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7화 〉 결전3
* * *
“머, 먼저 키스부터 하면 되는 거야?”
“네? 음, 으으으응……?”
“왜, 아, 아이를 가질 정도로 많이 해봤다면서……. 설마 내가 후타나리 스킬을 배운 거야?”
“아뇨? 시아버님께서 여성끼리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스킬 보석을 주셨어요.”
“……후우, 다행이다. 그, 그래서 키스부터 하는 거 아냐?”
“엘라, 조금만 급하면 애무도 안 하고 로션을 바르고 손가락으로 괴롭히니까요.”
“뭐?”
“좀 거칠어서 힘들 때가 많아요.”
레이시의 말에 멍하니 입을 벌리고 대체 나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보는 엘라.
그와 동시에 주변 풍경은 살풍경한 모습에서 조금은 편한 식으로 변했고, 레이시는 그런 변화에 눈을 깜빡이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눈을 피했다.
어떻게 되냐고 물어봐도…….
“저는 변한 엘라 밖에 모르니까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제가 처음 봤었던 엘라는 지쳐있었다고 생각해요. 보자마자 하자고 했거든요. 그래도 저를 배려하면서 해줘서 무섭지는 않았어요.”
“…….”
“그런 눈으로 보셔도…….”
엘라를 자기 허벅지에 앉힌 다음 가볍게 귀를 깨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애무에 움찔 떨며 긴장하다가 레이시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아프게 하면 죽인다며 가볍게 협박했고, 레이시는 엘라가 긴장하는 걸 보자 작게 웃으면서 엘라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겨드랑이와 옆구리 사이에서부터 시작해서 꾸욱꾸욱 손바닥으로 모아주던 레이시는 엘라가 간지럽다는 듯 몸을 비틀어대자 손에 힘을 좀 더 빼고 아프면 말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계속해서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으, 응읏……!”
“아파요?”
“아, 아니, 그런 건……. 응으으으……!”
이상하다.
분명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다치게 하려고 작정한 사람들 밖에 없어서 날을 세우고 밀어내야 하는데…….
엘라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레이시를 힐끗 쳐다보다가 가슴에서 올라오는 몽글몽글한 감각에 몸에 천천히 힘을 빼고 레이시에 모든 걸 맡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엘라의 몸을 계속해서 애무해주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애무에 부르르 떨다가 숨을 깊게 내쉬며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이런 여자랑 결혼해서 애까지 낳는다고……?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거짓말 같았다.
자기가 최악의 상황 속에서 최악의 것들만 모아서 태어났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축복을 받으면서 태어난 건 아니니까.
아버지가 완벽하게 있으면 내부의 적을 유도할 수가 없어서 나라 제일의 창녀와 사랑에 빠진 척 흉내내서 가진 정치적인 목적만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
태어나고 나서부터는 축하는커녕 온갖 귀족과 정신 나간 형제자매들에게 위협을 받아 죽을 뻔한 적이 수백 번이라 따뜻한 음식이라고는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몸.
그런 자신이 이런 사랑스러운 사람하고 결혼을 한다고?
의심암귀에 잔뜩 삼켜져 있는 엘라의 근원은 레이시의 손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움에 몸을 비틀다가 숨을 헐떡거렸고, 레이시는 엘라의 호흡이 거칠어지자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기면서 애무의 강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흐읏!”
“아파요?”
“아, 아니, 괘, 괜찮으니까 계속해.”
이 정도 인간이라면, 아니, 야차라면 원하는 때에 죽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멍하니 허리를 들썩이면서 자기 가슴을 바라봤고, 이내 딱딱하게 굳은 분홍빛의 과실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렇게 눈을 돌리자 자연스럽게 레이시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눈웃음에 몸을 비틀어 돌린 다음 레이시와 마주 앉았고, 레이시는 갑자기 자신의 손을 뿌리치고 마주 앉아 얼굴을 바라보는 엘라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프면 말해주시지.”
유두를 너무 세게 만진 걸까?
레이시는 엘라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렇게 생각하고는 엘라의 허리를 만지작거리면서 엘라의 몸에 있는 흉터를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과 만났을 때 없던 것.
그렇게 생각해보면 오랜 시간을 들여서 지운 거겠지.
처음에 만났을 때 이런 게 있었다면 겁을 먹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조금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고 레이시는 그런 생각이 들자 자기도 모르게 엘라의 흉터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고, 엘라는 이어지는 레이시의 애무에 당황하며 몸을 비틀었다.
아예 멈출 생각으로 몸을 틀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레이시의 몸을 잡고 떨어트리려고 했지만,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엘라는 레이시의 애무를 허락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흉터에 입을 맞추면서 엉덩이를 가볍게 쥐고 조물거렸다.
천천히 손가락에 힘을 빼고 가볍게…….
아프지 않게 조심스럽게 근육을 풀어주듯이 그렇게 손을 움직이자 엘라의 입에서는 다시 달콤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앉아서 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애무에 한 손을 들어 엘라의 머리와 등을 받쳐주면서 천천히 눕히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배꼽 위에서부터 천천히 엘라의 몸을 훑어 올라갔고, 엘라는 레이시의 혀가 자신의 몸을 기어다니자 부르르 떨면서 발을 레이시의 허리에 올리고 숨을 거칠게 토해냈다.
“조금 간지러워…….”
“으응? 싫나요?”
유두를 혀로 핥으면서 아랫배를 마사지하는 레이시.
레이시는 바닥에 고여있던 피가 어느샌가 평범한 물로 변해 있는 걸 보고는 싱긋 웃으면서 키스부터 다시 할지 물어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를 노려봤다.
아랫배를 마사지하는 건, 솔직히 기분이 나빴었다.
다른 장기랑 다르게 살아남는데 꼭 필요한 게 아니라서 회복하지 못한 부위였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보다 레이시의 얼굴을 보면 아무것도 못 하겠다.
섹스라는 게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일이었나?
나중에 중독이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을 반복하던 엘라는 레이시의 혀가 자신의 허벅지를 훑자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레이시의 어깨를 발로 꽉 눌렀고, 레이시는 엘라의 반응에 음부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배시시 웃었다.
“아래쪽에 먼저 키스해버렸네요.”
“하읏……!?”
“쪽, 쪼옵……. 하긴 저희 처음 했을 때도 자기 소개 같은 것보다는 먼저 덮쳐졌으니까요. 그때 막 태어나서 정신머리도 없는데 덮쳐져서 놀랐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쁘지만은 않았지만요.”
“흐응! 이, 이, 변태야!”
“후후,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그 전에는 엘라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엘라의 근원이 이렇게 귀여운 걸 보면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엘라를 변태로 만들었을지도 몰라요.”
엘라의 음부가 촉촉하게 젖자 손톱을 한 번 확인한 다음 음부에 손가락을 밀어넣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손가락이 들어오자 허리를 크게 들썩이면서 입술을 꽉 깨물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반응에 부드럽게 할 테니 너무 긴장하지 마라며 엘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하읍, 읍, 우으으음…….”
입술을 맞대자 입을 벌리면서 레이시의 혀를 찾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애교에 작게 웃으면서 엘라의 혀를 받아들인 다음 가볍게 혀를 섞으며 손가락을 놀리기 시작했고, 엘라의 음부에서는 애액이 천천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읍, 응흐으읏……!”
점점 새어나오는 신음.
레이시는 엘라가 키스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반신의 쾌락에 집중하자 천천히 입을 떼고 엘라의 옆에 누워 엘라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 불편한 자세가 되었지만, 레이시는 엘라가 자신의 품에서 작게 신음하는 모습에 이 정도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계속해서 손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g스팟을 톡톡 건들여주면서 신호를 주고 그런 다음에는 질 내부의 주름을 펼치듯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손놀림에 연신 몸을 비틀어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허리춤에서부터 찌릿찌릿한 감각이 올라오자 달뜬 호흡을 내쉬면서 자기도 모르게 가버릴 것 같다고 말하면서 레이시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새하얗고 보드라운 살결.
코를 괴롭히는 강렬한 향기.
그리고 감전됫 것마냥 덜덜 떨리는 허리춤.
그것을 하나, 하나 인식하기 시작하자 엘라는 이내 엉덩이를 뒤로 쭉 빼면서 몸을 경련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가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질을 꽉 조이자 가버렸냐고 물어보면서 엘라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다.
“으읏……!”
차라리 웃거나 귀엽다고 했으면 화를 내기라도 했을 텐데…….
엘라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듯 등과 엉덩이를 토닥여주면서 더 하고 싶냐고 물어보는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엘라의 시선에 아직 모자라다는 걸 깨닫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엘라는 자기도 모르게 당황하면서 레이시의 손을 잡았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작게 웃으면서 엘라를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듯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음부끼리 맞대고 천천히 허리를 흔드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당황해하다가 클리토리스끼리 비벼지면서 허리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들썩거리자 입을 틀어막고 신음을 참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행동에 신음하면서 엘라의 뺨을 쓰다듬었다.
“보통은, 흐응~ 하으응~ 엘라가 이렇게 해줘요.”
“내, 가하앙~?”
“네, 엘라가……, 흐으응~ 저를 사랑해줘요. 엘라가, 흐읏, 흐읏! ……리드해줘요.”
달콤한 소리를 내면서 웃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엘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이러고 있으면 엘라를 기쁘게 못 해준다고 속삭였다.
“괘, 괜찮으니까 지금은 이러고 있어.”
그러자 엘라는 레이시의 몸을 좀 더 세게 끌어안았다.
더 이상의 쾌락은 됐으니까 안아달라는 듯이…….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어리광에 엘라를 안고서 등을 토닥여주었고, 마주 앉은 채 다리를 엮게 된 엘라는 슬쩍 허리를 들었다가 이내 머리가 찌릿거릴 정도로 쾌락이 올라오자 허리를 멈춘 채 레이시를 힐끗 쳐다봤다.
“흐으읏…….”
“엘라가 움직이고 싶어요?”
“으, 으응?”
“자요.”
엘라의 시선에 그대로 뒤로 누워 무방비하게 있는 레이시.
엘라는 그동안 자기에게 안기고 싶다면서 찾아온 여자들이 했었던 행동들을 떠올려보고는 눈을 가늘게 뜨다 죽여버릴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렇게 하면 어지간한 사람은 무서워 하니까.
하지만 레이시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엘라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고,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당황해하면서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다.
“저는 엘라의 아내인데 엘라가 진심인지 아닌지도 모를 거 같아요?”
“…….”
“에헤헤.”
레이시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푹 파묻는 엘라.
그러다가 엘라는 음부끼리 잘 비비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팔을 뒤로 짚고 허리를 들썩거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바깥의 엘라와는 다르게 서툰 엘라의 허리놀림에 배시시 웃으면서 허리를 맞물려주기 시작했다.
“응, 으응!”
“흐응, 흐으으응~!”
엘라의 반응이 너무 풋풋해서 귀여웠던 탓일까?
레이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를 크게 들썩이며 가볍게 갔고, 엘라는 레이시가 가면서도 자기가 갈 때까지 허리를 계속 흔들자 얼굴을 붉히며 몸을 밀고 들어오는 오르가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크흥! 흐응! 흐으으읏!”
그리고 쾌락에 집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허리를 들썩이며 또 다시 가버리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눈물을 찔끔거리자 괜찮냐면서 엘라를 안아주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포옹에 얼굴을 붉히다가 정말로 자기가 레이시와 결혼하는 거냐고 물어봤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결혼해서 애도 낳고, 같이 음식도 먹는 거야? 따뜻한 음식을……?”
“네, 정말이에요.”
“……정말?”
“네.”
레이시의 대답에 침을 삼키다가 그대로 레이시의 품에 파고드는 엘라.
엘라는 꼭 다른 곳으로 가야 하겠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밖의 엘라에게도 돌아가야 해서 가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싫은데……. 나, 너랑 좀 더 있고 싶은데…….”
“엘라.”
“하지만, 내가안 보내주면 다른 사람도 슬퍼하겠지?”
“그러겠죠?”
“……그럼 그냥 가. 마음 바뀌기 전에…….”
“고마워요.”
레이시가 엘라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울먹거리면서 고개를 돌리는 엘라.
몸의 흉터가 조금은 옅어졌지만, 그만큼의 애정을 바라는 듯한 모습.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모습에 가볍게 입을 맞춘 다음 나중에 또 보자며 손을 흔들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인사에 눈을 감더니 레이시를 보내주면서 지금 자기가 있을 곳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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