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아직은 평온한....
어린 아이의 여린 꽃잎이 어른인 황제의 거대한 것을 받아 상처가 나게되자 아이는 아프다며 울고불고 떼쓰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황제는 자신의 욕구를 잠시 누르고 아이와 순수하게 잠만 잤다.
아이가 잠결에 침상을 돌아다녀 발로 채이다가 잠에서 깨버린다고 해도....
아침이 되어서도 꽃잎이 쓰라리자 아이는 강아지가 귀를 축 늘어뜨리고 낑낑거리는 것처럼 축 늘어진채 훌쩍거렸다.
“....훌쩍....아포....”
미묘한 곳이 아프기에 유모에게 약을 발라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아이는 우울해져서 유모가 주는 주전부리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숨기놀이 공간에 있었다.
“이곳에 숨어있었구나”
황제의 목소리에 아이는 반응하여 황제를 바라보았다.
황제는 아이의 볼이 눈물로 적셔져있는 것을 보고는 아이가 울고 있었다는 것을 민감하게 알아차렸다.
“왜 울고 있었느냐”
“....아포....연이....아야해”
“어디가 아픈지 알려주겠느냐?”
-도리 도리
아이는 부끄러움을 느끼고는 아픈 곳을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다.
황제는 아이의 부끄러움을 보고 아이가 어느 곳인지 알게 되었다.
자신을 받아들이던 귀여운 꽃잎이 아프기에 아이가 훌쩍거렸다는 것을 알아차린 황제는 아이의 엉덩이를 다독였다.
“얼마큼 아픈지 형아가 봐줄까?”
-화들짝!
-도리 도리 도리
“부끄러운게냐?”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황제의 손을 피하려고 했지만 어른인 황제를 이길순 없었다.
황제는 아이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고는 황제를 받아들이느라 상처 입은 꽃잎을 확인했다.
퉁퉁 부어오른 꽃잎은 황제의 시선이 따가운지 수줍게 벌름거리고 있었고, 황제는 아찔한 광경에 마른침을 삼키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침상 옆 선반의 서랍장에서 연고를 꺼내었다.
“약 시져!”
“이걸 발라야 얼른 나선다”
“하....하지만!!”
“연이는 착한 아이니까 약을 발라야한다”
착한 아이라는 말에 아이는 울먹이면서 가만있었다.
연고를 아이의 꽃잎 주변에 바르던 황제는 손가락으로 연고를 듬뿍 퍼서 꽃잎 안으로 넣어 휘젓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연고를 발라주려던 것인데, 어느새 농염한 애무로 바뀌었고, 아이는 황제의 손길을 울먹이며 받아냈다.
“자~ 이제 다 발랐다”
아이가 다 발랐다는 말에 환하게 웃자 황제는 다시금 아이의 엉덩이를 다독여주다가 아이를 유모에게 안겨주었다.
“저녁 식사 할 무렵에 다시오마”
“웅!”
잠깐동안 아이와 시간을 황제는 집무실로 향하고, 아이는 유모와 함께 정원에서 놀기로 했다.
정원에는 아이를 위해 황제가 사냥터에서 잡아온 토끼와 노루가 있었는 데, 아이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좋아했다.
“란! 나 당과”
“곧 있으면 저녁 드셔야하잖아요. 안되요, 아기씨”
“딱 한 개만 먹을 게. 응?”
아이의 애원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유모는 할수없이 나인을 불러 당과를 가져오도록했다.
그 당과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 지 생각도 못한채....
아이가 당과를 입에 대려고 하는 데, 새가 날라와 아이에게 당과를 달라고 졸랐고, 아이는 새에게 자신이 먹을 당과를 나누어주었다.
치사량 이상의 독극물이 들어있던 당과를 먹은 새는 하늘로 날아오르지도 못한채 땅으로 추락해버렸고, 나인이 새가 어떤지 확인하는 순간 피를 토하며 죽어버렸다.
새가 죽음으로서 독극물이 아이의 당과에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 유모는 황급히 아이의 입으로 향하는 당과를 치웠고, 그렇게 아이는 위기를 넘겼다.
이전에는 식사에서 독극물이 나왔었고, 아이가 놀다가 입이 심심하면 먹는 당과에서는 나오지 않았었다.
아이가 혼례식을 갓 치루었을 때부터 돈을 받고 독살을 하려했던 자들이 있었지만 황후전을 물갈이 한 탓에 독살의 위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시 시작된 독살의 위협은 유모와 아이를 지키는 자들로 하여금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런 긴장감도 모른채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아이가 다치지 않기만을 바라기에....
“생각보다 허술하게 움직이는 군”
황궁은 황제의 손위에 놓여진 공간이라는 것을 망각한 자들이 날뛰는 것을 보는 황제는 아이에게 커다란 해를 끼치지만 않으면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다.
황제가 즉위하였던 초기에 정사에 참여하기도 전에 선대의 나인과 내관을 지휘하여 황궁의 모든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던 황제였다.
황제가 황궁의 모든 것을 쥐고 있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다는 것을 선조 중에서 몇몇 어리석은 자들이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럼 명단은?”
“지금 필사하고 있다 하옵니다”
“황후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지 않는 한 움직이지 마라”
“예”
황제는 황후를 제거하려는 세력이 뚜렷하게 움직이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긴장하지 않고 무방비하게 풀을 뜯는 초식동물을 노리는 포식자처럼 몸을 풀숲에 숨기고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
황후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벌이는 자들은 머리가 굳어버린 멍청한 것들이었고, 그들은 나라를 좀먹는 썩은 물이기에 이 기회로 확실하게 제거할 생각이다.
그런 황제의 생각을 모른채 독극물로 황후를 제거하지 못한 이들은 단합을 위해 한 주루(酒樓)에서 모임을 가졌다.
“어린 아이라서 당과로 쉽게 끝낼 수 있다고 하더니....”
“그 아이가 새에게 먹이로 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번에 실패한 것 때문에 진상되는 음식들을 기미하는 동물을 두고 있다지요”
“암살자를 보내고 싶지만 황후전을 둘러싼 자들이 황제폐하의 근위병들이랍디다”
“그런 아이 하나 때문에 우리가 고생해야하다니....흥!....”
주루(酒樓)에서 단합중인 이들은 기녀들을 대동하지 않고 술을 마시며 독살이 실패한 것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정에서 일하고 있는 대신들로 현재 후궁전에 살고 있는 후궁들의 아비이기도 했다.
자신들의 여식이 황제의 후궁으로 보내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인 황후를 누르고 황제의 총애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황제는 친히 아이를 안고 산책을 다닐 정도로 아이를 아끼는 것이 아닌가!
아이에게 잘난 것이 있다면 그건 아비가 황실의 식구라는 것 뿐이었다.
그러니 여식을 후궁으로 보낸 대신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초기에 확실하게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초야까지 치러서 정식으로 황후가 될지....”
“아무래도 후사를 빌어 상소를 올려야겠습니다”
“그게 좋겠습니다. 황후가 사내아이니 후사는 없을 게 아닙니까”
그들은 후사를 빌미로 화제를 걸고 넘어지기로 했다.
끊임없는 상소에 질려서 황제가 후궁전으로 가게 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이라 믿었다.
후궁전에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들이 황제를 유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궁 중에서 하나 즉 그들의 딸 중에서 하나가 황제의 총애를 입어 회임을 하면 황제의 관심이 후계자에게로 향하게 되고, 그 틈을 타서 황후를 죽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그들 사이로 냉정한 태도를 보이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황후가 폐위되든 자신의 누이가 황후를 꿈꾸든 관심이 없었는 젊은이는 탐욕에 물든 그들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젊은이가 아는 황제는 자신의 울타리 안에 속한 자를 아끼고, 울타리 안에 속한자를 공격하는 적에겐 가차없이 응징을 가하는 자이다.
그렇기에 저들이 초야를 치룬 황후를 공격하는 것은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젊은이는 은연중에 알고 있었다.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이들에게 벗어난 젊은이는 주루(酒樓)의 정원으로 나와 정원에 있는 작은 호수에 비춘 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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