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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기 싫으면 선하게 살면 된다
발갛게 피가 몰린 채 배꼽에 닿을 정도로 빳빳하게 서 있던 데미안의 성기가 말간 선액을 울컥 토해 내면서 고개를 앞뒤로 까딱거리자, 그의 허리를 한 손으로 세게 끌어안은 미카엘이 양 무릎을 세운 채 그의 내벽을 강하게 퍽 쳐올렸다.
“하윽!”
아까부터 신경을 거슬리게 했던 근질근질한 곳이 단단한 성기로 짓이겨지자, 아릿한 고통이 끔찍한 쾌감으로 뒤바뀌어서 온몸을 지배했다.
아, 더 세게. 더 난폭하게. 더 빠르게 찍어 줬으면.
마치 데미안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안을 두어 번 거세게 쳐올리던 미카엘이 갑자기 미친 듯이 내벽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하, 선생님…… 아무 소리라도 내 보세요. 너무 조용하시니까 제가 쓸쓸하잖아요?”
실상 데미안은 아주 많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대부분 말이라고 볼 수 없는 숨소리와 헐떡거림, 낮은 신음뿐이었지만.
제멋대로 오물거리는 내벽이 더욱 예민해지면서 그 안에서 점점 더 크기를 부풀리는 미카엘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맛보게 했다.
굵은 귀두에 핏줄이 오른 기둥, 입구를 쳐대는 단단한 음낭까지.
눈으로 보지 않았는데도 모든 게 너무 적나라하게 몸으로 느껴졌다.
“아읏, 응, 읏, 읏!”
그 격렬한 피스톤질에 떠밀려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무릎과 허벅지에 힘을 준 채 버티던 데미안은 두 손으로 제 허리를 잡은 미카엘이 더욱더 깊숙이 퍽 성기를 밀어 넣었다가 재차 얕고 빠르게 허리를 흔들어 대자, 결국 앞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나마 미카엘의 몸 위로 쓰러지지 않도록 양 팔꿈치를 바닥에 댄 채 버티는 게 최선이었다.
“흐읏, 거긴…… 이제 그만…….”
데미안이 어깨를 낮추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유두가 얼굴과 가까워지자, 미카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입술 앞으로 다가온 유실을 집요하게 빨고 깨물어 댔다.
아래에선 미카엘의 성기가 들락거리면서 찌걱거리는 소리가, 위에선 젖은 입술로 유두를 빨면서 쭙쭙거리는 소리가 귀를 희롱했다.
“하윽, 동시에…… 하는 건, 읏, 으읏!”
그가 그저 유두만 희롱했을 땐 그나마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위아래를 동시에 자극당하니 미칠 것만 같았다.
평생 경험해 본 적도 없는 강렬한 쾌감이 온몸을 벌벌 떨리게 했다.
“우읏! 하으, 흐, 흐으…….”
점점 더 진득거리는 물기에 젖던 데미안의 저음이 갑자기 한순간 멈췄다가 거친 숨소리로 바뀌었다.
동시에 데미안의 성기가 왈칵 정액을 토해 냈다.
등허리를 자극한 서늘한 쾌감이 머리끝과 발끝으로 순식간에 번져 나가자, 절로 두 눈이 일그러지면서 눈동자가 핑핑 돌았다.
“하…… 하아…….”
미카엘은 자신의 몸 위에 널브러지지 않으려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버티는 데미안을 섬세한 손길로 쓸어내렸다.
“하읏…….”
그 미약한 자극에 결국 와르르 무너져 버린 데미안이 제 위에 몸을 실은 채 바르르 떨자, 미카엘이 그의 턱을 검지와 엄지로 부드러이 들어 올렸다.
“이제 이 처음으로 만족하시나요, 선생님?”
미카엘의 손길을 따라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올리던 데미안은 여기저기 튄 자신의 정액 탓에 얼굴이 얼룩덜룩하게 젖은 그를 보고 수치심에 눈가를 일그러뜨렸다.
“미, 미안하네…….”
“왜죠? 저는 좋은데.”
가늘게 웃은 미카엘이 자신의 얼굴에 튄 데미안의 정액을 손가락으로 긁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미니 데미안을 잔뜩 만들 수 있는 걸 먹어서 소비해 버린다니. 호사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천천히 혀를 굴려 가며 그 맛을 보던 미카엘이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달콤한 우유 맛이 나네요.”
“아니, 그건 아니겠지.”
“네?”
데미안이 바로 정색하고 반박하자, 미카엘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그 얼굴은 단 몇 초 만에 데미안조차 움찔할 정도로 차갑고 싸늘한 낯빛으로 돌변했다.
“당신이 정액 맛을 어떻게 알지?”
“우읏!”
데미안의 몸 안에서 난폭하게 성기를 뽑아 낸 미카엘이 자리에서 일어앉으며 남은 옷가지를 신경질적인 손길로 팍 벗어 던졌다.
“생전에 누굴 걸 마셔 본 적 있나 봐, 선생?”
미카엘은 노골적으로 조롱하면서 데미안의 입술에 엄지손가락을 거칠게 쑤셔 넣었다.
“그 새끼 거하고 내 거 맛이 어떻게 다른지.”
강제로 데미안의 입을 벌린 미카엘이 그의 뒷머리를 눌러 자신의 다리 사이로 끌어당겼다.
“당신 입으로 확인해 보라고, 선생.”
“우그읍!”
데미안의 입에 자신의 성기를 물린 미카엘이 조금 전에 그의 허리를 붙잡고 피스톤질을 했던 것처럼 이번엔 데미안의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흔들어 댔다.
그의 성기가 너무 길어서 입안에 다 들어가지 않았기에 데미안이 목 안 깊숙이 성기를 빨아들일 때마다 그의 까슬한 금색 음모가 아슬아슬하게 코끝을 스쳤다.
“후우…… 데미안…….”
제 머리칼 사이에 손가락을 깊이 파묻은 미카엘이 억눌린 신음을 흘리면서 이름을 부르자, 데미안이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마치 유두를 대신하려는 것처럼 귓불을 지독하게 주물러 대는 손길에, 요염하게 젖은 중저음과 빠른 숨소리에, 또다시 데미안의 중심부가 욱신거리면서 살짝 수그러들었던 성기가 재차 머리를 들어 올렸다.
“성기사였던 시절에 동기들 좆 좀 많이 빨아 봤나 봐?”
그걸 눈치챈 미카엘이 희고 고운 발등으로 데미안의 반쯤 발기한 성기를 툭툭 건드리며 조소를 흘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남자 걸 빨면서 자지를 세울까.”
“응읍…….”
“쌀 테니까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다 삼켜.”
데미안의 흑발을 세게 잡아당긴 미카엘이 나른한 한숨을 흘리면서 그의 입에 사정했다.
데미안은 입안에 쏟아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목 안으로 넘기려 했지만, 그건 정액이라고 하기에 너무 양이 많았다.
“그읍, 욱…… 쿨럭! 쿨럭!”
결국 여러 번에 걸쳐 사정된 정액은 데미안의 입안을 가득 채우고는 그의 입술 밖으로 흘러내리고 말았다.
“왜 서툰 척을 해요, 이제 와서. 정액 맛도 잘 아시는 전문가께서.”
비꼬는 말과 달리 미카엘은 다정한 손길로 데미안의 입술을 닦아 주고는 나지막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래서, 무슨 맛이 나던가요?”
데미안은 그저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로 미카엘을 바라보기만 했다.
사실 그는 미카엘이 자신을 거칠게 다뤄서 충격받았다기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을 알게 된 사람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선생님?”
하지만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미카엘은 초조한 낯빛으로 그를 불러 댔다.
“데미안 선생님.”
왜 저러지? 설마 막말 좀 퍼부었다고 망가진 건 아니겠지.
말없이 냠냠 입맛을 다시던 데미안은 손등 위에 입술을 묻은 채 뒤늦게 머뭇머뭇 대답했다.
“고소한…… 우유 맛이…… 나네.”
“거봐요.”
“아니, 그건 불가능하지.”
미카엘이 재차 날렵한 눈썹을 치켜세우자, 데미안이 오해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어 보였다.
“전생에도 정액의 맛을 봐 본 적은 없네. 하지만, 그…… 혼자서 하거나 몽정을 하고 나면…… 냄새를 맡을 수 있으니까.”
데미안은 정말 설명하기가 껄끄러운 듯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면서도 더듬더듬 말을 이어 나갔다.
“비누를 먹어 보지 않아도 대강 비누 맛은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은가. 그것처럼, 그, 으음, 그 맛도…….”
“아하.”
그제야 의심이 풀린 듯 미카엘이 데미안의 양팔을 끌어당겨 제 몸 위에 눕혔다.
“미안해요. 내가 괜히 오해했네.”
은근슬쩍 본심을 드러낼 수 있어서 기분 좋기도 했지만.
미카엘이 뒷말을 꿀꺽 삼키고는 데미안의 넓고 단단한 등을 부드러이 쓸었다.
“진작 좀 말해 주지 그랬어요. 당신이 저에게 힘으로 밀릴 리는 없었을 텐데.”
미카엘이 살짝 투정을 부리듯 앞머리를 꾹 잡아당기자, 데미안이 어설프게 웃으며 양 팔꿈치를 바닥에 댔다.
“정액이 달콤한 우유 맛이라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무래도 데미안은 무의식중에 무게를 좌우로 분산하려는 듯했다.
자신의 체중이 미카엘의 몸 위에 고스란히 실려서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원래는 어떤 맛이길래요?”
“나도 먹어 본 적은 없네만, 아마 좆같은 맛이겠지.”
“맙소사, 데미안! 천사가 그런 말을 해도 되는 거예요?”
미카엘이 크게 웃음을 터트리자, 데미안이 피로한 얼굴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말 말 그대로라서 그렇네. 남자 중 몇몇은 여성더러 자기 정액을 마셔 달라고 하는데.”
“저처럼요.”
“자네처럼.”
데미안은 씩 웃고는 그가 정정해 준 대로 말을 고쳤다.
“정말 못 할 짓이라고 생각하네. 자기 정액을 마셔 달라고 하는 남자들 전부가 그 맛이 좆같다는 걸 알고 그러는 걸 테니.”
“전 그게 역하다는 걸 몰라서 한 말이었어요.”
데미안은 그의 날렵한 콧등 위에 시원스러운 콧날을 비벼 대고는 가볍게 웃었다.
“그래. 자네에게선 고소한 우유 맛이 나니 열외이지.”
“고소하다는 말은 그만 하세요. 궁금해서 먹어 보고 싶어지니까요.”
“나야말로 달콤한 우유라는 말은 좀…….”
“아, 선생님은 단 걸 좋아하시죠. 한번 선생님 걸 드셔 보실래요? 풍미가 훌륭해서 기호품으로 삼고 싶어질 정도던데.”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지.”
데미안이 살짝 굳은 얼굴로 말하자, 미카엘이 하하 웃었다.
아, 내가 이 사람과 잤다는 걸 여기저기 소문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미카엘은 몸 여기저기에 발간 입술 자국과 새빨간 잇자국을 달고도 끝내주게 근사한 데미안을 눈으로 핥듯이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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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저... 조아라에서 주는 오꾸가 가지고 싶어져서...
편당 용량을 좀 많이 줄였습니다.
진성 호드이니 봐주세요....
아무 것도 아닌 자들을 위하여!
그 대신 자주 오도록 하겠습니다. (굽실굽실)
...응?
근데 우리 이미 자주 보고 있지 않아요?!
...아, 아니. 제가 더 잘해야죠. 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