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 15화
분하다. 너무 분한 나머지, 오히려 털썩 주저앉은 채로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분한 마음이 드는 것인지...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말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울음 뚝 그치세요. 공주님의 최근접 시녀로서 칠칠치 못하게 이게 뭐하시는 겁니까.”
“자자, 너무 그렇게 몰아세우지는 마세요. 카넬리안님도 충격이 크실 텐데...”
주변에 있던 다른 시녀들이 나를 질책하거나, 위로의 말을 전하거나 했지만 그 어떠한 말도 내 감정의 방향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내게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나도 힘들다. 그동안 내게 얼마나 열심히 공주님을 보살펴 왔는데... 그깟 년이 감히...!
그... 그...년... 분명 귀족 가문의 아가씨는 아니었어. 평민이거나, 천민이라는 소리인데... 그까짓 상태로 내게서 공주님을 빼앗아가버리다니... 죽여버려야...할지도...
“하으읏... 그나저나... 아까부터... 기분이 계속 이상하지 않아요?”
“앗...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아아, 누구든지 내 몸을 식혀줘어... 지금... 너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어...”
“제가 직접 벗겨드릴게요. 이리 오세요...”
그나마도 다들 공주님이 사실은 서큐버스의 피를 이어받으셨고, 정체 모를 년때문에 혼란스러웠는지 내게 관심을 떼주어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들... 뭐하는 거지? 알게 뭐람... 혼자만의 시간을 이용해 끊임없이 생각의 회로를 돌린다. 그년을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공주님한테서 그년을 어떻게 떼어놓지?
도대체 무엇 때문에 화가 나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 것인가. 처음 보는 년이 무엄하게도 아틀란티아 공주님 앞에서 추파를 던진 것 때문에? 아니면 아틀란티아 공주님이 최근접 시녀인 내게도 알리지 않고 그런 음습한 비밀 연회장에 갔다 오셨던 것 때문에? 혹은 공주님께서 나를 갑자기 내치신 것 때문에?
아니다. 세 가지 모두, ‘나’라는 존재로 하여금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에는 살짝 모자란 이유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 격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년에게 내가 어릴 적부터 보살펴온 공주님을 빼앗겼다는 사실 그 자체... 아마도 그것일 거다.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을 마친 뒤에 내린 결론은 그러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공주님을 사적으로 좋아해 왔고, 그러던 참에 지금 제삼자에게 공주님을 빼앗기고 말았다는 판단이 내려지니 ‘나’라는 존재를 유지하는 중핵인 운영 프로그램에 심각한 결함이 생긴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갓 태어나신 공주님을 처음 내 품 안에 안았을 때? 말을 깨우치신 공주님께 최근접 시녀로서 황족으로서 지켜야 할 예절에 관해 가르쳐드리기 시작했을 때? 이렇게 슬프게 공주님을 떠나보내게 될 줄 알았더라면 공주님을 처음부터 도맡지 않았을 것이다.
공주님이 어렸을 때, 공주님의 어머님과 아버님께서는 루시드 제국군의 칼날을 피해서 저 은하 반대편으로 떠나버리셨고... 공주님께는 오직 나뿐이었다. 공주님이 어렸을 때, 나와 공주님은 그 누구보다도 친밀했다. 그러던 것이...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틀어져 버리고 말았다.
지금도 내 두뇌의 시각자료 영역에는 막 걸음마를 떼실 적에 온몸이 토실토실하셨던 공주님의 모습, 내가 정성껏 태워드린 분유를 드시고는 코 잠들어 계시는 모습, 목욕을 마치시고 뽀송뽀송해진 모습, ‘성’이라는 것에 눈을 뜨시고 나서 생애 처음으로 자위하시던 모습 등에 관한 데이터가 또렷하게 보존되어 있는데...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는데 공주님께서는 도대체 왜 저렇게 변해버리신 것일까? 그래... 전부 다 그년 때문이야. 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그래야만 해. 그년만 없애버리면 모든 게 잘 풀릴 거야. 역시 죽여야겠어.
만약 내 잘못이라면... 나는 ‘3원칙’을 어긴 셈이 되고...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게 되겠지. 공주님께 버림받은 삶 따위,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공주님... 아아... 나의 아틀란티아 공주님...! 흐읏... 흐으으읏...
로봇은 인간을 죽일 수 없다... ‘3원칙’하에서는 내가 그년에게 손을 댈 방법이 없지만, 그년의 정체성을 ‘인간’이 아닌 ‘암캐’라고 해석한다면 어떨까. 어떻게든 3원칙을 우회해서어... 아으읏...!
나이가 들어 가끔은 나의 도움 없이 스스로 목욕을 마치고 나오시곤 하는 공주님의 뽀얀 젖가슴과 먹음직스러운 엉덩이를 상상한다. 그리고 끊어질 듯 말 듯한 잘록한 허리와 아름다운 골반을 떠올린다. 그리고 내 손가락 관절을 움직여 인공 질을 자극한다.
내 머릿속 저장장치에는 공주님의 부끄러운 모습이 테라바이트 단위로 저장되어 있었다. 그것도 사진, 동영상, 그림- 갖가지 형태로 말이다. 나는 내 두뇌의 저장장치에서 그것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천천히 자위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두뇌 회로가 처리하는 감정이 분노와 슬픔에서 성욕으로 바뀌어 있었다. 후각 센서에서 느껴지는 야한 살 냄새에 모든 회로가 연산을 중단해버리고는 ‘공주님과의 레즈비언 보빔 섹스’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제 공주님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엇...♥
다른 사람의 눈치는 신경 쓰지 않고 갑갑한 데다 쓸데없이 길어서 걸을 때마다 바닥에 끝이 쓸리고는 하던 메이드 복을 벗어던지고는- 처음에는 오른손으로 봉긋 솟아오른 내 유방을 어루만지고 왼손으로는 소음순을 툭툭 건드리는 것으로 공개 자위를 시작했다.
“아앗... 하우스 키퍼님의 유두가 함몰 유두였다니... 이제 제가 바깥으로 빼내드릴게요... 후훗.”
“어서 내 유두를 바깥쪽으로 빼내줘... 네 손으로 내 몸을 덮혀줘...”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사회적 위치나 예의범절 같은 것은 모두 잊고서 공기를 끈쩍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내가 부끄러운 짓을 한다고 해도... 공주님께 일러바칠 사람은 없는 거야...! 만일 누군가가 안면몰수하고 일러바치러 가겠다고 해도... 지금 내 눈동자 안의 카메라 렌즈에 증거영상들이 수북이 쌓이고 있으니, 그걸로 입막음하면 돼...!
흐아앙... 공주님께서 내게 명령만 내려주신다면 이 유방에서 당장에 맛있는 모유가 흘러나오게 할 수 있는데... 공주님께서 원하신다면 기꺼이 내 인공 자궁에 공주님의 피가 섞인 아기를 품어드릴 텐데...! 왜 제가 아닌 그년인 거에요오... 하아앙... 공주님... 제가 그년에 비해서 모자란 게 도대체 뭐길래...
점점 몸이 뜨거워지면서 내 유방을 가볍게 쥔 채로 흔들고, 손가락으로 동굴의 입구만 자극하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하으으... 나 같은 메이드 로봇 따위가 공주님을 대상으로 욕정 하면 안 되지만... 참을 수 없어... 내 손놀림은 점차 격렬해져만 갔다.
유방을 쥔 손으로는 쥐어뜯었다가 원상태로 돌려놓았다가 하고, 동굴의 입구에서 서성거리던 손가락들은 점점 더 깊숙한 곳을 탐험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내 손에 자극당한 유방은 하얀 액체를, 질은 투명한 액체를 쏟아낸다.
‘나’라는 로봇은 인간의 모든 것을 세밀하게 구현하여, 유두와 보지까지도 아주 완벽한 인간의 것처럼 보이는... ‘쓸데없이 고퀄리티’의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오르가슴... 인간님들도 이런 기분을 만끽하고자 섹스라는 행위를 하시는 걸까? 나도 공주님과 기분 좋은 거... 잔뜩... 하고 싶어...♥
예쁘게 모양이 잡힌 유두에서 모유가 흘러나오면서 내 오른손은 하얗게 물들어간다. 오른손에 한가득 고였던 모유가 서서히 바깥쪽으로 스며 나오면서- 내 허리와 배를 타고 점점 아래로 흘러내린다. 아마 나중에 따로 씻어내지 않는 한, 쩍쩍 달라붙겠지.
왼손에는 오른손을 적시는 모유보다도 끈적한 액체가 들러붙어 좀처럼 떼어낼 수 없게 됐다. 나의 질은 그 자신의 손가락을 꽉 물고서 놓아주지 않으려고 했고, 최대한으로 압축된 질을 겨우 비집고 들어간 손가락은 어떻게든 앞뒤로 움직이면서 쾌락을 제공한다.
아흣... 깨끗하게 잘라내지 않은 손톱이 약한 부분을 찌르고 들어오자, 눈꺼풀은 부르르 떨리고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지면서, 입은 헤 벌어져서는 도무지 다물어질 줄을 모른다. 좀 더 깊숙한 곳에에에... 하읏...
인간님들의 G스팟까지 구현된 인공 질이 카넬리안에게 제공하는 쾌락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두뇌 회로는 최대 연산량을 초과하여 쏟아지는 쾌락에 열을 내며 불타오를 지경이었고, 유방과 보지 역시 갑작스럽게 강력한 자극을 받으면서 망가져 갔다.
하지만 온몸의 피부 센서가 나의 애무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서 그만둘 수가 없었다. 손을 잠시 떼고 지금까지 만져주지 않은 다른 쪽 유방을 크게 한번 쓸어내린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로 우뚝 솟아난 유두를 꽉 잡고 격하게 흔들어댄다. 그러자 이쪽에서도 모유가 뿜어져 나왔다.
내 유두에서 신선한 모유가 퓻퓻하고 일직선으로 내뿜어져서는, 수 미터 앞에서 하얀색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내가 유방을 너무 세게 잡고 흔들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모유가 튀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까짓 것에 신경 쓰지는 않았다.
“꺄흥... 마실 거다... 마침 목이 말랐는데...”
그들은 이미 완전한 나신이 된 채 다른 사람이 내뿜은 애액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있었기에- 그 위에 갓 짜낸 모유 소스가 추가되어봐야 달라질 것도 없었다. 오히려 내 손으로 짜내는 모유를 받아마시며 갈증을 해소하는 이들마저 있었다.
이 자세로는... 더 만족할 수 없어. 나는 뒤로하는 게 더 좋아... 그나마 내 몸에 걸치고 있던 속옷쪼가리마저 급하게 찢어서 내던져 버리고, 후배위 자세로 엎드려서는 유방과 배는 바닥에 딱 붙이고 엉덩이만 요망하게 쳐들어올린 채로 손가락을 그곳에 집어넣는다.
공주님께서 딜도로 이곳을 격하게 박아주셨으면 좋겠다... 아아아... 공주님의 최근접 메이드 로봇, ‘A-19524 카넬리안’이 아닌 공주님만의 전용 생체 오나홀로서 살아가고 싶다. 내 인공 질을 통해 공주님께 극상의 쾌감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내게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을 몇 배로 키워서 말이다.
그런 상상을 하면서 이번에는 손가락 4개를 한꺼번에 집어넣는다. 찔꺽, 찔걱, 찔걱... 공주님께서 딜도로 이곳을 이렇게 격하게 쑤셔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까보다 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움직인다. 숨을 내쉬는 소리가 점점 가빠져만 간다.
“공, 공주님... 안 돼요... 저는 시녀에... 사람이 아니라 로봇일 뿐이라구요... 하으읏... 공주님을 믿었는데... 요조숙녀로 자라나 주실 거라고 믿었는데에...! 제 몸을 이렇게나 격하게 탐하시면... 아흐읏...♥”
쥬르르륵... 내 몸이 고장이라도 나버린 건지, 보지 구멍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애액이 줄줄 흘러나오면서 나무로 된 바닥을 흥건이 적셨고, 다리는 부르르 떨려서- 일어설 힘조차 남아나지 않았다. 흐응... 그런 거... 알 게 뭐야... 나 몰라...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자위할 적에는 유방을 마구 쥐어뜯던 손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엉덩이 위에 턱 하니 놓고 나의 작고 귀여운 애널 구멍에다가 손가락을 하나 집어넣는다. 거...거기는... 섹스할 때 쓰는 구멍이 아니에요, 공주님! 아읏... 아파요...! 빼주세요...!
섹스할 때 쓰라고 있는 곳이 아닌 구멍에 억지로 손가락을 끼워 맞추고 그 속살을 파고 들어가려니 너무 아팠지만, 두뇌 회로의 엔도르핀 샘이 즉각 가동되며 고통은 오래지 않아 엄청난 희락에 휩쓸려 내려가 버렸다.
생각해보면 카넬리안은 칼디르와 닮은 점이 생각보다는 많은 아이였다. 둘 다 애널이 약하고, 뒤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 공주님과 만나기 전까지는 순수 그 자체였던 칼디르와는 다르게 카넬리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주님의 나신을 상상하며 자위해온 ‘순수 악’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날 뿐.
공주님께 범해지는 상상을 하면서 두 손으로 양쪽 구멍을 괴롭히니, 마치 무지개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마치 두 개의 자지로 동시에 구멍을 박히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눈은 거의 뒤집혀서 흰자위만 드러날 지경에 이르렀다.
질과 애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손가락들은 이제 뻑뻑한 동굴 안에서 앞뒤로 움직이며 약한 부위를 긁어주는 데서 벗어나서, 그 좁디좁은 곳에서 최대한으로 벌어졌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주름 하나하나를 더더욱 예리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한 손에 한 구멍씩 사용하니, 초대남 둘을 불러서 애널과 보지를 좀 쑤셔달라고 의뢰를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공주님께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이었다. 공주님께 애널과 보지를 동시에 능욕당할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텐데...!
아으... 아으으... 아으으으...! 카넬리안은 이제 무지개에서 발을 떼고 하늘 위로 날아오를 때가 다가왔음을 깨닫고는, 애널 속에 집어넣었던 자신의 손가락을 빼내 탱글탱글한 것이 실로 박음직스러워보이는 엉덩이를 찰싹하고 한 대 때렸다.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트을라인티이이아아아아 공주니이이이임! 아아아!”
마지막 순간, 카넬리안은 아틀란티아 공주님의 이름을 외치면서- 왈칵, 하고 한 바가지를 쏟아내고 말았다. 카넬리안의 인공두뇌는 순간적으로 몰려온 오르가즘을 다 처리해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마비되고 말았다. 그렇게 카넬리안은 실신하고 말았다.
강제종료. 시스템의 치명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존재하는 코드에 의해 카넬리안의 전원공급이 차단되고 동공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죽은 눈이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회복하려면 시간이 적잖이 필요할 터였다.
“지나오는 길에 카메라를 주워오기를 잘했네. 도대체 누가 거기에 카메라를 흘려놓고 간 거지? 궁궐 출입 기자단인가... 흐음... 어쨌든... 재밌는 구경이었어, 카넬리안...”
자신이 애타게 찾던 그분이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몰래 숨어서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는 음흉하게 웃고 있다는 사실을, 실신한 카넬리안이 알 방법은 없었다. 공주님으로서는 칼디르에게 사료를 먹여주려 방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뜻밖의 수확을 얻은 셈이었고, 카넬리안은 이제 한방을 먹었을 뿐이었다.
단발도 아무렇게나 자위를 해대면 저렇게 망가져 버릴 수도 있구나... 공주님께서는 무슨 대단한 구경거리가 나타난 것처럼 바닥에 쓰러진 카넬리안에게 다가가 찰랑거리는 붉은색 단발에 코를 대고 향기를 맡아보셨다. 음... 마키의 페로몬 향에 코가 마비되어서 그런가, 다른 향기는 맡으려고 노력해도 맡아지지 않네...
너도 조만간 내 하렘에 넣어는 줄 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 정실 부인은 어디까지나 마키야. 이제 나는 볼일 보러 간다~ 카넬리안과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