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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57화 (57/185)

57화

이해성은 팔꿈치로 최홍서의 겨드랑이 아래를 짚어 자신의 무게를 지탱했다. 혹시라도 아래에 누운 연인을 짓누르지 않기 위해서. 그 상태에서 상반신을 최대한 최홍서에게 바짝 밀착시켰다. 두 아랫배 사이에서 최홍서의 성기가 쓸리고, 이해성의 가슴이 최홍서의 가슴을 지그시 압박하며 스칠 정도로.

“으으, 흐! 하윽... 후우, 후...”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놓치기를 반복하면서 최홍서는 호흡을 다스려 보려 애썼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누군가 매끄럽고 알이 굵은 커다란 구슬을 자신의 아래에 막무가내로 밀어 넣는 것만 같았다. 도저히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쑤욱, 한순간 빨려 들어오듯 그것이 제 안에서 자리를 잡았다. 작열감과 이물감은 여전했지만, 고비는 넘긴 것 같았다. 숨쉬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하으, 흐... 흐으으... 흑.”

자신의 성기를 감당하느라 힘겨워하는 열두 살 연하의 연인을 내려다보는 이해성의 눈에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그는 최홍서의 이마에 달라붙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땀이 배어난 눈가와 코끝, 뺨과 입술 주변에 건조하고 뜨거운 입맞춤을 계속 이어가면서, 조심스럽게 연인의 이름을 불렀다.

“홍서야, 애기야, 나 좀 봐. 눈 좀 맞춰봐.”

“흐흑, 흑... 흐으으...”

사경을 헤매며 앓는 사람처럼 흐려진 최홍서의 눈이 여러 번 깜빡거리며 이해성에게 초점을 맞춰왔다.

“아파? 내가 애기 아프게 하고 있지?”

반쯤 눈을 감은 채 밭은 호흡을 내쉬면서 최홍서는 고개를 저었다. 아픔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다. 뜨겁게 달군 기둥 같은 것으로 아래를 지지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아픔이 전부인 것만도 아니었다. 정확히 아픔이라기보다는 억지로 벌려져 늘어나고 확장되면서 느끼는 얼얼함에 가까웠다. 게다가 그 얼얼함은 묘한 흥분을 동반하고 있었다. 빠듯하게 벌려지는 이 감각이 그의 페니스에 의한 것이라는 흥분.

“어, 얼마나... 들어왔어요?”

바싹 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최홍서는 그렇게 물었다. 그의 몸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하반신을 내려다보면서.

이해성은 죽을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최홍서의 귓가에 키스했다.

“이제 귀두는 다 들어갔어.”

“......”

격렬한 섹스를 한두 번은 치르고 난 뒤처럼 하반신 전체가 욱신거리는데, 이제 겨우 귀두가 들어왔을 뿐이라니. 빨리 끝나버리길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절반은 들어왔을 줄 알았는데. 최홍서는 약간 겁을 집어먹었다.

저도 모르게 멈칫, 위로 기어 올라가려 하는 순간, 그의 하반신이 곧바로 따라붙었다.

미안해, 미안해... 연인의 관자놀이에 맺힌 땀을 핥으면서, 이해성은 억눌린 목소리로 사과했다.

“힘들면 나 안아.”

귓가에 속삭이는 음성을 따라, 최홍서는 눈앞을 온통 뒤덮은 넓고 두꺼운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를 껴안으니까 좀 살 것 같았다.

겨드랑이 아래로 팔을 넣어 어깨에 손을 걸었다. 이마를 어깨에 비비고, 쇄골을 잘근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한순간 숨이 턱 막힐 때는 그의 피부 위를 세게 깨물기도 했다.

그의 음경은 손가락 한 마디만큼 밀고 들어왔다가, 들어온 길이의 두 배 만큼 뒤로 빠져나갔다. 그런 다음, 처음의 한마디에 한마디를 더 보태어 안으로 들어섰다. 그 행위를 여러 번 반복하는 동안, 그는 계속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손으로 더듬어 애널의 벌려진 상태를 확인했다.

“흐으읏, 흑... 흡... 하윽. 흐.”

앞뒤로 비비는 행위가 시작되자, 마찰이 일어나는 부위로부터 습기 띤 흥분이 피어올랐다. 부드럽게 점막을 쓸듯이 드나드는 움직임에 최홍서는 애가 달았다. 누가 발바닥을 간지럽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어쩔 줄 모르고 두 발을 계속 꼼지락거렸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눈앞의 어깨를 쥐어짰다.

“그렇게, 흣, 너무, 살살하지 않아도... 돼요... 하으, 흑.”

최홍서 위에 엎드린 커다란 등을 느리게 들썩이면서, 그가 거친 호흡 사이로 힘겹게 말했다.

“아직은 안 돼. 충분히, 더 젖은 다음에.”

그의 어깨에 이마를 묻은 채 최홍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갈라진 호흡에 묻혀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그에게 고백했다.

“살살하니까 더... 못 참겠... 흐윽, 못 참겠어요... 흡, 흐흑...”

매달리듯 안겨있는 최홍서를 내려다보던 그가 뺨에 입을 맞춘 뒤 서서히 들썩거리는 속도를 높여갔다.

혹시라도 너무 강하게 쑤시지 않기 위해서, 그는 정확히 허리와 엉덩이만을 움직였다. 그런데도 최홍서의 손이 닿는 등 위쪽과 어깨의 근육까지 꿈틀거렸다.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허리를 흔드는데도, 터트릴 듯 내부를 꽉 채운 그의 것은 절대 빠지지 않았다. 도드라진 귀두의 가장자리는 입구 앞에서 턱, 턱, 걸려버렸다. 그 빡빡한 느낌마저도 최홍서의 아랫배를 더 끓어오르게 했다.

암컷 위에 엎드려 헐떡거리는 커다란 식육류 짐승처럼, 그는 전신으로 자신의 흥분을 표출하고 있었다. 온몸의 근육이 곤두서 있었고, 씨근덕거리는 숨소리는 포악해 보였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얕은 곳에서만 움직였다.

“하으흐, 흐으, 흑... 응...”

구멍 입구 주변의 민감한 말초 신경을 잘게 다지듯 자극하는 마찰에 최홍서는 미칠 것만 같았다. 차라리 때려 박는 것 같은 삽입이 나을 것 같았다.

“겨... 격렬하게 해줘, 요... 차라리, 그게 낫겠어...!”

등허리를 밀어 올려 그의 아랫배에 스스로 페니스를 문질러대면서, 최홍서는 호소했다.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말인지 더듬어볼 정신도 없었다. 단단하게 뭉쳐져 불끈거리는 그의 엉덩이 근육에 허벅지를 문지르면서, 본능적으로, 달콤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편해지게 해줘요, 아저씨... 뱃속이... 엉덩이 안이, 계속 간지러워...”

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듯, 그가 고개를 돌려 최홍서의 얼굴에 입술을 비벼댔다. 여전히 얕고 빠르게 안을 드나들면서.

“어디가 가려워? 긁어줄까?”

“배, 배 안에...”

“자지로 긁어주면 돼?”

“해줘요... 하으, 흐... 아저씨 자지로 더, 흐윽, 쿵, 쿵, 해줘요.”

애틋한 두 짐승처럼 서로에게 사지를 얽은 채 입 맞추고 살을 비비며 밀어를 속삭였다. 아래에서 피어나 전신으로 퍼지는 쾌감에 이성이 마비되어 부끄러움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윽! 흐... 읏!”

그의 등허리가 날렵하게 휘어졌다가 퍽 튕기는 순간, 최홍서의 턱이 위로 쳐들렸다.

“하으으으... 흑... 흐읏, 흐...”

몸속이 징징 울리는 느낌에 턱을 다물 수가 없었다. 아파서, 그가 찢고 들어온 ‘거기’가 타는 것 같아서, 허벅지가 저절로 오므라들었다. 아니, 오므리려고 했지만, 그의 하반신이 아래를 뒤덮고 있어 그럴 수가 없었다.

다음 순간, 그는 뒤로 물러났고 아픔이 살짝 흐려진 사이, 다시 한번 큰 것이 박혀왔다.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뱃속을 간지럽혔던 그것은, 이제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정수리까지 찧고 들어오는 듯한 타격이 정신없이 퍼부어졌다. 최홍서는 이제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려 버둥거렸다.

그가 최홍서의 아랫배를 누르면서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고는 팔을 들어 얼굴의 땀을 닦아냈다. 골반을 비틀어 완전하게 맞물린 교접 부위를 일부러 더 끈적하게 비벼대면서, 최홍서를 내려다보았다.

“이렇게 해달라고... 홍서가 그랬잖아. 왜 밀어내, 응?”

“아으, 흐... 하으으, 응...”

“전부 들어갔어. 알겠어?”

“모, 모흐... 몰라... 하윽, 흑! 하읏!”

꿀렁꿀렁, 그가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래에 누운 연인의 반응 하나하나를 계속 주시하면서.

아니, 그는 허리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넓게 벌어진 어깨에서부터 두툼한 가슴, 퍽퍽한 복부, 탄탄하지만 날렵한 골반까지. 몸 전체에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면서 움직여 나갔다. 먼바다에서부터 서서히 밀려온 물결이 해변에 이르러서는 거대한 격랑이 되는 것처럼, 그의 전신이 일으킨 파도가 최홍서의 몸 안에 그대로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그 힘은 어마어마했다.

최홍서는 무서운 환영이라도 보는 사람처럼 눈을 크게 뜨고 벌벌 떨었다.

허릿짓을 계속 이어가면서, 그는 최홍서의 음모 위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긁었다. 엄청난 대물을 삽입하고도 여전히 발기를 유지하고 있는 기록적 상태의 페니스를 훑어내고, 그리고, 아랫배 위를 쓸고 올라가 배꼽 조금 위의 한 지점을 손끝으로 꾹 눌렀다.

“이제 이쯤에 있으려나.”

“으으음, 응... 흑...”

아래에서 들어와 꽉 채우고, 배 위에서 꾹 누르는 이중의 자극에 최홍서는 입술을 꽉 물고 신음했다. 삽입이 빨라질수록 그 힘에 전신이 덜덜 떨렸다.

“우리 애기, 저녁도 조금밖에 안 먹었는데. 이제 배부르겠다.”

“흐으으, 응. 흐윽. 흑. 으으, 흑!”

그가 깊숙이 파고든 탓에 한껏 벌려진 허벅지 안쪽이 계속해서 잘게 경련했다. 그는 하얀 속살을 쓰다듬어주면서 허리를 터는 속도를 높였다. 닿을 듯 말 듯 한 사정의 감각이 몰려왔다.

철벅, 철벅, 철벅. 젖은 살이 서로 마찰하면서 일으키는 낯 뜨거운 소리마저 애무의 일부 같았다. 그의 몸에 비벼대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귀두에서 투명한 체액이 질금질금 새고 있었다. 아랫배가 온통 번들거렸다.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한 눈으로 그 모든 것을 내려다보면서, 그가 최홍서의 허리를 쥐고 힘껏 당겼다.

“흐읏! 하윽!”

숨이 모자라 허덕이는 사람처럼 입을 벌린 채 최홍서는 사정했다. 사정의 쾌감으로 경련하는 내부가 그의 페니스를 쥐어짜며 들러붙었다. 헉, 허억... 시트를 비틀어 쥐고 간헐적으로 몸을 떨었다. 둥글게 몸을 말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었다.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몸이 부서져 버릴 것 같았다.

“흑! 하으으...”

몸속을 빠듯하게 꽈악 채우고 있었던 음경이 단번에 쑥 빠져나갔다.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었다. 넣은 것이 아니라 뺀 것인데. 그런데도 저릿저릿한 쾌감이 느껴져 전신이 바르르 떨렸다. 꽉 물고 빨아대던 것을 빼앗긴 구멍은 극도로 민감해져 있었다.

사정액이 배와 가슴까지 튀었다. 땀과 정액을 뒤집어쓰고 반들거리는 최홍서를 내려다보면서, 그는 열린 구멍 앞에 다시금 귀두를 문질렀다. 뱃속에서 선액을 얼마나 흘려댔는지, 그의 물건은 탐욕스럽게 번들거렸다.

“안 돼! 지, 지금 안 돼요!... 방금, 막 갔잖아... 싫어! 안 돼, 제발... 으흑,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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