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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기 싫으면 선하게 살면 된다
“흐읏…….”
미카엘이 딱딱해진 유두를 입술로 지분거리다가 아예 입을 크게 벌리고 볼록한 가슴을 춥춥 빨아 대자, 데미안이 제 입술을 세게 짓이겼다.
남자끼리의 섹스란 그저 구멍에 삽입하고 사정하고 빼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아니, 적어도 미카엘은 그렇게 건조하지가 않았다.
그는 집요하게 데미안의 가슴팍을 핥고 깨물고 잇자국을 남기면서 그의 피부 여기저기를 울긋불긋하게 만들었다.
특히 유두는 피가 몰려서 새빨개지도록 집요하게 괴롭혀 댔다.
그가 유두를 입술로 문 채 고개를 뒤로 당길 때마다 가슴이 뾰족한 모양으로 변해 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데미안은 이런 자그마한 부위에 이토록 찌릿찌릿한 쾌감이 숨어 있는지 몰랐기에 그 느낌이 너무 생소하면서도 부끄러웠다.
새파란 눈동자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보란 듯이 혀로 유두를 굴려 대는 미카엘 때문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반은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신음 때문이었다.
자위행위를 할 때면 절로 숨소리가 거칠어지긴 했지만, 이렇게 물기에 젖은 듯한 소리가 흘러나오진 않았는데.
“읏…….”
결국 데미안은 제 가슴을 애무하는 미카엘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외면해 버렸다.
하지만 시각을 차단하자, 가슴팍 위를 곰실곰실 기어 다니는 축축하고 말랑말랑한 혀의 감촉이 더욱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그가 일부러 쭈웁 하는 소리를 내며 유륜을 빨아 댈 때마다 절로 허리가 움찔거렸다.
차라리 그가 세게 성기를 주물러 댄다면 모를까.
신경을 야금야금 갉아 먹는 시큼시큼한 쾌감은 참고 인내하는 것에 익숙한 데미안조차 안달이 나게 할 정도였다.
“왜, 왜 거기만…….”
결국 참다 못해 데미안이 팔꿈치로 슥 미카엘의 어깨를 밀어냈다.
데미안의 도톰한 가슴팍 여기저기에 잇자국을 만들어 대던 미카엘이 그의 뾰족한 유두 위에 살짝 이를 세운 채 물었다.
“네, 선생님? 다른 곳도 만져 달라고 하신 건가요?”
데미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눈가를 붉힌 채 고개를 떨구는 그의 모습이 꼭 그렇다고 대답한 것만 같았다.
“아아, 그 얼굴…… 정말 좋네요.”
평소 여유롭기 그지없던 남자가 열에 달뜬 눈동자를 일그러뜨린 채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 모습이 지나치게 색정적이어서 미카엘은 아랫도리에 피가 몰리다 못해 허벅지까지 뻐근해져 오는 걸 느꼈다.
미카엘 또한 데미안의 바지 속에 손을 넣어서 그의 성기를 손바닥으로 쥐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너무 기대감에 부풀어서인지 오히려 그쪽으로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어떤 배우를 미친 듯이 좋아하며 열광하던 팬이 어느 날 갑자기 그와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면 필시 이런 심정이겠지.
지난 1년간 미카엘에게 있어 데미안은 그런 존재였다.
손으로, 입으로, 좆으로, 온몸으로 까득까득 씹어 먹어 버리고 싶은데도.
손을 뻗으면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있는데도.
감히 손으로 잡거나 탐할 수 없는 존재.
“뭘 해도 되니까, 이제 거긴…….”
두 손으로 미카엘의 어깨를 밀어낸 데미안은 애써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검은 그림자를 만들어 낸 그의 긴 속눈썹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래요, 선생. 당신이 까라면 꼬리를 흔들면서 까야지.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몸을 마음껏 먹게 해 주신 분인데.
“벌써 젖으셨네요, 선생님. 젖꼭지를 빨아 드린 게 그렇게 좋으셨나요?”
데미안의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은 미카엘이 미끌미끌하게 젖은 귀두를 엄지손가락으로 쓸면서 가볍게 웃었다.
“괜찮아요. 저는 선생님의 자지라면 아무 데서나 서고, 아무 데서나 젖어도 좋아하니까요.”
데미안은 얄미운 소리나 하는 미카엘을 지그시 노려보다가 그의 뒷덜미를 끌어당기고는 그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아 버렸다.
입술을 맞댄 채로 남은 웃음을 흘려보낸 미카엘은 제 입안으로 침입하는 두꺼운 혀를 기꺼이 맞이했다.
고요한 방안엔 두 개의 살덩이가 뒤섞이며 나는 쩝쩝거리는 소리와 물기에 젖은 기둥을 위아래로 훑어 대며 나는 쩔걱거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하…… 선생님은 음모가 없으시네요. 그 위에 싸려고 했는데 유감이에요.”
지이익.
좁은 바지 속에 갇힌 것이 안 되어 보였는지 한참 만에 입술을 떼어 낸 미카엘이 데미안의 바지를 무릎까지 내려 주며 말했다.
“흐음. 그 대신 여기에 쌀까 봐요.”
미카엘은 팽팽하게 당겨진 데미안의 속옷을 검지로 톡 건드리고는 쩔걱거리며 자신의 버클을 끌러 냈다.
네 개의 다리가 거의 나란히 포개지자, 불룩해진 속옷 앞섶이 맞닿았다.
“우와, 둘 다 흥건하네.”
미카엘은 그와 자신의 속옷 윗부분을 아주 조금만 내리고는 손가락으로 기둥을 살짝 눌러 벌겋게 피가 몰린 귀두를 서로 맞닿게 했다.
“아…….”
온몸의 감각이 몰린 것처럼 잔뜩 예민해진 귀두가 살살 비벼지자, 절로 손발이 뜨거워지면서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그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아까는 가슴을 집요하게 괴롭히더니만 왜 이번엔…….
미카엘은 끙끙거리며 신음하는 데미안을 본척만척하면서 하하 웃었다.
“귀엽죠? 여기도 뽀뽀를 하네요.”
미카엘은 정말 변태였다.
차라리 그가 다짜고짜 바지를 벗기고 자신의 엉덩이에 잔뜩 성이 난 좆을 박아 버렸다면 데미안은 그를 이해했을 거다.
지난 1년간 미카엘은 “먹어.”라는 명령만 기다리는 개처럼 데미안 앞에서 군침을 흘려 댔으니까.
곱고 예쁜 얼굴을 한 미카엘은 인내심이 많고 선해 보이는 상체와 달리 성질 급하고 흉포한 아랫도리를 지니고 있었다.
자신이 무얼 먹거나 마실 때마다 바지 앞섶이 찢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매번 발기해 버리는 그를 더는 못 본 척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결국 보다 못한 데미안이 큰 결심을 하고 그답지 않게 유혹까지 해 주었건만, 미카엘은 눈앞에 던져진 고깃덩이를 씹어 먹기는커녕 그저 혀로 핥으면서 낑낑거릴 따름이었다.
“그냥 좀…….”
미카엘의 어깨를 밀어 침대 위에 눕힌 데미안이 그의 허벅지 위에 올라앉은 채 수단을 벗어 내렸다.
“빨리 해 버리면 안 되나.”
검은 사제복이 가둬 두었던 음란한 몸이 드러나자, 저 굵은 근육을 잔혹하게 물어뜯고 짓이겨 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서 미카엘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성기 위로 손을 가져갔다.
“빨리 해 버리라니. 너무하시네요, 선생님. 전 지금 귀중한 첫 경험을 하고 있는데요.”
미카엘이 자위하듯이 자신의 성난 성기를 흔들어 대자, 바지와 속옷을 마저 벗은 데미안이 그의 손을 치워 내고는 그의 굵은 기둥 위에 올라앉았다.
“나도 마찬가지라는 걸 잊었나? 나는…….”
탄탄한 근육이 붙어서 위로 보기 좋게 올라간 엉덩이는 아직 구멍에 넣지 않았는데도 미카엘의 성기를 쫀득쫀득하게 조여 왔다.
“거, 거기를 비비다가 처음으로 하고 싶지 않네.”
아, 살짝 발개진 눈가가 꼭 박아 달라고 유혹하는 것처럼 요염했다.
“처음이니까 안에 싸 달라는 말을 참 품위 있게 하시네요, 선생님.”
평소 같았으면 그저 속으로 핥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말았을 텐데 이제 미카엘은 데미안의 뒷머리를 끌어당기고는 그의 반듯한 눈매를 혀로 실컷 핥을 수 있었다.
“읏…….”
혀끝이 그의 긴 속눈썹을 파헤치고 흰자에 스치자, 데미안은 아주 살짝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역시 데미안이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마저 환장하게 섹시했다.
“그런데 선생님.”
아, 그냥 좀 닥치고 박으면 안 될까.
미끌미끌하게 젖은 선단이 좁은 입구를 벌리면서 조금씩 몸 안으로 파고들 때마다 데미안의 기대치는 자꾸만 올라가는데 미카엘은 여전히 여유만만이었다.
천사가 된 뒤로 무언가를 배설한 적도 없으니 1천 년 만에 처음으로 벌어진 구멍이었다.
솔직히 데미안은 그가 뭐라는지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하아…… 제가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발기한 적은 많아도 자위행위 같은 걸 해 본 적은 없어서요.”
가장 굵은 부위가 쑤욱 빨려 들 듯이 데미안의 몸속으로 삼켜지자, 자신의 성기 뿌리에서 손을 뗀 미카엘이 두 손으로 또 집요하게 데미안의 유두를 꼬집고 희롱했다.
“제대로 정액이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
응? 저게 무슨 말이지.
순간 데미안은 놀란 눈으로 미카엘을 내려다보았다가 뒤늦게 그 자신 또한 천사가 된 뒤에 단 한 번도 사정한 적이 없다는 걸 떠올렸다.
“발기는 사정하고 나면 풀린다고 들었는데.”
아, 그는 인간이었을 때의 기억이 없지.
심지어 자위행위마저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이 행위가 미카엘에게 있어 진정한 첫 경험이라는 뜻이었다.
“만약 사정하지 못하면 그냥 발기한 게 수그러들 때까지 계속 이걸로 선생님의 여기를 박을 생각인데요.”
시퍼런 핏줄이 툭 불거진 미카엘의 성기가 갑자기 거대한 건물의 기둥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미카엘은 지나치게 천진무구해서 오히려 오싹하게 느껴지는 얼굴로 해사하게 웃었다.
“괜찮으시죠? 선생님은 튼튼해 보이시기도 하고.”
“아, 아니. 잠깐…….”
“저도 요리하다가 칼에 몇 번 베여 봤는데 금방 낫더라고요.”
“기다, 하윽!”
미카엘이 그대로 몸 안에 뿌리까지 단번에 쑤셔 박자, 그의 음낭과 데미안의 궁둥이가 맞닿으면서 철썩 하는 소리를 냈다.
강제로 몸을 찢고 삽입한 탓에 미카엘의 금색 음모에는 금세 말간 피가 묻어났다.
“후우…….”
미카엘이 고운 아미를 찌푸리면서 밭은 숨을 토해 냈다.
“첫 경험을 하게 되면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 보네요.”
아, 이번 건 데미안이 잘못했다.
정말 전적으로 데미안의 잘못이었다.
“선생님…… 처음이라 힘드신 건 알지만, 조금만 힘을 빼 보세요.”
데미안이 성기를 너무 조여 대서 힘이 드는지 가슴을 위아래로 달싹거리던 미카엘이 한 손으로 데미안의 엉덩이를 들어 올려 그의 안에서 자신의 성기를 반쯤 뽑아 냈다.
“제 자지를 부러뜨려서 못 쓰게 만들 생각으로 이러시는 거라면 정말 쓸모없는 짓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군요.”
짜악!
미카엘이 손바닥으로 강하게 엉덩이를 때리자, 데미안이 움찔하면서 몸으로 앞으로 쏠았다.
“제 자지가 부러지면 주먹이라도 쑤셔 넣어 버릴 거니까요.”
생소한 부위가 찢어지는 고통 뒤에 온 가느다란 통증은 이상야릇하게 몸 안으로 파고들어서 아랫배를 욱신거리게 했다.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힘 푸세요.”
미카엘은 이제 유두에서 완전히 손을 떼어 버렸는데도 그에게 심하게 주물렸던 유두 끝이 찌릿찌릿했다.
“아셨죠,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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