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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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팬미팅과 겸하는 팬사인회이기 때문에 짧은 게임을 했다. 플카를 들고 있지 않아 정확히 누구의 팬인지 모르는 팬들을 멤버별로 지목했다. 문 형이 뽑은 팬은 제이 팬이었다. 제이도 제이 팬을, 한새는 야단이 팬들, 야단이는 문 형 팬을 골랐다.

 난 두 번째 줄의 팬을 지목했다. 팬은 들뜬 얼굴로 올라왔다. 나랑 비슷하거나 더 나이 많아보였다. 악수를 청했지만 자연스럽게 무시당했다. 오로지 나 자신만 느낄 수 있는 무시였다. 난 팬의 뒤쪽에 섰고, 팬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멤버들을 바라보았다.

 “우리 이라의 선택을 받은 분은 누구 팬인가요? 저희보다 혹시 누나?”

 “전 엔돌핀 다 좋아해요~ 누나 팬 맞아요.”

 “에이, 그래도 딱 한명만 고른다면? 골라야 하는 거 알잖아요, 누나~~”

 “지금 표를 한새랑 이라가 못 받았지. 과연? 두구두구두구.”

 “으음, 엔돌핀에 빠지게 된 마음의 고향 같은 멤버는 있어요. 우리 유진이!”

 아.. 심장이 쿵 가라앉았다. 불안감이 딱 맞았다. 유진이 형의 팬이었구나. 하필 나는 왜.. 진짜 이 분도 운도 안 좋으시지 나한테 걸리셨을까. 허탈함에 버석거리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소개가 끝난 후에는 팬과 함께 짧은 게임 몇 가지를 했다. 팬분도 나도 썩 잘하진 못해서 꼴등이었다. 팬분은 내게는 관심이 없는 티가 많이 났고, 게임이 다 팀웍이 중요하므로 당연한 결과였다.

 팬분의 표정이 점점 경직되어갔다. 난 사과했다.

 “미안해요. 제가 게임을 못해서..”

 “그러게 진짜 못한다. 일부러 못하려 해도 이 정도는 아니겠네.”

 “.......”

 “아, 진짜.. 다른 멤버랑 됐으면 게임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나를 흘겨보며 한 마디 던지는데 가슴이 콕콕 찔렸다. 게임에서 우승하면 소원을 들어주니까 이기고 싶었을 것이다.

 1등 팬분의 소원은 제느의 백허그였다. 난 백허그가 끝나기를 기다려 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 모처럼인데 한 가지 씩 소원 들어주기 해요. 네? 모처럼 올라와서 다들 열심히 해주셨는데 아쉽잖아요~~”

 “오, 이라 네가 웬일이야. 그래, 그럼 짧게 할까?”

 “좋아. 이라가 원한다면.”

 내가 팬사인회 전 미니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건 드물기 때문에 멤버들이 호응해줬다.

 다들 셀카나 포옹 같은 소원을 부탁했다. 그때마다 팬들의 환호인지 비명인지가 크게 울러 퍼졌다. 내 파트너인 유진이 형 팬의 차례가 됐다.

 “유진이도 팬미팅 영상 볼 텐데, 영상편지 한번 남겨주세요~ 우리 유진이 잊지 않았다고. 영원히 엔돌핀이라고.”

 “와아아아!”

 팬들의 환호가 커졌다. 나는 순간 심장 부근이 감전된 것처럼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다. 별거 아닌 일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저 팬들은, 유진이 형의 팬들은 나를 싫어하는, 내가 없어졌으면 하는 팬들이다. 이렇게나 많은 거 알고 있었고, 새삼스러운 일인데 심장을 꾸욱 망치로 누르는 듯한 아픔이 일었다. 나 왜 마음 아파하지? 왜?

 “오, 괜찮네. 그동안 유진이 형한테 영상편지 한번을 안 남겼잖아.”

 “마침 팬분들 있는 자리니까 다 같이 인사하면 좋겠네요.”

 한새와 야단이는 문이 형을 바라봤다. 문 형은 고민하고 있었다. 입가에 미소는 곧 수락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때 “그건 안 됩니다”, 하는 단호한 목소리가 들렸다.

 “연예계를 떠나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을 계속 언급하는 것도 민폐입니다. 그리고..”

 제이는 나를 봤다. 나는 겁에 질려 있었다. 당장이라도, 객석의 팬들이 무대 위로 올라올까봐. 내 혀를 뽑고, 성대를 찢고, 다시는 고유진의 빈자리를 채우는 짓거리는 못하도록, 무섭고 겁이 났다.

 제이의 시선에 문 형도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야단이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팬들은 고유진 이름을 계속 연호했다. 제이는 관중을 노려봤는데 눈빛은 타오르는 불길 같았다.

 “이제 엔돌핀에 고유진은 없습니다. 엔돌핀은 무대 위의 우리 다섯이에요.”

 “야, 제이!!”

 한새가 기겁을 하며 말리려 했지만 오히려 문 형이 녀석을 말렸다. 고유진의 연호 소리가 물을 끼얹은 듯 사그라들었다. 엔돌핀의 팬들은 각자 뭔가 소리치기 시작했다. 환호 같기도 하고 야유 같기도 했다..

 영상편지를 부탁한 팬분은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상처받은 얼굴을 보며, 나는 마이크를 끄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

 “팬사인회 끝나고 멤버들 설득해볼게요. 유진이 형한테 영상편지.. 그러니까..”

 나는 매듭지을 단어를 찾지 못했다. 그러니까 뭐. 그러니까 화내지 말라고? 슬퍼하지 말라고? 아마 엔돌핀의 팬들은 고작 영상편지로는 입가심도 안 되겠지. 내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늘 화내고 슬퍼할 것이다. 그를 증명하듯 팬분은 끝까지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오늘의 팬사인회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 엔돌핀의 팬들은 그래도 멤버들 앞에서는 나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노골적이었다. 어떤 팬들은 앨범을 거칠게 탁, 내려놓으며 고개를 돌린 채 어쩔 수 없다는 듯 사인을 받았고, 어떤 팬들은 사인하는 내내 날 노려보았다.

 이번 팬분은 머뭇거리면서 딸기쨈이 든 과자를 선물로 주었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이라야, 너.. 아직도 인터넷 잘 안 해?”

 “네? 네.. 안 하는데.. 왜요?”

 “아니야..”

 굉장히 할 말 많다는 얼굴로 고개를 젓는 팬을 보며 사인을 해줬다. 매니저 형이 과자 박스를 가져가 내 상자에 담았다. 순번을 기다리며 구경 중인 팬들이 대부분 날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오빠, 이거 제가 직접 구운 거예요.”

 “고마워요.”

 “이라야, 유자차인데 너 먹어..”

 “감사합니다.”

 오늘따라 더 음식물이 많은 기분이다. 나는 먹지 않고 테이블 한켠에 두었다. 평소 용준이 형이라면 얼른 가져가서 따로 분리해두지만 다른 매니저 형들은 과자류만 가져가고 음료류는 건드리지 않았다.

 “오빠, 이거 안 마셔요?”

 “응, 이따 마시려구요.”

 “.......”

 “이름이 뭐에요?”

 “리나야 시험 잘 봐, 라고 적어주세요..”

 “네에. 시험 앞두고 있구나. 잘 보세요.”

 사인할 때 거치적거려서 유자차를 구석으로 밀었다. 팬분들 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옆에서 제이가 팔꿈치를 툭 쳤다.

 “왜?”

 “안 마실 거면 나 줘. 목말라.”

 유자차를 가리키면서 하는 말에 난 몹시 당황해서 유자차 컵을 품에 안았다.

 “싫어. 내 거야.”

 “지금 안 마실 거잖아.”

 “그래도 내 거야. 팬분 기다리시잖아. 사인이나 하시죠?”

 “.......”

 제이는 슬쩍 미소 짓고 앞의 팬분에게 다시 사인을 시작했다. 나는 십년감수한 기분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유자차는 다시 구석 쪽에 올려놨다. 맨 앞줄 카메라를 들고 있던 엔돌핀의 팬들이 서로 귓속말을 하는 게 보였다. 시선에 따끔따끔할 정도였다. 숨 하나 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내게 날 서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제이야, 이거 먹어.. 검무 할 때 조심하고.. 진짜 좋아해.”

 “네, 감사합니다.”

 “면접 잘 보라고 써줘.. 하트도 그려줘.”

 “하트는 안 합니다. 면접 잘 보고 꼭 합격하세요.”

 제이 다음이 내 차례라서 매직을 들고 팬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이의 사인이 끝난 후 팬분이 수줍은 얼굴로 앨범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홱 돌아서서 무대를 내려갔다.

 나는 매직을 손에 들고, 팬분에게 인사하려고 고개를 든 그대로 굳었다. 팬분들 사이가 술렁였다.

 “무슨..”

 “..씹.”

 멤버들도 당황스러워했다. 제이가 욕을 하려들기에 텁, 나쁜 입을 손으로 막아줬다. 제이는 가끔씩 불같은 성격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괜찮아. 그냥 지나가.”

 “저딴 건 시발 팬도 아니야.”

 “무슨 소리냐.. 고마운 팬분이시지. 사인 계속 하자.”

 난 제이와 멤버들을 향해 웃어보였다. 제일 첫 번째 차례에서 얼어붙어 있던 문이 형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다시 사인회가 계속 됐다. 그 이후에는 내 사인을 안 받는 엔돌핀의 팬은 없었다.

 사인회가 끝나고 멤버들이 내게 사과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는 항상 내 앞에서 고개를 못 드는 멤버들이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더 미안했다. 그래서 난 더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이번 활동 팬사인회 중에는 처음이었지만, 합류 초기에는 이런 일이 많았다. 세 명이 연달아 나를 지나쳐 다음 멤버에게 간 적도 있었고, 내 앞에 내 얼굴을 도려낸 앨범을 사인 해달라고 탁 내려놓은 팬도 있었다. 아예 얼굴에 대고서 “탈퇴 언제 해?” 면박을 준 팬도 있었으며, 욕설을 내뱉고 지나치는 팬은 일상이었다.

 제이가 너무 화가 나서 잘 하지도 않는 SNS에 한 소리 하고나서 없어졌지만, 팬들도 너무 화가 나서 다시 어필하는 것이다. 계속 고유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내게 너무 화가 나서. 그들의 방식으로.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거실에 상자들이 널려 있었다. 오늘도 내 상자는 두 박스로 멤버들 중 가장 적었다. 난 먹을 것을 1차로 분류하고, 편지는 하나로 묶었다.

 연예인 중에는 악플을 찾아보는 타입도 있지만 나는 절대 아니다. 편지들은 서랍 속에 넣고 다시는 꺼내지 않는다.

 툭.

 편지 다발을 넣다가 안에서 조그만 종이쪽지가 떨어졌다. 무심코 그 쪽지를 들었다. 제법 두껍게 접혀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괜히 내용이 궁금해져서, 바닥에 떨어져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게 뭔가 운명처럼 느껴져서 꼬깃꼬깃 접힌 부분을 폈다.

 “아..”

 손끝이 찌릿한 느낌에 신음이 나왔다. 엄지에 핏방울이 맺혔다. 차가운 회색 면도날을 조심스럽게 들어냈다. 글자는 붉은색 폰트로 프린트되어 있었다.

 [너 요즘 기고만장 하더라ㅋ

 기다려. 언젠간 내가 너 죽일 거니까.]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더 섬뜩해진 쪽지를 구겨서 휴지통에 버렸다. 면도날도 휴지로 두껍게 감싸 같이 버렸다. 편지 다발을 마저 정리하고 밴드를 찾아 붙였다. 현기증이 일어서 쓰러지듯이 의자에 앉았다.

 그 사람이다.

 청산가리를 넣은 그 팬이 틀림없다.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나는 진정시키기 위해 가슴을 꾹 눌렀다.

 오늘 팬사인회에서도 그렇고, 엔돌핀의 팬들의 인내심이 다 닳아버린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싫겠는가. 자기 오빠 밀어내고 그 자리 차지하고.. 뻔뻔하게 웃고 다니고. 그들은 그 분노와 증오를 표현하고 있다. 인내의 시간을 끝내고.

 손끝의 상처를 꾹 눌렀다. 밴드 아래에 피가 비쳤다. 알고 있던 사실이다. 나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 살인 미수까지 갔었는데 그 사람들은 어떤 벌도 받지 않고 계속 눈앞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 새삼 확인받은 것뿐이다. 그런데도 가슴이 너무 아프다.

 계속 시도하고 있다. 날 죽이려고. 고유진의 자리를 차지한 나를 죽이려고.

  무서워.

 나는 입을 막았다. 소리 내서 말할 뻔 했기 때문이다. 어떡하지? 너무 무섭다. 어떡하면 좋지. 어떡해..

 휴대폰을 들었다. 권수한에게 전화를 할 생각이었다. 뭐라고 얘기할지 정리는 안 됐지만 일단 그 사람한테 알리면 좀 나아질 것 같았다.

 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누르고, 한 번 벨이 울렸을 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야, 자냐?”

 한새였다. 난 당황스러운 마음에 종료 버튼을 누르고 재빨리 표정 관리를 했다.

 문을 열어주자 한새가 답지 않게 쭈뼛대며 들어왔다.

 “야.. 아까는 미안해. 알잖아. 나 눈치 없는 거.”

 “아까? 아까 뭐가? 너 나 몰래 뭔짓 했냐?”

 “아니, 팬싸에서 말이야, 인마.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유진이 형한테 영상편지 남기자고 해서. 야단이랑 같이 문이 형한테 혼났어. 제이새끼는 날 죽이려 들었고..”

 “그게 뭐라고.. 완전 아무렇지 않으니까 신경 쓰지 마. 너 이러는 거 존나 오그라들어.”

 “이 새끼가 사람이 사과를 하는데. 난 진지해, 새끼야.”

 “별 게 다 진지하네. 푸하하. 형님이 용서해줄 테니까 대신 나중에 맛있는 거 사줄래?”

 “거업나 맛있고 비싼 걸로 쏜다. 시간만 잡아놔.”

 “응.”

 후후. 웃는 얼굴로 한새를 내보냈다. 문이 닫히기 전 한새가 갑자기 내 얼굴에 팔을 휘감더니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덩치에 몸이 눌렸다.

 “야, 이건 비밀인데.”

 “응?”

 “난 유진이 형보다 네가 더 좋아. 네가 우리 팀이라서 더 좋아.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존나 낯간지럽지도 않냐..?”

 “아, 몰라. 암튼 난 그래. 잘 자셈, 빠이.”

 한새는 얼굴 전체에 목까지 붉어진 채 쾅 문을 닫고 나갔다. 난 한동안 그 자세 그대로 멈춰 있었다. 하하.. 씁쓸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내가 미움 받고 있다는 걸 알기에 위로해주려는 거였을까. 멤버들이 사과하라고 보냈겠지. 이 상황이 뭔가 우습다.

 덕분에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던 긴장감은 사라졌다.

 지잉...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에 [권수한] 이름이 떠 있었다.

 아.. 씨발.

 이성을 차리고 나자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깨달았다. 권수한에게 연락해서 엄살 부리려고 한 것이다. 세상에.. 컬러링 한 번 울리자마자 끊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한새가 마침 들어와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난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했나?

 “아, 실수로. 권제이한테 걸려다가 실수해서 눌렀어요. 같은 권 씨라.”

 -..너네 멤버, 제이?

 “넹, 죄송.”

 -같은 숙소에 있으면서 전화도 해?

 권수한은 이런 실수쯤은 쿨하게 봐줄 줄 알았는데 기분이 나빠 보였다.

 “큰소리로 말하기 귀찮아서.. 미안해요. 자다 깼어요?”

 -...아니. 안 자고 있었어. 피곤할 텐데 얼른 자. 그 제이라는 멤버도 자고 있겠지.

 “그러려구요. 잘 자요, 선생님.”

 -..호칭 좀 하나로 통일하지?

 “수한이 형, 내 꿈 꾸세용.”

 -.......

 조용히 숨만 들이쉬는 소리가 들렸다. 하하.. 웃음이 나왔다. 권수한은 “너도”라고 아주 나지막하게 말하고선 전화를 끊었다. 푸흐흐... 난 폰을 부여잡고 침대를 굴렀다. 너도는 뭐야. 자기 꿈꾸라는 거야? 진짜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 웃으면서 들썩거리다가 문득 핸드폰의 꺼진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을 보고 깨달았다.

 오늘 처음으로 진짜 웃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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