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30화
칼디르는 자신의 손에서 태어난 두 채의 안드로이드가 약속 시각이 한참 지나갔는데도 행성 칼디르로 돌아오지 않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직접 보려고 그 먼 길을 거슬러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그저 공주님의 품 안에 안겨서 창문 바깥에 자기 신음이 다 들리도록 목청 터지라고 소리를 만들어낼 뿐이었다.
“앙! 하앙! 하아앙! 앙! 앙! 흐아앙! 주인님의 허리놀림... 너무 강력해... 뇌가... 녹아버릴 것 같아...”
아아... 어떻게 태생이 수컷이었던 것도... 아아니고... 앙! 어떻게... 앙! 16년을 암컷의 몸으로... 아앙! 살아오신 공주님께서... 단지 사타구니에 딜도를 차신 것만으로 이렇게 수컷처럼... 내 보지를 탐해오실 수 있는 걸까... 나조차도 경험해보지 못한 내 보지 속... 그렇게나 기분이 좋은 걸까?
“크르르... 왕! 왕! 와앙!”
칼디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제 새로이 떠오른 태양빛을 맞이하여 바깥에 나온 사람은 제법 많았고, 그들 모두가 두 명의 여인이 창가에 붙어 서서 만들어내는 장관을 목격했다. 목격자 수가 어디 하나둘... 일일이 세는 걸 포기하는 게 좋겠다. 일단 밤새 돌아다니면서 마주친 메이드들의 배는 되는 인파가 그 꼴을 목격했다고 보는 것이 좋았다.
“폐하께서도 저렇게 돌아서버리셨으니... 이제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이던가! 목격자는... 목격자는 더...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아침인데 잘도 그렇겠구만! 목격자가 더 늘어났으면 늘어났겠지!”
궁궐에 온 것이 이제 2일 차에 지나지 않았건만, 칼디르는 그 찰나의 시간 동안에 모두의 눈알에 자신의 모습을 박아 넣어주는 데 성공했다. 이제 사람들은 칼디르의 얼굴을 영영 잊을 수 없으리라. 이 자리에 없었던 이들도 목격자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은 다음에는 그들의 귀에서 칼디르에 관한 이야기를 영영 씻어낼 수 없으리라.
“그... 그게 참말입니까? 저를 골려 먹으려고 거짓말을 하시는 건 아니죠?”
“아니 이 사람이! 내가 자네 보고 언제 거짓말 한번 했다고 이러나!”
우악스러운 공주님의 손길에 꺾어지는 자신을 보아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또 그들의 웅성거림이 커지면 커질수록 칼디르 또한 더욱 힘을 내서 관객들을 위해 아랫배에서부터 올라오는 교성을 윗입으로 터뜨려냈다. 칼디르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마조 암캐-을 아주 잘 수행하고 있었다.
아흐흐... 으흐흐... 칼디르는 이제 거의 흐느끼듯 하면서 공주님의 목을 껴안은 팔을 아래로 내려서 공주님의 매끈한 등을 손톱으로 긁어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이빨로는 공주님의 어깨를 꽉 물고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억지로 한번 참아내면서 암컷으로서의 기쁨을 온몸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여러분, 부디 제가 선보이는 쇼를 감상해주셔요...!
그에 반해 메탄올 기운에 정신을 빼앗겨버린 공주님은 칼디르처럼 동물 소리를 내시기는 하였으나, 허리뼈가 나가든 말든 계속 골반을 앞뒤로, 또 상하좌우로 흔들어대며 울부짖는 그 모습은 흡사 며칠 굶주린 끝에 마침내 보름달처럼 빛나는 마조 암캐의 엉덩이를 발견하고는 팔다리를 묶어서 풀밭에 던져놓고 거칠게 덮치는 암늑대와 똑 닮아있었다.
“젠장... 대관절 이게 무슨 난리란 말인가. 오늘 자네들은 아무도 못 본 거네. 알겠나? 괜히 오늘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 떠들었다가 이 일이 궁궐 바깥으로까지 퍼져나가는 날에는... 더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이야. 그렇게 되면 자네들의 목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네.”
“매...맹세코... 저희가 오늘 보고 들은 일을 타인 앞에서 발설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일은 제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습니다.”
“공작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그래, 다들 그래야지. 자, 그럼 어서 각자 자리로 돌아가 보게나.”
그 희안한 광경을 목격한 이들이 보여주는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개중에는 물론 이 사달을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안달이 난 자도 있었고, 자기 주인님의 부끄러운 민낯을 코앞에서 관찰하며 혀를 차는 메이드 안드로이드 하나와 그녀에 의해 고개를 돌려져서 칼디르가 엉망진창으로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꼬마 안드로이드 하나도 있었다.
“주인님의 얼굴... 참 볼만하네요. 입을 그렇게 헤벌쭉 벌리시고서 침을 질질 흘리시는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라면 저와 플랑만 따로 불러서 진지한 이야기를 해주실 때 주인님께서 보여주셨던 굳은 표정을 도저히 떠올릴 수 없을 겁니다.”
우리가 이 방에 들어온 것이 이제 10분 째. 음, 이 빨간 머리 년이랑 컴벳 나이프는 여기쯤 대강 치워두고... 하여튼, 그동안에도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저토록 섹스에 열중인 걸 보면 지금쯤 주인님의 정신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있는 현실공간이 아니라 저 멀리 천국 어딘가쯤에 있으리라. 우리의 워프 엔진으로도 거기까지는 못 가는데.
오직 섹스만을 위해서 제조된 전문 섹스로이드들조차도 지금의 칼디르처럼 아무렇게나 동물 소리를 지어낼 수는 없을 터였다. 그야말로 ‘미친년, 신음 좆나 질러대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 정도였으나, 그랬기에 사람들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잠들어있던 성욕을 바깥으로 이끌어낼 힘을 가질 수 있었다.
“오로라 언니야~ 우리 주인님이랑 며칠만에 만난 거잖아! 세상 빛을 본 뒤로 주인님과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는데! 나도 주인님이 뭐 하고 있는지 좀 보자~”
주인님과 재회하여 ‘그 원대한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했던 애초의 방문 목적은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 근데 이건 또 왜 이러는 거야.
오로라는 자신의 품 안에 안긴 플랑이 뭐라고 지껄이며 발버둥을 쳐대도 귀담아들어 주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 네 나이에 저런 건... 너무 이르다고. 저런 과격한 sm 플레이는 다 큰 어른이 보기에도 좀... 많이 그렇다. 자기가 직접 만든 안드로이드가 지켜보는 와중에도 섹스에 열중인 주인이라니, 19세 이용가도 아니고 666세 이용가는 되어야 하리라.
어쩌면 칼디르는 그들이 자기를 만나러 왔다는 사실을, 자꾸만 흐릿해지려 하는 의식 속에서도 어렴풋이 깨달았는데도 그저 지치지 않는 야생마처럼 자신의 보지에 우람한 딜도를 처박아주는 공주님께 정신이 팔려 자신이 깨달은 사실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말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신의 모습을 코앞에서 지켜봐주는 관객이 둘씩이나 생겼다는 점에서 더더욱 흥분해서 공주님의 딜도를 더더욱 세게 짜내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짜배기 지구인들보다 뼈도 약할 텐데 잘도 저토록 거친 삽입질을 받아주고 계시는군...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 저 주인년의 보지를 인정사정없이 처박아대고 있는 저 공주년을 끌어내서 내가 그 배턴을 넘겨받고 싶었다. 저년을 내 품 안에 안고 완전히 망가뜨려 버린 다음, ‘안드로이드에 덮쳐져서 느끼는 암캐 년 같으니라구. 이제 누가 섹스돌이고 누가 주인님이지? 네 년의 잘난 주둥이로 한번 말해봐!’라고 소리 쳐 주고 싶었다.
이번 기회에 저 괘씸한 주인년을 스팽킹을 쳐주는 게 아니라 빠구리를 한번 떠서 참교육을 시켜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주종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싶었다. 저런 암캐 따위에게 누군가의 위에 올라설 자격 같은 게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그 ‘누군가’가 원래대로라면 인간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할 AI라고 해도 말이다.
뭐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이대로는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다. 저 광란의 섹스 파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플랑을 데리고 우선 어디에 가 있다가 여기 분위기가 좀 가라앉으면 돌아오는 편이 좋겠... 뭐야, 얘 또 어디 갔어?
“꺄아아악! 오로라 언니야! 주인님이 처음 보는 년이랑 레슬링하고 있다아아! 그것도 품 안에 안겨서 지고 있어! 꺄악!”
어느 틈엔가 오로라의 품 안에서 벗어난 플랑은 마침내 자기 주인님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똑똑히 목격해버리고 말았다. 안드로이드라고는 하나, 로리 형태의 겉모습에 걸맞은 정신연령을 자랑하던 플랑에게는 너무나도 이른 실전 성교육 시간이었다. 플랑은 그 길로 겁에 질려서 소리를 내지르며 바깥으로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하아... 그러니까! 보지 말라고 했잖아!”
오로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플랑을 뒤쫓아 성큼성큼 뛰어갔다. 졸음에 잠긴 듯한 평소 목소리도 어디 내다 버리고 저렇게 뛰어가는 걸 보면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레슬링이라니... 주인년은 도대체 왜 플랑의 정신연령을 저 정도로 설정해둔 거지?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년이다.
칼디르와 공주님은 그 둘이 자리를 비운 뒤에도 한참이나 개보지 세뇌 타락 메탄올 좆물 강제 질내사정 조교 섹스를 즐기셨다. 우주에서 섹스를 좀 오랫동안 한다고 콧대를 높이는 놈들도 그 정도로 거친 섹스를 몇 시간 동안이나 쉬지 않고 이어나갈 수는 없을 터였다.
으으... 내가 주인님을 이렇게 완전히 뻗게 하였으니, 책임도 내가 져야겠지. 오로라와 플랑에게 해명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같고. 날이 밝았는데도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더 없는 걸 보면...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그동안에 주인님을 정성껏 간호해드려야겠다.
오로라와 플랑이 돌아선 뒤 2시간 정도 흘렀을 때. 뜻밖에도 깨어질 듯한 머리를 붙잡고서 어떻게든 공주님보다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데 성공한 칼디르는 한 손에 급속 알코올 분해제를 든 채로 자신의 주인님을 내려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왕이면 복장부터 제대로 갖추는 것이 좋으리라.
어디, 주인님의 옷장에 쓸 만한 옷이 있을까? 있다! 투명한 천으로 지어서 속이 다 내다보이는 섹시 간호사 복장이! 암 노예 주제에 감히 허락도 구하지 않고 주인님의 옷을 꺼내 입자니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이 정도로 개방적인 간호사 복장은 달리 구할 길도 없어 보인다. 당장 생각해보아도 포르노 배우들이나 전문 창녀들도 이런 옷은 안 입을 것 같다.
주인님이라면... 어쩌면 당신의 옷에 내 젖꼭지와 보지가 닿아 야릇한 내음이 배었다며 코를 박아가시면서 좋아해 주실지도 모르지.
내 손, 아니, 앞발로 그 옷을 집어 들어 입고 보니, 내가 어젯밤에 비밀 연회장에 입고 갈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 컨셉의 란제리만큼이나 야했다. 이 간호사 복장은 어젯밤에 입은 것과는 다르게 등이나 가슴골이 파여있지는 않았지만, 민소매에다 팬티가 다 보일 정도의 초미니스커트라는 점에서 피차일반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투명한 정도가 훨씬 심해서 봉긋 솟아오른 내 젖꼭지와 아랫배에 진하게 새겨진 음문이 대놓고 보였다. 여기에 간호사 하면 생각나는, 붉은 십자가가 새겨진 모자만 쓰면 끝. 주인님의 옷장에 들어있는 옷은 많았지만, 이 옷에 딸려 붙은 팬티나 브라는 따로 없어 보였기에 간호사 차림은 진짜 여기서 끝이었다.
이거야 원, 알코올 분해제로 정신을 차리게 해드리는 건지... 아니면 야한 몸으로 주인님을 유혹해서 생기를 불어넣어 드리는 건지...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그래도 이로써 간병인지 성 자원봉사인지 모를 짓을 할 준비는 다 되었다. 자, 환자분... 주사 놔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