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나만 좋아해주세요
당당하게 연회장을 나섰던 것과는 달리 황후전에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있었다.
황후전에 다다라서 방으로 들어간 아이는 모든 나인과 내관들을 물리고는 옷을 갈아입혀주려는 유모마저 물렸다.
화장이 번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은 채 아이는 미동조차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많이 흘러내려 화장이 번져서 흉해지자 아이는 옷자락으로 얼굴을 닦아 내렸고, 이의 얼굴은 어느새 화장품과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다.
아이가 이렇게 울고 있는 이유는 딱 하나.
연회장에서 당당하게 받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울 수 밖에 없는 그 이유는....
“어째서 이리 우는 게냐”
뒤따라온 황제가 우는 아이를 품에 안아서 다정하게 얼굴을 훔쳐 주었다.
화장품과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흉하게 보일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입맞춤을 선사한 황제는 아이의 엉덩이를 다독이며 욕실로 향했다.
뜨끈한 목욕물이 항시 준비되어있는 욕실에 다다른 황제는 아이의 옷을 벗긴 후, 자신 또한 옷을 벗고 아이와 함께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욕조 안에 있는 물을 떠서 얼굴을 씻겨준 황제는 아이가 눈물을 멈추지 않자 아이를 달래주었다.
오랜 시간 울게 되면 열이 나서 앓아누울 아이였기 때문에 황제는 아이의 눈물을 한시라도 빨리 멈추게 하고 싶었다.
아이는 다정한 황제의 손길에 서러운듯 더 많은 눈물을 흘리다가 황제의 가슴에 기대어서 황제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누가 우리 귀여운 아기씨를 울렸어?”
“....훌쩍....훌쩍....”
“형아가 떼찌해줄까?”
황제의 말에 아이는 살며시 끄덕였다.
아이의 끄덕임에 황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속으로 분노하였다.
어느 인간이 감히 자신의 귀한 아이를 울렸냐는 생각에서였다.
“형아. 나 미워?”
“누가 우리 예쁜 아이를 밉다는 게냐. 형아는 연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
“정말?”
“그래”
아이는 황제의 말에 울먹거렸다.
황제라는 자리는 수많은 화려한 꽃들에 둘러 쌓일 수 있는 자리였다.
게다가 후계자가 없으면 안되기에 많은 여인들을 취해야하고, 용정을 받은 그녀들이 낳은 용자(龍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용자(龍子)를 후계자로 삼아야한다.
아이는 어느 날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황제의 앞에서 웃고 떼쓰고 아이처럼 군다고 해도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불안감을 지니고 있었다.
황제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취해서 용자(龍子)을 낳을 까봐....
자신을 버리고 다른 누군가에게 가버릴까봐....
“....엉엉엉....형아. 가지마....우어엉~”
아이가 울면서 황제에게 매달리자 황제는 아이가 우는 이유를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아이가 울면 울수록 황제의 마음은 아픔으로 조여들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로 간다는 게냐”
-토닥 토닥
“어허엉~ 시져!! 형아랑 있을 꺼야!!”
“아가”
아이는 필사적으로 황제에게 매달렸다.
그런 아이를 다독이던 황제는 잠시 아이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하자 아이가 자지러질듯 울기 시작해서 난감했다.
“잠시 내 눈을 보아라”
-도리 도리 도리
“어서!!”
결국 호통을 치고만 황제는 아이를 자신의 품에서 잠시 떼어놓고는 자신과 눈을 맞추게 했다.
아이가 자신과 눈을 맞추자 황제는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나는 어디에도 안 간다. 네 옆에 있을 거다”
“....하....하지만....”
“누가 어디로 간다는 게냐. 나는 너의 부군이다. 절대 떠나지 않아”
아이는 황제의 말에 눈물을 글썽였다.
“절대로 불안해하지마라”
황제는 다시 아이를 품에 안고는 다독이다가 아이의 눈물을 입술로 훔쳐주었다.
아이는 황제의 다정한 다독임에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떨쳐내었고, 조심스럽게 자신이 먼저 황제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
황제는 아이가 자신에게 입을 맞추고 수줍은 듯이 자신의 품에 파고들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아이는 조심스럽게 황제의 눈치를 살피더니 다시금 황제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아이가 먼저 다가온 것에 황제는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싸늘한 황제가 자신의 황후 앞에서만큼은 사랑에 빠진 자가 되는 것이다.
“나만 좋아해주세요”
아이의 작은 고백은 황제의 마음에 불을 붙이고 말았다.
황제는 아이를 붙잡고 기교 하나 없이 아이의 입술을 허겁지겁 탐했다.
아이는 황제의 단단한 팔을 꼭 붙잡고, 황제가 주는 느낌에 몸을 맡겼다.
몸은 달아오르는 사이 물은 식어가자 아이가 추위에 부르르 몸을 떠니 황제가 아이를 품에 안아 침실로 향했다.
몸에 남아있는 물기가 침구를 적시고 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두사람은 사랑을 표연할 수 있는 하나의 몸짓으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렸다.
“...하아...아읏...”
“....연아....내 사랑스런 황후....헉....”
“....흣....ㅎ....아앙....”
“....그래....그렇게 내 허리에 발을 두르거라”
아이는 지난 날 동안 황제에게 배워온 방식대로 황제에게 매달렸다.
아이의 가느다란 발이 황제의 탄탄한 허리를 감쌌고, 황제는 아이의 허리를 단단하게 붙잡아 깊게 더 깊게 파고 들어갔다.
극점에 도달한 아이가 높은 교성과 함께 절정에 다다르자 황제는 뜨거운 숨을 내쉬며 아이의 깊은 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쾌락이 안겨준 잔떨림이 아이의 몸을 사로잡고 있고, 황제는 아이의 뜨거운 내벽이 주는 조임을 느끼며 가만히 있었다.
“사랑한다. 내 작은 연인”
황제의 속삭임에 아이는 한줄기의 눈물을 흘리고는 기절하듯이 잠들고 말았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연회를 위해 시달렸을 아이를 위해 황제는 자제하려고 했지만 황제가 나가려고 하자 아이의 내벽이 조여들어 황제를 자극하였다.
그러자 황제는 아이의 꽃잎에서 나오지 않고 그대로 넣은 채로 잠을 청하기로 했다.
해가 뜨고 잠에서 깨어나면 그때 아이를 깨끗이 씻겨주면 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황제를 받아들였던 밤은 깊어져만가고 있었다.
다음날, 해가 뜨기가 무섭게 눈을 뜬 황제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잠들어있는 어린 황후를 보았다.
수줍어하면서도 자신에게 고백하던 그 모습이 다시금 생각난 황제는 벌거벗고 있는 어깨에 입을 맞추며 가슴을 쓰다듬었다.
가슴을 쓰다듬던 손이 어느새 하체로 향하자 황제의 것은 조금씩 발기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만지다가는 아이를 깨울 것 같아 황제는 조심스럽게 아이의 꽃잎 속에 자리 잡은 자신의 것을 꺼내었다.
“...우...우응...”
아이가 자극에 잠투정을 하자 다독여주며 다시 재운 황제는 지난밤 자신이 쏟아낸 정액을 머금고 있던 꽃잎이 벌름거리며 정액을 흘려보내자 아깝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그런 황제의 음흉한 모습을 모르는 아이는 계속 잠들어있을 뿐이고, 황제는 아침부터 불끈 솟아오른 것을 처리하기 위해 침실노예를 부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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