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어린황후-35화 (36/42)

14. 혼례를 앞둔 어느날

황제의 제위가 교체될 경우와 황족들의 결혼식이 있을 경우, 황족들은 황궁 밖에 마련된 저택에서 생활하게 된다.

“두분께서 혼례를 치루신다는 겁니까?”

“응!”

“강희왕께서 용케 승낙하셨군요”

황제는 강희왕이 강연왕의 맞선 상대를 찾기 위해 많은 족자를 황궁으로 반입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국혼까지 생각하고 준비하려 했지만 강연왕이 혼약을 선언하면서 국혼으로 준비했던 것이 취소되고 말았다.

“아....승락 안 받았어”

“............”

“말 안해도 아는 사이니까 걱정말라구. 황제 조카님”

참고로 강희왕은 결혼 승낙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강희왕은 강연왕의 선언으로 인해 졸지에 짐승 취급 받기 시작했다.

강연왕이 마치 자신이 처녀를 바친 것처럼 부끄러워한 탓에 강희왕이 강연왕을 덥친 것마냥 황궁 내부에서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연왕이 철없는 행동을 할 때마다 비오는 날에 먼지나듯 패버린 탓에 강희왕은 폭력 남편이라는 오해를 받아야만 했고, 불쌍한 강연왕을 위해 강희왕을 꼭 붙여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내궁에서 은밀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한적 없고 상처입은 것은 자신인데 알아주는 이가 하나도 없어서 강희왕은 억울했지만 이미 쏟아진 물은 주워 담을 수가 없었다.

강희왕이 억울해하는 사이 강연왕은 자신의 뜻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기뻐하고 있었다.

강희왕이 억울해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덥쳐서 혼례를 치루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다.

이대로 오해 속에서 붙잡아 두어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가 말릴새라 발빠르게 진행시킨 덕분에 이제 곧 있으면 완성될 두사람의 저택에서 간략한 혼례식을 치를 수 있게 되었고, 그 소식을 들은 강연왕은 좋아서 훌라춤을 추었다.

물론 강희왕이 없는 곳에서 말이다.

“발목 잡히셨군요. 숙부님”

“아...황제폐하”

“두분 결혼 소식을 들은 아이가 많이 기뻐하더군요”

“그렇습니까?”

강희왕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가 씁쓸하게 웃은 이유를 정녕 모르겠다면 이런 상상을 해보시라.

아직 젊은 총각이 졸지에 갑자기 들이닥친 산적 신부에게 덥썩 붙잡혀서 빼도박도 못하고 결혼하게 되는 그 상황을....

이제야 알겠는 가? 그가 씁쓸하게 웃은 이유를.....

강희왕은 이제 무를 수도 없는 혼례식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표면상 신부는 강연왕일 터.

밤에 짐승처럼 덤비는 강연왕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가서 외박을 하게 된다면 강연왕은 눈물 뿌리면서 하소연 할 것이다.

어떻게 하소연 하나고?

“동네 사람들~~~ 우리 남편이 바람났나 봅니다!! 몸 주고 마음도 준 신부를 두고 외박을 해버렸습니다”

이걸로 끝나면 말을 안한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 장군이었는 데....신부수업 받아가면서 뒷바라지 하려고 노력했는 데....동네 사람들!! 저 아주 슬픕니다. 누구 저에게 술을~~~”

이러면서 결국 동네 사람들과 흥청망청 술을 마시실 것이다.

게다가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찝쩍거리면 사람들은 강희왕이 바람피우니까 속상해서 맞바람 피우는 것이라고 입을 놀릴 것이라는 것까지 상상하자 강희왕은 눈 앞이 캄캄해졌다.

자신은 그저 동생으로서 철없는 형님에게 짝지를 붙여주고 싶었던 것인데, 자신이 짝지가 되어버리니 난감했던 것이다.

미래에는 강연왕의 눈치를 보며 살아갈 것이 분명해서 하고 싶지 않는 데, 황제의 명령 하에 준비되어지고 있는 혼례식과 관련된 것들을 보면 무를 수가 없다는 것을 더욱 실감했다.

“현실을 인정하시죠”

“....아....”

“숙부님께서 이 혼약을 원치 않으신다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그렇게 된다면 아마 강연왕께서 더 끈질기게 들러붙으실듯 하군요”

황제의 말에 강희왕은 끄덕였다.

그의 형인 강연왕은 등치와 겉모습을 봐서는 성질이 급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람만큼 치밀한 사람은 이 황가에서 없었다.

월담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뒷골목의 세계에 대한 지식까지 가지고 있는 강연왕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 치밀한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학자와 같이 생긴 강희왕이 겉모습은 뇌까지 근육으로 채워져 있을 것 같은 강연왕보다 더 많은 전투에 참전하였다.

“울 귀여운 신랑이랑 황제 조카님 그만 붙어있지 그래. 나 질투난다구”

강연왕의 말에 황제는 흥!하고 콧웃음을 날리고는 방을 나섰고, 강희왕은 강연왕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도망갈 생각하지마”

“형님”

“도망간다면 내가 어떻게 변할지 나조차 모르니까”

강희왕은 강연왕이 한발자국씩 다가올수록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자의 발걸음이 더욱 빨려졌기에 잡혀버리고 말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길들여버릴껄”

“........”

“아...황제조카님처럼 자신의 것을 어릴적부터 길들이는 게 좋았는 데.....”

“형님. 그만하세요”

“왜?”

“....저는....읍!!”

강희왕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강연왕은 강희왕의 입술을 먹어버렸다.

입술을 가르고 들어오는 혀를 거부하려는 강희왕을 단단하게 붙잡은 강연왕은 이전처럼 허겁지겁 차지하지 않고 여유있으면서 색스럽게 강희왕을 희롱하였다.

강희왕은 우세적인 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강연왕을 벗어날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강연왕의 테크닉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강연왕은 다리가 풀린 강희왕을 단단히 붙잡고는 살며시 미소지었다.

“이번엔 절대로 떨어지지 못하게 해줄게”

강연왕의 말에 강희왕은 강연왕이 이번엔 무슨 짓을 벌일까 싶어 불안해했다.

그런 강희왕의 불안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강연왕은 강희왕을 끌고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며 침대가 있는 숙식실로 향했다.

아직 누군가가 들어와서 살고 있지 않지만 나인들이 항상 치우는 곳이라서 깨끗한 숙식실은 강연왕의 마음에 쏙 들었다.

강희왕이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침대에 묶어둔 강연왕은 지니고 있던 단검으로 강희왕의 옷을 깨끗하게 찢어버렸다.

완전하게 나신이 드러난 강희왕은 자신의 옷을 찢어버린 강연왕으로 인해 놀라서 반항ㅎ할 생각도 못했다.

“내가 네 처음을 가진 것처럼 너도 내 처음을 가지면 공평하겠다. 그치?”

“형님!!”

“걱정하지마. 나 잘하거든”

자랑스럽게 자신의 테크닉에 대해 말한 강연왕은 주머니 속에 준비해둔 향유로 자신의 꽃잎을 직접 적시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강연왕의 꽃잎에 들어가 조심스럽게 꽃잎을 넓히는 자극적인 모습에 당황한 강희왕은 얼굴을 붉히며 외면하려고 했다.

“잘봐. 이젠 네가 해줘야할 행위니까”

강연왕은 강희왕에게 시집가기로 결심한 이상 자신만 즐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같은 남자이기에 누군가를 가지려는 남성의 본능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강연왕은 어느정도 풀어진 자신의 꽃잎에서 손가락을 빼고는 강희왕의 것을 애무하기 시작하였다.

여성과 관계를 맺더라도 구강성교는 해본적 없는 강희왕은 강연왕이 구강성교를 시도하려고 하자 발을 휘둘러서 그것을 제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강연왕이 재빠르게 강희왕의 발을 붙잡았고, 강희왕은 강연왕의 화려한 테크닉에 휘말리고 말았다.

강연왕은 아직 완전하게 발기하지 않아서 물컹거리고 있는 강희왕의 귀두를 살짝 혀로 핥고는 고환을 손에 쥐어 살살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입과 혀는 쉬지않고 놀리고 있었는 데, 회음부부터 귀두 끝까지 혀로 쓸어내리며 아주 커다란 자극을 주었다.

강희왕은 참을 수 없는 커다란 자극에 눈물을 흘리며 거부하려 했지만 강연왕은 계속해서 자극하였다.

“앗!!”

완전히 발기하여 귀두 끝에 살짝 애액까지 흘리는 강희왕의 것을 자신의 꽃잎에 조준한 강연왕은 힘을 빼고 강희왕의 것을 단번에 받아냈다.

“후우~ 역시 그놈들에게 배운 대로 하니까 안아프네”

“그놈들이라니요?”

“아~ 그 있잖아. 취루관의 형제들”

취루관은 아국에서 제일 유명한 주루(酒樓)이다.

그곳의 기녀들과 한번이라도 자본적이 있는 사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 데, 그 이유는 사내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님중에서는 남성을 받아보고 싶어 하는 사내들도 있어서 그런지 취루관의 주인인 은평은광 형제들은 그쪽 방면의 전문가였다.

“그녀석들에게 배웠으니까 걱정하지말고 열심히 해야해. 알았지?”

그날밤 타오르는 정욕을 해소할 때까지 강희왕의 것을 받아들이려던 강연왕은 자신의 포지션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기운이 별로 없는 강희왕을 자극하였지만 실패하자 결국 강희왕에게 준 포지션을 되돌려받고 강희왕의 남편이 되기로 결심했다.

테크닉이 좋은 사내만이 미인을 얻는 다는 말이 있지 않은 가?

그런데 두사람 사이에서 남편이고 아내고 따지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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