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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광공 길들이기 (102)화 (102/154)
  • #102

    “나 그만 흥분시키라고요. 엎어트리고 싶잖아.”

    “…….”

    “떨지 말아요. 흠칫거리지 말고. 아님…… 입이라도 좀 막아 보든가. 재진 씨 흘리는 소리가 지나치게 야해.”

    당황한 권재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 침착하고 엄정하던 낯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얼굴이 벌게진다.

    참고 있다고? 이게 절제 중인 거라고? 빨리 끝내 주려 한다고……?

    믿기지는 않았지만, 어쩔 방법이 없다. 망설임 끝에 권재진이 서의우의 머리카락을 틀어쥐고 있던 팔 하나를 들었다. 주저주저 손바닥으로 입술을 세게 누르고 입을 막아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버텼다.

    시키는 대로 했는데, 서의우가 재차 혀를 찼다.

    “아니, 아니다. 그거 하지 마요. 손 떼.”

    뭔가 싶어 그의 회색 눈을 내려다보니, 서의우는 오히려 더 흥분해 있었다. 열띤 눈빛이 지나치게 강렬했다.

    “틀어막으니까 더 야한 거 같아요.”

    권재진이 스스로 입을 막고 있는 걸 보니 절제하긴커녕 가학심이 생긴다.

    더군다나 답지 않게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것도…….

    “하…… 진짜 돌겠네.”

    서의우가 거친 날숨을 내뱉으며 재진에게 쥐어 잡혀 흩어졌던 머리카락을 확 쓸어 넘겼다. 욕정이 들끓었다.

    가이딩 해야 하는 상황인데, 효율 중시의 빠른 가이딩을 못 하겠다.

    시간 들이고 공들여서 권재진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자근자근 잡아먹고 싶었다. 느끼는 모습,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지쳐서 헐떡대고 밀어 내며 더는 못 한다고 꺽꺽대는 모습까지 죄다 보고 싶었다. 괴롭히고, 울리고, 몰아세우고, 막무가내로 억지를 써서 늘 그렇듯 한 번만 더, 마지막, 더, 이러며 권재진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해 대고 싶었다.

    “어쩌지. 나, 사리 분별이 안 돼요.”

    정신 나간 듯이 속살거린 서의우가 말릴 틈도 없이 다시금 권재진의 좆을 입에 물었다. 손가락으로 뒷구멍을 후비면서 앞을 또 빨아 댔다. 이미 정액 한 방울 남김없이 싹 긁어냈는데도 부족하다는 듯 후끈한 혀를 바짝 세워 뾰족한 끝으로 좆구멍을 쑤석댔다.

    “헉, 크읏!”

    자꾸 그러자 더 나올 것도 없는 요도 끝이 따끔거렸다. 서의우는 재진의 것이 퉁퉁하게 발기할 때까지 쉬지 않고 입을 썼다. 결국, 그의 입 속에서 자지가 발갛게 커지며 단단해졌다. 이미 다 쥐어 짜내졌는데도 사정감이 들었고, 두 번째로 쌀 때는 전보다 훨씬 묽은 정액이 나올 것 같았다.

    “서의우, 뱉어, 절제한다면서, 흐윽……!”

    재진이 어영부영 손을 움키고 외쳤다. 입을 막으라는 건지 막지 말라는 건지 애매해서 주먹을 말아 쥐고서 입가 언저리를 누른 모습이었다. 서의우를 뜯어말리는 목소리가 거칠고 다급했다.

    “안 돼, 아, 쌀 것 같습니다. 그만 빨아! 기다려!”

    그 말에 기다려를 배운 강아지 서의우가 잠시 멈칫거렸다. 그가 번뜩이는 회색 눈을 치떠 권재진을 보고 물었다.

    “……기다려?”

    입에 좆을 가득 물고서 말하니, ‘이아려?’ 이런 발음으로 들렸다.

    “재진 씨, 나, 기다려요?”

    “…….”

    “멈출까, 이거?”

    “…….”

    싸기 직전에 이러니 오히려 당혹스럽다.

    권재진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방황했다. 하지 말라고 아무리 귀 아프게 말해도, 기어이 해 대는 게, 그게 서의우 아니었던가?

    “묻잖아, 나 하지 마?”

    “그, 아…….”

    “나 재진 씨 좆 빨고 싶어요. 자지 빨면서 구멍 쑤시게 해 주세요.”

    “아…… 아니, 그냥…….”

    “해도 되는 거죠?”

    “…….”

    “내가 해도 되는 거지?”

    “……예.”

    “그래요. 이제 안 멈춰.”

    기다려가 끝났다. 먹어도 된다.

    서의우가 권재진을 목 깊은 곳까지 서슴없이 삼켜 냈다. 좆뿌리를 빨면서 아랫배에 콧등을 찧고, 단숨에 입 밖으로 내뱉었다. 자지 끝에 젖은 입술을 비비며 키스하고, 또 깊게 삼켜 물고, 다시 콧등을 찧고, 그러면서 권재진이 사정하지 않고는 도저히 못 배기도록 만들었다.

    서의우는 정말 인간이 맞나? 개가 아닌가? 왜 저렇게 빨아 대는 건지 모르겠다. 숨도 쉬지 않고 권재진의 좆을 게걸스럽게 집어삼키는 모습은 정말이지 짐승 새끼 같았다.

    “읏, 윽…… 아아!”

    한참을 빨리자 어느 순간인가 재진에게서 묽은 정액이 질질 새어 나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정하면서도 자지 안쪽이 선뜩했다. 아랫배가 당기면서 불안한 배뇨감이 느껴졌다.

    “의, 의우야.”

    나와서는 안 될 게 나올 것 같다. 권재진은 이것이 무슨 감각인지 알고 있었다.

    좆끝에서 물을 분수처럼 분출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다.

    “갔, 그만, 갔습니다, 이제, 갔…… 크흑! 끝났어!”

    이제는 서의우를 뜯어말려도 아무 소용 없었다. 그는 거침없었다.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서의우가 앞니로 기둥을 물고, 혓바닥을 넓게 펼쳐서 둥그런 귀두를 입 안에서 데굴데굴 굴렸다. 그럴 때마다 원치 않는 요의가 점점 강해졌다.

    더군다나 엉덩이에 들이박힌 손가락은 언제 또 개수가 늘었는지 모르게끔 중지에 약지까지 파고들어서 안쪽을 깊게 찍어 눌렀다. 권재진이 성감을 느끼는 도톰한 내벽을 손톱까지 세워 가며 푸극푸극 찍어 대자 머릿속이 텅 비고 생각이 날아갔다.

    어떻게든 피해 보고자 허리를 뒤로 꺾자, 몸이 엎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휘청거렸다. 재진은 나무에 기대어 서 있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기어이 다리에서 힘이 풀렸고, 비틀거리며 앞쪽으로 엎어지는 몸을 서의우가 잡아 제게 기대게 했다. 권재진은 그의 어깨에 한쪽 다리를 건 모습으로 허공에 들려서는 자지를 빨리고 구멍이 넓혀졌다.

    아직 좆은 삽입하지도 않았는데 숨이 깔딱깔딱 넘어갔다. 또 싸 버릴 것 같았다. 그냥 정액을 싸는 거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이건 달랐다. 아무래도 물을 지릴 예감이다. 끔찍했다.

    “갔, 다니까…… 제발. 으우윽, 그만 뱉어…….”

    재진이 엉성한 자세로 매달려 서의우의 등을 긁었다. 손을 갈퀴 모양으로 세워서 등 근육에 박아 넣고, 다이아몬드처럼 잘 쪼개진 딱딱한 근육을 뜯을 기세로 긁었다. 피부에 자잘한 생채기가 나는데도 서의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니, 더 흥분했다. 기뻐하는 것 같았다.

    “싸효. 그냥 더 싸헤요.”

    “아, 악, 안 돼. 이건, 안 됩니다. 뱉어, 뱉어……!”

    “싸하니까? 으우야한테 싸죠.”

    “서의우! 끄흑, 아냐, 물, 물이……. 이거, 무, 으응!”

    “어, 조하요. 으우야한테…….”

    “안, 된다고……! 씨!”

    자지 빨아도 된다고 허락하긴 했지만, 그게 물 지릴 때까지 빨아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권재진이 온몸으로 악을 쓰며 버텼다. 이제 온건한 반응을 보일 정신이 없었다. 위에 떠 있는 다리를 버둥대며 허공에 발길질하고, 말아 쥔 주먹으로 서의우의 어깨를 때렸다.

    이대로 싸면, 바닥도 아니고 변기도 아니고 서의우의 입 안에 물 분수를 지리는 건데, 그건 정말 벌어져선 안 되는 참사였다.

    재진이 지나치게 퍼드득대며 날뛰자, 서의우가 슬며시 눈썹을 찌푸렸다. 이러다 흙바닥에 떨어트릴 것 같았다. 바닥을 굴러서 더럽혀진 권재진의 모습을 보면 그때는 정말 못 참는다. 서의우가 얌전히 있으란 의미로 재진의 엉덩이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때렸다.

    자지가 빨리는 상태고, 하물며 구멍을 쑤시던 손가락이 마디 끝까지 깊게 파묻힌 상태에서 볼기짝을 얻어맞으니 놀란 권재진의 사지가 뻣뻣하게 굳었다. 그 상태로 얼어붙어 있다가 끅, 끅, 하고 딸꾹질을 시작했다.

    “미, 미친, 끅, 미, 으윽…… 흐으으…….”

    서의우가 아프게 때린 건 아니었다. 사실 그는 그냥 툭 건드린 수준이었다. 만일 서의우가 작정하고 때렸으면 볼기짝이 시뻘겋게 불타고 피멍이 들었을 것이다. 이건 진짜 서의우 기준에선 아주 슬쩍, 톡 친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하는 권재진은 얼이 빠졌다.

    조금 미색으로 물든 엉덩이가 흠칫 튀어 오르면서 아랫배 안쪽이 조였다. 권재진은 딸꾹질을 해 대면서 물을 터트렸다.

    자지 끝에서 정액이 아닌 투명한 물줄기가 질질 흘러나왔다. 하물며 아직도 서의우에게 좆을 빨리는 상태로 분수를 터트려 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기절하고 싶을 만큼 수치스러웠다.

    “……아.”

    낯 뜨거워서 한겨울인데도 목덜미부터 이마까지 얼굴 전체가 벌게졌고, 눈알에 습기가 돌았다. 어떻게든 분수 싸는 것을 참아 보자고 배에 힘을 주어 새어 나오는 물줄기를 틀어막으려 시도했지만, 부질없는 노력이었다.

    뜨끈한 혓바닥을 적시고 질끔질끔 흘러나오는 액체를 서의우는 놀란 기색 하나 없이 태연하게 받아 마셨다. 심지어는 쌍꺼풀 없는 눈을 곱게 휘면서 그랬다. 경악한 재진이 소리쳤다.

    “삼키지 마! 헉……!”

    “읍, 음…….”

    “더, 더럽, 흐아……! 더럽습니다! 뱉어, 씹! 서의우!”

    재진이 더럽다고, 뱉으라고, 애걸복걸했지만, 서의우는 그걸 다 입 안으로 꿀떡꿀떡 삼켰다. 권재진의 몸에서 나온 걸 남기면 아깝다는 듯이 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빨아 마셨다.

    정액을 짜낼 때 그랬던 것처럼 마찬가지로 혀끝으로 요도 구멍을 후비적대면서 요도에 아직 남은 것까지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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