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최애를 뽑고 싶어 (95)화 (95/192)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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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나란히 서 있는 멤버들의 옆으로 다가갔다. 어제 미리 인사했던 임시 스타일리스트가 솔의 걸음을 잠시 붙잡았다. 짧은 머리카락에 호탕한 성격인 그녀는 솔의 옷깃을 제대로 잘 접어 넘겨주고 세팅된 머리카락을 재차 매만진 뒤에야 그를 보내 주었다.

솔은 긴장감에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트라우마 페널티가 50% 감소하게 된 이후로 모든 것이 훨씬 쾌적했다. 오늘 이 장소에 도착하기까지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솔은 만전을 기하기 위해 미리 안정의 포션까지 사용했다. 오늘은 절대로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날이었다.

솔이 가까이 다가오자 멤버들이 한 발짝씩 비켜서 그를 가운데에 서게 했다. 솔을 중앙으로 양옆에 태오와 가람, 그리고 지호와 득용이 섰다. 네 사람은 살짝 고개를 숙여 솔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안정의 포션을 사용했지만 솔은 제 심장이 박동 치고 입이 마름을 느꼈다.

멤버들과 눈을 마주친 그는 크게 숨을 고르며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크게 한 바퀴 돌아보았다. 무대의 뒤. 그에겐 제법 익숙한 장소였지만 분야가 달라서인지 낯섦이 더 컸다. 헤드폰을 낀 스태프 옆에 서 있는 영호가 보였다. 영호는 멤버들보다 더 긴장한 얼굴로 주먹을 불끈 쥐고 서 있었다.

“준비됐지?”

지호의 카랑한 목소리가 귓가를 때리자 솔은 영호를 쳐다보던 시선을 거둬 정면을 응시했다. 늘어뜨린 솔의 손가락 사이로 그의 손보다 좀 더 굵고 따뜻한 손가락이 기어들어 왔다. 솔은 고개를 왼편으로 돌려 손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가람이 나른하게 웃어 보였다.

제 손을 잡아 주며 웃는 가람을 보고 솔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러고는 두 손에 힘을 주어 제 양옆에 있는 두 사람의 손을 꼭 움켜잡았다. 갑작스레 솔에게 덥석 손이 잡힌 태오가 움찔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솔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마음을 다지느라 태오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솔은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천천히 조명이 새어 들어오는 틈을 바라보았다.

정확히 열흘 전, 영호가 멤버들을 모아 놓고 급작스럽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모두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지만, 솔은 사실 그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자, 느닷없는 민트색 알림 창이 눈앞에 떠올라서였다.

<퀘스트 : 이제는 보여 줘야 할 시간!>

이제 당신이 준비되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보여 주고 증명해야 할 때입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이 아이돌 스타즈> 1ROUND 대면식에서 순위 3위 이상을 차지하세요.

*보너스 미션 : 화면에 윙크하는 모습 2회 나오기.

성공 시, 1ROUND 보상 상자 획득 (보너스 미션 성공 보상 컨셉 랜덤 골드 티켓 X1

실패 시, 시스템 종료 (혹은 그에 상응하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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