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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줘, 내가 세상을 멸망시키기 전에 (20)화 (20/80)

20. 싫어? 그러면 그럴 맘이 들 때까지 도와주지

“흐! 아아! 그만…! 아!”

나는 불쑥 내장을 치받는 감각에 황급히 손을 뻗었다.

앞에 있는 이불 시트를 그러잡고도 모자라 침대 헤드를 붙잡아 매달리려고 허공을 마구 휘적였다.

하지만 머리 위로 불쑥 튀어나온 손이 그 팔마저 잡아갔다.

그러고는 어깨가 뽑힐 정도로 잡아당기며, 제 사타구니를 맞붙였다.

‘이게 무슨…!’

정신이 들자마자 내 몸은 흠뻑 젖은 살덩이가 맞부딪혀 철퍽거리고 체액이 사방으로 튀어 올라 음모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녀석의 사타구니에 된통 두들겨 맞았는지 엉덩이가 얼얼하고 내장은 꿰뚫렸다가 꼬매지고, 다시 뚫렸다가 봉합한 것처럼 욱신거렸다.

“일어나니 확실히 조임이 달라.”

“흐으으아!”

하스칼의 좆은 긁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온 점막이 쓸릴 정도였다.

내장 전체가 온통 짓이겨지는 것만 같아서 나는 헐떡대며 몸을 웅크렸다.

“아, 무슨…! 으, 헉!”

“정신이 들어?”

“나, 배가…! 너무! 윽!”

“배가 왜.”

“…뚫렸어, 배가 뚫린 것 같…, 아아!”

작살처럼 날카롭게 꽂히는 데다가 속도까지 붙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표정을 꾸며 내기엔 뇌까지 정액으로 가득 찬 느낌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사람 주먹만 한 것이 배 속을 마구 들락날락하며 우악스레 몰아쳤다.

내가 기절한 동안 얼마나 많이 싸질렀는지 녀석이 빠져나가도 아랫배가 살짝 나와 있을 만큼 부풀어 있었다.

내장 속이 온통 꿀렁거리는 액체로 가득 찼는지 녀석이 푹 꽂아 넣으면 결합부 사이로 정액이 왈칵 쏟아져서는 내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만져 보니 멀쩡한데 왜.”

하스칼은 제 좆을 품고 있는 아랫배를 꾹꾹 누르며 허리를 흔들었다.

그 괴로운 압박감에 눈앞이 빙글 돌았다.

방금 깨어났는데도, 몸은 이미 한계에 몰려 다시금 정신이 혼몽할 지경이었다.

“또 자려고?”

“윽!”

“과연, 다시 잘 수 있을까?”

하스칼은 비웃음 같은 것을 짓더니 허리를 멀찍이 뺐다가 강하게 밀어 넣었다.

“아, 헉!”

녀석의 성기가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순식간에 눈앞이 까매지더니 순간 기절한 듯 의식이 끊겼다.

그러자 다시금 녀석이 허리를 물렸다가 콱하고 쑤셔 박았다.

녀석의 커다란 귀두가 온 점막을 할퀴며 파고들자, 난 버튼 눌린 기계처럼 비명을 지르며 마구 버둥거렸다.

“아학…! 숨이…!”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언제 씹혔는지 온몸이 아주 난장판이었고, 녀석이 이따금 힘 조절을 못 한 부위는 파르라니 멍이 들어 얼룩덜룩했다.

몇 번 그렇게 반복해 보더니 녀석은 그렇게 내가 조금이라도 지쳐 널브러진다거나, 딴생각이라도 하는 것 같다 싶으면 더 집요하게 쑤셔 박았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허리는 감각이 없어지고, 하도 얻어맞은 허벅지와 둔부는 저릿저릿 울려 왔다.

“흐으…, 그으…, 그만.”

하스칼이 내가 기절한 동안에도 입에 성기를 물려 둔 게 틀림없었다.

입 안이 정액 특유의 맛 때문에 온통 비릿했고, 집무실에서 녀석의 성기를 물었던 것처럼 목은 퉁퉁 부어서는, 제대로 된 단어조차 만들어 내지 못하고 색색거려야 했다.

하지만 마왕 놈은 기어이 그런 나를 일으켜 세워서는 자신의 허벅지에 앉혔다.

그러자 제대로 아물리지 않은 구멍 사이로 무언가가 줄줄 흘러나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하스칼은 가타부타 말없이 다시금 제 좆머리를 내 구멍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나는 어떻게든 녀석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주저앉지 않기 위해 버텼다.

그러자 하스칼이 내 척추를 가볍게 슥 쓸어내렸다.

“!!”

간지러우면서도 찌릿찌릿한 전류가 몸속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나는 허벅지를 바르르 떨며 무너져 내렸다.

순간 하스칼의 목울대에서 웃음소리가 새 나왔다.

내가 이럴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다.

대체 내가 기절하고 얼마나 이 짓을 하고 있었던 걸까.

하스칼은 내 몸의 성감대를 나보다 더 잘 꿰고 있었다.

“잡아.”

하스칼의 경험을 깨닫는 건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놈은 힘 빠진 내 팔을 잡아 제 목뒤로 대강 넘겼다.

그러더니 궁둥이를 받쳐 안고는 이렇다 할 전조도 없이 대뜸 기승위로 박아 대기 시작했다.

“으극! 끅! 아, 헉!”

하스칼의 허벅지에 주저앉아 딸꾹질하듯 덜컥덜컥 쑤셔지고 있자니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내가 컥컥대며 헐떡이다가 반쯤 무너지며 녀석의 배 위를 짚고 상체를 수그리자, 하스칼은 돌연 내 궁둥이에서 손을 떼고는 골반을 움켜잡았다.

“아, 또…! 아, 안…!”

녀석이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챈 나는 발가락에 힘을 줬지만.

“욱!”

녀석이 손을 떼는 것과 동시에 배 속 가득 흉악한 성기가 깊게 박혀 들었다.

내 체중에 속도가 실려 아주 깊은 곳까지 후벼 파이자 나는 허리를 크게 꺾고 몸을 비틀었다.

녀석이 내 배꼽을 뚫어 버릴 것만 같아서 필사적으로 꿈틀거렸다.

“이러다 혀 깨물겠어.”

하스칼은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아예 밀쳐 냈다.

내 몸이 시트 위에 나동그라지며 녀석의 성기가 주르륵 뽑혀 나왔다.

퉁 튀어 오른 성기가 엉망진창인 내 몸 위로 하얀 액체를 투둑투둑 떨어냈다.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정액으로 된 비도 맞아 보고.

“하아. 하…, 허억. 하하.”

난 실소인지 한숨인지 모를 걸 내뱉었다.

상황이 워낙 갑작스럽고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이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눈을 내리감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런데 갑자기 내 위로 큼직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 기척에 다시금 눈을 뜨니, 하스칼이 옆으로 누워 있는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하아?”

온몸이 기진맥진해진 나는 녀석의 행동에 넋을 놓고 있다가, 손이 미끄러지듯 허벅다리 안쪽을 잡더니 제 어깨 위에 종아리를 턱 하고 올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아!”

다급하게 안 된다는 말을 쏟아 내려 했지만 녀석은 들은 척도 않고 내 사타구니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벌어진 틈새 사이로 흉기 같은 좆방망이를 무작정 쑤셔 넣었다.

“아아아…!”

전부 빠져나갔던 성기는, 귀두 끄트머리서부터 뿌리까지 몽땅 꽂혔다.

가장 내밀한 안쪽까지 두드리는 통에 눈앞이 번쩍 튀어 오르고, 내장과 구멍이 찢어진 것처럼 화끈거렸다.

무슨 망치로 배때기를 후려친 것처럼, 아니, 총에 관통이라도 당한 것처럼 견디기 힘든 둔통이 온몸을 울렸다.

그 와중에도 슬라임이 내뱉는 체액이 끊임없이 비어져 나와서 녀석이 몸을 흔들 때마다 물 고인 소리가 찰박찰박 들려왔다.

“흐으, 아아! 아, 죽…, 아….”

“씨물을 그렇게 먹였는데도 죽여 달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아. 그치?”

“아, 아니…, 나!”

녀석에게 모든 정기를 빨려서 제정신이 아닌 것은 맞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긍정하면 제정신이 들 때까지 개처럼 흘레붙을 것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죽여 달라는 소리가 아니었던 까닭에 나는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하스칼은 내 갈비뼈 사이 명치께를 뭉근하게 문질렀다.

“모자라 보이니 여기까지 좀 더 먹여야겠어.”

“아니야! 더 먹으면 앗! 윽! 아, 그만! 배 터져! 아, 터지는…!”

퍽, 녀석이 다시 허벅지를 맞붙이자 맑고 투명한 물과 불투명한 백탁액이 한데 뒤엉겨 거품이 일었다.

배 속에서부터 피어난 열기는 척추를 따라 내지르더니 그 열기에 전류가 붙고 쾌감이 휘적휘적 뒤섞여, 끝내는 강한 절정감이 되어 뇌를 강타했다.

“아아아! 이제 더는…, 아! 윽, 방금 갔다고…!”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산 채로 지져지는 쾌감이 자꾸만 쌓여 갔다.

중간 없이 순식간에 막다른 곳까지 몰린 사정감에 나는 반쯤 비명 섞인 신음을 토하며 녀석을 밀어 내려고 마구 버둥댔다.

그러다가 실수로 녀석의 턱을 치자 하스칼은 먹잇감을 채가듯 내 손등을 문 채 피치를 올렸다.

“아아! 죽, 윽! 죽을 것 같으, 응!! 아…”

손등이 녀석의 송곳니에 꿰뚫려 피가 솟았지만 나와 녀석 중 그 누구도 그런 사소한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그저 녀석의 체중에 눌린 채 뇌를 직격하는 절정을 고스란히 견뎌 내야만 했고, 녀석은 그런 나를 눈으로 따먹기라도 하듯 그저 직시하고 있었다.

“후. 죽을 것 같으면 너도 싸. 좋아하는 곳 찔러줄 테니까.”

녀석이 허리를 물리더니 내장 중간지점 어딘가를 비벼 댔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그렇게 극점을 잘 찾아내는지 모르겠지만 기둥에 돋아난 핏줄까지 느껴질 만큼 뭉근한 움직임에, 내 성기가 움찔거렸다.

다시금 녀석이 뭉툭한 성기로 같은 곳을 문질렀다.

그에 화답하듯 내 요도구도 백탁액을 사출하려 연신 빠끔거렸지만….

정말 열받게도 내 배 속은 이미 맑은 물조차 싸지를 수 없을 정도로 몽땅 털려 있었다.

“싫어? 그러면 그럴 맘이 들 때까지 도와주지.”

‘하스칼이 선녀는 씨발. 선녀 다 얼어 죽었나 보다.’

녀석은 내가 사정하지 않자 다시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왕 하스칼의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49/100(우호▶▶▷친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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