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애를 뽑고 싶어 (101)화 (101/192)

#101

“긴장돼?”

허리를 숙여 솔의 얼굴을 확인한 지호가 무척이나 따스하게 웃으며 물었다. 이미 한차례 대규모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친 경력이 있는 지호는 비교적 여유가 있어 보였다. 혼자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고개를 마구 젓는 걸 보고 지호가 오해한 듯했지만, 긴장되는 건 사실이기에 솔은 아주 작게 ‘응’ 하고 대답했다. 지호가 그를 마주 보고 웃으며 ‘나도’라고 입을 벙긋거렸다. 솔의 무릎을 지호가 감싸 쥐었다.

솔은 지호의 손이 올라와 있는 제 무릎을 빤히 바라보았다. 지호의 성격처럼 따뜻한 손길 아래에 있는 제 다리가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솔조차도 눈치채지 못했던 떨림을 알아차린 지호가 솔 모르게 지그시 눌러 진정시킨 것이었다. 문득 그 모습에서 솔은 오늘 새벽 출근길을 떠올렸다.

전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차를 타는 것이 속 편하게 편안한 것은 아니었다. 아침에 밴 안에서도 지호가 이렇게 무릎을 살짝 손바닥으로 눌러 주었었다.

이 사소한 행동이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늘 지호가 옆에 앉을 때면 거의 습관처럼 솔의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곤 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따져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솔이 멤버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게 되고 난 뒤부터 이런 일이 있었던 느낌이었다. 무대에 올라서 대기석까지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자신을 스쳐 지나갔다는 걸 깨달았다.

무릎 위에 얹어진 지호의 손. 무대 위에서 제 허리를 붙잡았던 태오의 손. 백스테이지에서 단단하게 맞잡았던 가람의 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지지해 왔던 손길이 얼마나 많은 걸까? 가슴 한쪽이 따뜻해졌다.

[현재 ‘작은 행복’ 상태입니다. 피로도가 빠르게 회복됩니다.]

[‘작은 행복’ 상태로 ‘안정의 포션’ 효과가 세 배 증가하며 일시적으로 행운이 1단계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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