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죽여줘, 내가 세상을 멸망시키기 전에 (47)화 (47/80)

47. 기다리던 대어가 잡혔네요!

‘운명을 고르라고?’

시스템이 다시금 새로운 수작을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 제안이 오닉스의 유혹보다 더 지독하다는 걸 익히 알면서도 혹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시스템 창은 마치 홈쇼핑 광고를 내보내듯 요란스럽게 꾸민 텍스트를 토해 냈다.

저번부터 생각했지만, 묘하게 센스가 촌스러웠다.

기호 1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아무 생각 없이! 어쩔 도리 없이! 어떤 책임 없이! 모든 걸 견뎌 온 개복치가 받을 달콤한 휴식! 목적지는 지옥, 지옥. 화끈한 심연의 품속입니다. ٩(*˙0˙*)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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