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 #역키잡 #짝사랑공 #벤츠수 선유는 삼촌 부부의 장례식장에서 고아로 남은 작은 아이, 한주를 재회한다. 부모를 잃은 아이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차올랐지만, 건사할 사정이 되지 않았던 그는 다른 삼촌이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방관한다. 그리고 1년 후, 선유의 핸드폰으로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고, 그것은 삼촌 가족의 폭행에 못 이긴 한주의 도움 요청이었다. 선유는 이번에야말로 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한주와 함께 살기로 한다. 선유는 한주를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해 키우고, 한주도 그에 보답하듯 바르게 성장한다. 그러나 한주가 19살이 되던 해부터 갑자기 냉랭해져 둘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하고,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나가 버려 선유는 무척 당황스러워한다. 그 와중에 선유는 자신의 몸이 이상해지는 걸 느끼기 시작하는데... [본문 중] “…형을 강간할까 봐 집을 나갔는데, 이제 와서 그럴 순 없다고 했어요.” “…뭐라고?” “제가 형 강간할까 봐 집을 나갔다고요.” 선유는 자기도 모르게 또 엉덩이를 뒤로 뺐다. 소파 등받이가 옆구리에 구겨질 정도로 몸을 빼자 한주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변했다. 한주가 우는 것만은 보고 싶지 않았다. “도망가지 마요, 형.” “…….” “그렇게 도망갈 게 뻔하니까, 제가…” “…한주야.” 한주의 희다 못해 푸른 빛이 도는 뺨 위로 절망과 고통이 가득 채워졌다. 저렇게나 한주가 자기 감정을 전부 내보인 적이 있었던가. 아이일 때는 솔직하게 기쁨과 슬픔을 표현했지만, 조금 머리가 크더니 표정을 그다지 드러내지 않게 되었었다. 그런데 지금, 한주는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해져 있었다. 그런 아이를 두고 제가 뒷걸음질 칠 수는 없었다. “말해 봐.” “…형.” “들을게, 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