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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사는 누굴 위해 기도를 올리는가
“아야, 아파…….”
미카엘이 절 힐끔힐끔 쳐다보며 더욱 엄살을 부려 대자, 데미안이 말없이 그의 버클을 끌러 주었다. 데미안이 마냥 어리광을 받아 주자, 잔뜩 신이 난 미카엘이 얼른 허리를 들어서 그가 자기 바지와 속옷을 벗기는 걸 도왔다.
데미안은 얇은 천이 아래로 내려가자마자 덜렁 모습을 드러낸 미카엘의 성기를 보고 절로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완전히 발기한 미카엘의 것은 아무리 목 안 깊숙이 욱여넣어도 전부 머금을 수 없을 정도로 길었다. 기껏해야 음모가 겨우 코끝을 스칠 정도로 무는 게 최선이었다. 게다가 턱이 다 뻐근해질 정도로 입을 크게 벌려야만 간신히 입에 물 수 있을 정도로 굵었다.
아래쪽에 수북이 난 짙은 금색 음모 탓에 더욱 흉측해 보이는 것은 울퉁불퉁한 형태와 검붉은 색깔 탓에 무서운 위용까지 뽐냈다.
말 그대로 사람 몸에 달린 흉기였다.
그나마 데미안이 고통에 익숙한 데다 몸이 강인하니 망정이지, 일반 사람이었다면 저 징그럽게 생긴 게 쾌감을 끌어내기도 전에 미카엘을 냅다 발로 차고 도망가 버렸을 거다.
천사 같은 얼굴 아래에 이토록 흉측한 걸 달고 있다니, 이건 사기라고 소리치면서 말이다.
“어떻게 해 줄까.”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미카엘의 다리 사이에 있는 건 데미안이었다.
온갖 끔찍한 참상을 목도하며 살아온 그에게 다소 예쁘지 않은 좆을 목구멍 깊숙이 쑤셔 박고 빠는 건 시련 측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빛이라고는 한 점 들지 않는 독방에 갇힌 채 채찍으로 자기 등을 때려야만 했던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포상에 가까웠다. 이 괴물 같은 걸 입으로 빨면 입과 목구멍은 아플지언정 눈가가 붉게 달아오른 채 가늘게 경련하는 천사의 얼굴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그 천사는 미카엘이었다.
성스러우면서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관념적인 의미에서의 천사 말이다.
이제 데미안에게 있어 현실의 천사란 신의 발걸레, 지닌 힘은 막대한데 세상이 돌아가는 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병신 같은 존재, 쓸데없이 감정을 지닌 신의 인형, 없던 식욕마저 팍 죽게 하는 금색 닭 따위에 불과했으니까.
“쭙쭙이 말고도 원하는 대로 다 해 줄 수 있는데.”
데미안이 흡사 계약자를 유혹하는 악마처럼 매혹적인 웃음을 흘리며 까슬까슬한 손가락으로 벌겋게 피가 몰린 선단을 톡톡 두드려 댔다. 미카엘의 성기 끝은 이미 선액으로 끈적하게 젖어 있었기에 데미안이 손가락을 위아래로 까딱일 때마다 짜각 짜각 하는 음란한 소리를 냈다.
“음. 그러니까…….”
이미 수백 번이나 몸을 섞었는데도 여전히 미카엘은 선택권을 넘겨주면 선물 상자에 둘러싸인 어린애처럼 어쩔 줄 몰랐다. 그는 초조한 손길로 데미안의 흑발을 어루만졌다가 쇄골을 쓸었다가 유두를 만지작거렸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 잘생긴 얼굴을 쓰다듬어 댔다.
“선생님…….”
결국 어느 길도 선택하지 못한 미카엘이 도와달라는 듯 간절한 눈길을 보내 오자, 데미안이 도톰한 입술 위에 진한 웃음을 걸었다.
“또 찡얼거리지.”
타박하는 듯한 말과 달리 미카엘의 턱을 쓸어 올리는 손길과 듣기 좋은 저음은 무척이나 부드럽고 다정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데미안은 시커먼 불구덩이로 잡아 당겨 대는 악마 같았는데, 지금은 또 휘황찬란한 절대자처럼 느껴지니 그것이 참 기묘했다.
“익숙해질 때까지 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너도, 나도.
데미안은 뒷말을 꿀꺽 삼키고는 그의 흉측한 성기를 입으로 물었다. 어머니의 섬세함이 부족한 탓인지, 인공적인 고소한 맛이 나는 정액과 달리 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자지에선 짜고 씁쓸한 맛이 났다.
“아, 아…… 선생님…….”
예민한 살덩이를 긁지 않도록 이를 혀로 막은 데미안이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뜨거운 성기를 쭙 쭙 빨아 댔다.
처음엔 할 땐 이로 잔뜩 표면을 긁어 놓아서 원래 입으로 하면 아픈 건가 보다 하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지만, 이젠 이물질을 삼키듯이 목 안을 꿀꺽 움직이면 굵은 성기가 안쪽으로 더 밀려들면서 상대방에게 몰아치는 듯한 쾌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데미안이 해 준 만큼 미카엘도 그에게 똑같이 해 주었기에 음모가 코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물건을 문 채로 눈을 들어 바라보면 급소를 내준 쪽이나 그 약점을 쥐어흔드는 쪽이나 환장하게 기분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 데미안에게 음모는 없지만 말이다.
“읏!”
끈덕진 타액이 엉겨 붙은 성기가 허연 거품으로 더러워지자, 데미안이 일부러 찌벅 찌벅 하는 물소리를 내며 입술 안쪽으로 검붉은 성기를 자극했다. 그러면서 미카엘의 양 손목을 끌어 그 손바닥을 자신의 얼굴 위에 올렸다.
미카엘은 자지를 빨 때 그의 유두나 허벅지, 허리나 엉덩이를 같이 애무해 주는 것보다 그의 손으로 이 얼굴을 만지게 해 주는 걸 더 좋아했으니 말이다.
“아, 어떻게…… 흐읏! 선생님, 너무 좋아요…….”
거의 절정에 오른 미카엘은 두 눈을 일그러뜨린 채 허리를 움찔거리면서도 데미안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아아, 왜 저는 오줌이 안 나오는 걸까요…….”
데미안이 인도해 준 대로 그의 잘생긴 얼굴을 정신없이 손으로 어루만지고 건드리면서 미카엘은 허벅지를 잘게 떨었다.
“선생님 목 안에 오줌 누고 싶은데…….”
두 눈을 가늘게 뜬 미카엘이 제 다리 위에 몸을 웅크린 데미안을 붉게 물이 오른 꽃처럼 아름다운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선생님, 그것도 마셔 주실 거죠?”
미카엘이 제 입술을 요사스럽게 혀로 핥으며 소곤거렸지만, 데미안은 입안 가득 그의 것을 물고 있었기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왜 대답을, 읏, 흐우, 안 하는 거야, 선생. 바로 그렇다고 해야지.”
등불 하나 없이 어두운 곳을 나아가는 사람처럼 데미안의 진한 눈썹을, 짙은 이목구비를 손끝으로 더듬던 미카엘은 그가 대답 대신 살짝 입꼬리만 올려서 매력적인 웃음을 지어 보인 순간 확 미간을 찌푸렸다.
“아윽! 씨발, 데미안……!”
미카엘은 그를 지옥에 처박고 천국으로 드높여 주는 이를 두 손으로 꽉 붙든 채 허리를 잘게 경련하면서 한 방울도 남김없이 그의 입안에 사정했다. 데미안은 남은 걸 짜내듯이 볼이 홀쭉해지도록 입안을 조이고 미카엘의 귀두를 쪽쪽 빨아 댔다.
“읏, 선생님…… 그렇게 하면 제 거 망가져요…….”
데미안이 방금 막 사정해서 예민해진 요도를 말캉말캉한 혀로 집요하게 자극하자, 미카엘이 허리를 움찔거리면서 그의 반듯한 이마를 밀어냈다. 그제야 흉측한 자지에서 젖은 입술을 떼어 낸 데미안이 여전히 우뚝 서 있는 그의 것을 어루만지며 픽 웃었다.
“이 구멍은 좋다고 벌름거리는데.”
미카엘은 무릎을 들어 데미안의 어깨를 재차 밀어내며 말했다.
“선생님, 무슨 소리세요. 저는 몸에 구멍 같은 거 없어요.”
그 말을 듣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 데미안이 그의 아름다운 얼굴을, 정확히는 오뚝한 코를 엄지손가락으로 어루만지며 대꾸했다.
“콧구멍에 박히기 싫으면 적당히 까불게.”
그것만은 정말로 싫었기 때문에 미카엘은 바로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말로만 나대는 미카엘과 달리 데미안은 정말로 한다면 하는 남자니까.
“선생님, 저도 우유 주세요.”
상체를 조금 일으킨 미카엘이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처럼 두 손을 쭉 뻗으며 부탁했다.
그 모습이 꼭 천사처럼 사랑스러웠지만, 입을 일자로 다문 데미안은 애써 티 내지 않았다.
앙증맞게 애교를 부려 대는 주제에 데미안이 귀여워 죽으려고 하면 바로 볼을 콱 깨물려 들 테니 그냥 못 본 척하는 게 나았다.
함정에 걸려드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래.”
데미안이 별다른 반응 없이 제 몸 위에서 허리를 틀어 엉덩이만 얼굴 쪽으로 대 주자, 칫 혀를 찬 미카엘이 괜히 금빛 날개를 후려쳐 화풀이했다. 그러자 데미안이 일순 몸을 움찔했다.
“어, 아프세요?”
미카엘이 놀란 목소리로 묻자, 데미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수였다.
“그렇구나. 아프시구나.”
날개에도 감각이 있단 걸 알자마자 미카엘이 잔뜩 신이 나서 날개를 깨물어 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데미안은 작은 한숨을 내쉬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한 살이면 한창 이갈이를 할 나이이지.”
그 말을 듣고 심통이 났는지 한 살짜리 금색 고양이는 이번엔 힘 조절을 하지 않고 피가 나도록 금색 날개를 꽉 깨물었다.
“아야.”
하지만 그 딱딱한 날개는 어린 고양이에겐 아직 이른 장난감이었다.
“선생님, 이 아파요.”
자기가 깨문 주제에 미카엘은 피해자에게 당당히 위로를 요구했다. 그가 팔을 잡아당겨 대자, 도로 몸을 반대 방향으로 뒤집은 데미안이 커다란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게 이 조심하라니까.”
데미안이 어디까지 봐주나 가만히 눈치를 살피던 미카엘은 그가 또 응석을 받아 주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두 팔로 꼭 데미안을 끌어안으면서 그의 어깨에 이마를 비벼 댔다.
“선생님, 선생님…….”
“그래.”
별 의미 없는 부름에도 나지막히 돌아오는 대답이 너무 좋아서 미카엘은 가슴이 다 벅차올랐다. 이렇게 위대하고 완벽한 남신께서 오로지 저에게만 관용을 베풀어 주신다는 게 미치도록 영광스러우면서 한편으론 음습하게 흥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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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다시돌아온취버//ㅋㅋㅋㅋㅋ아 ㅋㅋ귀여운 커플 공수키 궁금해요 키작공은 아니죠? ㅇㅁㅇ 약간 부부사기단같아여
데미안과 미카엘은 체형이 거의 같습니다. 가슴 둘레만 데미안이 더 크고요.
미카엘이 요절하지 않았다면 그가 더 컸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미카엘의 신체 외모는 스물두 살 때 모습이라서요.
데미안은 서른살 때 외모입니다. 그가 미카엘의 마음을 받아 줬을 때 나이입니다만, 얼굴이 지나치게 잘생겨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