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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광공 길들이기 (90)화 (90/154)

#90

게다가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기세가 지나쳤다.

혀로만 아래를 핥는 게 아니고, 말갛고 아름다운 얼굴을 다 써서 비비적대는 통에 그의 이마나 뺨에 끈덕한 액이 묻어 나왔다. 사람 홀릴 것처럼 관능적인 얼굴을 온통 질척하게 적시고서 재진의 좆이며 고환이며 회음이며 엉덩이며 가리지 않고 노골적으로 쩍쩍 부딪혀 대니까 자극이 과했다. 진짜 돌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구멍 속까지 정액 묻은 혀로 후벼지고 있으니 속수무책이었다.

“흐으……. 아, 됐, 됐으니까, 그거 그만하고……. 앗, 아! 악!”

“네? 므, 무슨 소리예요. 후우, 아직 넓히지도 않았는데. 다쳐요.”

“몰라, 윽! 되, 됐다니까아…….”

재진이 무릎 사이를 좁혀 서의우의 얼굴을 허벅다리 사이에 가두었다. 더 달라붙지 못하도록 막으려 한 것이었지만, 서의우는 도리어 기뻐했다. 양 뺨을 세게 조이는 허벅지 근육에 대고 머리통을 비벼 대며 여전히 구멍을 빨았다. 붉은 주름을 혀로 밀어 내고 엄지를 넣어 갈고리처럼 안쪽을 벌렸다.

“아! 학! 아아!”

심하게 느껴 버리는 바람에 재진의 골반이 경련 난 것처럼 사정없이 떨렸다. 서의우의 머리통을 다리로 옥죈 상태에서 그러니 구멍에 파묻힌 혓바닥까지 함께 진동했다. 재진의 가슴이 크게 들썩였다.

흉곽이 부풀고 아래서 정액이 핏핏 쏘아졌다. 허리를 휘면서 사정한 탓에 재진이 싸 낸 정액이 방금까지 와인 마시며 식사하던 테이블 멀리까지 튀었다.

“히읏, 으, 으응…….”

사정의 여파로 몸통이 꽉 조였다. 그런데 서의우는 구멍이 다물리게 그냥 놔두지 않았다. 조여 물면 조여 무는 대로 더 힘주어 손가락을 쑤셔 비집고, 깊은 곳까지 혀를 세워 넣었다. 점막을 핥고 빨면서 콧등으로 계속 회음부를 짓누르고 문댔다. 그러니까 재진은 정신까지 혼미해졌다. 발끝이 말리고 발꿈치가 퍼들퍼들 떨렸다. 온몸이 땀이었다.

입술을 떼어 낸 서의우가 손가락을 모아서 구멍 깊숙이 찔러 넣었다. 뱉어 놓은 정액이 안으로 밀려들어 가서 내벽에 처발렸다. 한번 손가락을 넣었더니 그냥 빼낼 수 없었다. 서의우는 손목을 빠르게 흔들며 권재진을 한껏 몰아세웠다.

“재진, 재진 씨, 어때요, 좋아요?”

“읏, 흐, 윽……!”

“좋냐고요. 묻잖아요. 응? 좋아? 말해요.”

“어, 엇, 조, 좋아.”

“뭐가요? 뭐가 좋은데?”

“아, 그, 그냥…… 다…….”

“아니야, 그거 아니에요. 내가 좋은 거지. 서의우가 좋은 거라고요!”

손톱이 말캉한 내벽을 세차게 찍었다. 속이 뜨겁게 달아서 줄줄 녹고 있었다. 조금만 건드려도 안쪽이 왈칵왈칵 조이며 반응했다. 서의우가 손가락 틈새를 벌려 발긋한 구멍 속이 환히 드러나도록 했다. 벌려진 사이로 안쪽이 움찔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의우야가 좋다고 말해요. 어서요.”

“흐, 의우, 의우 좋아…….”

“다시요. 또 말해 봐요!”

“서의우, 좋, 다고…….”

“그래요? 그럼 나, 나 이제 넣어요?”

“아아, 어…….”

“재진 씨한테, 서의우 좋아하는 재진 씨한테 넣어요?”

“으흑! 넣어……! 넣어!”

“응, 의우 넣어요.”

서의우가 딱딱한 테이블 위쪽으로 쓸려 올라간 권재진의 몸을 아래로 붙들어 내렸다. 한 팔을 탁자에 짚고, 다른 팔로는 재진의 다리를 허리에 감게 한 뒤 깊게 심호흡하며 흠뻑 적셔 둔 안쪽에 좆머리를 파묻었다. 분홍빛으로 두툼한 좆대가리가 미끌미끌한 속살을 압박했다.

서의우가 제대로 적셔 놨지만, 권재진이 원체 몸을 조이고 있어서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아으…… 힘 빼요.”

“하, 하아, 앗!”

“숨, 숨 쉬어요. 재진 씨, 숨!”

서의우가 권재진을 어르고 달랬다. 이러니까 진짜 처음 같았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권재진이 길게 호흡했다. 서의우의 목을 껴안고 매달리면서 안쪽에 힘을 빼려 애썼다. 노력한 끝에, 좆머리가 속을 치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아아!”

너무 좋았다.

고작 끄트머리 조금 삽입한 것뿐인데, 서의우나 권재진이나 좋아서 그대로 이성이 나갔다.

눈가를 붉게 물들인 서의우가 입술을 덜덜 떨면서 허리를 쳐올렸다. 권재진은 거의 교성을 내지를 뻔하면서 그를 받아 냈다. 불덩이라도 삼킨 것처럼 온 곳이 뜨겁고 애절해서 녹아내릴 것 같았다. 여기가 용암 속이라고 한들 이렇진 않을 터였다.

권재진이 서의우의 등을 아득아득 긁었고, 서의우는 미친 듯이 하체를 처박아 대면서 퍽퍽 내벽을 쑤셨다. 무아지경이었다.

“이, 씨발! 아! 좋아, 좋아요. 재, 재진 씨. 나 살려 줘.”

“흐아아! 아윽! 의우야, 의우야!”

“재진, 씨는? 응? 어때요, 하악! 의우랑, 헉, 의우랑 처음 하는 기분 어때?”

“좋아! 좋, 아학! 으응! 좋다고! 말했잖아! 아아……!”

“얼마나? 어떻게 좋아?”

“몰라, 모, 아흐, 씹, 으으응, 모르겠, 그냥 다 좋아아…….”

“읏, 크훗! 나는요…… 재진 씨, 힉, 나는…… 죽을 것처럼 좋아.”

어지러웠다. 몽롱했다. 눈앞이 밝고, 흐리고, 뿌옇게 번져 보였다.

하지만 서의우의 얼굴만큼은 똑똑히 들여다보였다. 땀방울 맺힌 단정한 피부가 상기되어 있었고, 회색 눈동자가 무언가 호소하듯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오늘 줄곧 울컥하다, 울 것 같다 그러더니만 그의 눈망울에 습기가 차 있었다. 뚜렷한 뺨을 타고 서의우가 흘린 액체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그의 몸에서 나온 건 눈물이 아니라 순정이었다.

그 빛나는 물방울이 재진의 얼굴에 떨어져 턱을 타고 흘렀다. 눈물로 권재진을 힐난하는 듯했다. 이렇게까지 열애하는데, 몰라줄 거냐고. 그럴 거냐고.

“숨이, 나, 숨 멎어 버릴 것 같아요. 근데, 못, 멈추겠어.”

서의우가 울면서 허리를 난폭하게 처박아 댔다. 몸통 깊은 곳을 무리하게 꿰뚫고 더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권재진을 깊게 메웠다. 서의우가 가득 찼다.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오직 서의우뿐이었다.

“읏, 흑! 의우야……! 서의, 의우야……!”

“응, 의우예요. 나 의우야!”

“머, 멈추지 마. 안 멈춰도 돼. 가, 같이……, 같이.”

“같이? 같이? 같이 죽어요?”

“아, 아니! 아니!”

죽긴 왜 죽어.

같이 살아야지. 그래야 마땅하지.

권재진이 고개를 마구잡이로 저으며 서의우의 목을 잡고 끌었다. 그의 입술에 입 맞추곤, 혀를 내밀어 눈물 맺힌 눈가를 핥았다. 서의우는 권재진을 피하지 않았다. 회색 눈을 당연하다는 듯 내주고 권재진이 제 눈동자에 키스하도록 일부러 고갤 숙여 내리눌렀다.

평생토록 잊지 못할 짠맛이 느껴졌고, 사무치는 동시에 찌릿한 전율이 퍼졌다. 배 속이 빠듯하게 조이며 연이어 쾌감이 솟구쳐 절정의 모가지를 비틀었다.

“으으흣……!”

자지러져서 퍼드득대는 권재진을 서의우가 추슬러서 품에 안고 들어 올렸다. 어깨며 목을 씹고, 흔적을 만들고, 버둥대는 다리를 손자국 남을 정도로 힘껏 쥐어 눌렀다. 푹신한 침대가 아니라 테이블에서 이 짓을 하느라 피부가 벌겋게 쓸리고 부딪치는 어깨나 팔꿈치 등에 푸른 멍이 들었다.

엉망으로 처박히고, 처박아 대면서 끝도 없이 몸을 섞었다. 사정해도, 다시 세워서 박고, 또 싸면 또 세워서 박고, 그러다가 재진이 꺽꺽거리며 숨이 넘어갈 뻔했다. 권재진은 하루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신체 건강한 사내인데도 도저히 서의우를 감당해 낼 순 없었다. 재진이 혼절할 것처럼 추욱 늘어지자 서의우가 난색을 하며 매달렸다.

“재진 씨, 자요? 벌써, 아, 끝? 끝이야? 안 돼요.”

“……흐.”

“아, 아, 재진 씨, 왜 이렇게 약해? 진짜…… 하아, 이러니까 아기라는 거잖아! 너무, 아으, 좋은데, 지금 너무 좋은데, 안 돼요. 일어나요.”

“우, 으흐……. 이제, 모, 못, 으흑.”

“한 번만요. 조금만 더요. 의우 소원! 응? 제발!”

서의우가 절박하게 제발, 제발, 부르짖으며 권재진을 깨웠다. 결장 안쪽 깊은 곳까지 봐주지 않고 뚫어 대면서 좋아해요, 좋아해요, 계속 그랬다. 권재진은 나도, 하고 답해 주려다가 그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내몰려서 이를 악물고 엎어졌다. 서의우가 심히 아쉬워하며 봐준다는 식으로 자지를 끄집어냈다.

“아아, 재진 씨, 진짜 손 많이 가……. 내 아기야.”

구멍을 더 쑤셨다간 권재진이 기절할 것 같아서 빼 준 것뿐이지, 끝내 주겠다는 건 아니었다. 서의우가 후끈하게 김이 나는 퉁퉁한 자지를 재진의 몸에 대고 처음처럼 비벼 댔다. 야트막한 배꼽에 대고 속살을 후비듯이 좆끄트머리를 누르더니만, 깊게 팬 복근 사이사이에 끈적한 자지를 치댔다. 그러다 결국은 가슴까지 올라갔다.

가장 처음 입술을 파묻었던 권재진의 가슴골에 이번엔 좆을 대고 쑤셨다. 두둑한 양쪽 가슴 근육을 손바닥으로 그러쥐어 살점을 모으고 사이에 좆기둥을 끼워 빠르게 마찰했다. 격양된 서의우가 주체하지 못하고 허리를 퍽퍽 치대니까 마치 망치로 가슴을 때리는 듯했다. 정액으로 미끄러운 좆몽둥이에 흰색 거품이 일었고, 살갗에 달라붙어서 쩌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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