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객잔 정상 영업합니다 (140)화
(145/145)
우리 객잔 정상 영업합니다 (1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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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화
무호에게.
안녕. 너한테 서신을 쓰는 건 처음이라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래도 일단 붓을 들었으니 뭐라도 써야겠지.
나는 석 달 만에 사천으로 돌아왔어. 객잔 문을 열자마자 직원들이 뛰쳐나와서 반겨 주더라. 온통 눈물바다에 시끌벅적했는데, 사실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나. 여전히 곤륜산 그 절벽 위에 서 있는 기분이거든.
방에 들어와서 대충 목욕하고 침상에 누웠는데 잠이 안 오는 거야. 한참 뒤척이다가 결국엔 다시 일어나 앉았어. 오랜만에 돌아와서 그런지 혼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너한테 서신이나 한번 써볼까 한 거야.
내 근황은 그래. 별거 없지?
음… 이제 진짜 할 말이 없네. 그냥 그만 쓸게. 나중에 할 말이 생기면 그때 또 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