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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33화 (33/225)



〈 33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33화

오로라의 EMP 트롤링으로 인해,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었던 안드로이드 부대 투입까지 수포가 되면서 궁궐은 더더욱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명령을 내려주어야 할 허수아비 황제는 다음 주 일요일까지 아주 며칠을 푹 자겠노라고 하교하고는 정말로 그 말을 지킬 기세로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으니, 더 나은 방법을 구할 길도 없었다.


이 일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마라, 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라, 네가 가서 어떻게든 말려봐라,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궁궐 메이드들이 거의 다 발정  채로 쓰러져있는 걸 보고도 거짓말 타령이나 하고 앉아있을 거냐... 등등, 우두머리를 잃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원론적인 이야기들뿐이었다.


칼디르의 페로몬에 한번 흠뻑 적셔진 메이드들은 저희끼리 보지를 야무지게 비벼대다가 보기 좋게 실신해버렸고, 깨어난 뒤에도 페로몬에 대한 금단증상을 호소하면서 보지와 애널을 격하게 쑤시거나 온몸을 꼼지락거리거나 했다.


“흐아앙... 아직도 몸이 뜨거워여... 젖꼭지도 계속 따끔거리고... 아까 내 코를 찌르고 들어왔던 냄새... 계속 맡고 싶어여...  냄새가 없으니... 너무 힘들어여...”

“살, 살려줘어... 죽을 것 같아... 몸이 너무 뜨거워... 타오를 것만 같아...”

이래서는 될 일도 안 된다. 이제 깨어났나 싶어서 궁궐에 일어난 소동을 정리하는 데 투입해보고자 해도... 아직도 몸이 뜨거우니 제발 당신의 몸을 덮어서 식혀달라는 개소리를 버젓이 지껄이는 그들에게 궁궐의 정리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현장 책임자로 내몰린 허수아비 신하 하나가 메이들이 보여주는 추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인다.


그렇게 시간이 대책 없이 흘러가는 동안에도 공주님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방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주 다양한 체위로 칼디르의 관능적인 몸매를 맛볼  있었다. 주로 입구 쪽에 메이드들이 쓰러져있는 걸 봐서는 나와 마키를 방해하러 온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았던 모양이지만... 그들은 모두 실패했다.

심지어 어젯밤에 연회장에서 마키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와 가장 가까웠던 카넬리안조차도 저렇게 대자로 뻗은 채로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지 않은가. 안드로이드인 그녀조차도 그 지경이면, 피와 살로 이루어진 다른 메이드들의 상태가 어떨지는  봐도 뻔하다.


근데... 도대체 여기까지 와서 무엇을 했길래 다들 뻗어있는 거야? 공주님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인들을 내려다보면서도 이들이  방바닥을 침대 삼아 누워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셨다. 카넬리안의 경우는 오로라가 뒤통수를 쳐서 처리했고,  외에 나머지는 서큐버스로 변신한 상태에서 아틀랜디를 들이켜고 폭주를 일으켜 말리러 오는 족족 때려 눕혀버렸다...는 진실을 스스로 깨달을 일은 아마 없을 터였다.


수많은 여인을 바닥에 쌓아놓고 마키를 자위 도구 삼아(생각해보니 우리 마키는 동물은 아니요, 인간은 더더욱 아닌, 생체 오나홀에 지나지 않으니 내가 마키와 함께 여태까지 해온 행위는 ‘섹스’가 아니라 ‘자위’가 맞겠더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노라니, 마치 내가 레즈비언 바에 와서는 끓어 넘치는 정욕으로 그들 모두를 곯아떨어지게 한 것 같다.


내 품에 안긴 이 아이는 레즈비언 바의 포주가 비장의 카드로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껴두다가 꺼내 든 카드고 말이야. 겨우 페로몬 따위에 절여져서 제대로 일어서도 못하는 년들보다는 엉덩이를 깨부술 듯 달려드는 내 몸짓에도 버텨주는 우리의 훌륭한 자위 도구, 마키가 6974892배는 낫다.


“하... 어제는 밤에 만나서 그리 오랫동안 즐기지 못했지. 오늘은 밤까지 풀코스로 달릴 거야, 마키야!”

결국, 쓰러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거나 말거나 나는 마키를 안은 채로 저녁까지 최대 스퍼트로 달렸다. 아침은 그래도 좀 제대로  걸 먹었던 것 같은데, 점심부터 내리 2끼를 컵밥이나 라면도 아니고 마키의 모유로 떼우다니. 헉헉헉... 그렇게 열심히 하고 나서 마키를 돌아보니, 새벽에 기껏 목욕한 보람이 없게도 우리 둘의 몸은 완전히 땀에 절어 있었다.


“마키... 너도 좋았지?”

“네... 주인님께서... 저를 그토록 사랑해주신다니... 주인님의 종으로서... 저, 너무 행복해요...”

“후훗, 내게도 최고의 간호였어. 사람들이 저녁때까지 안 올라오는 걸 보면  의도대로 아주  혼란이 일어난 모양인데... 이건 다...  몸이 야해서 그래...”


복상사할 각오를 하고 취할 가치가 있는 보지이니만큼 그다지 손해 보는 짓은 아니었지만, 환하게 웃어 보이는 마키의 몸을 향한 끝없는 정욕 외에도 일반적인 신혼부부가 누릴 법한 일생생활에 대한 호기심 역시  머릿속에 떠돌아다니고 있었기에... 앞으로 어찌 해야 할지를 궁리해본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너와 함께 평범하게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일반적인 연인들이 할 법한... ‘연애’라는 것도 좀 해보고 싶어. 근데... 나도 참... 그런 생각을 하는 동시에 손가락은 자꾸 네 보지 쪽으로 움직이네.”


“저, 저는 아직... 더... 할 수 있어요. 주인님께서  몸을 원하신다면...”

“아니, 아니야. 네 덕분에 숙취도 없고, 머리가 말끔하기는 해도... 허리를 너무 많이 움직였더니 좀 뻐근하네. 이제는  쉬면서... 다른 걸 좀 해봐야겠어.”

어느 틈엔가 마키의 보지를 향해서 스멀스멀 기어가던 내 손가락을 다시 거두어들이면서 생각해본다. 으음... 섹스에 정신이 팔려 점심부터 저녁까지 꼬박 몇 시간을 굶었지. 식사, 식사라. 오늘 섹스를 통해 섭취한 음기만 해도 몇 년은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정도라서 나이프와 포크를 든다고 해서 음식이  목구멍 너머로 넘어가줄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대개 나와 같은 서큐버스 일족들은 남정네들의 양기를 섭취하며 살아간다고 오해해버리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여성의 음기를 무한정 들이마셔도 몸에 이상하나 없다. 이번에는 음기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섭취하는 바람에 배가 불러 터졌으면 터졌지, 양기가 모자라 굶어죽거나 할 일은 없었다.

물론 서큐버스란 보통은 남정네들을 유혹하고 다니기에 바쁜 일족이 맞았고, 대부분은 양기를 섭취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기 마련이었다. 나처럼 이렇게 음기만 탐하고 다니면 죽지는 않더라도 일반적인 서큐버스의 진화 과정과는  다른 길을 밟게 되겠지.


서큐버스, 이제는 서큐버스인가. 내가 분명 마키를 제삼자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첫 번째로 절대음문을 꺼내 들었고, 두 번째로는 고대 주술이라는 편법을 썼지. 지금은 내 안에 얌전히 안겨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어. 이제 만난 지 2일 차에 지나지 않으니까.

분명 마키는 내게 자기 몸에 나 있는 모든 구멍의 처녀를 내게 바쳤을 텐데. 마키는 지금도  안에 안겨있는데. 마키를 완전히 내 물건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을 텐데. 그런데도 자꾸만 불안해져서 자물쇠를 이중삼중으로 걸어두고 싶어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이 정체 모를 불안감의 근원지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모르고 있는 적? 나와 마키를 떼어놓으려고 안달들일 궁궐 사람들? ...아무래도 전자인 것 같다. 마키를 가장 먼저 따먹은 것은 내가 맡지만, 과연 마키의 유혹 페로몬에 이끌려 첫눈에 반한 것도 내가 처음일까? 당연하게도, 나 이외에도 마키에게 푹 빠진 여자들이 몇 명은 더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이제야 내가 마키의 몸을 한껏 취하고 나서 현자 타임이 왔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이유를 알 법도 했다.


칼디르라는 행성이 수소조차 얼어붙어 있을 정도로 추운 곳이라고는 해도 일부 구역은 엄연히 테라포밍이  이상, 마키에게도 가족이나 친구라고 부를  있는 이들이 있을 터. 그들이라면 나보다도 먼저 마키의 유혹 페로몬에 노출되어 정신줄을 놓았을 가능성이 100%다.

언젠가 그들 중 최소한 하나는 마키의 몸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러 올 수도 있다...! 그렇다. 이것이 마키의 몸에다가 정조 자물쇠를 이중삼중으로 걸어두어야만 하는 이유였다.

“마키, 혹시...  고향 행성에 소중한 사람 있어? 화성에서는 그렇게 오래 지내지 않았다고 했으니까...  칼디르라는 행성에서 말이야...!”

“소중한... 사람이요...? 그런 사람이라면... 두 명이 있어요.”

“두 명씩이나? 그게 누구지?”

“저를 거두어주신... 아스트라라는 분과... 슈가 아루미나라는 소꿉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한번도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었어요. 걱정을 끼칠 수 있으니 빨리 돌아가볼 필요가 있겠지만...”

빙고. 이제 내 안에 잠들어있는 서큐버스의 또 다른 능력을 개방해볼 때가 온 것 같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으니, 좀 서둘러 볼까.


“너 같은 마조 암퇘지 따위가 가기는  어딜 간다는 거야. 가는 중에 다른 여자들한테 엉덩이를 콱 잡히거나, 밧줄에 꽁꽁 묶여서 윤간이라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지... 아무튼, 그 슈가라는 소꿉친구와 나 중에서... 너는 누가 더 좋아...?”

“네... 네...? 주인님과... 슈가 중에서요... 그...글쎄요...”

비록 주인님의 품에 안겨 몇 번이고 가버린 다음이기는 했어도, 슈가는 칼디르에게도 소중한 친구였다. 아무리 주인님이 하시는 질문이라고 하더라도 여기서는 조금 망설이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대답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니, 공주님의 눈동자가 반짝하고 빛났다.

“...좋아, 그렇게 망설이는  보니 아무래도 우리는 ‘마지막 다리’를 건너야 할 것 같네.”

“‘마지막 다리’라니요? 제 몸에... 무슨 짓을 하시려고...  ‘마지막 다리’ 건너에는 뭐가 있는 거지요?”

“그렇게 내게 꼬치꼬치 묻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야. ‘마지막 다리’ 건너에 있는 건 실로 쾌락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지.”


오브라이언은 ‘101호실’에서의 고문을 통해 윈스턴 스미스의 저항의식을 꺾어놓는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공주님께서는 ‘마지막 다리’ 건너편에서 칼디르의 마지막 남은 자아마저 손아귀에 넣고자 하셨다.

무뢰배 오브라이언의 방식보다는 훨씬 온건한 방식이다. 몸에는 별달리 손을 대지 않는다. ‘그곳’에는 고문도구 같은 것은 없다. 형틀은 있을지 몰라도, 고문은 없다. 오로지 정신만을 내 것으로 취하고자  뿐인 내게는 안성맞춤인 방식이다.


「몽마의 권역」그곳은 최초의 서큐버스라는 릴리스- 인간 세상의 아담과 이브와도 같은 존재-가 오로지 자신보다 강대한 상대의 정신을 빼앗아 완전히 자신의 물건으로 만들기 위해 창조해낸 공간의 이름이다.

음문은 어디까지나 육체 지배에 특화된 능력. 나보다 강대한 초능력자조차도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이 능력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지나지 않으리라. 물론 공간이 만들어진 계기가 계기이니만큼, 그 창조주나 창조주로부터 인정받은 몇몇 강대한 서큐버스들 이외의 존재는 출입조차 자유롭지 않겠지만, 지금의 나라면  공간을 열 수 있을 것 같다.

마키의 아랫배에 새겨둔 자궁 문신을 마법진 삼아- 원래는 하트 가운데가 뻥 비어 있었는데 지금은 어째 분홍색으로 빈틈없이 물이 들어있었다- 어둡고 차가우며 외로움마저 느껴지는 그 권역을 향하여 조금씩 나아간다.

아... 여, 여기는... 마키가 무슨 말인가를 하려던 모양이었지만, 이내 거부할 수 없는 졸음이 쏟아져 내려 잠재우고 말았다. 서큐버스도 꿈에서의 섹스보다는 현실공간에서의 섹스를 더욱 선호하지만, 일족의 능력이 이처럼 ‘꿈’과 관련된 쪽으로 특화되어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윽고 깊은 잠에 빠져든 마키의 꿈을 향해 나 또한 풍덩 빠져들었다. 현실 공간의 햇빛이 한줄기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암흑. 대성공이다. 원래대로라면 나 같은 반쪽짜리 서큐버스 따위는 문을 열 수조차 없을 텐데, 마키를 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강력했던 탓인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누구지? 여기에 들어오기로  아이는 없었는데. 혼자 쉬려고 했더니만... 뭐야, 반쪽짜리잖아?”


권역의 창조주이자 주인 되시는 릴리스가 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이 권역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혼종은 이래서 어딜 가나 서럽다니까. 처음 보는 주제에 제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권역의 창조주고 애널이고 간에 공주님께서는 냅다 악마 날개를 퍼덕이며 다가오던 쌍년의 아랫배를 노려 배빵을 먹여주었다. 이럴 일이 있을  알았더라면 어디 육군 사관학교 같은 데서 체술이라도 배워둘 것을, 아쉽다. 하지만 릴리스는 서큐버스 전설 속에서의 명성과는 다르게 내가 진심으로 내지르는 배빵 한방에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해치운... 아니, 보내버린 건가? 해치웠는지 반문하면 되살아날 것 같아서 질문을 바꿔보았다. 나 보고 튀기라고 비웃던 것치고는 배빵 한방에 애액을 발목 깊이까지 적실 정도로 싸지르다니... 아주 대~단했다.

“최초의 서큐버스라는 년이 창피하게 사디스트도 아니고 마조히스트였어? 서큐버스 일족 망신은  주는 년... 앞으로 튀기니 뭐니 같은 헛소리나 하고 다니지 말아라. 퉷.”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마키는 어디에 있지? 공주님께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칼디르를 찾기 시작하자, 구석에서 칼디르가 형틀에 양팔과 다리를 묶인 채로 나타났다. 이 권역, 내가 열기는 했어도 말로만 들어봐서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공간인지 알 도리가 없군. 그래도 이렇게 도망칠 수 없도록 꽉 붙잡아주는 서비스 정신이라니, 훌륭한데.

“마키, 정신이 들어? 여기는 내가 특별히 너를 위해 준비한 무대니까 안심해.”

“여...여긴... 어디죠? 안대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주인님...”


칼디르는 공주님의 질문에 얼른 대답하면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와 흥분에 온몸을 덜덜 떨고 허벅지를 교차해가며 비벼댔다. 양팔과 다리를 형틀에 묶되, 대자로 벌리지 않고 가지런히 모은 채로 묶었기에 그렇게 허벅지를 꼼지락거려가며 보지를 자극할  있었다.


칼디르는 이곳이 어디인지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이제 나는 몸에 이어 정신까지도 완전한 종이 되어버리고 마는 걸까? 공주님의 생각은 이러했다: 일단, 내가 이 권역을 여는 데 성공했다는 건 저 암퇘지 년의 초능력이 나보다 강력하다는 건데? 그러면  나한테 붙잡힌 건지, 천천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시간은 많다. 두 사람의 생각이 사선으로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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