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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광공 길들이기 (103)화 (103/154)
  • #103

    “아, 아, 더럽다고, 뱉으, 라고 끅…… 말했, 잖아, 이, 추잡한 개새끼가……. 끅!”

    재진은 흐느끼다시피 욕을 했다. 개새끼, 씨발 새끼, 변태 새끼, 미친 새끼, 여러 가지 버전으로 다채롭게 욕하면서 계속 끅끅 딸꾹질해 댔다.

    끝끝내 다 빨아 마신 서의우가, 이젠 정말로 사리 분별을 잊고 미쳐 돌아 완전히 뒤집혀 버린 회색 눈을 들어 올렸다.

    가이딩, 빠르게 하고 끝내 준다는 계획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았다.

    자제고 나발이고 그런 것도 없었다.

    “재진 씨, 달아요.”

    “무, 뭐……?”

    “재진 씨가 흘린 거, 물맛이 달다고…….”

    “……씨발. 끅, 아악.”

    “맛있어.”

    식욕도 없는 새끼가 헛소리를 잘도 지껄인다.

    서의우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나른하게 미소 지었다. 앙상한 검은 나무와 삭막한 검은 땅을 배경으로 서 있으니, 그의 조각 같은 하얀 얼굴이 대조적으로 눈에 띄어 보였다.

    “그리고, 이건 추잡한 짓도 아니에요. 하나도 안 더러워요.”

    서의우가 서늘하게 뇌까렸다.

    그의 머리카락이 스치는 바람결에 부드럽게 흩어졌고, 날카로운 턱선이 흥분으로 미세하게 떨렸다. 그가 광기에 젖어 욕정하고 있었다.

    “멋대로 앞서 판단하지 마요. 재진 씨는 마셔 보지도 않고서…… 무작정 덮어놓고 더럽다고 질색부터 하면 어떡해? 직접 먹어 본 내가 달다는데.”

    “하…….”

    “이거 좋다고……. 나는, 후우…… 너무 좋았어요. 아…… 최고야.”

    서의우는 물까지 싸 대고 이번에야말로 지쳐 쪼그라든 재진의 자지에 아쉽다는 듯 키스하며, 엉덩이를 쑤시던 손가락을 굽혀 속을 문질렀다. 오래도록 쑤시고 있어서 그의 손 주름이 쪼글쪼글해질 정도였다. 추워서 단단히 다물려 있던 뒷주름이 이제 눅진하게 풀려 있었다. 점막을 한 번 쑤실 때마다 발라 둔 정액이 스며서 질퍽거렸다.

    “재진 씨는…… 날 이해 못 해요. 권재진 자지 빨아 보지도 못하고, 구멍 빨아 보지도 못하니까. 해 보지도 않고 내 마음을 재진 씨가 어떻게 알겠어요. 안 그래……?”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서의우가 구멍에 처넣은 손가락을 가위처럼 넓게 벌렸다. 젖은 속살이 빠끔 드러나며 붉은색을 비쳤다. 서의우는 홀린 듯이 거기 대고 얼굴을 파묻었다.

    “재진 씨 좋아해요……. 권재진 좋아 죽겠어.”

    서의우가 구멍에 입술을 대고 혀를 깊이 눌러 안쪽을 쑤셨다. 권재진이 싸 낸 정액으로 적신 내벽이라, 한 번 핥을 때마다 권재진 맛만 흥건하게 느껴졌다. 권재진이 퍼드득 소스라치게 놀라며 구멍을 조였다.

    “헛, 소리, 궤변 늘어놓지 마십시오! 그딴 건, 직접 안 해 봐도 개소린 줄 압니다……. 이제, 으흑, 나 빨지 마. 혓바닥 그만…….”

    멋대로 폭주하는 서의우를 막을 길이 없었다. 재진이 다시금 주먹으로 그의 어깨를 세게 내려치면서 저항했다.

    “서의우! 가, 가이딩 해. 다 젖었, 가이딩 해야, 끄흐, 가이딩 필요하다고 했잖습니까……!”

    “응…… 가이딩 필요해요.”

    “그럼 작작 하고, 자지, 넣어! 자짓, 처넣으라고, 구멍에, 끄으!”

    “넣, 너허요? 벌써?”

    “어어, 가이딩, 하고, 끝내 달라고 좀……!”

    “아냐, 나 아직 더 빨 수 있는데. 더 하고 싶은데…….”

    “아냐, 위험하잖습니까. 누가, 오면 어떡합니까. 추적당하면, 끅, 습격, 또 그러면…….”

    “뭐? 누구라도 지금 나타나면 가만 안 둬요.”

    서의우가 당연하다는 듯 살벌하게 경고했다.

    “재진 씨 이런 모습 보이기라도 하면, 본 새끼들 죄다 눈알 파내고 머리통에서 기억 싹 발라내 버릴 거예요.”

    “……너, 너.”

    “우응, 으음…….”

    “윽, 흐, 말 좀, 들어……. 자제한다며.”

    흐느끼며 애원하다시피 하자, 가까스로 서의우가 얼굴을 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입술을 떼기 직전에 완전히 풀린 젖은 구멍에 대고 쪽, 입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의우가 한껏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엉망으로 늘어져 헐떡이는 권재진을 바라보았다.

    마음에 들었다.

    역시 이래야 한다.

    권재진과 가이딩은 이렇게 해야 지당했다.

    구멍 풀지도 않고 곧장 처박아 상처 내고, 힐링 팩터 박아서 치료하고 끝내고, 그딴 짓은 거들떠보기도 싫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도대체 그게 무슨 개짓거리인가 싶다. 이게 가이딩이지. 서의우는 평생 권재진과 이렇게 가이딩 하고 싶었다. 너무 좋았다. 황홀했다.

    “알았어요, 보채지 마. 의우 자지 넣어 줄 테니까……. 재진 씨가 그러면 더 해 대고 싶다고요. 귀여워요.”

    서의우는 재진 좋아, 재진 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바지춤을 풀었고, 브리프에 끈덕하게 달라붙어서 속옷을 다 버려야 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좆이 튀어나왔다. 팔뚝처럼 커다란 게 시뻘겋게 색이 변해서 위협적으로 꺼떡거렸다. 하도 오래 참아서 거의 거무죽죽했다.

    “하하, 윽, 크으……. 이게, 이 정도로 참으니까…… 좆이 아프네요. 조금 지나쳤나.”

    서의우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는 듯 좆을 쥐고 권재진의 엉덩이 밑에 끼웠다. 잔뜩 핏대가 선 좆기둥이 회음과 엉덩잇살을 비집고 주름을 파고들었다. 별반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제자리를 찾아가듯 안으로 훅 딸려 들어갔다.

    “헉! 아아흑!”

    권재진이 파르르 입술을 떨며 목을 뒤로 꺾었다.

    절반밖에 넣지 않았는데 이걸로도 차고 넘쳤다. 끝까지 쑤셔 넣으면 바로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재진이 끅, 흑, 하고 멈추지 않은 딸꾹질을 이었고, 서의우는 재진의 아랫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순간을 하나하나 기록하듯 느릿하게 좆대가리를 쳐올리며 배 속에 깊게 삽입했다.

    “재진 씨, 좋아, 좋아요?”

    “으, 헉! 히윽, 힘들어. 괴롭…….”

    “응? 자지 넣어 달래서 넣었는데, 왜 생뚱한 답을 해. 솔직하게 좋다고 해 줘요.”

    “끄윽, 싫어…… 흐으응!”

    “그렇게 말하면 나 서운해요. 언젠 내가 귀엽다면서.”

    싫다는 말에 서의우가 피식 웃으며 좆뿌리까지 멈추지 않고 단숨에 처박았다.

    “……으훅!”

    “의우 좋아해 줘. 의우 자지도 좋아해 줘. 의우야 너 좋아, 이렇게 말해 줘요…….”

    서 있는 채, 온몸이 들린 자세로 끝까지 처박히니 권재진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신음이 나왔다. 재진이 입을 틀어막았고, 그 모습이 서의우를 더 부추겼다.

    그렇게 입을 막으면 가학심이 든다니까.

    “입, 막지 말아요.”

    “끅! 윽, 흐응! 응!”

    “입 벌려! 손 이리 내요. 나 잡아.”

    서의우가 앞뒤 안 가리고 발정 난 것처럼 허리를 처박아 댔다.

    추적당하는 신세라거나, 이제 체제 변혁을 앞두고 있다거나, 그런 것보다도 눈앞의 권재진이 중요했다. 하긴, 서의우에겐 원래부터가 권재진밖에 안 보이긴 했다.

    “재진 씨, 재진, 후, 그렇게 싫었어요? 내가 너무 더러운 짓 했어?”

    “앗, 아앙! 으흑! 끄으으……!”

    “진짜, 소리, 너무 야해, 아…… 하하, 우리, 다음에도, 밖에서 또 해요. 응?”

    “실, 싫어, 시, 절대 싫……. 안, 다신 안 합니다…….”

    “왜요, 응? 또 해. 의우야랑 또 해. 이거 봐, 재진 씨 안에 다 녹아서 쩍쩍 달라붙는데……. 나랑, 이런 짓 좀 더 하면 어때서.”

    “싫다고, 악, 아응……! 으으응!”

    “다음에도 허락, 후윽, 꼭 재진 씨 허락받고 할 테니까. 가끔씩만 해요, 네?”

    “안, 아, 으흐흑……!”

    “진짜 가끔만요, 더러운 거, 밖에서 하는 거, 재진 씨가 싫다는 거, 다 가끔만, 하자, 제발요. 제발……. 부탁이야.”

    서의우가 자꾸 싫다고 버티는 재진의 엉덩이를 또 철썩 내리쳤다. 아까는 손가락만 박힌 채 얻어맞은 거지만 이번엔 좆몽둥이가 박힌 상태로 맞아서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학!”

    권재진이 퍼들퍼들 떨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미 분수까지 싸 댄 좆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드라이로 가 버리면서 내벽을 한껏 조이고 울었다.

    서의우는 권재진의 몸에서 나오는 물이라면 뭐든 좋은지, 눈물마저도 남김없이 싹싹 핥아 마셨다. 안에 한 번 사정하고, 질퍽거리는 데다가 또 박으면서 권재진의 입에서 좋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 날뛰었다.

    결국, 재진이 넘어가서 포기하곤 좋아, 해, 좋아, 그랬다. 서의우는 그제서야 도를 지나쳤던 가이딩을 멈춰 주었다. 안쪽에 한껏 싸지르면서 미친놈처럼 처웃었다. 웃는 얼굴이 환했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

    바람은 차고, 해는 머리 위에 떠 있었고, 땀이 식었다.

    서의우는 권재진을 품 안에 껴안고서 코알라처럼 허리에 다리를 감게끔 자세를 바꿔 주고 있었고, 권재진은 지치고 넋이 나가서 기막힌 얼굴로 서의우를 쳐다봤다.

    몇 번을 돌이켜 봐도 미친 것 같았다.

    이 와중에, 이런 위기에, 이런 정신 나간 가이딩을…….

    참고 있다느니, 자제한다느니, 그런 말을 했으면서. 참기는 뭘 참았다는 건지 모르겠다. 허벅다리가 덜덜 떨릴 때까지 박혔는데 이게 자제한 결과인가? 지금도 엉덩이에서 좆물이 쉬지 않고 질질 흐르는데 이게 참은 건가?

    “……서의우, 너 이 또라이 새끼야.”

    권재진이 험악하게 쏘아보자, 서의우가 끼잉대며 바로 사과했다. 제 잘못을 알긴 아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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