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32화
주인님은 당신의 입으로 ‘너를 내 침실에 끌어올 때 빼고는 음문의 지배력을 발동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지금 내 아랫배에 새겨진 음문이 밝게 빛나면서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은... 이제 또다시 음문의 지배력에 내 몸을 맡길 때가 왔다는 뜻이리라.
나는 성욕 자극제인 동시에 성욕 처리제였다. 아틀랜디에 취해 쓰러졌던 환자분은 알코올 중독보다도 더한 섹스 중독증을 호소하면서, 간호사라면 온몸을 써서라도 환자의 병을 낫게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내 몸을 갈구해오셨다.
둥그스름한 엉덩이와 유방에 주인님의 손길이 느껴진다. 움찔. 그러잖아도 온몸이 성감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데, 주인님께 잔뜩 매도당한 뒤에 음문의 지배력까지 발동되고 보니 피부에 손가락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거미가 기어 다니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하으으... 내 몸... 이렇게 잘 느끼는 몸이었던 건가...
히아악...? 주인님의 곱고 예쁜 손에 내 유방을 통째로 잡히자마자 내 허리가 들썩거리며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버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내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방바닥을 아주 제대로 적셔주고 있었고, 내 몸은 영원토록 마르지 않을 오아시스라도 된 듯이 뜨거운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내 목소리가 가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유방을 애무 당하는 것만으로 콧소리까지 본능적으로 섞어가며 바깥에 다 들릴 정도로 시끄럽게 울어댈 줄이야. 그래도 지금은 음문의 지배력이 발동 중인 상태니까... 변명거리는 있다.
“마키... 난...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보여... 음문의 지배력... 그거 다 핑계잖아? 넌 그런 거 없어도 엄청 잘 느끼는 몸이잖아?”
주인님께서 그렇게 추궁하시는 걸 듣고 내 눈은 번쩍 뜨였다. 내 입은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려는 듯이 뻐끔거렸지만, 주인님의 말씀에 거짓은 없었기에 감히 그것이 말이 되어 나올 수는 없었다. 오히려 변명을 해보려고 입술을 벌린 탓에 주인님이 혀를 집어넣으시기에 편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츄릅... 츄르릅... 아, 아... 주인님의 혀, 다시 느껴보는 거지만, 길어서 좋은 것 같다. 입술에 입술을 부딪친 상태에서 목젖을 찌르고 들어올 정도로 긴 혀가 이 세상에 있다니. 그야말로 애무에는 최적화된 혀였다.
아, 맛있어. 저녁에도 마키를 따먹어서 배를 채워야지. 내일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모레, 글피, 그글피, 그리고 또 그 다음 날 식사도... 마키와 함께 한다면 배가 고플 일은 없을 거야.
아,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마키를 내 아래에 깔고 누운 채로 마구 괴롭혀주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연회장에서 쌔벼온 딜도가 저 꼴이 되어버려서 더는 쓸 수 없게 된 게 아쉽긴 해도, 으레 보빔 섹스에 자지 난입은... 달갑지 않은 일이지.
딜도는 그저 우리 앳된 마키의 처녀를 빼앗을 때 사용하는 도구, 딱 그 정도의 역할만 수행해 내주면 그만이야. 딜도와 우리의 인연은 여기서 끝. 신혼을 기념해서 불태운 다음에는 메이드들 보고 치우라고 해야겠다.
뭐, 질내사정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내가 누구 질내에 싸지르는 감각은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서 앞으로도 새 딜도를 구해와서라도 매일 한 번씩은 즐기게 될 것 같지만, 지금은 칼디르의 보지를 내 보지로 농락하는 데 집중한다.
칼디르의 몸은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성적 쾌락을 극대화시켜주는 음문을 발동시키고 보니 이건 뭐 초콜릿을 덧씌운 바나나를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환상적인 음식에 걸맞은 천상의 소스.
일이 거기에까지 이르자, 복상사를 주의해야 한다느니 하는 주의사항 같은 것은 내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지워져 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정말로 점심을 마키의 몸으로 때워버리고, 저녁까지 남은 몇 시간을 섹스로 가득 메우겠다는 듯이 우직하게 달려들었다.
“...아무래도 나중에 다시 와야 할 것 같네요. 휴우... 저녁쯤에 다시 와봐야 되려나... 아니면 보쌈이라도 해가야 하나...”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겠거니, 하고 다시 방에 들어온 오로라가 목격한 것은 어느 틈엔가 술기운에서 벗어나서는 사이에 딜도를 두지 않고 오로지 보지와 보지만을 부딪치고 드는 두 여인네의 꼬락서니였다.
그 둘은 이제 술도 다 깬 주제에 관람객이 하나 들어왔다는 사실이나 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따위에는 관심도 주지 않고 오로지 서로의 몸만을 탐했다. 공주님은 칼디르 때문에 섹스 중독증에 걸려서, 칼디르는 그러잖아도 음란한 몸인데 음문의 지배력까지 발동되어 덮쳐지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에. 둘은 서로의 몸을 애원했고, 갈구했다.
“웁! 우우웁! 웁! 웁!”
아직 나이가 어려서 두 여인의 아기 만들기 섹스를 관람해서는 안 될 플랑의 경우, 기껏 도망친 보람이 없게도 밧줄에 묶인 채 오로라의 등에 메달려 있었다. 밧줄로 묶어서 도망칠 수 없게 한 것까지는 좋은데... 밧줄을 묶는 방식이 하필이면 귀갑 묶기인 이유와, 재갈과 안대까지 곁들어진 이유는 오로라만이 알고 있을 터였다.
조용해라, 조용해. 일단 신혼부부의 섹스 타임을 방해하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여기서는 우리가 비켜드리는 게 맞아. 오로라가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뒤로 돌아섰고, 플랑은 그런 오로라의 등에서 버둥거렸지만, 밧줄을 끊고 나올 수는 없었다.
“자, 자! 이쪽이다! 어서 가서 공주님을 말려라! 이 사단을 수습하지 못하면 네놈들에게 다음은 없다!”
그렇게 1층까지 걸어 내려오는데, 바깥의 사람들이 뒤늦게 이 건을 수습하기 위해서 안드로이드 부대를 들여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야 이곳 메이드들이 입고 다니는 메이드 복을 입고 있어서 의심을 사지 않았고, 내 등 뒤에 귀갑 묶기로 구속되어 버둥거리고 있는 플랑은... 다행스럽게도 사태를 수습하기 바쁜 그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흐음,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후각 센서와 감정을 가진 개체라면 별 소용이 없을 텐데 말이지. 사태를 수습하라고 사람들을 안으로 보내도 함흥차사니만큼 안드로이드를 보내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겠지!
...아니, 아니다. 주인님과... 주인님의 주인님...? 아니, 이건 너무 기니까... ‘안주인님’이라고 부르자. 어쨌든, 벌레들이 주인님과 안주인님 되시는 분의 불타오르는 신혼 섹스를 방해하려고 드는 것은 안드로이드로서 해야 할 도리는 아닌 것 같다.
이번만...인 겁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오로라가 흉악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큰 가슴골에서 뭔가를 꺼내서 던지더니, 이내 펑하고 뭐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구덩이가 생긴다거나, 궁궐이 불길에 휩싸인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막대 형태의 EMP탄이었다. 군사용 목적으로 설계된 오로라를 제외한, 일대의 안드로이드들은 일순간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리고 말았고... 허수아비 황제가 다시 깨어나기 전에 모든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던 인솔자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미안하게 됐수다. 개인적인 원한은 없는데.
방금 터뜨렸던 EMP탄의 성능이라면 아마 안에 있을 그 빨간 머리 년한테까지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주인님께 컴벳 나이프를 들이대던 그년에게는 따로 어울리는 최후가 있으니, 여기서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다. 오로라는 그 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모습을 감추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사람을 보내면 본래 임무는 잊고 발정이 나서 질펀하게 떡이나 치다가 탈진해버려, 안드로이드를 기껏 구해왔더니 알 수 없는 이유로 뻗어버려... 제기랄, 나 보고 어쩌라고?”
안드로이드의 인솔자가 자신들을 향해 욕지기를 퍼붓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한 쌍의 신혼부부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아, 이번에는 제가... 위에 올라타도 될까요... 주인님...”
“그래, 이번에는 네가 위에서 나를 한번 덮쳐봐...”
암캐처럼 울부짖는 마키도 귀엽지만,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마키도 엄청 귀여워어♥ 공주님께서는 그렇게 생각하시면서 자신의 암 노예가 자기 위에 올라타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암 노예를 몸 위에 올린 여주인이라, 상상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지는데 실제로 내 몸 위에 조심스럽게 올라탄 채 매끈한 배때지와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난 마키를 보아하니 순간적으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저번에도 생각했던 거지만, 이러한 체위를... 뭐라 해야 좋을까. 으레 역상위 내지는 기승위와 정상위의 구분은 남녀 관계에서나 통하는 법... 그러나 그것을 주종관계로 해석한다면... 역상위라 함이 좋겠지.
역상위 상태에서, 칼디르는 잘도 허리를 놀려댔다. 공주님의 허리놀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또 잔잔한 물결과도 같았지만... 암 노예가 자기 기분을 좋아지게 하려고 애쓰는 그 상황 자체가 공주님의 음욕을 찌르고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 마키는 지금 내가 부여해준 ‘전담 섹스 메이드’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 중인 거야. 그럼 나도 우리 마키의 엉덩이를 이렇게 콱! 붙잡아주고... 앞뒤로 당겨줘야지...
“아아앙... 앙... 시러... 가는 거... 멈추지... 않아...♥”
칼디르는 공주님께서 자신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않고서, 황홀경에 휩싸인 듯 헤벌레 웃고 있었다. 누가 보면 자기는 허리를 움직이기 싫은데 강제로 약물을 주입당한 끝에 성욕을 추구하는 동물이 되어 놀아나는 중인 걸로 착각하겠다.
“가는 거... 참지 마... 갈 것 같으면... 그냥 가버리라고...”
공주님께서 1년 언니로서 친히 칼디르에게 조언을 해주시자, 그녀는 이제 대담하게도 두 손을 공주님의 젖탱이 위에 올려놓고 주물러가면서 이 체위 역전의 순간을 즐겼다. 이건 다 여태까지 주인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주인님께 정성껏 봉사해드린 대가로 받는 상이리라.
이런 상을 받을 수 있다면야... 앞으로도 노력해서 주인님께 더 잘 봉사해드릴 수 있도록 해야지! 칼디르가 그렇게 마음을 굳히고서 허리를 놀리는 속도를 배로 늘리자, 보지와 보지 사이에서 찹찹 찌걱찌걱하는 소리의 빈도가 늘어났다.
아아... 아아아! 공주님께서도 황홀경에 휩싸이셨는지, 칼디르의 유방을 아무렇게나 조여대며 모유를 짜내시던 손길마저 거두시고 바닥에 뉘인 채로 느끼셨다. 최후의 순간에는, 칼디르가 자신의 몸 위로 엎어진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천국을 향해 날아올랐다.
신음은 들리지 않았다. 어떠한 소리를 듣기에는 그녀의 정신이 너무나도 먼 곳으로 날아올라 버렸기에. 정사를 몇 번이나 반복해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정말 저녁때까지 섹스에 섹스만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