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1화 〉 소중한 사람들4
* * *
오랜만에 껴안는 레이시의 몸은 생각보다 너무 말라있었다.
고기를 잔뜩 먹이고 사랑 또한 매일 퍼부으면서 서로 사랑을 속삭였는데도, 레이시의 몸을 만지면 레이시의 갈비뼈가 그대로 만져질 정도로…….
그런 사실에 미네르바는 고개를 파묻고 아무런 말도 못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주인은…….”
“미네르바가 이런 걸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미안해요.”
“그런 게…….”
“저는 잠자리에서 으레 말하는 질투의 말인 줄 알았어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 미네르바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저랑의 관계가 무척 독특한데……. 그걸 생각을 못 했어요.”
레이시의 사과에 눈물을 글썽이던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꽉 끌어안더니 어느 순간 있던 페니반을 집고 레이시와 혀를 섞기 시작했다.
입술을 적셔주듯이 혀를 천천히 놀리면서 레이시를 꽉 끌어안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입맞춤에 미네르바의 목에 팔을 걸고 안기면서 미네르바가 자기 몸을 잡기 쉽게 해주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고 살짝 들면서 혀를 레이시의 입으로 넣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혀가 미끄덩거리면서 입으로 들어오자 신음소리를 내면서 미네르바의 혀를 더욱 깊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미네르바가 자신의 혀밑을 혀로 핥으면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입천장을 혀로 핥아주었고, 볼을 혀로 핥으면 미네르바의 혀를 간질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혀를 섞자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슬쩍 들어올려 음부를 손가락으로 간지럽혔다.
살짝 힘을 주고 꾸욱 누르는 미네르바.
평소라면 촉촉한 물기가 맞이해주겠지만, 레이시의 몸은 꽤 상했는지 물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미네르바는 그 감촉에 움찔 떨다가 레이시를 쳐다보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으응, 죄송해요…….”
“아, 아니다. 제, 젤도 있고 괜찮다.”
또 어느 순간 생긴 젤.
미네르바는 그 현상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필요한 게 생겼으니 생각 없이 쓰자는 듯 레이시의 음부에 젤을 짜 넣었고, 레이시는 차가운 젤의 감촉에 부르르 떨다가 손으로 아랫배를 쓰다듬으면서 질 안에 있는 젤이 퍼지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팔을 벌리면서 미네르바에게 어서 오라는 듯 미소를 지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미소에 레이시의 방향으로만 딜도가 돋은 페니반을 차더니 레이시의 음부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질 내부를 휘저었다.
핑거링을 한다기보다는 젤을 좀 더 펴바르려는 듯 손가락을 움직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손가락 놀림에 맞춰서 허리를 흔들다가 미네르바가 자신의 엉덩이를 잡고 살짝 들어 올리자 얌전히 바닥에 누워서 다리를 벌렸다.
미네르바는 그제야 페니반의 딜도를 레이시의 음부에 삽입하기 시작했고, 젤이 충분히 발라진 레이시의 음부는 다행히 별 다른 고통 없이 페니반의 딜도를 받아들였다.
쯔븁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삽입되는 딜도.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반응을 살피면서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다가 이내 자신의 골반과 레이시의 엉덩이가 맞닿자 작게 탄성을 내면서 레이시를 껴안았다.
자신이 기억하는 푹신한 촉감은 없이 뼈가 닿으면서 살짝 아픈 감각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게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미네르바는 엉덩이를 집어넣은 채로 레이시를 껴안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움직이지 않고 삽입한 채 가만히 있자 등을 토닥이면서 자기는 괜찮다면서 자꾸 속삭여주었다.
억지로 뺏어갈 거면 미네르바에게 명령을 내리면 됐다.
통할지 안 통할지는 모르지만 겁을 먹지 않고 화를 내는 척했다면 적어도 지금 이렇게 몇 개월 동안 미네르바에게 붙잡히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지금처럼 미네르바의 마음을 알지는 못 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미네르바가 자기를 진심으로 독점하고 싶었다는 걸 몰랐을 거고, 그렇다면 밖에 나갔을 때 그런 걸 계속 몰라서 미네르바와 싸웠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차라리 지금 알게 되어 다행이었고, 레이시는 자꾸 눈물을 흘리는 미네르바의 눈가를 닦아주면서 미네르바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네르바답지 않게 부드럽고 느린 허리놀림으로 레이시에게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찌극, 찌극…….
자신의 골반이 레이시의 엉덩이에 부딪쳐도 아프지 않게 천천히.
미네르바는 그렇게 피스톤질 하면서 레이시의 목덜미와 가슴을 애무했고, 레이시는 부드러운 미네르바의 손길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흐느끼듯 신음하기 시작했다.
숨을 들이마셨다가 토해내면서 허리를 빙글 돌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다리로 미네르바의 허리를 끌어당기면서 달뜬 호흡을 내쉬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포옹에 부르르 떨다가 레이시의 반응을 살피면서 젤을 추가로 음부에 뿌리기 시작했다.
“응……!”
“차, 차가워도 참아라, 레이시.”
똑같은 명령형의 말투.
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미네르바의 말투에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배시시 웃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표정에 얼굴을 붉히다가 다시금 피스톤질 하며 레이시의 질 안에 젤을 쑤셔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충분히 젤이 들어가자 미네르바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거칠게 피스톤질 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퍽퍽 거리는 소리를 낼 수 있게 레이시의 살을 자신의 살로 때리고 싶고, 레이시의 흐느끼는 신음을 우는 것처럼 만들고 싶다.
그런 충동이 치솟자 미네르바는 숨을 크게 내쉬면서 레이시의 귀를 핥았고, 레이시는 점점 거칠어지는 미네르바의 숨결에 혹시 거칠게 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봤다.
“읏!? 아, 아니다……!”
“거짓말 하지 말구요.”
“그치만…….”
“저는 괜찮다니까요?”
싱긋 웃으면서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레이시.
부부끼리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살아야하는데 혼자 참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면서 혹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포옹에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자기 몸이 들리자 작게 소리를 내면서 미네르바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세, 섹스는 줄이더라도 데이트를 자주 해주면 좋겠다.”
“응, 응, 네, 그럴게요.”
“가, 가, 가끔은 주인이 나 깔아뭉개는 것도 사, 사실은 좋다.”
“이렇게요?”
“지금은 야, 양방형이 아니라서……. 으우.”
“후후, 그래요?”
가볍게 혀를 섞으면서 앉은 채로 허리를 빙글 돌리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허리놀림에 얼굴을 붉히다가 레이시의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끄덕였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대답에 미네르바를 꽉 끌어안고 미네르바가 움직일 수 있게 몸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앉은 채로 가볍게 허리를 튕겨대면서 피스톤질을 시작했고, 레이시는 몸이 자꾸만 들썩거리자 몸에 힘을 풀면서 미네르바에게 기대기 시작했다.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기에 미네르바의 눈치를 보는 레이시.
하지만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편하면 된다는 듯 레이시의 몸을 받아주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배려 덕분에 미네르바가 허리를 치켜들 때마다 엉덩이만 들썩이며 편하게 피스톤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아까보다 더욱 달뜬 호흡을 내는 레이시.
젤 외에도 액체가 레이시의 음부에서 새어 나오는 건지 레이시는 젤을 추가로 넣지 않는데도 부드럽게 딜도를 받아들였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요염하게 흐느끼자 레이시의 허리에 손을올리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어나서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고 그대로 든 채로 허리를 흔들고 싶은데 지금 레이시의 몸상태라면 아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눈을 보면서 잠시 멈칫거렸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멈칫거리자 뺨을 쓰다듬으면서 자기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쭈뼛거리면서 레이시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아프면 말해달라고 부탁한 다음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레이시는 갑자기 시야가 올라가자 미네르바를 꽉 끌어안다가 이내 자신의 살을 강하게 때리는 미네르바의 살결에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터트렸다.
“꺄항!”
미네르바의 허리를 끌어안은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찌르르한 쾌락.
레이시는 그 쾌락에 입술을 꽉 깨물면서 신음을 참아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반응에 허리를 점점 더 거칠게 움직였다.
이미 몇 번이나 호흡을 맞춰봤기에 능숙하게 허리를 움직이는 미네르바.
레이시의 다리가 풀리자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아당기면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하읏, 하으윽……!”
“레이시, 기분 좋나? 아프지는 않나?”
“좋, 아요옷……! 흐으응!”
“나도 좋다.”
육체적인 자극이라고 해봐야 레이시의 체온과 체취, 그리고 체중밖에 없지만, 레이시가 흐느끼는 걸 보자 미네르바의 머리는 제멋대로 육체적인 쾌락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레이시가 크게 흐느끼면 마치 레이시가 자신의 음부를 괴롭혀주는 것처럼 허리가 제멋대로 뛴다.
레이시가 자기 몸을 꽉 끌어안으면 심장이 크게 뛰고, 레이시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 허리가 찌르르 떨린다.
미네르바는 그런 걸 느끼면서 숨을 크게 내쉬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호흡이 거칠어지자 질을 꽉 조이면서 미네르바에게 입을 맞추면서 슬슬 힘들다고 속사였다.
체력이 떨어져서 힘들기도 하고, 미네르바와 함께 가기 위해서 참는 것도 힘들다.
레이시가 그렇게 말하자 미네르바는 레이시에게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가도 좋다고 말하면서 허리를 더욱 격하게 흔들기 시작했고, 미네르바의 둥지 안에는 철퍽거리는 음탕한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앗, 아응! 거, 칠허엇……! 흐응! 앙! 앙! 아앙!”
“흐읏! 흐으으읏!”
“흐윽! 읏! 앗, 아, 아아으응!?”
미네르바의 신음과 함께 딜도가 자신의 질 끝부분을 때리자 다리를 쭉 펴면서 경련하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가버리자 허리를 밀착하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질의 끝부분을 계속해서 문대주었고, 레이시는 포르치오 절정을 맞이하면서 그대로 실금하기 시작했다.
쉬이이이거리는 소리와 함께 미네르바의 몸을 더럽히는 레이시.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다리를 타고 소변이 떨어지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몰려오는 피로에 부르르 떨다가 그대로 미네르바에게 몸을 기대면서 눈을 감았고, 미네르바는 기절한 레이시의 모습에 당황했다.
레이시가 한 번의 섹스로 기절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내 레이시가 마르게 한 건 자기라는 걸 떠올리고 미안하다는 듯 레이시의 몸을 쓰다듬다가 이제는 정말로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에 울먹거리면서 레이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다른 여자들이 싫다는 게 아니었다.
엘라는 인간치고 자기를 잘 이해해주는 편이고, 미스트는 자기가 레이시랑 살 수 있게 이것저것 가르쳐줬으니까.
아샤도 나름 좋다.
투덜거리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트레스를 풀게 해주니까.
그러니까 그들이 싫은 건 아니다.
하지만 자기는 그들과 레이시를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레이시는 자신의 주인이며, 나는 레이시의 하피니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관계가 둘이니까 레이시가 자기를 좀 더 신경 써주었으면 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자기는 레이시와 늘 붙어있으니 엘라와 미스트에게 양보한 적이 많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붙잡아두면 레이시가 괴로울 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미네르바는 레이시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레이시를 껴안고 한참이나 울먹거렸고, 미네르바의 품에서 편하게 자고 일어난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자기를 껴안고 자고 있자 미네르바를 끌어안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나름 자신 있는 허벅지였는데 꽤 말랐구나.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미네르바가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배시시 웃으면서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으읏, 주, 주인…….”
“미네르바, ……저를 보내주세요. 미안해요.”
“…….”
“사랑해요.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는 미네르바와는 작별이지만, 밖에 있는 미네르바에게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작별이 아니다.”
“네?”
“잘은 모르겠지만, 레이시가 말하는 미네르바가 기쁘면 나도 기뻐지는 것 같다. 레이시가 없어서 레이시가 말하는 내가 슬퍼하는 것 같으니까.”
“…….”
“어쩌면 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몇 개월 간 주인을 붙잡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만 기뻐할 수는 없다.
자기만 기뻐해봐야 이 세상은 무너지기만 한다.
자기가 꿈에 그리던 이상의 둥지임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레이시를 가두면 가둘수록 무너지기만 한다.
그렇게 생각한 미네르바는 레이시에게 입을 맞추고 눈을 감았고, 이내 미네르바의 무의식 속으로 잠들기 시작했다.
“……고마워요, 미네르바. 잘 자요.”
그리고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모습에 미안하다는 듯 억지로 웃으면서 배웅한 다음 아샤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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