 갖고 온 양초를 이대로 버리기에는 좀 아까우니까 마저 쓰자.
“다, 다 끝난 거 아니었... 앗! 뜨겁... 아아앗! 그렇게 몇 방울씩 한꺼번에 흘...”
투두둑! 투둑! 툭! 공주님께서는 칼디르에게 의식이 끝났다는 이야기도 해주지 않으시고, 일단 되는 대로 양 촛농을 칼디르의 부드러운 아랫배에 흘려보내셨다. 비처럼 쏟아지는 양초의 눈물에, 아직 몸을 움직여도 좋다는 허락도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칼디르는 발작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아랫배보다 더 연약할 보짓살이랑 유두에도 한 방울씩 흘려주고... 이렇게... 흐흐흐... 칼디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시며 삶의 의미를 찾으시는 공주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