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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천칭이 기울길 기다리지 않는다-21화 (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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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와 악마는 부르지 않아도 된다

툭 불거진 데미안의 중심부를 발로 지그시 자극하던 미카엘이 두 손으로 데미안의 뒷머리를 잡은 채 나른한 한숨을 내쉬다가 그의 입에 물렸던 성기를 빼냈다.

“콜록! 읏, 콜록!”

입안을 꽉 메우던 굵은 성기가 난폭하게 빠져나가자, 그 자리를 축축한 기침이 채워 넣었다.

“고개 들어 봐요.”

데미안의 얼굴 위에 성기 끝을 갖다 댄 미카엘이 젖은 기둥을 빠르게 문질러 대자,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손바닥에 잔거품이 묻어났다.

타액과 선액으로 축축이 젖은 입술을 닦아 낸 데미안은 그가 곧 사정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두 눈을 내리감았다.

“아, 얼굴 진짜…….”

절세 미남이 얼굴을 내준 채 사정하는 걸 기다리는 모습은 아랫배가 시큼하게 쑤실 정도로 온몸을 자극해서 미카엘은 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뜨거운 쾌감에 젖은 등허리가 움찔거리고 서늘한 열기에 휩싸인 성기가 앞뒤로 머리를 꺼떡거렸다.

“입안에 쌀 테니까 입 벌려요.”

미카엘이 억지로 입술을 비집을 필요도 없이 데미안은 순순히 입을 열고 그 안을 내보였다.

그의 구멍만큼이나 발간 입속은 희고 가지런한 치아와 대비되어 무척이나 음란해 보였다.

도톰한 볼 안쪽 살과 새빨간 혀, 그리고 혀 아래쪽에 고인 말간 타액이 꼭 여기에 정액을 싸라고 만들어진 장소 같았다.

“데미안…… 하, 젠장.”

아랫입술을 깨문 채 사정감을 억누르던 미카엘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의 얼굴 위에 길게 정액을 내뿜었다.

동시에 데미안이 꾹 감은 눈을 파르르 떨었다.

“아, 진짜 얼굴 좀 어떻게 하라고, 선생.”

하얀 정액을 뒤집어쓴 잘생긴 얼굴이 뒤틀린 가학성을 자극해서 미카엘은 그를 억지로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쿵.

그대로 데미안을 문에 밀어붙인 미카엘은 다급한 손길로 그의 바지를 벗기려다 갑자기 두 손을 멈칫했다.

“아…… 이번엔 안 아프게 하겠다고 했죠.”

슬며시 미간을 찌푸린 미카엘은 떨리는 손으로 성급하게 가방을 열다가 내용물을 모조리 쏟아 내고는 욕지거리를 했다.

무겁기 그지없는 퀘룸 주괴야 그 자리에 쿵 하고 떨어져 버렸지만, 연한 분홍색의 액체를 담은 투명한 병은 데굴데굴 굴러서 침대 밑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욕이 나올 만도 했다.

아무래도 그게 윤활유가 든 병인듯했으니 말이다.

‘이런…….’

입맞춤 한번 해 주지 못하고 영영 헤어지게 된 탓인지 데미안은 그가 절 허겁지겁 안으려 들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미카엘이 바라는 건 뭐든 해 주고 싶었고, 그가 하자는 건 뭐든 응해 주고 싶었다.

설령 그게 내키지 않는 짓거리, 요컨대 성적인 충동을 일으키는 도발이라도 말이다.

데미안은 평생 누군가를 유혹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그저 자리에 선 채 숨만 내쉬어도 수많은 여자들이, 그리고 남자들이 그에게 현혹되었으니까.

눈앞에 있는 어린 남자뿐이었다.

데미안이 수치심을 무릅쓰고 유혹하는 이는.

“미카엘.”

윤활유가 든 병을 줍기 위해 바닥에 엎드리려는 미카엘을 한 손으로 쑥 끌어 올린 데미안이 순수한 청년을 매혹하듯 그와 두 눈을 마주한 채 제 얼굴에 묻은 그의 정액을 긁어 입으로 가져갔다.

“난 아픈 것도 그리 싫어하지 않는데.”

길고 굵다란 손가락이 보기 좋은 입술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며 츄웁 하는 소리를 내자, 미카엘이 잔뜩 동요한 얼굴로 밭은 숨을 쉬었다.

“자네도 말하지 않았나.”

그가 제대로 반응하는지를 흘깃 확인한 데미안이 뒤로 돌아선 채 두 손을 문 위에 올렸다.

“나 역시 피학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다고.”

그 모습이 꼭 당장 박아 달라고 조르는 것만 같아서 미카엘은 아랫입술을 세게 짓이겼다.

아아, 젠장. 꼭 악마에게 홀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선생.”

데미안의 바지와 속옷을 단번에 끌어 내린 미카엘은 아직 열리지도 않은 좁은 입구에 허연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귀두를 꾸욱 갖다 댔다.

“말했지. 난 선생을, 크읏…… 친절하게 대해 주고 싶다고.”

뿌드득.

연약한 살이 강제로 벌어지며 말간 피가 배어나자, 데미안이 문 위에 얹은 두 팔 사이에 얼굴을 묻고 짙은 신음을 흘렸다.

옷을 벗기지 않아도 검은 수단 아래에 자리 잡은 굵은 등 근육이 크게 꿀렁이는 게 눈에 선했다.

“선생, 하아…… 선생님, 아파요?”

자기도 구멍이 너무 좁아서 괴로워하는 주제에 미카엘이 안절부절못하며 제 안색을 살피자, 데미안이 천천히 숨을 가다듬다 말고 웃음을 터트렸다.

“선생님?”

어느새 식은땀이 배어난 데미안의 이마를 조심스레 소매로 닦아 주던 미카엘은 그가 가만히 제 뒷덜미를 당기자, 어깨를 앞으로 숙이고 그 뺨에 입을 맞춰 주었다.

하지만 데미안이 바란 건 고통을 달래 주는 듯한 다정한 입맞춤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귀여워 미치겠군.”

진한 웃음을 입가에 건 데미안은 으슬으슬 등이 떨려 올 정도로 깊은 저음으로 속삭이며 미카엘의 콧등을 살짝 이로 깨물었다.

두 눈을 빠르게 깜빡거리던 미카엘이 순식간에 낯빛을 바꾼 건 바로 그다음 순간이었다.

“아윽, 읏! 흐읏!”

두 손으로 단단히 데미안의 허리를 틀어쥔 미카엘은 희미한 분노와 짙은 쾌감, 그리고 뜨거운 희열에 사로잡힌 채 거칠게 피스톤질을 해 댔다.

그의 내벽은 약간의 피를 제외하고는 전혀 물기가 없어서 뻑뻑했지만, 그런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미안해요, 선생님……. 웃, 하아, 당신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칼 같은 좆으로 그의 안을 쑤시고 있다는 것만이 중요했다.

“그래도 절 먹어 줄 거죠?”

가장 연약한 급소가 꼭 심장 뛰듯이 움찔거려 대는 내장에 꾸역꾸역 먹히고 있다는 게 중요했다.

“난 당신 자지밖에 모르는 순결한 악마잖아…….”

데미안은 붉게 달아오른 눈가에 잔뜩 힘을 주고 버티려는 듯했지만, 온몸을 시큰하게 물어뜯는 쾌감에 이내 정신을 놓아 버렸다.

“하아, 하, 으읏, 읏, 하…….”

미카엘은 꼭 맛이 간 것처럼 눈동자를 야릇하게 굴려 대며 낮게 헐떡이는 데미안을 보고 등허리를 바르르 떨었다.

아마 그 자신 역시 데미안만큼이나 약에 취한 듯한 몽롱한 얼굴을 하고 있겠지.

“선, 선생님. 다리 좀, 다리, 들어 보실래요?”

말까지 더듬으며 달뜬 목소리로 조른 미카엘이 데미안의 한쪽 구두를 벗겨 내고는 양 발목에 걸려 있던 바지를 한쪽으로 치워 버렸다.

“선생님의 예쁜 자지가 흔들리는 걸 보면서 박고 싶어요.”

데미안은 한 손으로 문짝을 짚긴 했지만, 빠른 피스톤질에 허리를 앞뒤로 들썩이면서도 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그의 성기는 고통 속에서도 야금야금 주워 먹은 쾌감으로 서서히 크기를 불려 가다 이젠 배꼽에 닿을 정도로 빳빳하게 서 있었다.

“아, 정말 대단하시네요, 선생님은. 대체 얼마나 허리가 강하신 거예요?”

미카엘은 그의 등을 감싼 수단을 위로 걷어 올렸다.

탄탄한 근육 탓에 다양한 굴곡이 진 등이 출렁이자, 그 살색의 파도가 무척이나 음심을 자극했다.

“가슴이 출렁이는 것도 봐야 하는데.”

미카엘이 안 그래도 예민한 유실을 검지와 엄지로 까득 꼬집자, 데미안이 낮은 신음을 흘리면서 허리를 움찔거렸다.

“답답하시죠, 선생님? 죄송해요. 한 번 싸고 나서, 후으, 옷을 다 벗겨 드릴게요.”

데미안의 귓바퀴를 잘근잘근 깨물던 미카엘은 조금만 기다리라고 속삭이고는 난폭하게 성기를 뽑아 냈다가 단단한 것으로 안을 단번에 콱 찍어 버렸다.

“우읏!”

하지만 몸을 부르르 떤 데미안이 사정할 기미를 보이자, 엄지와 검지로 그의 귀두를 세게 눌러 분출을 막아 버렸다.

“선생님은 아직 싸시면 안 돼요.”

미카엘이 구멍 안에 음낭까지 집어넣을 기세로 굵은 뿌리까지 바짝 쑤셔 넣자, 데미안이 손바닥으로 그 자신의 배를 꾹 눌렀다.

두 눈을 가늘게 뜬 미카엘은 살짝 땀으로 젖은 데미안의 뒷덜미를 세게 콱 깨물고는 한마디 했다.

“밀지 마요.”

아아, 새침하기도 하지. 예쁘기도 하고.

귀두를 꽉 쥔 손가락 탓에 아프고, 궁둥이에 닿은 까슬까슬한 음모 탓에 간지럽고, 어깨와 목을 깨물어 대는 이 때문에 따끔했지만, 모두 참을 수 있었다.

“아, 선생님…… 어쩌면 좋죠? 너무 기분이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두 팔로 허리를 꽉 끌어안은 채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어 대는 그가 너무 사랑스러웠으니까.

“하아, 후…….”

데미안의 등에 얼굴을 깊이 묻은 미카엘이 움찔거리면서 몸 안에 길게 사정하자, 데미안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덩달아 사정하고 싶은 욕구에 절로 안쪽 허벅지가 떨려 왔지만, 새빨갛게 피가 몰린 귀두는 여전히 미카엘의 손안에 잡혀 있었다.

“하아…….”

몇 번 더 허릿짓을 해 남은 정액을 모두 데미안의 몸 안에 쏟아낸 미카엘이 나른한 한숨을 흘리면서 성기를 뽑아 냈다.

그의 것은 조금 전에 실컷 사정하고도 여전히 단단하게 선 채였다.

‘물론 그렇겠지.’

데미안은 놀라지도 않았다.

애초에 저 물총이 겨우 두 번 쌌다고 텅 빌 거란 기대를 하지 않았으니까.

“무, 무슨 짓을.”

하지만 자신을 뒤로 돌려세운 미카엘이 갑자기 바닥에 양 무릎을 꿇자, 절로 당황한 음성을 내고 말았다.

“무슨 짓이긴요. 아까 선생님이 하셨던 짓이죠.”

선액으로 말갛게 젖은 데미안의 귀두를 제 곱상한 얼굴 위에 갖다 댄 미카엘이 화사한 눈웃음을 흘리면서 말했다.

“어서요. 제 얼굴에 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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