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애를 뽑고 싶어 (113)화 (113/192)

#113

눈앞을 가득 메우는 푸르스름한 그 알림 창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포옹 끝에 태오에게 어떤 모습, 어떤 말을 돌려주었을까?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에 열이 올랐다.

답답함에 솔이 옷자락을 움켜쥐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몸을 뒤척였다. 솔이 뒤척이는 소리가 태오에겐 바로 제 옆에 누워 있는 것처럼 또렷하게 들렸다. 태오는 솔이 내는 소리를 인식하며 조심히 몸을 돌려 누웠다. 왜인지 자신이 잠들지 못하고 몸을 뒤척거린다는 사실을 솔처럼 들키고 싶지 않았다. 태오는 조용히 잠든 척, 솔이 내는 소음을 귓속에 주워 담았다.

태오의 시야가 가물거리고 솔이 내는 바스락 소리에 묘하게 가슴이 간질일 무렵. 갑자기 솔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몸을 일으킨 것이었다.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 솔의 행동에 움찔한 태오는 질끈 눈을 감았다. 침대에 누워 솔이 내는 소리를 몰래 듣는 것이 어쩐지 부끄럽게 느껴져 애써 잠든 척을 했다.

잠이 오지 않아 몸을 일으킨 솔은 캄캄한 방 안을 둘러보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불을 덮고 누워 있자니 숨이 영 갑갑하고 더워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추위를 잘 타는 솔답지 않았다. 어쩐지 태오와 단둘이 남았던 그 순간이 자꾸만 떠올랐다. 자꾸만 열이 오르게 만드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자 그 생각을 떨쳐 보려 솔은 집중할 만한 다른 일을 찾아보았다. 잠시 생각 끝에 솔은 1ROUND 보상 상자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1ROUND 보상 상자’를 사용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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