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with me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내리쬐는 볕은 날로 뜨겁게 이글거렸다.
방 구석구석을 살피며 그간 살아온 흔적들을 둘러보았다. 3년 동안 생활했던 오피스텔을 정리할 시기가 온 것이다. 방을 빼기까지 3개월이 남은 상황이지만, 이호연은 다음 입주민이 들어오기 전에, 그러니까 기간을 딱 맞추지 않고 빨리 짐을 정리해 살림을 합치길 바랐다.
이사 경력을 커리어에 포함할 수 있다면 내 경력은 만렙일 것이다.
독립하며 이사, 양재에서 야탑으로 이사, 두 번의 경험은 물론 잦은 이직으로 짐 빼기 전문가니까. 옮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풀옵션이라 사들인 가구는 매트리스나 책상, 의자가 고작이었다. 실제 정리하다 보면 처분할 게 더 많아지기야 하겠지만, 3년 산 것치고 간소한 편이었다.
양재에서 넘어올 당시만 해도 대출금이나 각종 서류 문제로 연차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하루 만에 해치울 방법은 없는지 골머리를 앓았었다. 다행히 이번엔 발품을 팔 일도 없고, 전입 신고나 번거로운 서류 처리 없이 그냥 이호연 집으로 들어가면 되었기 때문에 짐 정리에만 신경을 쓰면 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나직이 혼잣말을 중얼대며 들이찬 숨을 내쉬었다.
지난 주말 강릉에 다녀온 이후,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 동거를 언급하는 이호연을 떠올리며 픽, 웃음을 흘렸다.
점점 능글맞아지는 이 아저씨를 어쩌면 좋지.
연애하면 사람이 달라진다더니. 연애하며 1년을 보았지만 매번 새로웠고, 큰 덩치로 나를 꼭 끌어안는 그를 보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최근에도…,
‘개인 공간이 꼭 필요할까요?’
‘응?’
‘아니, 생각해 보니까 같이 살면 방을 하나로 쓰면 될 것 같아서.’
‘…….’
‘농담입니다. 당연히 있어야죠. 사랑하는 사이라도 사생활은 지켜 줘야 하니까.’
네가 있을 곳은 침대뿐이라는 말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잘도 뱉는다. 너무 진지하고, 또 능청맞아 어이가 없었더랬다. 그날 집요하게 흘겨보는 내 시선을 피하며 이호연은 차량 대시보드 너머를 보는 체했다.
처음부터 셀링 포인트를 잘못 잡았다. 이호연은 동거 조건으로 같이 지내는 안방 외에 개인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방을 따로 내어 준다고 약속했다. 실언이었다며 무르고 싶다는 그에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각방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첫 번째로는 수면 시간 확보 때문이었고, 두 번째로는 개인만의 공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였다.
근 1년을 만나며 섹스하고 사랑을 나눴지만, 이호연은 늘 아직 부족하다며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었다. 손가락만 움직이는 현대인답게 근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나는 그가 주는 쾌락에 황홀경을 넘나들었다. 휘몰아치는 밤은 꼭 주말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이호연은 의식을 놓기 일쑤인 나를 번번이 깨워 정신이 있는 상태에서 삽입하곤 했다. 굵고 기다란 살 몽둥이가 거칠게 벌리고 들어와 내벽을 들쑤실 때마다 허벅지를 달달 떨며 자지러지는 신음을 토해 냈다.
물론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작년부터 연애를 이어 오며 넓디넓은 그의 아파트에서 머물 때면 대부분 이호연과 함께했다. 꼭 공간을 분리할 필요는 없었고, 프로젝트 작업을 위해 서재에도 있었지만 아주 잠깐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치면 전부 머문 거 아닌가?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섹스만 한 것 같긴 한데, 아, 새시도 있구나. 전창을 손으로 짚고 자주…….
그래도 사람이 가끔 중요한 날이 있잖아.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날만큼은 전날 체력 비축을 해 둬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개인 공간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야? 당연히 내 방은 있어야지. 하도 와 달라, 같이 살자고 하니까 들어가 주는 건데.
나는 입술을 비죽대며 미간을 좁혔다.
“어디부터 손을 댄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주변을 둘러보며 상념에 젖었다. 현관부터 침대가 있는 끝까지,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다. 내 흔적과 더불어 오피스텔 곳곳에 이호연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욕실엔 이호연의 칫솔이 있고, 같은 디자인으로 구매한 머그컵은 인덕션 위 선반에 나란히 놓여 있다. 저녁만 먹고 돌아가겠다던 이호연과 느닷없이 불타올라 편의점에서 콘돔을 사며 급하게 같이 구매한 속옷도 두 개나 남아 있었다.
그뿐 아니라 무작스럽게 머리를 욱여넣어 다 늘어난 티셔츠도.
이호연은 내 옷이라는 이유로 올 때마다 티셔츠 두 벌을 빌려다 번갈아 입었다. 작아서 불편할 게 분명한데도, 절대 제 옷을 챙겨 오지 않았다. 내 냄새가 난다나 뭐라나. 이제 그 옷에서 내 체취가 나지 않는데도, 그는 ‘예준이 옷’이라며 행복해했다. 나 또한 이호연의 집에 갈 때마다 그의 옷을 빌려 입곤 했다.
비밀이지만, 귀가한 날 그의 옷을 입고 잠들고 아침이 오면…, 아니, 아니다.
화급히 고개를 저으며 열이 오른 얼굴에 손부채질을 했다.
걸음을 떼어 붙박이장에서 30인치 캐리어를 꺼냈다. 이 캐리어에도 이호연과의 추억이 있다. 하와이 여행에서 쓴 캐리어인데, 커플로 맞추자는 이호연의 제안 때문에 그를 설득하느라 반나절을 소요했다. 공항에서의 시선은 어쩔 거냐며 상기된 얼굴로 따지는 나를 이해 못 하겠다는 듯 보는 그의 표정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연했다.
나는 지퍼를 열며 키득거렸다. 연애 못 해 본 티를 팍팍 내며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는 그를 겨우 설득하여 같은 디자인의 캐리어를 색상만 다르게 주문했다.
1001, 잠금 비밀번호를 맞춰 풀고 방 한가운데에 펼쳤다.
미쳤구나, 정예준. 짧게 한숨을 내쉬며 자책했다. 귀국 후 귀찮아 옷만 빼고 대충 닫아 놨더니, 수개월 전의 짐이 그대로였다. 하나씩 꺼내어 버릴 것과 챙길 것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원래 여행 갈 때나 열심히 싸고 돌아와서는 다음 여행까지 안 푼다지만…, 어휴.
하긴, 이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이지.
이호연 집으로 가는 여행.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여행.
삶의 끝이라는 종착지까지 같이 나아가는 여행.
나는 여행 당시 사용했던 현지 티켓과 스노쿨 장비를 끄집어냈다.
손에 닿는 여행의 흔적에 기억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일곱 시간을 비행하며 이노우에 국제공항에 도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더울 것이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선선한 날씨와 깨끗하고 청명한 하늘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높게 날갯짓하는 구름의 곡선, 초록빛 잎사귀 위로 미끄러지는 바람.
좋았었지. 또 가고 싶을 만큼.
자연히 콧노래가 나와 흥얼거리다 캐리어 안쪽 수납 지퍼에 손이 닿았다. 응? 이건 왜 이리 울퉁불퉁해? 고글인가? 아무 생각 없이 내용물을 밖으로 꺼내는 순간 깜짝 놀라 헛숨을 들이켰다.
“미, 미친.”
네가 왜 여기서 나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저번 망사 팬티 이후 호기심에 이것저것 주문하다 사은품으로 받은 스타킹이 있었다는 것을. 보들보들 털이 달린 에그까지 세트로 와서 기함했었다. 그땐 남자가 무슨 스타킹이냐며 진저리를 쳤었지.
이호연이 오피스텔에 곧잘 오기 때문에, 숨길 곳이 마땅치 않아 캐리어에 숨겨 두고 기억 저편으로 보내 버린 것이다. 지금이야 그와 이것저것 해 보며 웬만한 것에는 놀라지 않을 담대함을 얻었다고는 해도, 스타킹은 조금….
“허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저번에 망사 팬티를 본 이호연은 반쯤 미친 사람 같았다. 기구까지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고, 배 속에서 돌아가던 에그의 진동을 떠올리면 아직도 눈앞이 아득하게 번지는 기분이지만, 분명 그는 망사 팬티에 흥분했었다.
시, 시도해 볼까.
맞을 것 같은데. 남성용만 주문하는 데다, 가입 시 기입한 정보로 쇼핑몰 기본 화면은 남성 모드로 되어 있다. 이 스타킹도 과거의 나는 남성용으로 주문했을 것이다. 웬만큼 다리가 굵지 않고서야 무리 없이 늘어나리라는 것도.
비닐 포장을 뜯어 그물망 시즌 투를 꺼내 눈앞에 흔들어 보았다. 팬티와 일체형인 스타킹은 얇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추욱 늘어진 소재를 들고 잠시 고민하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으, 이거 느낌이 조금. 입속말을 중얼대며 팬티와 스타킹을 연결해 주는 얇은 끈을 연신 손으로 잡아당겼다. 촘촘한 망사 끈에 허벅지 살이 도드라졌다. 불거진 살결을 매만지며 입매를 누그러뜨렸다. 까끌한 것 같기도 하고, 묘하게 간지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전신 거울 앞에 선 나는 급작스레 몰려오는 창피함에 슬그머니 중심부를 가렸다. 얇은 면 위로 불룩 올라온 고환이 너무 적나라하여 얼굴이 화끈거렸다.
입는 것도 입는 건데, 이건 너무 창피한데? 이호연의 호불호를 떠나 그냥 내가 수치스러워 못 입을 것 같았다. 망사 팬티가 하급이라면 이건 중상급 정도? 도전 난이도가 높았다. 세트인 꼬리까지 달면 겨우겨우 지키고 있던 남성성에 균열이 생길 것만 같은 아찔함이 들었다.
빨리 벗어야지, 안 되겠어. 괜히 입었어.
홧홧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상체를 굽히는 순간,
-띵동.
으, 응?
“예준 씨, 안에 있죠?”
낯익은 목소리가 현관 밖에서 들려왔다. 아연해진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홱 돌렸다. 왜 지금? 오늘 본가 다녀온다고 하지 않았나? 왜 여기에? 아니, 그보다, 연락은 왜…?! 허둥거리며 숙였던 상체를 세운 나는 하드웨어가 고장 난 사람처럼 발만 동동 굴렀다.
옷부터? 아니면 조금 기다리라고 해야 하나? 나는 현관을 향해 발을 놀렸다. 기다려 달라고 하는 게 우선일 것 같다는 판단이 뒤늦게 선 것이다. 길게 뻗은 마룻바닥 위를 가로지르던 시야가 갑작스레 아래로 꺼졌다.
“아악!”
우당탕, 하는 큰 소리가 나며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스타킹 소재에 발바닥이 미끄러진 거였다.
아파, 아파. 너무 아프다. 눈물이 핑 돌았다.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무릎이 너무 아파 일어설 수 없었다. 급소를 피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하반신을 옆으로 비틀어 중심부를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예준 씨??”
-쾅쾅!
“무슨 일 있습니까?”
이호연이 큰 소리에 놀랐는지 급하게 문을 두어 번 두드리다 도어 록 비밀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고자가 되지 않았다는 안도를 느낄 새도 없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눈앞이 아찔했다.
안 돼! 열지 마!
띠리릭, 소리가 나며 현관이 벌컥 열리고, 나는 절망하여 고개를 푹 숙였다.
“무, 문, 닫…….”
벙찐 이호연의 표정이 보지 않아도 생생히 그려졌다. 얼마나 황당할까. 안에서 난 비명에 놀라 문을 열었는데, 망사 스타킹을 신은 연인을 발견한 심정이란. 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이호연의 침음이 짧게 귓가에 머물렀다. 나는 꼼짝도 못 한 채 끙끙거리기만 했다. 무릎도 아프고, 창피하고, 그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러웠다.
“예준아.”
“으, 자, 잠깐, 보지 마요.”
“왜.”
“아니, 이건,”
이호연이 신발을 벗고 마루 위에 올라섰다. 아냐,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요!
“쉬이, 괜찮아.”
아니! 내가 안 괜찮아!
“일어나 봐요.”
으허엉. 싫어, 싫다고. 울상을 지은 내가 그대로 끙끙 앓자 이호연이 나를 살살 달랬다. 그가 엎드려 흐느끼는 나를 일으켜 앉혔다. 얼굴과 귓불, 목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 채 앓는 숨만 가쁘게 내쉬었다. 그는 내 상태를 잠시 살피다, 붉어진 무릎을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아파?”
“아파요.”
“예준 씨.”
“갈아입을래요.”
그러니까, 욕실로 들어가 있든, 아니면 뒤돌아 있어 주라. 창피해 죽겠으니까.
“…나 선 것 같은데.”
이호연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스타킹 신은 모습을 보자마자 자지가 묵직해졌다며 잔뜩 흥분한 음성을 흘렸다. 흘끔 시선을 내려 그의 중심부를 살폈다. 사실이었다. 발기하여 불룩 솟은 사타구니와 허벅지 위로 딱딱하게 선 기다란 좆의 모양이 보였다. 침이 꿀꺽 삼켜졌다. 그대로 덜렁 들어 올려진 나는 반사적으로 황급히 이호연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는 바닥을 넓게 차지한 캐리어를 발로 덮어 구석으로 밀어 내며 좁은 침대에 나를 앉혔다.
“어떻게 할까요.”
어쩌긴 뭘 어째요.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둘 위인이었으면 나를 여기 앉히지도 않았겠죠.
이호연이 내 손을 제 바지 앞섶으로 가져갔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 팽팽했다.
“내려 줘.”
명령에 가까운 부탁. 내리누르는 목소리가 뜨겁게 느껴졌다. 명령어에 반응한 AI가 불복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호연의 바지 버클을 끌렀다.
“바지도 내려 줘야죠.”
바지와 드로즈를 허벅지까지 쑥 끌어 내리자 투욱, 튀어나온 이호연의 좆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불그죽죽한 혈관이 도드라진 자지는 언제 보아도 컸다. 내 숨이 그에게 닿았는지 허리춤이 움찔, 떨렸다. 샐룩대는 근육이 모양 좋게 들썩거렸다. 나는 너무나 익숙해진 행위를 앞두고 그의 자지를 손에 그러쥔 채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귀두 끝에 입을 맞추었다.
“하….”
이호연의 느리고 달뜬 숨이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쿰쿰한 살 내음이 느껴졌다. 한입에 삼켜지지 않는 사이즈를 어떻게든 입에 밀어 넣고 혀를 굴렸다. 한 손으로 고환과 기둥밑동을 주물 대며 그의 흥분을 돋웠다. 허벅다리 근육이 빳빳하게 굳고 풀어지기를 반복했다.
서툰 혀의 움직임을 음미하듯 즐기던 이호연이 내 뒷덜미를 받치며 깊게 삽입해 왔다. 턱, 숨이 틀어 막히며 입 안 가득 들어찬 그의 자지가 왕복 운동하며 입천장을 거칠게 쓸었다.
“끕, 흣.”
“하, 아…, 예준아…….”
이호연의 다리를 움켜쥔 나는 목구멍을 푹푹 찔러 오는 두꺼운 살덩이에 눈앞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붙잡힌 머리와 점점 거세어지는 허리 짓에 눈물이 주룩,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한계까지 벌어진 입술 끝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그의 것을 완전히 물지도, 빨아들이지도 못한 채로 가쁘게 콧숨을 몰아쉬었다.
퍽-,
“…큿.”
귀두 끝에서 울컥, 정액이 쏟아졌다. 목구멍 깊이 그의 체액이 넘어왔다. 엉겁결에 그대로 삼켜 내며 컥컥 기침을 내뱉었다. 호흡할 때마다 비릿한 정액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가 천천히 허리를 뒤로 빼냈다.
혼미한 정신을 미처 추스르지도 못한 내 뺨 위로 이호연의 큰 손이 덮어졌다. 엄지로 축축하게 젖은 입가를 닦아 준 그가 깃털처럼 제 입술을 미끄러뜨렸다.
“음, 으부.”
혀를 얽어 오는 이호연의 목에 팔을 두르고 눈을 감았다. 쪽쪽 소리를 내며 곳곳을 핥아 주는 입술에 허리가 움찔거렸다. 나 또한 중심부가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얇은 팬티 끈 옆으로 발기한 성기가 고개를 빠끔히 내밀었다.
이호연이 내 몸을 다시 일으켜 제 허벅지 위에 앉혔다.
“마개도 있네요.”
쪽 소리 나게 내 뺨에 입을 맞춘 그가 시선을 내려 바닥을 응시했다. 꼬리를 닮은 에그는 참 앙증맞았다. 저게 뒤에 꽂힐 생각을 하니 아찔해졌다. 저번 에그와 달리, 손가락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넣지는 않겠지만, 이호연이 좀 악취미여야지.
“우리 풀세트로 다 해 볼까요.”
나는 조용히 이호연의 목덜미에 이마를 묻었다. 언제부터 내 거절이 먹혔다고. 내 요청이 씨알도 먹히지 않으리라는 건 이호연의 자지가 묵직해진 순간에 예감했다.
이호연이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어젯밤 섹스를 하고, 새벽녘 이호연이 데려다준 후 내내 잠만 잔 터였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속이 비어 있다는 말이었다. 씻지 않아도 바로 삽입이 가능한 상태인 게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이틀 연속은 너무, 너무…….
손가락이 엉덩이 사이를 파고들며 절로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쉬이, 어르는 음성이 귓바퀴를 돌았다. 움찔댄 구멍을 얕게 쑤시던 손가락이 과감하게 내벽을 긁었다.
“…으, 으응.”
“손가락부터 먹을래, 빨아 줄까.”
“흣…….”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내키는 대로, 마음대로 할 거잖아요. 웅얼대는 나를 눕힌 이호연이 내 다리를 활짝 벌렸다. 벌어진 다리 사이, 발기한 자지가 그대로 비쳤다. 창피해서 고개를 돌리자, 이호연이 열이 올라 붉어진 중심부를 입술로 가볍게 훑었다. 뜨거운 숨결에 허공에 들린 다리가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옴짝대며 긴장했다. 발가락이 곱아들며 허리가 절로 들썩거렸다.
“으, 그 밑에….”
고환까지 한입에 삼켜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앓는 신음을 흘렸다.
“밑에? 여기?”
내 고환을 주물럭댄 그가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엄한 웃음을 흘렸다. 선선히 들어주지 않으리라는 건 알았지만, 정말이지 얄밉기 그지없는 웃음이었다.
“잡아요.”
빳빳하게 긴장한 오금이 가슴 가까이로 붙으며 허리가 반으로 접혔다. 등 뒤로 척추가 도드라지며 살이 편편하게 당겨졌다. 그대로 훤히 드러난 엉덩이와 항문에 이호연의 시선이 달려들었다.
“아흑, 나, 너무…, 창피해요…….”
천장 LED 등이 너무나 환했다. 추켜 올라간 비부가 적나라하게 보인다는 생각에 수치가 일었다.
“아…!!”
내 감정이나 기분 따위와 무관하게, 이호연의 입술이 엉덩이 사이에 닿았다. 끝을 세운 혀가 주름을 샅샅이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 곧게 뻗은 코끝이 고환으로 이어지는 둔부에 닿으며 뜨거운 숨이 자극을 요했다. 그가 풀어져 있는 구멍을 쿡쿡 찔러 오며 점점 더 깊이 파고들었다. 오금을 붙는 손이 덜덜 떨렸지만 놓을 수는 없었다.
“아, 앗, 아! 제발, 아, 아아!”
뜨거운 혀가 훑고 지나는 곳마다 소양감이 일었다. 할딱이며 재촉하는 엉덩이가 연신 들썩거렸다. 집요한 혀에 구멍이 뭉근해질 즈음, 이호연이 입을 떼며 상체를 세웠다.
“너무 늘어진 거 아닌가.”
뻐끔대는 구멍을 내려다보던 그가 웃음기 서린 어조로 낮게 뇌까렸다.
“호연 씨, 나…,”
짓궂은 말장난은 집어치우고 이호연이 삽입해 주길 바랐다. 벌어지든 망가지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렇지 않았다. 혀가 닿지 않는 곳까지 거칠게 뭉개 주었으면 했다.
힘에 부쳐 오금을 놓으려는 순간, 짝-, 하며 엉덩이에 불이 일었다. 화들짝 놀라 움츠리자,
“붙들고 있어요.”
다리를 놓으면 안 된다는 호령이 떨어졌다.
이호연이 내 양옆에 다리를 두고, 천천히 귀두 끝을 구멍에 맞추었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는 자세였다. 침대가 좁아 어쩔 수 없는 체위이기도 했다. 위압에 숨이 턱턱 막혔다. 천천히 들어오는 그의 귀두 끝과, 기둥에 시야가 하얗게 번졌다. 내벽을 파고드는 감각이 곧추세워진 척추 하나하나를 타고 지르르 경추까지 다다랐다.
“으, 으응, 흐으, 조, 좋아….”
“더 넣어 줘?”
세게, 더 세게 해 주면 좋을 텐데. 입만 벙긋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두어 번의 반동이 이어지며 새된 비명을 터뜨렸다.
“엉덩이 받쳐.”
이호연이 자세를 잡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붙든 오금을 놓고 팔을 내려 허리를 받쳤다. 그가 움직이는 동안 무너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거였다.
그제야 그가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에서 아래로, 쿵쿵 찍어 박으며 침대 스프링이 퉁겨 올랐다. 무릎을 펴고 굽히는 움직임에 자잘한 반동이 이어졌다. 이호연이 세게 박지 않을 때에도 매트리스가 출렁이며 자연히 삽입이 깊어졌다.
“응! 하, 읏! 아, 하아!”
퍽퍽 쑤셔 박는 몸짓에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눈앞에 번쩍번쩍 불꽃이 일었다.
“응, 응응, 아, 어, 어떡, 어떡해…. 흐윽.”
관자놀이를 타고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이런 자세도 처음이거니와, 자극이 너무 거셌다. 차닥대는 살끼리의 마찰이 장맛비 속 물웅덩이를 밟듯 사방으로 터졌다. 느리게 움직여도 평소보다 깊었고, 반동에 따라 거세게 움직이면 압박감에 숨이 막혔다.
내 바로 위에서 거칠게 호흡하는 이호연도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쿵쿵. 내리찍던 그가 젖은 성기를 느리게 뽑아냈다가 귀두 끝부터 다시 깊게 삽입했다. 벌어진 항문에 밑동과 고환이 닿았다. 내벽을 할퀴어 대던 자극은 조금 더 많은 것을 바랐다.
더, 더 넣어 줘. 아득한 정신으로 입술을 오물거렸다.
“…흐윽, 흑.”
“침대, 망가지겠어요.”
탁한 이호연의 목소리에 고개를 저었다.
“상관, 없어…!”
짓씹듯 뱉는 내 반응에 그가 자세를 잡고는 침대 반동을 이용해 다시 콱콱 짓이겨 댔다. 극점을 날카롭게 찔러 오는 자극에 대한 무섬증이 해일처럼 일었다. 안을 헤치고 들어오는 무자비한 자극은 이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매 순간 극락을 오가는 것 같았다.
“허리 다치겠어.”
이호연이 좆을 뽑아내며 뒤로 물러났다. 출렁이는 침대 위에 다리가 힘없이 떨구어졌다. 그가 재빨리 다리를 낚아채듯 붙들며 가랑이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풀세트로, 해 보려면 남김없이 먹어야죠. 그쵸, 예준아.”
“흐으, 읏…, 넣어, 요…….”
빨리, 말하지 말고, 넣어. 넣으란 말이야. 눈물을 줄줄 흘리는 나를 내려다보는 이호연의 눈이 흥분으로 번들거렸다.
다시 한번 깊은 삽입이 이어졌다. 엉덩이를 뒤로 빼낸 그가 얕게 삽입하며 속도를 더했다. 허리를 추어올리며 내 발목을 붙들고 발가락을 입에 물었다. 망사 사이사이로 그의 타액이 주룩 흘렀다. 빠듯하게 들어찬 성기를 조일 겨를도 없이 허리 짓이 반복되었다. 꿰뚫린 뒤가 수축을 거듭하며 그의 것을 물어 삼킬수록 더더욱 거칠게 느껴지는 강한 성감에 딱 미칠 것 같았다.
“아, 나, 으응….”
툭 튀어나온 아랫배를 이호연이 매만졌다. 그는 내 사출을 유도하며 힘주어 압박하기 시작했다.
“나, 나아, 그렇게…, 흑, 싸기 싫,”
“아니, 보고 싶어.”
“싫, 흐윽.”
요의와 사정감이 동시에 들었다. 배 위를 누르는 이호연의 손을 감싸 쥐며 도리질 쳤다. 그러나 그는 세차게 허리를 짓쳐 올리면서 배를 꾹꾹 문질렀다.
“아, 아아, 흐윽…!”
-퓨웃!
하얀 점액질이 섞인 세찬 물줄기가 귀두 끝에서 튀어 올랐다. 그의 가슴팍까지 울컥울컥 쉼 없이 사출했다.
“윽,”
동시에, 세게 조인 탓인지 이호연도 눈살을 찌푸렸다. 두꺼운 살덩이가 재차 흥분의 파고를 찔러 왔다. 한번 터진 사정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해서 묽은 체액을 토해 냈다. 물줄기는 쉼이 없었다.
“가, 갈 것, 또…, 흐윽.”
“…나도.”
내 엉덩이를 움켜쥔 이호연이 강하게 추어올렸다. 세찬 삽입 끝에 뜨거운 정액이 내벽을 적시는 감각에 몸서리를 쳤다. 잔류한 쾌감에 이호연의 팔뚝을 움켜쥐고 상체를 바짝 끌어 올렸다. 땀과 물기 어린 체액에 범벅된 몸이 미끈미끈했다.
이호연은 나를 품에 가두며 따스한 입술을 내려 주었다.
가쁜 숨을 할딱이다 땀에 젖은 이마를 그의 목덜미에 부볐다. 사정한 이호연이 내 한쪽 엉덩이를 잡아 벌리며 제 좆을 끄집어내려 했다.
“빼지 마아….”
아쉬움에 도리질 치는 나를 달래며 그가 키득거렸다.
“다른 거 넣어 줄게.”
풀세트를 해 보자던 이호연은 씻기 전에 보고 싶다며 벌어진 항문에 마개를 꽂았다. 뒤로 쭉 내민 엉덩이 위를 가볍게 때린 그가 만족스럽게 희소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책상 연필꽂이에 걸어 둔 토끼 머리띠까지 챙겨 와 머리에 씌워 주었다.
나는 이호연 허벅지 위에 앉아 얼굴을 붉혔다.
“저 여자 아니에요.”
“알아요. 여기, 같은 거 달고 있는데.”
이호연이 내 중심부를 툭툭 건드리며 다정하게 말했다. 귀여워서 매일 물고 빨아 주고 싶다는 그의 눈동자에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진동, 켜 볼까요.”
“진동 켜는 건 싫어요…….”
진동을 켜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고 말 게 뻔했다. 에그 정도의 작은 기구로는 극점에 닿지 못하니까. 쾌감을 느끼는 부분은 깊은 곳에 있었고, 소양감만 느끼다 이호연에게 매달리며 울 게 분명했다.
“또 싸게 해 줄까.”
웃기만 하는 이호연을 흘겼다.
“오줌 싸는 것 같아서 싫어요.”
볼멘소리가 절로 터졌다. 이호연은 내가 오줌 싸듯 사정하는 것을 즐겼다. 사정에 다다를 즈음 아랫배를 꾹 눌러 더 큰 자극에 몸서리치는 나를 보며 흥분했다. 그렇지만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기분이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도 앞만 만져서 사정을 할 순 있지만, 이호연과의 섹스를 경험한 탓인지 뒤까지 쑤셔 주어야 쾌락이 충족되었다. 아랫배를 눌러 물줄기를 사출하는 사정을 반복하다 보면 그때는 뒤만으로도 부족해 요의가 동반되어야 만족하게 될까 봐, 그게 두려웠다.
이러다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해지면 어떡하지.
“씻고 올래요.”
“뽀뽀해 주면.”
나는 서둘러 그의 입술에 뽀뽀하며 상체를 물렸다.
“예준 씨, 부탁 하나만 합시다.”
“또 어떤…,”
“예준 씨가 털이 없는 편이긴 한데, 이거 한번 밀어 봐도 될까요.”
이호연이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는 아연하여 질색하는 내 등허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예쁜 팬티도 입었는데 한번 밀어 보면 어때요. 털은 다시 자라잖아요. 내가 밀어 줄게. 응? 나를 어르기 시작한 이호연이 반드시 면도해야만 하는 이유를 하나씩 덧붙였다. 하얀 팬티에 엷은 털은 오점이라는 궤변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말했다.
“예준 씨, 이사 가기 전에 한 번만.”
“…무, 무서워요.”
“예준아.”
“그런 거까진.”
“응? 예준아.”
다독이는 이호연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했다. 말을 삼키는 나를 들어 올린 이호연이 욕실로 걸음을 뗐다. 나는 그에게 매달린 채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샤워를 마치고 목욕 의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축 늘어진 자지 위로 미온수가 적셔졌다. 거품을 충분히 낸 이호연이 중심부를 보드랍게 쓸어 주었다. 복숭아 향 워시의 풍성한 거품 위로 일회용 면도기가 길을 트기 시작했다. 말끔하게 밀린 음모 주변이 매끈매끈해졌다. 거품이 씻겨 나가며 짧은 털이 수채로 흘러들었다.
“어렵지 않죠?”
“……읏.”
수치심에 얼굴이 절로 떨궈졌다. 면도하는 내내 일었던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이란 말인가. 꼼꼼해도 너무나 꼼꼼했다. 사타구니 주변은 물론, 엉덩이를 벌려 항문 주변도 조심조심 밀어 내는 이호연은 마치 수술 현장의 집도의처럼 섬세했다.
“못됐어요.”
세상 밉고 너무하다는 생각에 코가 절로 훌쩍여졌다.
“예쁘다.”
고환을 스치는 손길에 움찔, 몸을 떨었다. 이호연의 눈빛에 다정함과 사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아무것도 안 입히고 만지고 있고 싶네.”
매끈매끈하다며 좋아하는 이호연을 보고 있자니, 괜한 심술이 올라왔다.
욕실에서 한바탕 한 후,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이호연에게 건넸다. 입고 온 드로즈 대신, 여분 속옷을 챙겨 입은 그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 반 통을 비워 냈다.
“생각보다 안 무섭죠.”
“느낌이 별로예요.”
불퉁하게 말하자 이호연은 그저 웃기만 했다.
“이거 다시 입어 보면 안 될까.”
물을 마시다 얼빠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건 또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뭘 다시 입어요. 이미 게임 끝났는데.
“싫어요.”
“혼자선 잘만 입고 있었잖아요.”
“그건,”
그거야, 그냥, 일단 착용만 해 본 거지.
“면도 잘 됐나 보고 싶기도 하고.”
그가 욕실 조명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다며 구시렁거렸다. 잘 안 보이기는 개뿔, 다 밀고 난 다음에 거길 연신 빨아 댔던 사람이 누군데요! 뽀득뽀득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소음 신고 들어오는 건 아닌가 싶었단 말이다!
“응? 예준아.”
“이, 입으면 뭐 해 줄 건데요.”
조건부를 내걸어야지, 안 되겠어. 내 대꾸에 잠시 고민한 그가, 무언가 떠오른 듯 두 눈을 빛냈다.
“저번에 먹고 싶다고 했던 해물찜 만들어 줄게요.”
해물찜으로 될 거 같냐. 흥, 하고 고개를 돌리자 이호연이 이것저것 조건을 더했다. 신발, 다가올 가을에 입을 캐시미어 코트, 선글라스…. 줄줄이 붙는 선물 품목에 못 이긴 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도 입고 했는데, 두 번이 어려우려고. 나는 축 늘어진 망사를 그에게서 건네받았다. 쪼그려 앉아 발을 하나씩 꿰고 이호연 앞에 섰다.
“자, 여기 엎드려 봐요.”
툭툭, 침대 옆을 두드리는 이호연을 흘겨보며 주춤주춤 침대에 올랐다. 집요한 시선이 느껴져 들고 있던 엉덩이를 주춤 아래로 기울였다. 이내 그가 내 엉덩이를 가볍게 후려쳤다. 내리면 손속이 가해질 거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나는 엎드린 채 그를 돌아보며 움찔움찔 엉덩이를 추켜올렸다.
“깨끗하네. 예쁘다, 정말.”
“으, 숨이….”
이호연의 숨결이 구멍에 직접적으로 와 닿았다. 일부러 가까이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꼬리도 한 번 더 넣어 보자.”
“으읏, 으응…….”
거리낌 없이 쑥 들어온 에그가 곧 진동하기 시작했다. 힘이 풀린 팔을 굽히자 이호연이 내 뒤에 무게를 더하며 몸을 겹쳐 왔다.
“또 하고 싶어.”
“앗, 흐, 으읏!”
꼬리가 급히 빠져나가고, 거센 삽입이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