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배꼽을 때리며 퉁겨 나온 자지가 터질 것처럼 커다랬다.
본래의 보기 좋은 분홍빛보다도 훨씬 벌겋게 익은 붉은색이었다. 앞머리에서도 선액을 뚝뚝 흘리며 꺼떡거렸다.
“뭐…… 뭘 하라고……?”
재진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되물었다. 분명 제대로 들은 것 같지만, 혹시 어쩌면 잘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엉덩이 잡고 벌려 봐요. 이렇게.”
고요하게 읊조린 서의우가 재진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듬뿍 쥐어 잡았다. 네 손가락으론 하얀 엉덩잇살을 좌우로 젖혀 벌려 놓고, 엄지로는 잘 풀려서 눅진해진 벌건 구멍이 한껏 벌어지도록 점막을 당겼다.
평소라면 드러나 보이지 않을 숨겨진 속살이 서의우의 눈에도, 권재진의 눈에도 잘 보였다.
“웃, 아.”
재진이 눈동자를 크게 홉떴다. 당혹스럽게 헛숨을 들이켜자 헐떡일 때마다 발긋한 뒷구멍이 조금씩 움찔거렸다.
계속 자극한 탓에 내벽이 조금 부풀어 있고, 서의우가 듬뿍 핥아 놔서 침으로 젖은 표면이 반지르르했다. 그냥 보고 있는 것조차 거부감 들고 돌겠는데, 이걸 권재진의 손으로 직접 벌려 달라니. 그런 걸 정말 해야 한다니.
“그, 그러지 마십시오. 서의우 씨는, 저를 그냥 괴롭히고 싶은 겁니까?”
“그럴 리가요. 내가 재진 씨 괴롭힐 생각이었으면 벌써 울렸죠…….”
“대체 그럼 이런 짓을 왜 시키는 겁니까.”
“너무 당연한 걸 묻네요.”
“뭐?”
“이런 게 하고 싶으니까요. 재진 씨랑.”
서의우가 허리를 들어 벌린 구멍 위쪽에 자지를 얹어 놓고 처덕처덕 비볐다. 툭 붉어진 동그란 귀두가 꺼떡거리며 구멍을 때렸다. 이리저리 마찰하는 통에 아랫도리가 온통 뜨겁게 달았다.
“못 하겠어요? 이거 싫어요?”
“으…….”
“정 싫으면 내가 엉덩이 벌려 주고 있을 테니까, 재진 씨가 내 좆 잡아서 배에 넣어도 돼요.”
더는 놀랄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서의우는 계속해서 미친 소리만 지껄였다.
“별로 어렵지 않잖아요. 방금 자위할 때 했던 거랑 똑같아. 재진 씨 손가락 넣었을 때처럼 내 자지 잡고 넣어 주면 되는 거라고요.”
똑같기는, 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봐, 구멍 다 헤집어 놔서 살짝만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가겠네. 젖어서 줄줄 미끄러질 거예요.”
서의우가 한계까지 벌려 놓은 구멍에 대고 팔뚝처럼 굵고 두꺼운 좆을 슬쩍 찍어 눌렀다.
구멍 주름이 가로로 길게 찌그러지면서 살점이 우묵하게 팼다.
그대로 뚫고 들어와 배 속을 때릴 것 같아서 몸이 절로 긴장했다. 그렇지만 서의우는 허리를 뒤로 빼서 좆을 물리고 권재진을 기다렸다.
“재진 씨가 선택해요. 벌려 줄래요, 넣어 줄래요?”
“…….”
“어느 게 좋아요? 난 다 좋아.”
재진이 아래턱을 부르르 떨며 손끝을 움츠렸다. 질색한 표정이 얼굴에서 떠나질 않았다.
혼란스러운 눈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위로 치떠서 서의우를 보았다. 서의우의 희고 앳된 얼굴이 권재진의 대답만을 갈구하고 있었다.
번뜩거리는 회색 눈동자가 이젠 두려울 지경이다.
재진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한동안 주저하다가, 아주 내키지 않는다는 듯 느릿느릿 움츠린 손을 뻗었다.
“……이번 한 번만입니다.”
굳이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저 무식하게 큰 짐승 좆을 직접 몸 안에 쑤셔 넣는 것보다는 차라리 엉덩이를 벌리고 가만히 있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뱉은 말이 있으니까 하는 겁니다. 다음은 없습니다.”
“하, 미쳤다. 정말로 재진 씨가 해 주나요? 윽, 기뻐요.”
“손…… 치우세요.”
권재진이 스스로 둔부를 잡아 쥐었다. 서의우가 했던 것처럼 엉덩잇살을 손안 가득 쥐어서 좌우로 당겨 벌렸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구멍 속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나게끔 최대한 벌려 냈다.
귀와 목덜미에 홧홧한 열이 번졌다. 빨갛게 익어서 눈에 띄었다. 재진은 고개를 푹 숙이고 힘겹게 수치심과 싸우면서 서의우가 몸속 깊이 삽입하기만을 기다렸다.
“아…… 어쩌죠.”
서의우가 낮게 가라앉은 숨을 토하며 좆머리를 구멍에 맞추었다. 잠시 시간을 끄는가 싶더니,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그대로 단번에 콱 처박았다.
가뜩이나 버거운 자세에서 봐주지도 않고 깊게 처박아 넣으니 재진이 사지를 퍼드득 떨며 반응했다.
“으흐큭!”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살점을 때리는 소리가 났다.
배 안쪽에 멍이 들 것 같았다. 배꼽 아래가 얼얼했다.
“읏, 이러면 나, 자제 못 할 것 같은데.”
서의우가 콧잔등을 찡그리며 딱딱한 좆방망이를 꾸역꾸역 쑤셔 박았다. 결장 앞머리 막힌 곳에 다다랐는데도 멈추지 않고, 체중을 실어 아래로 망치 찍어 누르듯 억지로 치받았다.
“아! 아윽! 그만, 그마…….”
재진이 꺽꺽거리며 간신히 신음했다. 앓는 소리 뱉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서의우의 좆이 몸통을 반으로 가르고 안으로 침입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뭐야? 크흣, 아직 손 떼지 말아요. 나 다 안 넣었어.”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있던 손에서 힘이 풀렸나 보다. 재진의 팔이 늘어지자마자 서의우가 곧장 추궁해 왔다. 재진이 꺾인 허리를 덜덜 떨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못 해요? 이제 못 하겠어? 싫어?”
서의우가 권재진의 배에 길을 내듯 반복해서 막힌 결장 앞머리를 콱콱 짓뭉갰다. S자로 휘어진 너머, 가장 깊은 곳까지 꿰뚫어 버릴 작정이었다. 그의 치골에 긴장한 재진의 엉덩잇살이 납작하게 닿아 눌렸다.
“하아, 그래요, 그럼 뭐……. 다음 거 해요.”
서의우가 침대에 팔을 짚고 몸을 수그려 재진에게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고 혀를 빨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의우는 권재진의 혓바닥을 질근질근 깨물었다. 가지런한 이빨 모양대로 잇자국이 남을 정도로.
***
“악, 아! 더는, 안 돼, 흐으, 그마…….”
진이 빠진 재진이 침대를 기었다. 서의우는 도망치려는 권재진의 허리를 굵은 팔뚝으로 휘감아 붙들고, 다리 사이를 헤집어 늘어진 중심을 손에 쥐었다.
아까부터 계속 좆구멍을 후벼 주고 있었는데 권재진이 자꾸 도망쳐서 성가셨다.
“왜 그래요. 재진 씨, 이건 지난번에도 한 거잖아요. 자지 구멍으로 물 싸는 거 보여 줘요.”
“시러, 시러, 이 개새끼야. 작작 하라고!”
“네? 아니, 그래도요. 나 아직 하고 싶은 거 한참 남았는데…….”
“계속, 끄흐, 온갖, 거 다 했잖아……. 이제 안 돼. 더는, 못 한다고 말했어. 하, 하지 마.”
권재진은 반쯤 정신이 나가서 연신 도리질 쳤다. 서의우가 갖은 해괴한 짓을 다 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들어주던 권재진도 이젠 포기였다.
이쯤 하면 됐겠지, 슬슬 끝이 나겠지 싶어도 끝이 없었다.
권재진은 오래간만에 진심으로 저항하며 서의우에게 발길질했다. 서의우는 재진에게 순순히 두 대 정도 맞아 준 뒤, 그를 침대에 무릎 꿇려 엎드리게 만들었다.
붉게 손자국 남은 엉덩이 사이에서 희뿌연 정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아까 여러 번 박아 가며 듬뿍 싸질렀는데, 이 꼴을 보니 또 좆이 선다. 서의우는 재진의 질척한 엉덩이에 하반신을 붙여 비비면서 뒷덜미를 자근자근 짓씹었다.
“으응, 어쩔 수 없네. 그렇게 힘든가…… 그럼 좀 쉬었다가 할까요?”
“아니! 씨발, 싫다고! 하지, 마, 말라고……!”
“아…… 알았어요. 안 해. 자지 구멍 안 후비면 되는 거죠? 대신 엉덩이 구멍에 넣을래요. 나 다시 섰어요.”
“씨발, 씨바, 학, 안 돼, 배 아파, 내장 저려, 그만, 그만 좀…….”
“아냐, 안 아파. 이번엔 하나도 안 아프게 할 거예요.”
서의우가 반쯤 발기한 좆을 엉덩이 골에 끼워 문댔다.
“조금 전엔 내가 심하게 박은 거 인정해요. 두 번 정도 자제를 못 했어. 그치만 이번엔 제대로 정신 차리고 살살 할게요.”
어느 정도 단단하게 자지 형태가 갖춰지자, 완전히 젖어서 벌어진 구멍에 대고 바로 찔러 넣었다. 정액으로 범벅이 된 내벽이 서의우의 모양대로 바로 열렸다.
서의우는 사양하지 않고 각도를 틀어서 결장 너머까지 곧장 처박았다.
몇 번쯤 하다 보니 결장 안까지 쑤셔 박는 요령이 생겼고, 지금은 구멍이 흠뻑 젖어 있기도 해서 어렵지 않게 좆뿌리까지 다 쑤셔 박을 수 있었다.
“응으으!”
재진이 흐느끼며 눈꺼풀을 파르륵거렸다.
서의우가 허리를 크게 젖혀서 한껏 들어박힌 좆을 느릿하게 끄집어냈다가 또다시 처박았다.
“어때요, 하으, 내가 느리게 하니까 괜찮죠. 네? 아직 더 할 수 있겠죠……?”
몸통 속이 비워졌다가 다시 가득 차길 반복하니 재진이 이를 악물고 온몸을 괴롭게 떨었다.
“서, 서의, 으흑…… 아, 아.”
“나, 여기 끝에, 비집는 거 정말 최고로 좋아요……. 재진 씨 몸통, 끝까지 다 여는 거. 크후…….”
서의우가 두 팔을 벌려 재진을 품에 가두듯 끌어안고 허리를 느릿느릿 쳐올렸다.
재진이 헐떡거리며 뒤를 조였다. 천천히 안쪽을 뚫어 대니까 등줄기를 따라 찌릿한 전율이 일었다.
깊게 처박힐 때마다 배 안쪽이 저릿해지고 의식이 혼미해졌다. 몸뚱이 전체가 들썩거려서 숨을 쉬는 것조차 벅찼다.
“내 자지 작았으면, 하마터면 억울할 뻔했어. 다행이에요. 나 크게 태어나서……. 재진 씨 몸에 딱 맞아.”
“히으, 응……. 안에, 아, 시러. 닿는 거, 그만.”
“왜 또 싫어요. 천천히 하잖아요. 재진 씨 이거 좋아하잖아. 봐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