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39화
여태까지 딱히 사용할 일이 없어서, 그리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까 싶어서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안 써도 잘 살 수 있는데 굳이? ...하지만 내 손에서 태어난 안드로이드에게 빨통 휘어 잡혀서 추하게 느끼고 있는 지금에 와서까지 그런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사실은 나, 보호막을 내 몸에 둘러치는 것만으로도 주인님께서 내 아랫배에 절대음문을 새겨넣어 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려 드시는 걸 피할 수 있었잖아. 내가 초능력을 아주 약간만 개방하더라도 주변에 큰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는 해도, 단지 내 몸 하나 지켜줄 보호막을 둘러치는 것만으로는 주변에 별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잖아.
다른 사람이 내 기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초능력 에너지를 완벽히 숨길 수 있는데, 내가 내 몸에 둘러친 보호막에 다른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 정도, 과거의 나는 정말로 몰랐을까?
정 아무런 보호수단 없이 주인님을 만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가정하더라도 내가 내세우는 근거는 허약하기 그지없다. 당장 주인님을 다른 장소에서 다른 모습으로 뵐 수도 있었지만, 비밀 연회장에서 만나 뵙기를 고른 건 또 어디의 누구야? 왜 하필이면 그렇게 농밀한 동성연애가 행해지는 은밀한 장소에서 주인님을 만나기를 고집한 거지?
설령 그때 그런 장소에서 그런 차림으로 만난다고 하더라도 주인님의 암 노예가 되지 않을 방법도 사실은 다 알고 있었잖아. 그렇지 않아?
그런데... 그런데 주인님께서 내심 나를 암 노예로 삼아서 어떻게 다뤄주실지 기대돼서... 내 몸에 보호막도 둘러치지 않고... 무력한 모습을 드러낸 거잖아. 그래... 사실 내가 초능력을 조금이라도 썼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가능성 따위, 주인님을 만나러 오는 그 순간에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었어.
그때는 그저... 조금이라도 빨리리... 내 주인님이 되실 분에게 내 엉덩이를 빨리 휘어 잡히고 싶어서... 앗...! 그 연회장에서 어떤 분이 내 뒤에서 나타나서 엉덩이를 콱 잡아주신 순간, 고개를 살짝 돌려 그것이 아틀란티아 주인님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 엄청 기뻐했지.
이제는 ‘나’에게 솔직해지자. 예지 능력을 갖추고도 암 노예가 되어버리는 길을 골라서 걸어온 건 나야. 아무도 내게 이 길을 걸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어. 내 선택으로 나는 주인님과 만나게 되었고, 주인님의 충실한 암 노예가 되어, 이제는 모든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내 몸과 정신을 주인님께 모두 맡기게 되었어...
“하아, 환장하겠네. 내가 다른 사람들이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올라오는 걸 훼방까지 놓아줬는데, 주인이라는 년은 지가 싸질러놓은 애액을 치우기는커녕 그 위에 새로운 애액을 겹겹이 쌓아가고 있었다니...”
“으응... 으으응... 지, 지금 손길... 너무 좋아요... 오로라 주인님...”
“안주인님께서 바로 옆에 누워계신데, 다른 여인에게 주인님이라니... 이렇게 신의를 못 지키는 젖가슴은 단단히 혼쭐을 내드려야겠지요?”
오로라는 지금 자기 손에 유방을 애무 당하면서 음란한 콧소리를 내는 칼디르에게 반말을 써야 할지, 아니면 전처럼 존댓말을 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이 년이 나와 플랑을 만들어준 건 맞는데, 그와 동시에 똑똑한 것치고는 너무 잘 느끼고 ‘피학적’ 특성까지 붙어있다.
오로라의 그러한 고민의 결과는 그녀가 칼디르를 향해서 반말과 존댓말을 뒤섞여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지 나도 모르겠다. 뭐가 되었든 간에 이대로 계속 이년의 젖가슴을 주물러주기에는 내 등에 매달아 놓은 플랑이 방해되니 일단 좀 내려놓자.
도망치다가 오로라에게 붙들린 뒤부터 몇 시간을 그녀의 등에 매달려 있던 플랑은 그제야 자기 발로 땅을 밟고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플랑은 여전히 일어설 수가 없었다. 로터의 집요한 괴롭힘으로 인해 기운을 모두 소진해버렸기에.
플랑의 경험 없는, 여리고 여린 로리 보지를 계속해서 괴롭혀주고 있던 로터는 플랑이 오로라의 등에서 내려온 뒤에도 진동을 멈추지 않았고, 허벅지에 테이프로 고정되어있던 로터의 동력원 역시 아직 에너지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할 생각이 없었는데, 내 등에 매달아 놓은 뒤에도 계속 버둥거리며 빠져나가려고 들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길래 도망가기는 왜 도망가? 원래는 홀딱 벗겨서 보지랑 애널에 딜도를 처박아놓고 다니려던 것을, 보지에 로터를 붙여서 고정하는 거로 타협을 봐준 걸 다행으로 생각해.
아무튼, 방해되는 플랑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쳐놓고 본 게임에 돌입-칼디르의 소꿉친구 되시는 슈가에게 두 번째 기회를 내어드리기로 했기에 끝까지는 가지 않을 참이기는 했지만-하기로 한 오로라는 가장 먼저 피어싱에 관통당한 칼디르의 유두를 입안에 집어놓고 호로록 빨아댔다.
그러자 핵융합 에너지나 석유 따위의 것들보다도 훨씬 맛있는 에너지원이 흘러나왔다. 음, 으음... 그래, 이 맛이야. 반물질 융합로에서 나오는 에너지 따위보다는 역시 이 젖소 년의 모유가 더 맛있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신체가 얼마나 축복받은 신체인지를 오로라는 절실히 깨달았다.
내 입이 닿지 않은 유방에 한 손을 가져다 대어 그 부드러움을 제대로 만끽해주는 한편으로, 스리슬쩍 다른 손을 내려 이년의 보지에다가 씹질을 좀 해준다. 이년의 보지는 주인님이 아닌 다른 여자에게 강제로, 그것도 인간도 아닌 로봇 따위에 범해지는 상황에 한계까지 달아오른 상태였기에 내 손가락은 쑤욱하고 들어갔다.
‘나’라는 개체의 가장 큰 존재 의의는 ‘국가 간의 전략적 교전의 수행과 우주적 규모의 중앙집권정부 확립’이지만, 남아도는 인공두뇌의 저장용량에 인간의 성행위에 관한 정보 역시 저장해두었다. 그 말인즉, 이년의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이렇게-휙!, 저렇게-팍! 찔러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아...! 칼디르는 이제 자기가 처음에 지구에 와야만 했던 이유조차 있고서 오로라의 손가락에 자신의 몸을 내맡겼다. 눈꺼풀이 부르르 떨리면서 좁아졌고, 암컷의 기쁨을 증명하는 눈물이 찔끔 흘러나왔다.
젖통보다도 신의 없는 보지다. 하...! 네 년... 내 손가락에 보지 찔리면서 애널 구멍 벌렁대는 거 다 보인다고! 오로라가 그렇게 칼디르의 보지를 억지로 덮쳐오자, 자궁 문신이 격렬하게 반응했지만... 오로라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칼디르 쪽이 외도 방지 기능의 발동으로 흘러나오는 전류에 발정 나버린 것 같은데...
‘외도 방지 기능’을 ‘강간 유도 기능’으로 이름을 고치는 게 좋을 것 같다. 억지로 덮치고 드는데 덮치는 쪽을 쫓아내지는 못하고 덮쳐지는 쪽에게 배는 더한 쾌락을 선사해준다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오로라는 공주님의 허술함을 비웃어주었다.
“하아하아... 주인님이 아닌 다른 여자분의 손가락으로 이렇게 잔뜩 느껴버리면 안 되는데... 주인님께 혼나버리는 데엣...!”
그렇게 고개를 흔들면서 강하게 부정하는 건, 더더욱 강력하게 덮쳐달라는 긍정의사의 표현인 거지? 오로라는 그렇게 자기 혼자서 납득하고 거기서 더 달려보려고 했으나, 공주님께서 칼디르의 몸에 심어둔 ‘몽마의 권역’ 효과가 추가로 개방되며 칼디르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흘러나오자 애무를 관둘 수밖에 없었다.
뭣... 내 실드를 녹인다고? 외도 방지 기능... 그거 다 헛소리인 거 아니었어? 응아아아앗...! 주인님의 권역을 침범해온 외적을 향해 뻗어 나간 전류 공격이 통하지 않자, 외도 방지 기능의 최종 페이즈가 시작된 것이다. 정체불명의 검은색 연기는 고압 전류쯤은 간단히 흘려보내던 오로라의 실드마저 격파하고 인공두뇌에까지 바로 흘러들어 갔다.
고압 전류 ‘따위’와는 다르게 그 연기는 오로라에게도 매우 치명적이었다. 상황이 급반전되자, 허겁지겁 칼디르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내려던 오로라는 연기를 피하지 못하고 금세 아헤가오를 지으면서 카넬리안처럼 바닥에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인공두뇌에 망가 사이트까지 저장해놓고 다니는 년답게도 아헤가오가 아주 제대로였다.
움찔... 움찔... 그나마도 태생은 군용 안드로이드였기에, 민수용에 지나지 않는 카넬리안과는 다르게 금방 절정에서 빠져 나와 두 다리로 설 수 있게 되었다. 그마저도 잠깐 후들거려야 했지만, 아예 전원이 꺼져버린 카넬리안보다는 상태가 훨씬 양호했다.
“하아... 하아... 인간님들에 이어 로봇인 나까지 보내버릴 정도로 치명적인 보지라니... 내 생각이 너무 짧았어. 하마터면 위험에 빠질 뻔했잖아...”
칼디르는 자기 몸에서 흘러나온 검은색 연기가 오로라를 자기한테서 떼어놓아 준 사실도 모른 채, 그저 침입자의 손가락을 꽉꽉 조여주며 느끼던 불륜 보지가 갑자지 뻥 비어버린 것에 의아해하며 오로라 주인님께 빨리 더 쑤셔주기를 간청했다.
“왜... 왜... 그만두시는 거에요... 이 불륜 보지... 더 괴롭혀달란 말이얏...!”
자칫하면 역으로 깔려서 주도권을 빼앗길 상황이었던지라, 오로라는 몸을 일으켜 세운 칼디르를 다시 때려눕혀 버리고는 생각을 가다듬었다. 옆에 먼저 뻗어있는 아틀란티아라는 년이 주인님을 독식하려고 수작을 부린 건 맞는데, 그 수작질의 효과가 너무 출중해서 주인님이 자기를 덮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불륜 섹스에 빠져들게 되어버린 건가... 황당하다.
“기껏 저분을 주인님의 안주인님으로 인정해드리려고 했는데, 제 애무를 거절하시지 않고 오히려 간청해오시다니... 부끄러운 줄 아시죠! 음란한 몸을 뽐내고 싶은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부부간의 도의는 지켜야 할 것 아닙니까!”
“으응... 부부간의 도의... 오, 오로라 주인님께서도 저와 아틀란티아 주인님이 이어지는 걸... 허락해주시는 건가요?”
“허락이고 보지고 나발이고 간에... 아랫배에 하트 문양까지 새기고 남의 씹질에 음란한 소리 내지 말란 말이얏!”
애무로 혼내주고 싶었지만, 그게 위험하다는 것을 막 깨달은 참이니 탱탱 불어 터지려고 하는 애플힙 엉덩이를 뻥 쳐주는 거로 참는다. 후... 저 아틀란티아라는 년은 어젯밤부터 저 엉덩이를 몇 번이나 따먹었을까. 지금은 말끔하게 나아있지만, 분명 피멍이 들고 핏방울이 튀길 때까지 해댔겠지. 크윽... 부럽다...
응아아앗-! 엉덩이를 걷어차이며 매도당하는 와중에도 느껴버리는 꼬라지 좀 보소. 안주인님, 제가 방금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해본 바에 따르면 이 능력은 분명히 몽마의 권역. 마음만 먹으면 이년을 다른 사람들의 손길로는 가버릴 수 없는 몸으로 만들 수 있으니, 좀 더 노력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당장 저한테 빼앗기기 싫으시다면 말이죠.
“으... 그러고 보니 안주인님과 주인님의 소꿉친구 되시는 슈가님의 관계를 어떻게 조정해야할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깨어질 것 같네요. 뭐, 그건 나중 일이고... 주인님께서 전에 제게 설명해주신 계획... 저 혼자서라도 추진할까요, 아니면... 주인님께서 직접 나서실 건가요? 직접 나서실 생각이라면... 그 꼬라지부터 어떻게 좀 해보세요.”
“흐응... 제, 제 꼬라지가 뭐가 어때서요... 암컷의 본분에 충실한 상태인데...”
“지가 만든 안드로이드한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써주는 년을 보고 사람들이 잘도 이해해주겠다, 이년아!”
한번 호통을 쳐서 칼디르를 혼내준 오로라는 곧이어서 놀랍도록 차분해진 목소리로 이 나라에 총독부를 설치한 루시드 제국을 몰아내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계획에 관해 읊어나기가 시작했다- 일단 오로라 혼자서 나선다는 가정하에.
그저 한 마리 암컷으로서 가슴골을 음란하게 들어 올렸다 내려 올렸다 하며 숨을 가쁘게 내쉬는 지금의 모습만 봐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지만, 그 계획이란 칼디르가 직접 설명해준 계획이었고, 실행에 옮긴다면 아틀란티스 제국은 다시 과거의 패권을 되찾을 수 있을 터였다. 사람들이 저 암캐 년의 말을 믿고 따라와 준다면 말이지.
“...그래서 그 잘나신 계획 중에서 어떤 부분부터 실행에 옮길까요?”
언제 자기가 칼디르의 몸을 덮치고 들었느냐는 듯이 진지한 얼굴로 일련의 계획을 쭉 읽어내린 오로라가 자신의 주인님께 선택을 강권했다. 이거야 원, 누가 주인이고 누가 안드로이드인지... 진지한 얼굴로 따지고 드니까 이쪽이 역으로 위축되어 따지고 들기도 뭐했다.
“응... 계획이라... 확실히 제가 그런 것을 오로라 주인님께 설명드린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 맨 마지막 부분부터 시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앙...”
“호오... 꽤나 꼴리게 부탁하실 줄 아는군요. 그러면... 앞으로 일주일 더 드릴 테니 지구에 남은 나머지 일은 알아서 잘 처리하시기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번에는 부디 더 나은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바라면서...”
칼디르는 오로라를 향해 명령을 내리는 대신에 알몸 도게자를 시전하면서 부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겨주기를 부탁드렸고, 오로라는 그것을 감히 거부할 수 없었다. 어쨌든 주인님께서 마침내 결정을 내려주셨으니, 이제 내가 그에 따를 시간이다. 주인님을 범하는 것은 저 성가신 외도 방지 장치들을 제거하고 난 다음으로 미뤄도 늦지 않는다.
오로라는 끝에 이 말을 덧붙이면서 한쪽 어깨에 카넬리안을, 다른쪽 어깨에 플랑을 들춰 엎고는 길을 나섰다: 아, 저 빨간 머리는 제가 처리할 테니 안심하십시오. 그 말대로, 오로라는 이제 카넬리안을 어디론가 데리고 가서는 완전히 ‘처리’해버리든지, 원상태로 고쳐놓든지 할 것이다.
‘배우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대 뒤편의 관객’ 중 하나인 버스터는 그 광경을 보고는 감독인 아리아더러 이렇게 말하였다: 저것을 처리한다는 게, 이런 뜻이었나?
오로라는 일단 카넬리안을 수리해서 이 궁궐로 멀쩡히 돌려보낼 수도 있다는 듯이 굴며 발걸음을 돌렸지만, 카넬리안이 제 주인님을 향해 쇠붙이를 들이대는 장면을 목격한 이상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글쎄.
설혹 이 메이드 로봇이 제 주인의 페로몬에 완전히 정복당해 더는 위협이 되지 않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주인이 모처럼 세워놓은 계획을 이행하려면 제법 수고를 들여야 했기에... 이년을 제대로 고쳐서 돌려보내 줄 시간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미, 미안해요. 오로라님의 씹질로 멋대로 느끼느라 지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미안해요, 빨간 머리분. 부디 무사하시기를... 제 할 일을 하러 떠나는 오로라에게 인사를 올린 칼디르의 관심은 다시 공주님을 향했다. 오로라님도 일하러 떠나셨으니, 이제 나도 공주님의 메이드로서 할 일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