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36화
“사실... 저는 예지 능력자에요. 예지 능력을 통해서 주인님을 만나러 지구까지 오면 일어날 일들을 모두 보고 왔지요.”
“호오라... 예지 능력자라고? 내게 이렇게 당할 걸 미리 보고도 이곳까지 오셨다?”
“네. 그런데 예지 능력을 통해서 내다본 미래에서는 사람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주인님께서 어디 계신지 알 법한 분들에게 물어서 어떻게 거기에 계신다는 것까지는 알아냈지만... 주인님만 조용히 빼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런 차림을 해야만 했다구요...”
“정말... 정말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정말로?”
진짜 예지 능력자면 어느 회사 주식이 언제 얼마나 오르고, 어느 땅에 뭐가 언제 크게 들어설지 한번 맞춰보라고 해볼까? 돈도 벌고, 이년이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아보고. 이거 완전 보지 먹고 애널 먹기... 아니, 꿩 먹고 알 먹기잖아? 아, 이건 나중으로 미루고. 이어지는 대답을 기다린다.
“하앙... 주인님 말씀이 맞아요. 단지 주인님을 구출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때, 다른 장소에서 기회를 노렸어도 됐겠지만... 예지 능력을 통해서 내다본 미래에서 제가 ‘어떤 분’의 전용 생체 오나홀이 되는 걸 보고는 그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말아서... 알면서도 여기까지 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 ‘어떤 분’이 바로 주인님이셨던 거구요.”
잠깐, 타임. 정리 좀 해보자. 그러니까 얘는 나보다 강력한 초능력자고. 여태 조용하게 살아오다가 전면에 나서기로 마음먹었고. 내 아빠랑 안면도 틀 겸, 우리 남매를 지구에서 빼내려고 했고. 그 와중에 예지 능력을 통해서 그 타이밍에 나를 만나러 오면 암 노예가 될 거라는 것을 미리 알아내고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건가?
이거 완전... 제대로 된 암 노예로구만! 예지 능력으로 미리 내다 보고 그러한 운명을 피할 기회를 얻고도 기어이 제발로 암 노예가 되는 미래를 택하다니! 푸하하핫! 공주님께서는 순간, 어이가 없어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 미안... 이제 내가 품고 있던 의문은 다 풀렸는데... 네 대답이 어지간히 웃겨야 말이지. 내게 호되게 당할 걸 알고도 내게 온 거란 말이지...”
뭐, 아우라처럼 풍겨 나오는 이년의 색기를 감안하면 설령 내가 좀 더 진지한 장소에 있을 때 노출도가 낮은 옷차림에 젖가슴을 꽁꽁 숨긴 채로 다가왔어도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가 저절로 서버렸을 테고... 그 결과 내가 이년을 따먹어버리는 미래 자체는 바뀌지 않았겠지만... 중요한 건 이년은 더 나을 가능성을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문은 이걸로 끝. 이제 이년의 육체에 이어 정신까지도 나의 것으로 만들 시간이다. 권역의 주인인 릴리스는 아직도 저 구석에서 움찔거리며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실 공간에 쓰러져 있을 메이드들은? 음... 잠시 바깥을 들여다보았다. 바닥에 몸을 딱 붙이고 누워있는 우리들 근처로 다가오는 사람이 없는 걸 보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모양이다. 저기 저 빨간 머리... 아니, 카넬리안은 그래도 로봇이라 좀 더 빨리 일어나서 내가 하려는 일을 방해하려고 들 줄 알았는데 쟤도 그냥 누워있네.
“마키, 네가 여태까지 나를 잘 따라와 주기는 했지만... 네 머릿속에 ‘나는 한때 인간이었다.’는 기억이 너로 하여금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 이제 그런 것을 싹 지워줄게. 그야말로 얼티메이트-창녀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시...시러요... 아무리... 주인님이라고 하더라도... 제정신만은... 제... 거에요... 저는... 제 자아를... 지키고 싶어요...”
“아니, 이년이 감히 토를 달아? 이미 네 육체는 나의 것이 된 지 오래인데. 그까짓 정신을 내가 가져가겠다는 게 그렇게 불만이야? 그런다고 내가 그만둘 줄 알아?”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는 듯이 마키를 쏟아부었지만, 진심으로 분노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려면, 약에 취한 듯 멍한 상태에서도 내가 자기 정신마저 가져가겠다는 말에는 거절을 표하는 마키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데. 하지만 버스는 이미 지나갔지.
“걱정하지 마. 자아를 빼앗는다고는 해도, ‘너’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야. 그냥... ‘성’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는 것뿐이야...”
“아으윽...? 아아아...? 주, 주인님... 아랫배가... 너무... 뜨거워요...!”
마키의 눈동자에 새겨졌던 하트 문양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대신 그 조막만 한 혓바닥에 음란한 문양이 각인되었고, 아랫배에 새겨진 음문은 전보다 더더욱 환하게 빛났다. 완전한 노예화가 시작된 것이다.
“시러... 시이러어엇...♥ 암 노예 시러어엇♥”
이어서 완전한 노예화의 표식으로서 마키의 툭 튀어나온 젖꼭지에 고리 형태의 피어싱이 꽂아진다. 핏방울이 조금 튀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지는 없다.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기에. 우리는 루비콘 강을 건넜기에.
“악... 아아악... 유두... 아파아앗...♥ 흐으으응...♥”
그 시점에서 마키가 고개를 뚝 떨구더니, 발버둥도 멈췄다. 저 유두 피어싱이 무슨 족쇄처럼 마키의 몸을 부여잡은 모양이었다.
마지막으로 절대음문이 움직이면서 끈질긴 섹스를 통해 축적한 음기를 에너지 삼아 날개를 더하기 시작한다. 원래 1쌍뿐이었던 날개가 8쌍으로 늘어나고, 하트 문양의 크기 자체도 커졌다. 나도 처음 보는 절대음문의 최종 진화형태였다. 그것으로 마키는 암 노예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의식을 마친 우리는 권역에서 빠져나와 현실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기나긴 꿈을 꾸고 나온 것 같았지만, 막상 시계를 보니 1분도 못 채운 것 같았다. 안에 있을 때는 몇 시간은 그냥 흘려보낸 것 같았는데...
“마키야, 괜찮아? 그렇게 오래 있다 나온 건 아니지만... 어디 다친 곳은 없고?”
“주...주인니임...?”
내 권속이 되었을 마키에게 무슨 변화가 있나 헐레벌떡 살펴보았다. 권역에 들어갔을 때는 분명 전라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또- 완전히 벗은 것만 못하지만- 섹시 간호사복을 입고 있다. 그런데 원래는 젖소처럼 모유를 대량으로 내뿜는 것 말고는 눈여겨볼 것이 없었던 유두에 피어싱이 꽂혀 있었다. 눈동자의 빛은 원래대로다. 원래...대로일...텐데...?
“하우우웅... 주인님의 보지... 맛있어어어...♥”
마키가 갑자기 내 허락도 받지 않고 내 보지로 입을 가져다 대더니 마구 빨아대기 시작했다. 야, 이년에 갑자기 그렇게... 흐응... 빨면... 하응... 공주님께서 당황하여 칼디르의 뺨을 때려 붙였지만, 칼디르는 자신의 뺨에 손바닥 자국이 덧새겨지든 말든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공주님의 보지를 맛깔나게 빨아댔다.
칼디르가 보여주는 전혀 색다른 모습에 놀라 잠시 몸을 일으키셨던 공주님도 기습 애무를 받은 탓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아... 이러면 마치... 내가 암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잖아... 분명 내가 주인님이실 텐데...
하... 하읏... 빠는 솜씨가 갑자기 확 늘어났잖아.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먼저 달려들어 올 정도로 음탕해지기까지 했고. 몽마의 권역이 제대로 통한 모양이다. 덕분에 사육에 들일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허! 그러면 못 써... 진짜 암캐라면 주인님께서 보지 빨라고 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지.”
“꺄흐으응! 개 목줄 잡아당기시는... 주...주인님도... 멋...져...♥”
이대로 주종관계가 역전당하는 걸 두고만 볼 수는 없다 싶어서 수갑과 족쇄를 풀어줄 때도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었던 개 목줄에 힘을 주어 잡아당겼다. 마키는 내 보지에 푹 빠져 들어있다가도 내가 잡아당기면 당기는 대로 끌려와 주었다.
비폭력 무저항 섹스... 벌써 처음 만났을 때 은근히 튕기던 마키가 그리워진다.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 갭 모에가... 아, 지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으으응... 공주님... 그년은... 안...돼요... 다른 ‘놈’이라면... 모를까...”
“응? 카넬리안? 깨어난 거야?”
이제는 암캐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혀를 헥헥 대고 있는 마키를 바라보다가, 죽은 듯이 쓰러져 있던 카넬리안이 뭐라고 지껄이기에 그쪽으로 눈을 돌렸다. 완전히 깨어난 건 아니고 그냥 잠꼬대였던 모양이다.
순간,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려면 카넬리안을 고쳐야만 한다. 목 뒤에 스파크가 일어나는 걸 보면 다른 사람한테 뒤통수라도 얻어맞은 모양인데, 내가 무슨 로봇 공학자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해줄 수는 없지만... 기계가 고장 났을 때는 특효약이 하나 있지! 으라아앗!
“아악! 누...누구... 크윽...”
우-효- 기계 빗치년, 가볍게 가버린 거냐! 공주님께서 고장 난 컴퓨터를 괜히 발로 차보는 심정으로 카넬리안의 뒤통수에 손날을 찔러 넣으시자, 카넬리안의 눈이 번쩍하고 떠졌다. 일어난 것까지는 좋은데, 그 방법이 방법이라... 눈동자는 위에 처박히고... 왠지 카넬리안의 아랫도리가 축축해진 것 같았다.
애액뿐만이 아니라 오줌까지 함께 싸버린 것 같은데... 으으, 오줌 냄새. 섹스돌도 아니고 메이드 로봇이라면서 성기나 소화기는 도대체 왜 구현해놓은 거야?
“아, 깨어났어? 카넬리안? 실은 나랑 마키가 이제부터 야식 시간까지 또 질펀하게 한 타임을 즐길 건데, 네가 관람객이 되어주었으면 해서 깨워봤어.”
“공...주...님... 크으윽... 저한테 왜 이렇게까지...하신...거에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카넬리안은 그 와중에도 피가 흐를 정도로 입술을 꽉 깨물고는 내게 반문했다. 네가 뭘 잘못했느냐고? 잘못한 거야 많이 있지.
“네 죄를 네가 몰라? 첫째, 마키보다 젖통이 작은 죄. 둘째, 마키보다 보지가 덜 꼴리는 죄. 셋째, 마키보다 골반이 작은 죄. 메이드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가 뭐지? 주인님 밤 시중 들어드리는 거잖아! 그런 주제에 어젯밤에 궁궐에 들어온 마키보다 뭐 하나 나은 점이 없다는 건 메이드 실격 아니야?”
“그...년은... 평...민... 공주님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하! 네까짓년이 뭐길래 우리의 속궁합을 폄하하는 거지? 안 되겠군. 네 눈동자에 똑똑히 새겨넣어 주겠어.”
“네...까짓...년이라니...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공주님을 살펴봐 왔는데! 공주님께서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이제 카넬리안은 공주님께 거의 절규하듯 따지고 들었다. 인공 피부 너머로 피눈물이 흐르는 것 같은 건 기분 탓만은 아니리라. 슈가가 악몽을 꾸고서 흘렸던 피눈물을, 카넬리안도 똑같이 흘리고 있었다. 그 대상이 다를 뿐. 슈가가 칼디르를 사랑한다면, 카넬리안의 연심은 공주님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공주님께서는 자신과 칼디르의 찰진 속궁합을, 카넬리안의 앞에서 증명해 보이려는 듯이 칼디르를 불러서 카넬리안의 눈앞에서 다리를 쩍 벌린 채 앉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려 그 안의 핑크빛 속살을 보여주도록 하였다.
“하앙... 주인님... 이, 이렇게 하면 될까요?”
“그래, 지금... 그 모습, 딱 좋네. 딜도가 100번 넘게 들락날락했는데도 처음 모양 그대로인 네 보지, 카넬리안한테 제대로 보여주라고.”
으윽... 자신의 치부를... 누가 보여주라 했다고 이렇게 쉽게 보여주는 법이 어디에 있나... 씨발년...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 카넬리안은 당장이라도 칼디르를 죽일 듯이 눈을 치켜 뜨고 노려보았지만, 의식만 되찾았을 뿐이지 아직 일어설 수는 없는 상태였다. 카넬리안의 외침은 결국, 버둥거림으로 그치고 말았다.
내... 내가 분명 칼을 들고 와서 저년에게 찔렀을 텐데... 어느 틈엔가 또 이렇게 쓰러져 버려서... 떨어뜨렸다면 들고 온 칼이 분명 여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그 칼을 다시 주워와서 저년의 배때지에다가 박아넣어 줘야 하는데... 공주님께서 내 매력에 흠뻑 빠져서 등을 돌려주시기를 기다리기에는 이미 늦어도 너무 늦었는데...!
이이익...! 몸을 묶고 있는 것도 없거늘, 눈앞에 공주님을 빼앗아간 원수가 있거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극한의 무력감이 카넬리안을 급습했다. 겨우 목을 돌려놓는 데는 성공하여, 기껏 챙겨온 컴벳 나이프가 저 구석에 떨어져 있다는 것까지는 알아냈지만... 주우러 갈 수 없었다. 칼이 있는데 왜 찌르지를 못하는 거냐...!
슈가를 칼디르와 이어주고, 그녀를 공주님과 이어준다면 네 명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매우 안타깝게도, ‘무대 뒤의 존재’들의 개입이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이상, 그러한 미래는 영영 ‘가능성’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슈가가 칼디르를 사랑하지만, 칼디르는 아틀란티아 공주님께 순결을 빼앗기고 말았다. 카넬리안은 그런 공주님을 짝사랑했지만, 공주님은 십수 년을 함께 해온 유모인 카넬리안을 버리고 칼디르를 택하고 말았다.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요, ‘현재’였다.
“자, 그 상태에서 네 손가락으로 보지 쑤셔.”
“하아앙... 이렇게 다리 벌리고 있으니까... 더는 참을 수 없어...♥ 주인님, 보지 쑤시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혼자서 신난 칼디르가 고개를 돌린 카넬리안의 코에 자신의 보지를 바싹 붙이더니, 그 상태에서 손가락을 자기 보지에 쑤욱 집어넣고 천천히 움직였다. 씻지 않아도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는 초능력자의 신체를 타고 태어나서 샤워기 헤드로 물을 쏘이는 식의 보지 자위도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는데, 보지 속으로 흘러들어 간 손가락은 꽤 유연하게 움직여주었다.
응... 으응... 칼디르는 공주님과 만난 뒤로 사상 처음으로 공주님의 페이스에 휘말리는 대신, 온전히 자신의 손놀림만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 느낌... 이 느낌이야...! 젖가슴에 모유가 차올라서 몰래 화장실 가서 짜낼 때도 음란함 그 자체인 지방 덩어리에서 이런 감각이 전해져 왔던 것 같다.
착유 경험을 빼고 세면, 사실상 인생 첫 자위. 손가락에 금세 질척거리는 액체가 묻어내고, 제법 야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카넬리안의 얼굴에도 칼디르의 애액 방울이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