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롤로그
내궁 아주 깊숙한 곳.
숨겨지고 또 숨겨져서 어느 누구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그 곳에서....
어린 아이의 신음소리와 함께 사내의 헐떡이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화려하게 장식되어진 방에 놓여있는 침대위에서는 뜨거우면서도 격한 움직임이 계속 되어있지만 그 누구도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아직은 부모의 품에서 웃고 떠들며, 애교를 부릴 나이거늘 어린 아이는 사내의 아래에 깔려서, 보기에도 애처로울 만큼 여린 몸짓으로 가픈 숨을 내쉬다가, 괴로운 신음조차 흘리는 것도 이제는 무리인지 막힌 숨을 꺽꺽 내쉬었다.
숨이 넘어 갈듯 한 아이를 체위를 바꾸어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놓은 사내는 아이의 등을 쓸어내리며 귓가에 속삭였다.
“숨을 쉬거라”
“....하아....하아....하아....”
“그래. 그렇게. 옳지. 착하다”
사내의 속삭임과 다정한 손길에 아이는 넘어갈 듯 한 숨을 진정시키며 고른 숨을 내쉬었다.
아이는 사내의 정염이 아직 토해내지 않았다는 것을 잊은 듯이 편안히 내쉬며 사내의 가슴에 기대었다.
어린 아이 특유의 부드러운 피부를 쓰다듬는 것을 좋아하는 사내는 아이가 잠들 것 같자 아이의 가벼운 몸을 살짝 들어올렸다.
힘들었던 나머지 깜빡 잠들 뻔 했던 아이는 자신이 무게와 사내의 힘으로 인해 깊은 곳까지 자극 당하자 고개를 뒤로 젖히고 말았다.
아이가 심하게 느끼고 있음에 만족한 사내는 아이의 등 뒤를 단단히 붙잡아 넘어가지 않게 고정하고는 아이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직 밤이 깊지 않았거늘....자면 안 된다는 걸 잊은 게구나”
“!!!!!!!”
점심나절 나인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며 웃었던 아이였다.
한참 호기심이 많고 또래들과 노는 것이 즐거운 나이였기에 아이는 정원으로 나와 놀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잠시 차를 마실 요량으로 집무 도중에 온 사내는 아이가 또래들과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는 눈에서 불이 이는 줄 알았다.
“너는 내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웃어주면 안 된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게냐!”
자신의 앞에서는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훌쩍이면서 어미를 찾던 아이가 웃고 있다니....
그것도 자신이 없는 곳에서....
질투에 눈이 멀어 사내는 또 다시 아이를 탐할 뿐이다.
“네가 잘못 한 것이다. 모두 네 잘못이야”
“....자....잘못했어요....흑....”
“다른 이들에게 웃어주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끄덕 끄덕 끄덕 끄덕
필사적으로 끄덕이던 아이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절정으로 인해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제대로 풀지도 못한 사내는 아이가 잠든 것이 아쉬워서 몇 번 더 움직이고는 아이를 놓아주었다.
아이의 깊은 곳을 차지했던 정액은 사내가 빠져나오자 조심스럽게 흘러나와 하체를 적시고 있지만 사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를 자리에 눕혔다.
“기절하다니....아직 멀었구나”
아이가 기절한 것 덕분에 마음껏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사내는 침대 옆에 있는 줄을 잡아당겨 침실 노예를 불렀다.
한번 쓰여 지고 버려질 침실 노예는 떨면서 사내가 있는 곳으로 기어왔고, 사내는 품에 안겨있는 아이를 곁에 둔 채, 침실노예의 봉사를 명하였다.
“....츕....츄....춥....츄웁”
“배우지 못한 것이냐. 더 혀를 놀려라”
“....츕,,,,츕,,,,츕,,,,”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정염을 해결해야하니 침실 노예의 봉사를 즐기는 것이지만 사내는 자신의 곁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진하게 잠든 아이가 해주길 원하였다.
아이의 나이 겨우 10살이지만 자신을 받아들일 정도로 자랐다고 생각했기에 얼마 전 처음으로 합궁하게 되었다.
사내는 정염을 토해내자마자 침실 노예의 머릴 치워 내관에게 처리하라 손짓하였고, 내관은 언제나 그랬듯이 조용히 침실 노예를 끌고 나갔다.
“빨리 자라거라. 아이야. 네가 해결해줘야 나의 불과 같은 정욕이 해결 되니....”
황제의 속삭임과 함께 밤은 깊어가기만 했다.
귀하디 귀한 나의 아이.
어느 누구도 만지지 못할 귀한 황후.
나만이 받아들이고 나만을 바라보아야할 작은 새.
황궁이 새장이라고 느낄지라도 붙잡아놓을 것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아이는 그의 것이었고, 그 운명은 절대 바뀌지 않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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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황후로서 황제에게 시집온 것은 8년 전이었다.
아이의 부친이 국경을 수호했던 영인왕(永仁王)이기에 아이를 정궁으로 삼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신하들은 없었다.
영인왕(永仁王)의 용맹했던 모습을 알고 있는 신하들이 관직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도 반대하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였다.
황제가 제대로 말조차 못하는 2살 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자신의 정궁으로 삼은 이유는 단 하나 밖에 없었다.
그 하나 밖에 없는 이유는 부모도 없고, 있는 친척이라고는 아비의 친척인 황실 식구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아이를 부인으로 삼은 황제는 어느 날부터 자신의 마음속에서 자꾸만 커져가는 아이로 인해 고민해야만 했다.
작은 손으로 커다란 사과를 쥐고 오물오물 거리는 입술이 먼저 시선에 들어왔고, 스승들에게 둘러 쌓여 공부하다가 따스한 햇살에 조는 모습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은 강보에 쌓인 아기를 황궁으로 데려온 것은 아기의 숙부인 황제였고, 팔삭둥이라서 우는 것조차 힘들어 제대로 울지 못하는 아기를 키운 것은 숙모인 황후였다.
이제 선황제와 선황후가 된 그들은 아이의 첫 걸음마도 보았고 엄마 아빠라고 가르치면서, 제위를 아들에게 넘겨주고 자신의 양자가 될 아기를 키우며 노후를 여유롭게 보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새롭게 황제가 된 그는 그들의 아기를 자신의 황후로 삼았고, 결국 아이는 유모의 손에 맡겨져 자라게 된 것이다.
“....히잉....아파....”
지난밤 계속해서 커다란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말하기 부끄러운 곳이 쓰라렸고, 과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온몸이 아파왔다.
아이가 끙끙거리고 있자 아이에게 젖을 먹여 키워온 유모는 안절부절하며 의원을 찾고, 데워온 천으로 아이의 허리를 감싸주었다.
황제의 허락이 없이는 의원이 아이의 나신을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상처를 치유할 약을 처방해줄 수 있기에 의원을 부른 것이다.
“....훌쩍....훌쩍....우와앙~~!!!!!”
터질듯 말듯했던 울음이 결국 터져버렸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밖으로 울려 퍼졌지만 유모를 비롯한 어느 누구하나 나서서 아이를 달래줄 수는 없었다.
아이와 함께 웃으며 놀았다는 이유로 어린 나인과 내관들이 변방으로 내쳐졌기 때문이다.
“아이고....아기씨 제발 울지 마십시오. 이 유모를 죽이실 겝니까”
유모의 애원에 아이는 울다가 말고 유모를 바라보았다.
아이 특유의 귀엽게 젓 살이 오른 볼은 눈물로 젖어 있었고, 초롱초롱했던 눈망울은 눈물로 젖어서 더욱 빛났다.
귀여운 모습에 유모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었지만 급히 그 손을 치웠다.
한순간의 실수가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 황후인 아이에게 욕심을 부리는 황제였다.
자신의 것이니 욕심을 부리는 것에 어느 누구도 욕하지는 않겠지만 그 욕심이 너무 과해서 아이가 무엇을 하든 질투를 하는 것이다.
아이가 웃고 있으면 그 웃는 이유를 찾아내 부셔버리고, 아이가 자신을 무서워하는 것이 화가 나서 아직 어린 아이와 합궁해버렸다.
그런 상황이니 아이가 황제를 무서워하는 것은 당연했다.
주변 사람들만이 제발 아이가 황제를 좋아해주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아이가 황제를 두려워하면 할수록 괴로운 것은 황제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버린 주변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아기씨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당과 드릴테니 뚝해주시면 안될까요?”
“당과?”
“네~ 꿀에 절인 대추도 드리겠습니다”
과일은 물론이고 단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유모의 말에 혹해 눈물을 닦으며 울음을 그쳤다.
겨우 울음을 그친 것에 유모는 아이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밖에서 유모의 말을 들은 나인들과 내관들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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