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9화 〉 복귀 기념 파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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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미네르바, 몬스터를 사냥하러 간 거 아니었나요?”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레이시를 내려주고 꽉 끌어안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미네르바를 떼어놓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말에 거리가 안 멀어서 그대로 하루 꼬박 전력으로 날아왔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날개가 떨렸군요.”
“안 떨렸다.”
“에잇.”
“으뷱!”
레이시의 손가락질에 그대로 날개를 부여잡고 부르르 떠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강한 척은 안 통한다면서 꺄르륵 웃다가 이내 미네르바의 이마에 입을 맞추면서 먹을 걸 사서 엘라에게 돌아가자고 말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레이시를 껴안았다.
배시시 웃으면서 레이시의 손을 잡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손을 받아주다가 에일렌이 자기를 쳐다보자 반대쪽 손을 내밀어 주었고, 에일렌은 레이시의 손을 바라보다가 깍지만 끼는 미네르바와 다르게 레이시의 팔에 몸을 찰싹 붙여서 가슴을 닿게 안았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눈썹을 까딱이면서 에일렌을 쳐다봤고, 에일렌은 미네르바의 시선에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시치미를 떼면서 맛있는 걸 파는 곳으로 안내하겠다면서 레이시의 손을 잡아당겼다.
“에헤헤, 얼른 가요. 에일렌이 맛있는 거 파는 곳 알려준데요.”
“으, 으응. 알겠다, 주인.”
레이시의 말에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인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뒤를 따라가서 야시장에 들어갔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레이시를 껴안았다.
“으응~ 왜요?”
“아, 아니, 으, 으응. 아무것도 아니다.”
“미네르바가 안아줄래요?”
그러고 보니까 거기에 있을 때 미네르바는 독점욕이 심했었지.
그렇다면 오랜만에 만났으니 미네르바가 마음껏 안고 다니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네르바의 품에 공주님처럼 안겼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행동에 놀라면서도 기쁜 듯 웃으면서 레이시를 껴안고 야시장을 거닐기 시작했다.
다들 팔짱을 끼고 걷는다거나 그러는데 혼자만 안겨 있어서 눈에 띄기 시작하는 레이시.
제대로 쳐다보지는 못하고 흘깃거리고 있긴 하지만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건 변하지 않았고, 레이시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 어색하게 웃다가 미네르바에게 기대면서 날아오자마자 안게 해서 무겁지는 않냐고 물어봤다.
“아니, 안 무겁다. 주인은 2배가 되도 가볍다.”
“아니, 그러면 돼지가 될 테니까 조금…….”
지금도 적정체중인데 적정체중의 2배면 초고도비만이다.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네르바를 바라보다가 미네르바는 어떤 걸 좋아하냐고 물어보며 노점을 둘러보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노점을 둘러보는 레이시의 모습에 레이시가 정말로 돌아왔구나 싶어서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느껴지는 부드러운 꽃 향기와 자신의 것보다는 약간은 낮은 체온.
레이시를 껴안을 때마다 느껴졌었던 그 감각에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공주님 안기에서 몸을 좀 더 겹칠 수 있는 방식으로 레이시를 바꿔 껴안았고, 레이시는 아기처럼 안기자 역시 이건 좀 부끄럽다면서 얼굴을 붉히며 미네르바를 바라봤다.
“앞이 안 보인다, 주인.”
“으, 으읏……. 부우, 미네르바 바보.”
“에헤헤…….”
레이시가 목에 팔을 걸자 미네르바는 애처럼 웃으면서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점점 뒤로 지나가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미네르바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딱히 배가 안 고프다면서 레이시를 꽉 껴안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대답에 그러면 엘라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챙겨서 가자며 미네르바의 볼에 입을 맞췄다.
“우웃.”
“왜요?”
“나는 저게 좋다.”
“아하하, 질투하지 마요.”
2년만에 만났다지만 다른 여자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저런 반응이라니…….
귀엽기도 하지만 너무 웃겨서 레이시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미네르바를 꽉 끌어안았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웃음소리에 얼굴을 붉히며 투덜거리면서도 레이시의 체온을 느끼듯 레이시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계속해서 에일렌의 안내를 받아가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미네르바 엄마, 어른이 그렇게 길거리에서 안고 걷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볼 거예요.”
“다른 인간들 따위 아무래도 좋자.”
“그게 남작님이 할 말이에요?”
“나는 특별한 남작이다.”
슬쩍 기싸움을 하는 에일렌과 미네르바.
레이시는 두 사람의 기싸움에 입술을 샐쭉하게 내밀다가 계속 그렇게 싸울 거면 자기 혼자 장보고 돌아갈 거라며 으름장을 놨고, 미네르바와 에일렌은 레이시의 말에 움찔 떨다가 시무룩하게 어깨를 늘어트리기 시작했다.
“쿡쿡, 착하게 있어야 해요. 알겠죠?”
“으, 으응, 알겠다.”
“에일렌은요?”
“아, 알았어요, 마망.”
“착하네요, 우리 에일렌.”
레이시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복잡한 얼굴로 레이시를 바라보다가 미네르바를 힐끗 쳐다보는 에일렌.
자기 취향에 딱 들어맞는 레이시의 부드러운 얼굴에 에일렌은 왜 자기가 레이시의 딸인지 모르겠다며 가볍게 투덜거리다가 이내 미네르바에게 가게를 소개해주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에일렌의 추천대로 음식을 산 다음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런 다음 집에 미르와 레아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는 소파에 앉아서 레이시에게 애교를 있는대로 부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교를 받아주면서 음식을 정리하자면서 미네르바를 달랬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기가 사온 음식을 전부 정리하기 시작했고, 정리가 끝난 다음에는 다시금 레이시에게 비비적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좀 더 노골적인 애교.
허리를 밀어붙이면서 레이시의 아랫배를 짓누르던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눈치를 보면서 레이시의 몸에 자기 몸을 밀착하고 비비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교에 움찔 떨다가 미네르바를 가만히 올려봤다.
그러자 더욱 달뜬 호흡을 내쉬면 레이시를 바라보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다른 사람들이 끼어도 좋다면서 얼굴을 붉혔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말에 피식 웃더니 미네르바를 꽉 끌어안으면서 다른 사람들 없이 혼자 독식하고 싶으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다.
“아, 아으으읏…….”
“그렇죠? 혼자서만 제 몸을 독차지하고 싶죠?”
몸매를 자랑하듯 허리를 활처럼 휘더니 몸으로 가볍게 자신의 몸을 쓰다듬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손짓에 얼굴을 붉히다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침을 꿀꺽 삼켰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웃으면서 미네르바의 뺨에 입을 맞췄다.
“아직 아가가 자지 않으니까요?”
“아읏…….”
“애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게 없어지면 저희 아이 가질까요……? 저번에 약속한 대로요.”
“하, 하읏!? 저, 정말이냐……?”
“네, 당연하죠. 거짓말 아니네요.”
블루드에 의해서 사라지지 않았다면 아마 작년쯤엔 아이를 가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네르바의 뺨을 쓰다듬자 미네르바는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를 내려다봤다.
뭔가……, 뭔가 좀 달라졌다.
전의 레이시가 자기를 보듬어주면서 모나지 않게 달래준다고 한다면 지금의 레이시는 뭔가 본능을 부추겨주는 느낌.
어느 쪽이 더 좋고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말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지만, 어느 쪽이 더 요염한지는 명백해 미네르바는 침을 삼키면서 레이시의 허리에 손을 올렸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넋이 나간 채 자기를 쳐다보자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다른 사람도 오고 있으니까 비켜주라고 말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핫!?’하는 소리와 함께 레이시의 위에서 내려왔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다가 저택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엘라와 미스트의 모습에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다녀오셨어요?”
“응, 다녀왔어.”
미네르바와 똑같이 보자마자 안기는 엘라와 주방에 들어가 사온 음식을 들고 나오는 미스트.
레이시는 두 사람에게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면서 엘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손길에 배시시 웃다가 에일렌과의 데이트는 어땠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레이시는 에일렌이 그림을 잘 그려서 놀랐다고 말하면서 엘라를 끌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선생도 없이 그 정도로 그리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주었다.
“레이시를 닮은 걸까?”
“으응~. 저는 그림을 잘 못 그리는 걸요. 엘라 아니에요?”
“설마.”
레이시의 말에 작게 웃으면서 레이시의 턱을 간지럽히는 엘라.
엘라는 에일렌을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아무도 못 보는 각도로 레이시의 몸을 살짝 간지럽혔다.
그러자 레이시는 엘라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지금은 안 된다면서 다음에 하자고 말했다.
“한동안 여럿이서 하는 건 참게요.”
“……미네르바가 선수쳤어?”
“에헤헤, 네.”
“끄응…….”
“오랜만이니까 여럿이서 하는 건 조금 부끄럽거든요.”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음에 언제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어디 여관 같은 곳에 방을 잡고서 몇 시간이든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다.
그러자 엘라는 레이시의 몸을 떠올리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레이시는 엘라가 고개를 끄덕이자 배시시 웃으면서 엘라의 뺨에 입을 맞춘 다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먹고 왔으니까 엘라랑 미스트가 먹어요. 아, 밥 먹고 오셨어요?”
“응? 아니, 일이 많아서 못 먹었지.”
엘라는 레이시가 산 음식을 먹으면서 딱 야시장 스타일이라면서 웃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미소에 같이 환하게 웃으면서 혹시 아샤는 언제 오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엘라는 아마 사나흘 뒤에는 올 것 같다고 말해주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좀 멀리 간 거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군대 단위로 움직이니까 그런 거야. 인솔해야 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늦을 수밖에 없지.”
“아하. 하긴 아샤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사람이 됐다면서요?”
“응, 왕궁에 간신히 들어올 정도의 녀석들을 쓸만한 녀석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어. 이거 맛있네.”
“타코야끼요?”
“응, 동양에서 들어왔던가? 그럴 거야. 동양은 해산물을 많이 먹어서 좋단 말이지. 뭐든 날로 먹으려는 건 좀 그렇지만.”
“에헤헤, 물도 마시면서 먹어요.”
미스트가 해줬듯 입에 음식을 넣어주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다가 이내 레이시가 먹여주는 것들을 받아먹으면서 레이시에게 기댔고, 레이시는 엘라가 기대자 엘라를 끌어안으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그러자 엘라는 레이시에게 한 잔 하자면서 병과 잔을 들고 왔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도수가 너무 센 건 못 마신다면서 잔을 받아들었다.
“후아아……, 술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되네요.”
“2년만에 마셨으니까 더 그러겠지.”
“에헤헤, 에일렌, 에일렌은 마시면 안 되는 거 알죠? 몸이 다 클 때까지 참아요?”
에일렌이 자기를 빤히 바라보고 있자 싱긋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레이시.
에일렌은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레이시는 에일렌의 똑부러진 대답에 너무나 아쉬워 한숨을 내쉬었다.
에일렌이 크는 모습도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에일렌의 뺨을 쓰다듬던 레이시는 술잔을 내려놓고 에일렌을 꽉 끌어안았고, 에일렌은 레이시의 포옹에 버둥거리다가 레이시를 올려다봤다.
“마망이 미안해요? 자리를 비우기나 하고…….”
“아, 아니에요. 마, 마망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정말로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자기를 구하다가 죽을 뻔한 사람이다.
2년 만에 돌아와서 기쁠지언정 거기에다 대고 화를 낼 정도로 잘못된 인성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시를 껴안자 에일렌이 마망도 없는데 너무나 잘 컸다며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너무 오랜만에 마셔서 취한 것 같다면서 레이시를 부축해주었다.
“후후, 정말로요. 으응, 에일렌, 미안해요. 마망 먼저 잘게요.”
“아, 아니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에일렌의 인사에 배시시 웃으면서 엘라의 부축을 받는 레이시.
레이시는 오랜만에 느끼는 취기에 몸을 맡기면서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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