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객잔 정상 영업합니다 (143)화 (13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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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호가 실내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시끌벅적하던 객잔에 정적이 흘렀다. 술과 음식을 즐기던 이들은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허겁지겁 의자에서 일어나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왠지 방해꾼이 된 기분인데….’

무호에게는 지극히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청연의 영업장 안에서까지 이런 꼴을 보자니 장사를 방해하는 것 같아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그의 뒤로 바짝 다가온 지홍이 물었다.

“다들 나가라고 할까요?”

“…….”

“아, 꺼지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저놈은 언제쯤에야 일을 똑바로 할까. 일 년 전, 그 싸움판에 청연을 불러 온 것만으로도 머리통을 터뜨리고 싶었던 걸 꾹 참았는데.

무호는 잔뜩 성가시다는 얼굴로 됐다, 하고 짧게 답하며 걸음을 옮겼다. 고풍스러운 내부 장식을 눈에 담으며 지나치던 그는 한쪽 벽에 당당하게 걸려 있는 나무판자를 보고는 헛웃음을 삼켰다.

천마 공인 모범 음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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