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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Under the wheel (1) (5/8)

3. Under the wheel (1)

큰길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택시를 잡았다. 그는 내가 부른 주소를 듣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아, 멀리 가면 돌아오기 귀찮은데.” 대놓고 투덜거리는 기사 앞에서 나는 만 원짜리를 아예 뭉치로 내밀었다. 적잖은 숫자에 그는 말없이 내비게이션을 켰다. 목적지까지 족히 23km였다. 어두운 순환도로를 달리는 내내 나는 무릎에 쥔 손을 초조하게 쥐었다 펴길 반복했다. 그곳에는 왜 갔으며, 대체 왜 나를 부르는 걸까. 택시가 달리면 달릴수록 바깥 풍경은 더욱 어둑해졌다.

“근데 거긴 뭔 일로 가는 거요?”

“…일 때문에 갑니다.”

“일? 그 근방에 뭐가 있나? 낚시터도 아니고, 웬 산속이던데.”

백미러로 힐끔거리는 눈빛이 거북하다. 말없이 창문만 응시했다. “하여간 요즘 애들은 왜 이리 싸가지가 없나 몰라.” 못마땅하게 구시렁거린 택시 기사가 라디오 볼륨을 확 올렸다. 뉴스를 보도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여당 차기 대표로 오르내리던 고위 의원의 장남이 불법 마약 반입으로 불구속 기소되었단 내용이었다. 그리하여 내일쯤 해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사과를 할 거라는 내용이었다.

“염병. 그래 봤자 돈으로 막겠지. 돈이면 사람도 죽인다는데.”

껌을 질겅질겅 씹던 기사는 대뜸 욕설을 험악하게 내뱉었다.

“예전에 그 뭐냐, 석영 맞나? 거기서도 창녀들 죄다 불러다가 단체로 뽕 빨고 그랬는데 말이야. 전부 불기소됐잖아.”

석영이란 단어에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10년 전, 그러니까 아버지가 연루됐던 그 사건이었다.

“그때 기소되니 마니 하던 놈들도 전부 잘 처먹고 살더만. 하여간 돈 있는 것들이란.”

나는 잠자코 창밖만 쳐다봤다. 택시 기사는 홀로 분을 참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썅놈들 하는 게 다 똑같지.” 높아진 언성이 거칠고 투박하다. 감정의 고저를 느낄 수 없는 아나운서의 묵묵한 음성. 덜커덕거리는 엔진 소음까지 합세해 귀에 달라붙었다. 아찔하게 멀미가 날 것 같아 눈꺼풀을 감았다.

건너편에 불빛이 보였다. [헬로편의점]이란 촌스러운 상호가 붙은 허름한 편의점이었다. 나는 그 앞에서 택시를 멈춰 세웠다. 택시 기사는 빗물이 고인 흙길을 보며 투덜거렸고 나는 그에게 협의한 돈보다 좀 더 많은 지폐를 내밀었다.

편의점이라고 하나 파는 물건은 간소했다. 담배, 컵라면, 휴지를 비롯한 위생용품 몇 개. 그 와중에 콘돔은 있었다. 담배를 살까 했지만 택시비로 수중에 있던 현금을 거의 다 쓰고 남은 돈이라고는 천 원짜리 지폐 두 장과 동전 몇 개뿐이었다. 계산대에는 당당하게 [카드안됨]이라고 쓰여 있었다. 초콜릿과 젤리가 너저분하게 섞여있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뒤적인 끝에 간신히 막대사탕 하나를 찾아냈다. 아쉬운 대로 담배 대신이었다.

편의점 바깥에 방치되다시피 한 파라솔 아래에 놓인 의자를 대강 손으로 털어내고 앉았다. 저녁도 거른 채 차를 탔더니 피곤했다. 사탕을 입에 물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호언장담하던 담당 검사는 갑작스럽게 ‘기소 불가’라고 통보했다. 기소가 안 되는 이유를 물었으나 설명은커녕 그와 연락도 되지 않았다. 개인 번호가 아닌 검사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도 매번 부재중이라는 말만 돌아왔다. 설마 황명수가 선수 친 걸까. 그럴 리는 없었다. 남승혁한테 직접 연락처를 받은 선배 검사였다. 즉, 남경욱 라인이었다. 만약 검사실에서 황명수한테 돈이라도 받아먹은 거라면, 진즉에 황명수한테 사후 반응이 돌아왔을 터였다. 그러나 황명수한테 돌아온 건 늘 그렇듯 느물거리는 공갈이었다.

그가 합의랍시고 제안한 금액은 ‘약소한 10억’이었다. 원본 파일을 돌려주고, 사본은 전부 삭제하는 조건이었다. 동영상 원본을 담보물 전제 삼아 무서류로 10억 정도는 꿔줄 수 있다는 가증스러운 권유는 덤이었다. 지난 몇 해 동안 해왔듯이 내게 채무를 씌우고 이자를 받아먹겠단 말이었다.

핸드폰 수신함에 문자가 가득 찼다. 대출 광고가 대부분인 가운데 부재중 전화 기록이 남아있었다. 권재림이 건 전화였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답변하지 않았다. 황명수한테 협박당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입에 문 사탕을 굴리며 나는 성재현이 불러낸 이유를 추측했다. 정영호가 전화했을 때 음성으로 추측해보건대, 심각한 사안은 아닌 거 같았다. 그렇지만 서울시 한복판 호텔이나 레스토랑도 아니고 경기도 별장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목적지였다.

클랙슨이 빵, 울리며 어둠을 울렸다.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까마귀들이 검은색 허공으로 달아났다. 눈을 옆으로 돌리자 휑한 대로변에 은회색 세단이 덩그러니 있었다. 막대를 화분에 비비듯이 꽂은 나는 몸을 일으켰다.

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낯이 익었다. 삼성동으로 돌아온 첫날, 정영호와 함께 왔던 수행원이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분명 기억했다. 남자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강진하 씨?”라고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머지않아 잠금장치가 달칵, 풀리는 소리가 났다. 딱히 타라는 말이 없었지만 나는 눈치껏 차에 올라탔다.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차에 타거나, 아니면 말거나.

펜션, 민박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지역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20여 분 남짓 달리자 저 멀리 평평한 아스팔트 길이 보였다. 검푸른 소나무와 참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진 길을 지나오자 집 하나가 보였다.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 위해 3미터 높이 담으로 둘러싼 저택과 다르게 별장은 넓은 부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ㄷ’자 모양으로 된 단층집이었다. 길쭉한 기둥이 받치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수영장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 옆 정원에는 꽃이 지기 시작한 동백목과 마른 넝쿨만 앙상한 라넌큘러스가 감싸고 있었다.

자갈이 깔린 주차장 구석에 차가 멈춰 섰다. 나는 습관적으로 바깥을 둘러봤다. 먼저 온 차가 두 대. 인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둥그런 정원 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운전기사가 차창을 내렸다. 정영호였다.

“택시 타고 왔습니까?”

“네.”

정영호는 말없이 포스트잇과 볼펜을 내밀었다. 타고 왔던 택시 차량 번호, 운수회사 등을 적으라는 의미였다. 무슨 일이길래 이 정도로 철저하게 확인하는 거지. 포스트잇을 돌려주는 내게 정영호가 말했다.

“전무님께서는 아직 오시는 중입니다. 강진하 씨가 먼저 도착하거든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전하셨고요.”

“저, 죄송하지만 무슨 일로 부르신 건지….”

질문을 가로막듯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인을 확인한 그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태도로 봐선 물어봤더라도 대답해 줄 것 같진 않긴 했지만, 석연찮았다.

가지런히 준비된 슬리퍼를 신고 안으로 들어서자 향초를 피웠는지 은은한 수선화 향기가 풍겼다. 끽해야 1년에 한두 번 방문하는 게 전부일 텐데도 실내는 깨끗하다 못해 완벽했다. 얼마나 공들여 청소를 했는지 카펫에 먼지 한 톨 없었다. 인근에서 상시 대기하는 관리인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에 세한 일가가 사용하는 별장은 공식적으로 서른 개. 그중 성재현이 소유한 부동산은 약 일곱 채였다. 세간에 밝히기로는 세한 임원진들은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성재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검소한 이미지, 그러나 개인 소유 별장이라는 여유로움을 드러낸다. 그런 계산이 실린 작위적인 보도였다.

“생각보다 일찍 왔네요?”

불쑥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성재현이 현관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슬리퍼를 갈아신은 그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다.

“전무님… 고생하셨습니다.”

머리로는 그의 기척을 불안하게 여기면서도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귀가를 반겼다. 몸에 밴 습관이었다.

“공단에서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졌거든요. 피곤하기도 하고, 차가 막힐 시간이다 보니 이리로 왔어요.”

“네….”

오후 스케줄이 늦게까지 있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왜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로 온 걸까. 차가 막힌다는 이유만으로는 쉽사리 납득되지 않았다. 그것 말고도 묻고 싶은 게 한둘이 아니었다.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컵과 가지고 오는 내게 성재현이 말했다.

“많이 기다렸어요?”

“아닙니다. 저도 방금 도착했습니다.”

“그럼 저녁은?”

“어, 저녁 준비라면, 미리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지금이라도….”

“아니요. 나 말고.”

성재현이 빙그레 웃었다.

“강진하 씨. 식사했냐고 묻는 건데.”

“아… 네, 뭐.”

저녁을 거르긴 했지만 나는 적당히 둘러댔다.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뭐가 입에 들어갈 만한 상태도 아니었다. 애당초 이런 주제로 성재현과 대화하는 것도 어색하다. 마치, 배우자와 동거인 사이에서나 주고받을 말이 아닌가.

“거짓말인 거 티 나요.”

바짝 가까워진 간격을 틈타 미지근한 섬유 향수 냄새가 스며들었다. 기묘하게도 들뜨는 향기였다. 어두운 조명을 등지고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은 피로감에 살짝 젖어있었다. 평소보다 느슨하고 온화해 보이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숨을 내쉬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정영호가 종이 가방을 들고 들어왔다. 가방 안에는 도시락 함이 두 개 들어있었다. 유자 향이 물씬 풍기는 관자 샐러드, 참치살과 무순, 연근이 풍성하게 들어간 지라시 스시, 달걀찜. 양갱과 화과자, 녹차까지 차곡차곡 검은색 칠보 함에 가지런히 들어있었다.

받은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성재현을 힐끔 살폈다. 그는 정영호가 가져다준 서류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럴 거면 집에서 쉬는 게 낫지 않았을까. 여기로 부른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무슨 대답이 나올지 무섭기도 했고, 불안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분위기로 봐서는 단순히 휴식인 듯했지만.

“맛이 별로예요?”

절반도 먹지 못한 내 도시락을 보며 성재현이 물었다. 고개를 저었지만 젓가락이 쉬이 움직이지 않았다.

“전에 보니 생선 요리는 좋아하는 거 같아서 일부러 주문한 건데, 내가 착각했나 보네요.”

“아, 아니요. 좋아합니다.”

“그럼?”

“여기로 부르실 걸… 예상하지 못해서, 긴장했습니다.”

“긴장? 왜요, 내가 여기서 식사 대접해 준 대가로 다리라도 벌리라고 할까 봐요?”

말문이 막혔다. 가벼운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그 말은 언제든 명령이 될 수 있었다. 입 속이 바싹 마른다.

“귀엽기는.”

피식 웃은 성재현이 탁, 파일을 닫았다. 몸을 일으킨 그가 향한 곳은 찬장이었다.

“그렇게까지 무드 없는 사람으로 봤다니, 서운한걸요.”

서운하다, 말하는 얼굴이 기묘할 만큼 즐거워 보였다. 그는 찬장으로 다가가 와인 잔 두 개를 꺼냈다. 이윽고 되돌아온 그가 내 손을 붙잡아 올렸다. 움켜쥔 손에 유리잔이 장식처럼 들렸다.

“술, 못 마시진 않죠?”

“…….”

“예전에 선물 받은 와인이에요. 마침 여기 저장고에 뒀던 게 기억났네요.”

주르륵, 유리면을 타고 흐르는 소리가 적막을 흔들었다.

“그래서….”

심호흡 한 번.

“제게 하시려는 말씀이 뭡니까.”

짧은 침묵 끝에 나는 겨우 본론을 꺼낼 수 있었다. 성재현이 나에게 유명 일식집에서 사 온 도시락이나 먹이려고 이곳에 부른 건 분명히 아니었다. 그렇게 시시하고 한가로운 상황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흘러내리는 와인을 린넨 천으로 닦으며 성재현이 말했다.

“보고 싶어서.”

해석하기 어려운 말이 아닌데도, 나는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보고 싶어서. 대체 뭘 보고 싶었던 거란 말인가. 그는 커튼을 열고 창밖을 내다봤다. 울창한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바깥은 캄캄하기만 했다. 조명 빛이 반사된 창에는 나와 그의 실루엣이 비쳤다.

성재현은 묘한 표정이었다. 음울하면서도 싸늘하지만, 한편으로는 온화해 보이기도 했다. 무언가를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어딜 봐도 어린아이라고 할 수 없는, 완전한 성인임에도 그랬다.

“궁금한 것도 있고요.”

“…궁금한 것?”

앵무새처럼 그의 말을 따라 하는 나를 보며 그가 빙긋 웃었다.

“대충 눈치 차리고 온 줄 알았는데.”

“죄송하지만 전 전무님께서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가르쳐주죠. 음, 서울동부지검 형사 삼부. 이름이… 김형섭이었던가요.”

쨍, 맞부딪친 잔 안에서 붉은빛이 파동쳤다. 익숙한 이름 석 자는 사건 담당 검사이자 남승혁의 선배였다. 왜 성재현이 저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 아니, 그의 인맥 범위를 생각하면 우연하게도 아는 이름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공교로웠다.

“형사부 검사한테만 은밀하게 연락해야 할 일이 대체 뭐였을까.”

“개인적인 일입니다.”

“대답해요.”

“전무님께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

“강진하 씨.”

성재현은 가만히 내 이름을 불렀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주박에 걸린 듯 말문이 가볍게 틀어막혔다. 성재현이 고개를 살짝 갸웃 흔들었다.

“지금 내가 기회를 주고 있잖아요.”

가늘게 치뜬 눈이 나를 날카롭게 훑었다. 입꼬리가 빙긋 올라간다. 분명 미소를 짓고 있는데도 웃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스산하고, 축축했다.

“언제까지 모른 척해 줄 거라 생각해요?”

막연한 공포에 몸이 떨렸다. 어디까지 짚고 있는 걸까. 비위 맞추는 장난감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그의 손이 어디까지 나를 죄고 있는지 무섭다.

만약 황명수와 있었던 일을 전부 다 알고 있던 거라면, 성재현이 여기로 불러낸 진짜 이유는 뭐지. 쿵쿵, 심장이 크게 뛰었다. 머릿속에서 톱니바퀴가 서로 부딪치며 돌아가는 듯했다.

문득 바깥이 부산스러워졌다. 쿵쿵거리는 발소리는 어림잡아도 너덧이었다. 노크 세 번. 들어오라는 성재현의 허락이 떨어지자 안으로 우르르 장정 여럿이 들어왔다. 하나같이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고급스럽다기보다는 살벌한 분위기였다. 중앙에 우뚝 선 남자가 테이블에 정돈된 도시락을 흘깃 내려다봤다.

“쉬시는 중에 죄송합니다. 이 새끼가 전무님을 한 번만 뵙게 해달라고 하도 지랄을 하는 바람에….”

성재현은 무미건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이었다. 장정들은 짐짝처럼 붙잡고 있던 사람을 바닥에 내던졌다. 덜커덕, 하며 뼈가 단단한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에 어깨를 움츠렸다.

바닥에 널브러진 남자는 울컥거리며 피 섞인 침을 질질 흘렸다. 그러다 퍼뜩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 얼굴을 보자마자 절로 몸이 떨렸다. 황명수였다.

3권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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