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27화
아틀란티스 1세 시황제. 그는 대단찮은 여성 편력에 걸맞게도 제위를 계승할 장남 아틀라인 1세 황태자 외에도 100명이 넘어가는 아들과 딸을 두었다. 다시 말해서 굳이 장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제위를 탐낼 만한 아들은 차고 넘쳤지만, 이 나라에서 장자 계승의 원칙은 절대자였고, 그가 황태자로 책봉되는 것을 감히 만류할 이는 없었다.
‘아틀라인’이란 본디 이 나라의 황태자가 되는 자에게만 내려지는 이름. 정신질환도 없고 능력도 출중하여 아버지의 총애를 얻은 끝에 손쉽게 그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게 된 큰아들이 아버지의 등 뒤에서 칼을 갈며 공산 혁명의 꿈을 꾸는 폭탄과도 같은 존재였다는 것은 희극인가, 비극인가?
아틀라인 1세, 언젠가부터 붉은 사상에 물들어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급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붉은 황태자’라는 별칭까지 얻은 사내. 애석하게도, 사내의 야심 찬 꿈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가 공산 혁명을 시도하기 직전에, 외적이 국경에서 몰아닥쳤기에.
아틀란티스 제국은 외적의 침략에 맞서 모든 힘을 기울였다. ‘좌익 전투 노동조합’ 따위를 조직하여 배후에서 혁명을 꿈꾸던 큰아들조차 이 전쟁에는 힘을 합쳤다. 그러나 아틀란티스 인들은 전투에서 패배했고, 전쟁에서 졌다. 최후의 순간에, 제국을 침공해온 자들은 굴욕적인 종전협정을 강권하여 이 나라를 괴뢰국으로 삼아버렸다.
“언젠가... 돌아오겠다... 반드시...! 돌아와서 죽어간 우리 노동자와 인민들의 피의 값을 그들에게 물어줄 것이다...!”
7년여에 걸친 루시드 제국과의 대전쟁에서 결국, 제국의 수도행성인 지구마저 불타오르고 말자 시황제는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자결하기를 택했고... 공산 혁명을 꿈꾸던 큰아들은 이빨을 꽉 깨물며 지구에서 겨우 몸을 빼내 우리 은하 정반대 편에 있는 아틀랜드 지역으로 물러나서 이제는 본토수복이라는 이름의 꿈을 꾸고 있었다.
원래는 재무대신이었다가, 시황제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옥쇄를 훔쳐서 무단으로 종전협정을 체결한 대가로 루시드 인들에 의해 총리대신으로 인정받은 빌뇌브 아틀라스 페르세포네는 자신이 부릴 꼭두각시로 아틀라인 1세 황태자를 세웠다. ‘아틀란티스 2세’라는 이름으로.
당사자도 없이 즉위식을 치러버렸는데, 뒤늦게 아틀라인 1세가 이미 아틀랜드 지역으로 도주하여 본토수복의 꿈을 꾸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자 이미 벌여놓은 일을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었던 빌뇌브로서는 ‘유감스럽게도 아틀란티스 2세 폐하께서는 즉위식 후 사흘만에 붕어하셨다. 따라서 그분의 적장자인 아틀라인 2세 저하를 3세 황제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발표하여 ‘붉은 황태자’의 큰아들을 꼭두각시로 내세웠다.
이런 혼란 속에서 아틀라인 1세는 아틀란티아를 비롯한 자식들을 지구에서 빼낼 틈이 없었다. 연약하기 그지없는- 지금 방에서 칼디르를 거칠게 따먹고 있는 걸 보면 전혀 아닌 것 같았지만- 공주가 졸지에 사악한 루시드 인들의 틈바구니 안에 갇혀버린 셈이었다.
“카, 카넬리안... 나... 무쪄워... 오, 오늘도... 침대에서... 같, 같이... 자줘...”
“괜찮아요, 공주님. 저와 함께 있으면 아무도 공주님을 해칠 수 없을 거에요. 무서워하실 필요 없어요.”
어렸을 때만 했어도 공주님은 sm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순수하고 겁많은 소녀였고 유일하게 자신의 곁에 남아준 메이드, 카넬리안만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공주님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들보다 그 붉은색 단발의 메이드 로봇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내셨다.
공주님은 메이드 로봇이 그 자신의 모유 생성기로 짜낸 인공 모유를 마시고 그녀가 데워준 이유식을 먹으면서 영유아기를 보내셨고, 더 커서도 다른 이들은 멀리하고 카넬리안과만 대화하며, 그녀의 앞에서만 밝게 웃어 보였다.
언제나 공주님과 같은 방, 같은 침대 위에서 잠에 들었다. 말과 글자도 가르쳐드렸다. 놀이와 훈계까지도 나의 전유물이었다. 공주님께서 어느 정도 크실 때까지는 목욕도 직접 시켜드렸고, 혼자서 할 수 있다고 고집하실 나이가 되신 뒤에도 나는 목욕 수발을 들어드리는 것을 마다치 않았다.
카넬리안의 생각대로라면, 그것은 영원히 변함없는 사실로서 존재해야 할 터였다. 칼디르가 공주님의 삶에 끼어들지만 않았으면 아마도 카넬리안의 생각이 거의 그대로 맞아들어갔겠지만,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을 과대평가할 수밖에 없는 법. 지금에 와서 이를 한탄해봐야 소용없는 짓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일을 아예 잊고 후회를 접어버릴 수는 없었다. 어느덧 사춘기에 이르러 남들처럼 ‘성’이라는 것에 눈을 뜬 공주님께서 반항심 반, 호기심 반으로 이상한 모임에 몰래 가보려고 드실지도 모른다는 것 정도는 예상을 해야 했다. 해야... 했는데... 일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다.
잠시간의 일탈로서 비밀 동성애 회합에 참여하신 공주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그 이상한 금발 빗치년을 만나 요조숙녀라는 이름의 가면을 벗어던지시고 내면의 깊고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 버리고 말았다. 공주님께서 엉뚱한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로 인해 빚어진 모든 일을... 막을 수도... 있었는데...!
“하, 학... 공주님... 공주님... 저... 좀... 살려주세요... 으흑, 흑...”
끊임없이 자기혐오와 자위를 반복하며 어떻게든 활짝 열려있던 공주님의 방문 앞에까지 다다른 카넬리안은 결국,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충격적인 광경 앞아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카넬리안이 바닥에 곧게 뻗은 채로 공주님을 향해 팔을 뻗으며 말을 내뱉어보아도, 그 말은 그녀의 입안에서 멤돌다가 사라질 뿐이었다.
그녀가 뭐라고 하든 간에, 그녀의 말은 공주님의 귀에까지 닿지 않았다. 도수 100도 짜리 아틀랜디에 몸을 맡기신 공주님께서는 그저 전라의 칼디르를 창문가에 데려다 놓고 그 잘록한 허리를 부여잡으신 채 거칠게 박아대실 뿐이었다.
아... 이제야 바닥에 떨어져 있는 아틀랜디 병들이 보인다. 공주님께서 이른 시간부터 이 많은 술을 드셔버린 건가? 사실 개중에서 목구멍 너머로 넘어간 것은 얼마 되지 않고, 대개는 인공 좆물을 대신하여 공주님이 착용하신 딜도 안에 들어가 칼디르에게 메탄올 좆물에 사정 당하는 희락을 제공해주고 있었지만, 카넬리안이 거기까지 알아낼 도리는 없었다.
“아으으윽... 아악... 이제... 날도 밝았는데... 광장에 사람들이 나와서... 이대로라면 창문가에서... 떡치는 모습을... 인간님들에게... 들켜버리게 되는 데에엣...♥”
칼디르의 풍만한 유방은 창문에 닿아 짓뭉개졌고, 어김없이 새어 나온 모유로 인해 창문은 오래지 않아 뿌옇게 흐려졌다. 그와 동시에 카넬리안의 눈앞도 스스로 흘린 눈물로 인해 흐려졌다. 공주님의 모습이 점점 더 흐리게 보인다.
“저, 저게 무슨... 저쪽은 분명 공주님께서 거처하시는 궁일 텐데?!”
“다들 창가에서 물러서라! 아무래도 악마 놈이 공주님의 몸에 빙의라도 한 모양이니, 섣불리 다가가면 위험하다!”
광장 쪽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 저 꼬락서니를 발견했으면 어서 달려와서 말려줘여... 다들... 나, 나혼자서는 힘들어... 나는... 이제 안 돼... 어째, 밖에서 떠드는 목소리는 큰데 제대로 도와주러 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원망스럽다.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최근접 시녀로서 공주님을 뒤늦게라도 뜯어말리고자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이 와중에도 발정이 나서, 공주님께 수유해드릴 적에 요긴하게 썼던 젖꼭지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자위나 해대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럽다.
한때 공주님의 유치와 작은 입술이 맞닿았던 카넬안의 젖꼭지는 손가락으로 아무리 매만져줘도 계속해서 발딱 서버리며 그녀를 더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젖꼭지의 잘못은 아니었다. 유혹 페로몬의 근원지인 칼디르를 두고서 발정이 나버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쉼 없이 해온 자위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던질 힘 같은 건 남아있지 않았기에, 그녀는 꽉 끼는 메이드 복을 입은 상태에서도 잘도 옷안에 손을 집어넣고 그 자신의 인공 피부를 자극했다.
“하으으으! 흐으으... 자궁... 메탄올 좆물에 범해져서... 너무... 뜨거워... 아기 임신하기 전에... 불임이 될지도 몰라아아...♥”
그 사이 자신의 질안 깊숙한 곳에서 또다시 뜨거운 것이 터져 나오는 것을 느낀 칼디르는 그것을 한 방울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딜도의 뿌리를 보지로 꼬옥꼬옥 조이며 그것을 전부 받아냈다. 공주님의 딜도 역시 이에 화답하여 사정하고 난 뒤에도 비아그라라도 한 움큼 집어먹은 뜻이 빳빳한 상태 그대로 칼디르의 안을 또다시 쑤셔주었다.
악착같이 기어가서 이제는 그들의 열기로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창문방 앞에까지 와서는 그것을 라이브 영상으로 시청하는 카넬리안은 그저 안타까운 한숨을 흘릴 뿐이었다. 나, 나도 공주님과 섹스하는 상상을 하면서... 저토록 거친 섹스를 상상해본 적은 없는데...
아마 카넬리안은 상상도 못 하겠지만, 아마도 이 우주를 전부 뒤져보아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격렬한 섹스는 이미 2시간 동안 이어져 왔다. 벌써 몇십 번째일지 모를 사정이다. 그러나 밖에다 싼 적은 없었다. 그사이에 이러한 암컷 타락 섹스에 익숙해진 칼디르는 오직 자신의 안에다 싸는 것만을 허락했고, 공주님이 착용하신 딜도는 한계까지 짜였다.
아아아... 나도... 방금 또 가버렸어어... 공주님이 정체 모를 금발 빗치년의 보지에 딜도를 박아대시는 걸 보면서... 손가락으로 내 보지를 쑤셔서... 애액을 또 뱉어내버렸어... 아흑... 기분 좋아...♥
남 몰래 사랑해온 공주님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는 충격, 이를 ‘NTR’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아무튼, 카넬리안은 이제 유혹 페로몬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길러온 공주님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고 말았다는 상황 자체에 흥분하여 손가락으로 자기의 보지와 애널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었다.
“안...돼... 공주님은... 내 거란 말이야...”
영원토록 그 자리에 누운 채로 자위나 하고 있을 것 같았던 카넬리안이 어느 순간 기적적으로 두 발로 일어섰고, 도대체 어느 틈에 챙겼는지 알 수 없는 컴벳 나이프를 두 손에 든 채로 창가를 향해 걸어갔다.
저 금발 빗치년을 죽여야만 했다. 더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래야만 이 악몽을 끝낼 수 있다. 저년을 이대로 살려둔다면, 다시는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런이런, 저래 보여도 저분은 제 주인님이시란 말입니다. 저분께 그런 날붙이를 가져다 대시면 곤란합니다.”
카넬리안은 분명히 그 금발 빗치년을 향해 컴벳 나이프를 휘둘렀다. 휘둘렀을 터였다.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아 기절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