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519화 (519/542)

〈 519화 〉 소중한 사람들­2

* * *

레이시를 눕힌 미스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레이시의 목에 목줄을 채우는 것이었다.

상냥하게 목을 쓰다듬는 듯 하더니 안쪽이 털로 마감된 목줄을 세게 조이는 미스트.

숨이 조금 막힐 정도로 목을 묶이자 레이시는 자기도 모르게 목줄을 잡았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손등을 때리면서 ‘쓰읍’거리는 소리를 냈다.

“손.”

밖의 미스트와 다르게 강압적으로 나오는 근원의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차이점에 움찔 떨다가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렸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손을 내리고 침대에 얌전히 눕자 온갖 장난감을 꺼내면서 어떻게 놀아주면 좋겠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레이시는 미스트를 힐끗 쳐다보다가 미스트가 언제나 원했었던 말을 미스트에게 해주었다.

“미스트가 원하는 대로 해도 괜찮아요.”

가슴을 가리던 손을 아래로 내리고 눈을 게슴츠레 감으면서 무방비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행동에 움찔 떨다가 이내 크게 방망이질 치는 심장을 진정시키고는 레이시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우악스럽게 쥐었다.

미스트가 손을 놀리는대로 부드럽게 형태를 바꾸는 레이시의 가슴.

손자국을 따라 핏기가 사라지면서 새하얗게 물드는 모습을 본 미스트는 침을 삼키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면서 레이시에게 변태년이라고 속삭였고, 레이시는 바깥의 미스트보다 훨씬 직설적이고 거친 미스트의 속삭임에 움찔 떨면서 얼굴을 붉혔다.

엘라에게서도 그런 소리를 들었고, 지금 미스트에게서도 그런 소리를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근원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중 두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들었으니까 어쩌면 정말로 변태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한 레이시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히죽 웃더니 젖꼭지를 잡아당겼다.

“흐극……!”

“좋나요? 젖꼭지 잡아 당겨져서.”

“미, 미스트으읏…….”

“아이도 가졌다면 아이가 젖을 땔 때까지는 모유가 나올 건데 그걸 이용해서 플레이하기도 했었죠? 이 변태년. 음탕하기가 짝이 없네요.”

“그건 미, 미스트가, 꺄앙!”

“저에게 말대꾸하는 건가요? 개변태년 주제에.”

가슴을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때리고 레이시를 엎드리게 하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의 머리를 발로 밟으면서 히죽 웃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행동에 움찔움찔 떨다가 이런 건 싫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지만 미스트는 자기를 사랑한다면 견디라면서 레이시를 놀리더니 레이시의 등 뒤에 올라타더니 그대로 엉덩이를 때렸다.

“꺄흑!?”

“하웁, 변태답게 맞아도 엉덩이나 씰룩거리시네요? 애널도 개발된 거 같고. 좀 더 거칠게 해줄게요.”

“그, 그런……. 흐으응!”

미스트의 말에 당황하면서 몸을 비트려고 하는 레이시.

하지만 미스트가 먼저 자세를 잡으면서 딜도를 꺼내 억지로 쑤셨고, 레이시는 젤 없이 삽입된 딜도에 고통을 느끼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 아파요! 아파요옷!”

“아파요? 젤 뿌려줘요?”

“뿌, 뿌려주세요.”

“그럼 주인님이라고 말하면서 복종해요. 이 변태 노예년아.”

바깥의 미스트가 다 정하고 나서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과 다르게 자기가 주인님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미스트.

레이시는 애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물을 글썽이다가 눈앞의 미스트가 바라는 대로 호칭과 말투를 고치고 미스트에게 애원했다.

“주, 주인님. 노, 노예의 애널, 너, 너무너무 아파요. 제발 젤 뿌려주세요.”

레이시의 애원에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의 엉덩이를 가볍게 툭툭 때리더니 레이시의 애널에 박힌 딜도를 휘저어 레이시의 애널을 벌린 다음 그 틈에 젤을 짜넣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레이시를 배려하지 않는 플레이.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우악스러운 행동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허리를 흔들다가 이내 젤의 차가운 감촉이 애널에 퍼지자 달콤한 신음을 흘리면서 미스트의 손놀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런 레이시를 바라보던 미스트는 점점 온갖 욕망으로 점철되기 시작했고, 동시에 손속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애널에 딜도가 박혀있는데도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는 듯 레이시의 음부에도 돌기가 잔뜩 돋아난 딜도를 박고 엉덩이를 강하게 때리는 미스트.

레이시의 새하얀 살결은 미스트의 스팽킹에 얼마 지나지 않아 시뻘겋게 물들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스팽킹에 놀라 엉덩이를 경련하며 신음을 참았다.

그러자 미스트는 잔뜩 맞아 화끈거릴 레이시의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촛농을 떨어트렸고, 레이시는 뜨거운 촛농이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면서 엉덩이를 튕겨댔다.

위아래로 몇 번, 그리고 좌우로 씰룩씰룩.

“아하핫! 암퇘지 같네요. 아파요?”

“흐끅, 흐으읍……!”

“달콤하게 울긴. 더 괴롭혀줄게요.”

가슴에 피어싱을 달고 애들 먹을 걸로 야한 장난치는 변태는 피어싱으로 마개를 채워야 한다고 말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움찔 떨다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자기를 사랑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 다른 사람과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레이시의 눈가를 혀로 핥아 올렸다.

그러자 레이시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물기가 잔뜩 어린 레이시의 표정에 이걸로 끝이 났다고 생각했다.

역시 자신은 누군가의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인간이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도 모른다.

배운 것이 독과 암기, 정치 공작과 사보타주인데 상처주지 않고 사랑하는 방법 따위 알 리가 없지.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레이시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잡으면서 레이시에게 뭐라도 말해보라는 듯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미스트를 끌어안고 등을 다독여주었다.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는다는 듯 부드럽고 따스하게.

“헤……?”

그리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포옹에 당황하고 말았다.

자기는 처음 보는 여자를 애무도 하지 않고 울 정도로 괴롭혔다.

저 여자가 아무리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저 여자가 사랑하는 ‘나’는 미래의 나일 뿐이고 나는 심연 마법이 만든 헛것이다.

자기를 미워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레이시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를 보듬어주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아파하는데도…….

그런 생각이 들자 미스트는 레이시의 가슴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빼기 시작했고, 동시에 괴롭혀서 울려야겠다고 기세등등하게 치솟던 마음도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

이 여자…….

아니, 레이시는 내가 자기가 사랑하는 미스트가 아니라는 걸 알까?

그렇게 생각하던 미스트는 식은 눈으로 자기는 레이시가 알던 미스트가 아니라 그냥 세계에 남은 미스트의 정보 찌꺼기라고 말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그래도 자기가 아는 미스트라며 미스트를 끌어안았다.

“미스트가 이러고 싶었던 거 밖에서는 저 때문에 참았다는 거잖아요……. 저, 저는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요.”

“…….”

다시 무방비하게 몸을 내미는 레이시.

레이시가 끌어안고 있던 팔에 힘을 빼면서 멀어지자 미스트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레이시의 팔을 잡고 레이시의 배꼽에 촛농을 떨어트렸다.

그래, 저건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니까 저렇게 할 수 있는 거다.

조금만 더 괴롭히면, 저런 말을 못 할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스트는 레이시를 괴롭혔지만, 레이시는 자신의 몸을 괴롭히는 촛농의 온도 속에서 쾌락을 느끼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저온촛농이 아니라 조금만 닿아도 살이 아프긴 했지만…….

그렇지만 미스트가 원하니까.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고 꾹 참으면서 신음했지만, 아무래도 고통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이제는 음부와 애널에서 오는 쾌락도 잊어버리고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죄송해요. 잘 못 하겠어요. 흐끅…….”

“…….”

“미스트는 이런 거, 흐끙! 조, 좋아하는데…….”

울먹거리면서 미스트에게 사과하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어디에서부터 뭐라고 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고 멍하니 입을 벙긋거렸다.

밤일을 잘 못해서 사과하는 거?

일부러 괴롭히고 있는 건데 그런 것도 모르는 거?

대체 어디에서부터 말을 걸면 좋을까?

미스트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눈물을 글썽이는 레이시의 얼굴에 성노예주제에 한심하다면서 주인님이라는 말도 잊은 거냐며 레이시의 가슴을 때렸다.

하지만 미스트의 손에는 아까와 같은 우악스러움이 사라져 있었다.

손에 손속이 들어가면서 훨씬 부드러워졌고, 괴롭히는 것도 조금은 점잖아지기 시작했다.

“흐읏, 흐읏……!”

“당신 진짜 바보네요.”

그래, 인정은 하자.

저 여자는 내가 미스트의 잔재라는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 바보다.

내가 세상에서 유일한 주인공은 아니라도, 주인공 중 한 명이 될 수 있게 사랑하고 있고, 그것만은 부정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도 않고…….

그러니 지금 이 여자에게 어울려주지 않으면 나만 손해겠지.

그렇게 생각한 미스트는 손을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염력으로 양쪽의 딜도를 엇박자로 움직이게 했고, 레이시는 숨이 막힐 정도로 괴롭기는 해도 이제는 쾌락을 확실히 느낄 수 있자 울음기를 진정하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주, 인님. 흐읏, 흐으읏…….”

“미스트라 불러요. 갈 거 같아요?”

“미스트읏……!”

미스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에게 자기가 허락할 때까지는 가면 안 되니 참으라고 명령한 다음 레이시의 가슴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주었다.

동시에 여러곳에서 올라오는 자극.

레이시는 그 자극에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이내 허리를 크게 들썩거리면서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괴로움은 어디까지나 감당하기 어려운 쾌락에서 오는 것.

레이시가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었고, 미스트는 그런 걸 알고 있었기에 점점 더 강한 쾌락을 주면서 레이시에게 가버리면 혼낼 거라고 계속해서 속삭였다.

“자, 성대하게 가는 거예요. 제가 유일한 것이 될 수 없다면, 지금 이 모습만은 제 것으로 삼을 거니까요.”

레이시를 엎드리게 하고 끝까지 소유욕을 드러내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소유욕에 어울려주기 위해서 엉덩이와 허벅지를 달달 떨면서도 입술을 꽉 깨물고 쾌락을 참아냈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개처럼 엎드린 채 입술을 꽉 깨물고 있자 그 얼굴이 퍽 웃겨서 웃음을 터트리면서 가게 해줄지 물어봤다.

“가, 게헤엣……. 헷, 헤엑. 헤주세요옷……!”

“음탕한 암캐년.”

꼬리로 레이시의 엉덩이를 세게 때리고 레이시의 귀를 깨무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의 뺨을 핥더니 양쪽 딜도를 뽑고 엄지를 애널에, 중지와 약지를 음부에 박고서 어디 한번 마음껏 가보라면서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대로 고양이처럼 엉덩이만 치켜든 채 애액과 모유를 뿜어대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엉덩이를 세게 때리면서 계속 가라는 듯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애액과 살이 부딪치면서 찹찹거리는 소리가 나는 레이시의 음부.

애널에도 젤이 새어나올 정도로 잔뜩 발라져서인지 쯔붑쯔붑거리는 음탕한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레이시는 가고 있는데도 멈추지 않는 쾌락에 눈을 까뒤집으면서 실금하기 시작했다.

미스트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면서 질을 헤집고 있어서인지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이리저리 덩어리져서 침대에 뿌려지는 레이시의 오줌.

미스트는 그런 소변을 보면서 그렇게 좋냐면서 레이시를 놀렸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이 멈추자 혀를 내민 채 입으로 숨을 쉬면서 몸을 경련하기 시작했다.

“킥, 꼴사나운 얼굴.”

“너, 너무해요옷. 헤엣, 헤에에엑.”

“뭐가요?”

“흥깃!?”

엉덩이를 맞자 신음을 흘리면서 미스트를 바라보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몸을 깨끗하게 해준 다음 레이시의 입술을 훔쳤고, 한껏 부드러워진 입맞춤에 레이시는 눈을 깜빡이다가 미스트를 꽉 끌어안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점점 헤어지기 싫어지네요. 지금의 저는 당신의 이런 모습을 많이 보고 있나요?”

“으, 으응, 네, 많이 해요. 부, 부부 관계……. 미리 셋째 이름도 만들어둘 정도로요.”

“부럽네요. 셋째 이름까지 포함해서 애들 이름이 뭐에요?”

“으응……. 미르랑 레아는 쌍둥이고요, 셋째는 셀리아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당신과의 아이,……부럽네요.뭐, 부러워하는 대상이 저인 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요.”

작게 웃음을 터트리다가 바깥의 자신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가 고개를 끄덕이자 단념했다는 듯 손을 휘저으면서 레이시를 내쫓았고,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에게 마지막 작별 키스를 한 다음 떨어지지 않는 발을 간신히 바닥에서 떼어내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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