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엉켜버린 관계
어린 아이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후, 침묵만 흐르는 황궁은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황태자가 태어난 후, 들리지 않았던 아이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가득하게 만들었던 아이였다.
아직 어린 나인과 내관을 제외하고 유일한 아이였기에 황궁의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던 아이가 이제는 웃지 않게 된 것이다.
자신들의 어린 황후를 사랑했던 황궁의 나인과 내관들은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는 어린 황후를 걱정했다.
모두의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이는 방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이불을 껴안은 채 웅크리고 있었다.
“....아....아니야....”
밖으로 나가지마.
무서운 괴물이 널 잡아먹을 꺼야.
“....흑....”
아이는 괴물이 자신을 잡으러 올까봐 두려워 했다.
자신을 지켜주던 형아가 괴물로 변한 후부터 아이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었다.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의 속삭임이 아이의 귓가에 울려퍼지자 아이는 두려움에 떨었다.
혹시라도 무서운 괴물이 다시 나타나 자신을 데려갈까 무서워서....
아이가 숨어있는 어둑어둑한 구적 진 곳은 가구와 가구 사이에 있는 장소였고, 커다란 가구로 인해 아이의 작은 몸을 숨기기 충분했다.
숨기놀이를 할 때마다 숨는 장소였지만 어느 누구도 아이를 찾을 수 없었었다.
그렇기에 그 곳은 아이가 안심하고 그곳에 숨을 수 있어 안식의 장소이기도 했다.
사실 그곳은 아이가 뛰어놀기 시작했을 때, 아이의 숨기놀이를 위해 황제가 명을 내려 만든 장소였다.
가구 배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숨는 공간까지 신경 쓴 것이 황제이기에 아이가 숨은 이곳을 황제가 모를 리가 없었다.
물론 그것을 아이가 모르겠지만.....
아이는 자신을 찾아오는 무서운 사람이 없는 것에 안도하며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이불의 포근함에 의지해 잠을 청했다.
아이가 잠든 사이, 조용히 방문이 열리고 황제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어두운 방을 싫어해서 잠들어있는 시간에도 은은한 촛불을 켜놓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 어둠만 존재하고 있을 뿐인 곳에서 황제는 익숙하게 발걸음을 옮겨 아이가 있는 곳을 찾아내었다.
웅크리고 있는 아이를 보며 황제는 자신이 한 일이 생각이 나 버렸는 지 잠시 눈을 감았다.
예전에는 침대를 돌아다니며 잠자던 아이였었다.
그런데 지금 아이는 웅크리고 손가락을 빨며 자고 있었다.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아기처럼....
황제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안아 올렸다.
그러자 자신을 드는 느낌에 아이가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황제의 품안에서 아이가 뒤척이자, 아이가 깨어남에 당황한 황제는 황급히 아이의 등을 다독이기 시작했다.
“....우우웅....”
“....이런....”
그 다독임에 뒤적이던 아이는 다정한 다독임과 익숙한 따스함에 이끌려 본능적으로 황제의 심장이 있는 곳에 귀를 대었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아이는 황제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다시금 잠에 빠지고 있었다.
기분이 좋다는 듯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황제는 아이가 다시금 잠들었음에 안심하고 아이를 침상으로 옮겼다.
아이의 숨기놀이를 위해 만든 작은 공간이지만 그곳은 한기가 올라온 곳이었기 때문이다.
황제가 아이를 침상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자 아이는 뒤척이며 자신이 편안히 잘 수 있는 자세를 취하였다.
황제는 그런 아이를 보다가 아이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얼마나 소중한 아이인데....
만지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했었는 데....
질투에 눈이 멀어 아이를 망가뜨린 것이 후회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벌어진 일이므로.....
“....우웅....형아....”
자신을 상처 입힌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잠결에 자신을 찾는 아이가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아이가 다시금 잠결에 뒤척이자 혼자서 서툴게 입은 옷이 흘러내려 작고 여린 가슴이 드러나 버렸다.
아이는 유도하지 않았지만 황제를 유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색기가 흐르는 몸이라 황제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황제의 욕구에 불을 지펴버린 줄 모르고 있는 아이는 황제가 자신을 쓰다듬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황제는 아이를 쓸어내리다가 참을 수가 없어 아이의 위에 올라타고 말았다.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본능이 이성을 눌러버리고 말았다.
어떤 상황이든 선을 넘어버리면 다시 그 선을 넘는 것이 수월하다.
그렇기에 황제도 자신의 것인 아이를 범하는 것이 수월 했었는 지도 모른다.
아이의 따스하고 조이는 꽃잎의 맛을 이미 맛본 이상, 그 유혹을 넘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짐승처럼 덤비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제는 아이의 옷을 벗겨놓았고, 자신 또한 옷을 벗어버렸다.
아이의 작고 하얀 몸이 달빛에 드리워서 신비해 보였다.
눈에 들어오고 있는 몸에 갈증을 느낀 황제는 마른 침을 삼키며 허겁지겁 아이의 몸을 핥아내렸다.
부풀어 오른 자신의 것을 작고 오동통한 아이의 엉덩이 사이에 비비면서 아이를 추행하는 황제였다.
수차례 반복되는 마찰에 황제가 절정에 올랐고, 아이의 하얀 몸은 어느새 황제의 정액으로 적셔지고 말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들어 있는 아이를 껴안은 채 짐승처럼 헐떡이던 자신을 발견한 황제는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자신을 이성 잃게 만드는 사람은 아이 뿐이라는 걸 인정해야만 했다.
“역시 네가 잘못한 거야”
아무것도 모른 척 하면서 자신을 유혹하고 있는 아이.
그렇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아이.
“네가 잘못한 거니까. 벌을 받아야해. 알았지?”
은밀한 속삭임에도 귓가에 울려 퍼지는 동안에도 아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황제는 아이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입었다.
“황후를 씻겨라”
밖으로 나서자 발을 동동거리고 있던 유모가 눈에 들어온 황제는 그녀에게 하명을 하고 자신의 궁으로 향했다.
어릴 적부터 돌봐온 유모이니 아이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는 것은 용납해줄수 있기에....
전날 밤에 무슨 일이 일어 났는 지 모르는 아이는 아침이 되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분명히 숨어 있었는 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침대위에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아기씨 일어나셨어요?”
유모의 말에 아이는 눈을 비비적거렸다.
유모는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떨리는 가슴을 부여안은 채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커다란 남자만 봐도 자지러지는 아이였기에 내관들은 들어오지 못하고 나인들이 들어와 아이의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아이는 엉겁결에 나인들의 시중을 받았다.
어느때처럼 쌓인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황제는 아이가 일상생활로 돌아갔다는 내관의 보고를 받다가 자신에게 보고중인 내관에게 명하였다.
“미약이 섞인 향유를 준비하라고 황후전에 알려라”
“예. 폐하”
조금씩 길들여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시는 아이가 거부하지 못하도록, 길들이고 길들일 것이다.
그러면 다른 누구에게도 가지 못하겠지....
아이가 날개가 부러진 버린 새가 되더라도 황제는 상관하지 않고 취할 것이다.
아니 날개가 부러져 버린 다면 더 좋아할 것이다.
황제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아이는 갑작스럽게 이전처럼 돌아가 버린 일상에 정신없이 휩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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