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오~ 마이.....!!!!!!!!
조심스럽게 황궁에 존재하는 그림자 속으로 날렵하게 몸을 움직이는 자가 있다.
좌우를 잘 살펴 황궁 수비대가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한 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담을 향해 뛰어올랐다.
아니, 뛰어오르려고 했다.
누군가가 그의 옷자락을 잡아 당기지만 않았어도....
“어디에서 배운 월담입니까? 형님”
“헉!!”
옷을 잡혀서 끌어내려진 그 아니 강연왕(鋼鍊王)은 강희왕(江熙王)의 등장에 놀랐다.
몰래 처소에서 나왔다고 생각을 했는 데, 강희왕(江熙王)이 자신을 잡다니....
“황궁에선 월담을 해선 안될텐데요?”
“....하하하....그게....;;;;....”
“성인식을 치루기 전에는 철없는 아이의 짓이니 모두 웃어 넘깁니다만 지금은 아니잖습니까. 성인이라면 그에 함당한 행동을 하셔야지요”
잔소리쟁이 강희왕(江熙王)은 강연왕(鋼鍊王)의 철없는 행동을 탓하며 훈계하였다.
강연왕(鋼鍊王)과 강희왕(江熙王)의 어머니는 쌍둥이 자매였다.
강연왕(鋼鍊王)의 어머니가 강연왕(鋼鍊王)을 출산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자 선선대 황제는 강연왕(鋼鍊王)의 어머니가 그립다며 강희왕(江熙王)의 어머니를 황궁으로 데려와 억지로 취하였다.
표면상으로는 그립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호색한 선선대 황제가 쌍둥이 자매 모두를 한침대에서 범하고 싶어했지만 강연왕(鋼鍊王)의 어머니가 죽어서 시도도 못하였다.
자신의 언니가 낳은 아이를 누구보다도 귀하게 여겼던 강희왕(江熙王)의 어머니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강연왕(鋼鍊王)에 대한 걱정이 가득해서 강희왕(江熙王)의 손을 꼭 붙잡고 당부를 거듭했다.
강연왕(鋼鍊王)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꼭 옆에 붙어있으라고....
“다음에는 정문으로 당당히 나갔다오십시오”
“엥? 오늘은 안 때려?”
“왜요? 다시 맞고 싶으신 겝니까?”
“아니”
“그럼 조용히 따라오시지오”
이상하게도 강희왕(江熙王)에게 맞지 않자 강연왕(鋼鍊王)은 고개를 꺄우뚱거리며 강희왕(江熙王)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강희왕(江熙王)은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오는 강연왕(鋼鍊王)이 강아지 같아서 속으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 철들어서 자신에게서 독립할런지 고민이 되었다.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형처럼 강연왕(鋼鍊王)을 챙기고 있는 강희왕(江熙王)이었다.
강희왕(江熙王)은 집안 좋고 정숙하며 지혜로운 여성을 찾아내어 강연왕(鋼鍊王)을 장가보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정숙하고 지혜로우니 강연왕(鋼鍊王)을 잘 이끌어 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강희왕(江熙王)의 마음 한켠에는 섭섭함이 가득했다.
마치 아들 장가가는 모친의 마음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강희왕(江熙王)의 마음을 모르는 강연왕(鋼鍊王)은 오늘 밤 한 대도 안 맞은 것에 기뻐라하며 처소로 가고 있다.
그렇게 평온함 밤이 지나고....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온 선황제 부부로 인해 황궁이 발칵 뒤집혔다.
“네?” <- 강희왕(江熙王)
“엥?” <- 강연왕(鋼鍊王)
“무슨 헛소리하십니까?” <- 황제씨
세사람은 선황제 휘민의 말을 잘못들었나 싶었다.
“아하하하하~ 울 예쁜 부인이 아기를 가졌단 말이다”
“노망났군요”
“메야!!”
“나이를 생각하십시오. 곧 있으면 예순이시라는 거 아십니까?‘
“에라이~ 나쁜놈아!! 애비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선황제는 황제의 등짝을 치며 투덜거렸다.
올해로 선황제의 나이는 58세이고 선황비의 나이는 46살이다.
현황제인 휘민을 출산한지 30년 만에 선황비가 회임을 한 것이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아이를 임신한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었는 데, 후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황제에게 있어서 이번 일은 경사라고 할 만큼 좋은 일이었다.
“아들이면 황태자입니다”
“싫다!! 왜 귀한 늦둥이를 성질 나쁜 네놈 후계자로 만들겠다는 게냐!” <- 선황제
“나도 반대!!” <- 선황후
“그럼 제가 후궁 하나 들여서 연이 아프게 할까요?”
협박이나 다름없는 말에 선황제 부부는 입을 다물었다.
귀하고 귀한 아이를 후궁 하나 때문에 울릴수 없지 않은 가.
성별도 알지 못하며 태어나기도 전에 성질 더러운 황제의 후계자가 된 아기가 조금 불쌍하지만 어쩔수가 없다.
“산실청은 황궁에 마련해야겠군요”
벌써부터 산실청을 마련한다며 집무전으로 떠난 황제는 자신이 골머리 앓던 것들이 한번에 해결되자 기분이 좋았다.
이런 기분 좋은 날에는 아이를 안고 노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자 황제는 집무전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황후전으로 옮겼다.
“그럼 아국(我國)은 해전(海戰)을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 거야?”
“예. 아국(我國)은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들을 얼마든지 소탕하고 방어할 수 있을 만큼 해군또한 잘 정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렇구나.....그런데 바다가 머야?”
“바다요?”
아이는 황궁 밖을 나간 적이 없었다.
그렇다보니 서책에 나오는 지식과 황궁만이 아이의 세상을 구성하는 것이었고, 바다 같은 거대한 것은 아이가 본적이 없었다.
물론 산과 호수는 아이가 가본 적이 있다.
황궁에 작지만 산이 있어 그곳에서 작은 동물들을 볼 수 있었고, 황궁이 고립되더라도 얼마든지 안에서 농사를 지어 몇 년이든 자급자족하며 버틸 수 있을 만큼 커다란 호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바다는....”
아이의 스승인 우대신 하율 장계석은 어떻게 설명해줘야할지 곤란해했다.
물론 우대신 하율 장계석은 바다에 가본 적이 있었다.
우대신 하율 장계석의 집안이 대대로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상인을 거느리는 집안이라 그들의 보고를 받기 위해 항구도시로 간적이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물이 끝도없이 펼쳐집니다”
“거대한 물?”
“예. 소금처럼 짠 물인데요. 해가 지는 곳까지 펼쳐져있습니다”
“우와~ 그럼 바다는 대단한거네”
“예”
“아기씨께서 좋아하시는 생산도 바다에서 나오는 것이고, 고기를 오랫동안 보관할 때 쓰이는 소금도 바다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정말? 신기하다”
아이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밝히며 제 스승이 더 이야기 해주길 바라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생기는 바다는 아이에게 있어서 아주 멋진 곳이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구나”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아이와 우대신 하율 장계석은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이 황제라는 것을 알자 우대신 하율 장계석은 얼른 예를 갖추었고 아이는 벌떡 일어나 황제에게 달려가 폭 안겼다.
“형아~”
황제는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는 아이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고는 아이가 배우고 있는 책을 살펴보았다.
“하율”
“예. 폐하”
“보고 하지 않은 게 있는 것 같군”
황제의 말에 우대신 하율 장계석은 어찌할바를 몰랐다.
황제는 자신이 보고 받은 지식 외의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났으나 아이의 앞이라 그것을 티내지 않았다.
결국 질투쟁이 황제님은 우대신 하율 장계석을 포함한 스승들은 황제에게 아이가 배우는 지식에 대한 보고를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한달 밤낮을 처리해도 줄어들지 않을 만큼의 서류를 처리시켰고, 아이는 새로운 체위를 익히느라 하룻밤을 꼬박 새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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