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7화 〉 낮잠2
* * *
“자?”
“에일렌이요?”
“너.”
“으응, 아직은 안 자요.”
“내가 한 말 때문에 신경 쓰는 거 아니지?”
“에이, 그런 건 아니에요.”
태어날 때부터 완성되어있는 사람과 시간을 쌓아 천천히 완성되는 사람.
그게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건 아니었다.
“그냥 화가 나서 못 자는 거예요.”
“그거는 그거 나름대로 신경 쓰이는 걸.”
“에헤헤.”
“레이시.”
“네?”
“괜찮아?”
“네, 괜찮아요.”
아샤의 질문에 몸을 일으켜 세우고 아샤의 뺨을 쓰다듬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의 손바닥에 자신의 뺨을 비비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고, 레이시는 아샤의 한숨에 배시시 웃다가 가볍게 입을 맞춘 다음 그것보다는 미스트의 일이 신경 쓰이면서 미스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냐고 물어봤다.
“아마 지금쯤이면 신성왕국에 있을 거야.”
“빠르네요.”
“속도를 맞춰서 걷는 게 아니니까. 속도를 맞출 필요가 없다면 이 대륙을 일주하는 것도 일 년 내로 할 수 있을 걸?”
“마차로 간다면요?”
“3년은 걸리겠지. 중간에 이것저것 한다면 더 늦어질 거고.”
“아하하…….”
아샤의 말에 어색하게 웃는 레이시.
레이시는 아샤에게 안기면서 미스트가 무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번에 일이 해결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어보며 레이시를 꽉 끌어안았다.
“그러네요. 우선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여름에는 호수에 가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으로요.”
“그거 좋네. 그러자.”
“약속이에요?”
“응, 약속. 그러니까 꼭 돌아올게. 미스트도, 나도.”
아샤의 말에 눈웃음을 지으면서 아샤에게 머리를 기대는 레이시.
레이시는 아이에 대한 것은 그렇게 신경 쓰지 마라며 머리를 가볍게 비볐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에일렌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에일렌은 엘라의 아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엘라의 아이이니 이 정도의 일은 알아서 잘 해낼 것이다.
그리고 설령 에일렌이 적응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도와주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레이시에게 에일렌은 잘 자랄 거라면서 레이시를 안심시켰고, 레이시는 아샤의 말에 배시시 웃으면서 아샤에게 얼굴을 파묻었다.
“아샤는 진짜 엄마 같아요.”
“다른 녀석들은?”
“우음, 엄마는 아닌 거 같아요.”
“왜?”
정작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인데 왜?
아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레이시의 볼을 콕콕 찔렀고, 레이시는 배시시 웃으면서 아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엘라는 엄마라기보다는 언니 같죠?”
“하긴, 엘라는 철이 들었다거나 그러지는 않으니까.”
“그렇죠?”
“그래.”
“그리고 미스트는……, 으응, 엄마라기보다는……, 그, 그으으응……. 좀 그래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미스트는 뭔가 말하면 곧바로 이루어주는 요정 같은 느낌이지 레이시가 생각하는 엄마는 아니었다.
굳이 비슷한 걸 따지자면, 선생님 같은 존재?
뭐라고 할까 천재를 부모님으로 둔 자식의 느낌이니까 평범한 엄마와 아빠의 느낌은 아니고, 미네르바도 그와 비슷하게 평범한 부모의 느낌과는 달랐다.
하지만 아샤는 그런 느낌과는 달랐다.
잘못된 일이 있으면 확실히 잘못되었다고 말해주고 잘한 일은 칭찬해주며 언제나 안아주는 부드러운 존재.
아샤는 그런 존재였기에 다른 누구보다 엄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불임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마라며 쑥스러워하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내가 못 가지는 아이에 대해서 사랑을 주는 것뿐이니까.”
“낳은 사람만 부모인 건 아니잖아요? 가슴으로 키워준 아이도 아이에요.”
“엘라가 들으면 슬퍼할 거야.”
“에헤헤, 그건 알지만 엘라도 아샤가 이렇게 말하는 걸 알면 이렇게 말했을 거예요.”
“그건……. 뭐, 그렇겠네.”
피식 웃으면서 레이시의 머리를 꾹 눌러주는 아샤.
아샤는 레이시가 배시시 웃으면서 껴안자 부끄러워하면서 시선을 피했고, 레이시는 아샤가 눈을 피하자 부끄러워하는 거냐면서 아샤를 밀치고 그 위에 올라탔다.
“에헤헤.”
“으윽…….”
“으응, 할래요……?”
얼굴을 붉히고 물어보는 레이시.
레이시는 마차에 가서 문을 다 닫고 방음 마법을 켜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 거라면서 아샤의 뺨에 얼굴을 비벼댔고, 아샤는 레이시의 애교에 침을 삼키다가 조심스럽게 레이시의 허리를 잡았다.
“미, 미르랑 레아는?”
“방금 재웠잖아요. 요즘 들어 미르와 레아도 크기 시작해서 한 번 자면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안 일어나요.”
“그건 그렇지…….”
“츗, 츄웁…….”
“으웁.”
아샤가 망설이자 레이시는 먼저 입을 맞추면서 아샤의 몸 여기저기를 가볍게 터치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손길에 점점 미르와 레아, 에일렌에 대한 걸 잊고 레이시의 입맞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으……, 갈래요……?”
“여기까지 해놓고 물어보는 거야?”
“에헤헤.”
아샤의 말에 배시시 웃다가 아샤의 손을 잡고 다시 입을 맞추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와 혀끝을 가볍게 비비다가 레이시와 함께 밖으로 나갔고, 문 앞에 서 있던 미네르바는 아샤와 레이시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더니 입술을 샐쭉하게 내밀며 레이시의 반대쪽 팔에 팔짱을 꼈다.
“부우.”
“아, 아하하하…….”
“흥.”
“으응. 봐줘요. 네?”
“으으으응…….”
레이시의 애교에 마음이 약해지는 건지 미네르바는 아샤를 힐끗 쳐다봤고, 아샤는 미네르바의 시선에 헛기침을 하면서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뭐라고 더 못하겠는지 레이시의 눈가에 입을 맞춘 다음 위로 올라갔고, 레이시는 아샤와 함께 어색하게 웃다가 마차에 들어갔다.
“으응, 문 잠갔고……, 방음마법도 켰고……. 한 번 확인해볼게요.”
“으, 으응.”
능숙하게 마차 안에 있는 기능을 조작하더니 밖으로 나가서 아샤에게 뭐라도 말해보라고 말하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크게 사랑한다고 소리를 질렀고, 레이시는 아샤의 입술 모양을 읽고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어떻게 해요.”
“으윽…….”
“저도 사랑해요. 아샤.”
레이시의 말에 아샤는 얼굴을 붉히다가 레이시가 벨트를 풀어주자 허벅지를 조여서 흘러내리려는 바지를 붙잡았고, 레이시는 그런 아샤의 행동에 단추와 넥타이를 풀어주면서 위아래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너, 왜, 나랑 할 때만 이렇게 익숙한 거야.”
“제가 리드하는 건 아샤랑 제일 많이 했으니까요.”
아샤의 말에 레이시는 별안간 아샤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고는 곧바로 아샤와 혓바닥을 맞대며 혀를 질척하게 섞기 시작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입맞춤에 파르르 떨다가 천천히 옷가지에서 손을 때면서 레이시의 몸에 손을 올렸다.
“파하, 하으, 쪽, 쮸우읍.”
“읍, 우웁……, 레이시……, 조금만 천천히.”
“쯔으읍.”
“흐으읍! 으, 으읍…… 하우으음…….”
아샤의 말에 아샤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혀를 섞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의 등을 붙잡고 혀를 섞다가 가볍게 팔을 치면서 숨이 막힌다고 신호를 줬고, 레이시는 아샤의 신호에 입술을 떼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아샤, 귀여워요.”
“으읏…….”
“귀염둥이.”
“시, 시끄러워! 그런 거 안 해봐서 그냥 연극에서 본 걸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잖아!”
“에헤헤, 귀엽다는 말도 싫어요?”
“그건……, 그건 괜찮아.”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셔츠로 얼굴을 가리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반응에 작게 웃으면서 목덜미에 입을 맞추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였고, 아샤는 레이시의 속삭임에 그런 말은 됐다면서 레이시의 옷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레이시는 아샤의 손길이 닿는 대로 옷을 벗어주면서 아샤의 위에서 한꺼풀씩 옷을 벗기 시작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몸이 훤히 보이자 얼굴을 붉히면서 얼굴을 가렸다.
저번에 마지막으로 했던 게 언제였더라?
전쟁터에 갔다가 복귀하고 했었던가?
아니, 복귀하고나서 안 했었지…….
그러니까 이렇게 심장이 뛰지.
아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손가락 사이로 레이시의 몸을 바라봤고, 레이시의 가슴이 작게 흔들리자 침을 꿀꺽 삼키면서 레이시의 배에 손을 올렸다.
“후웃…….”
그러자 확 하고 달아오르는 얼굴.
죽은 불씨에 산소를 불어넣은 듯 확피어오르는 열기에 아샤는 침을 삼키면서 레이시를 올려다봤고, 레이시는 아샤의 가슴을 주물거리면서 아샤에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기쁘다고 말했다.
“뭐, 뭐가!”
“정말 기쁜 걸요.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들에게만 신경 쓰고…….”
“그,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알잖아?”
“우우, 그래도요.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었다고요.”
“크풉!? 켁, 켁!”
“에헤헤.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너어어어…….”
붉어진 얼굴로 레이시를 밀어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면서 레이시를 바라보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시선에 배시시 웃으면서 아샤의 귀를 가볍게 핥으면서 섹스를 하자고 말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레이시와 살이 부대낀 적이 없어서 이런 걸 내심 원하고는 있었으니까.
그렇게 대답을 해주자 레이시는 아샤의 몸을 애무하면서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고, 아샤는 자신의 하복부에 레이시의 손가락이 닿자 부르르 떨면서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그러자 레이시는 곧바로 아샤의 속옷 위를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대다가 가볍게 토닥이기 시작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손길에 파르르 떨다가 레이시의 목에 팔을 걸고선 레이시의 목덜미에 자신의 흔적을 새겼다.
“으응, 간지러워요,”
“참아. 응쮸우웁. 지금은 내 거라고 말할 거니까.”
“후후, 질투하는 거예요?”
“……응. 매번 다른 사람의 흔적만 새기고. 질투나.”
“에헤헤, 그럼 목에만 새기지 말고 여기저기에 새길래요?”
귀여워.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샤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아샤는 레이시가 자기를 가지고 논다는 걸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시의 제안대로 레이시의 몸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쇄골에도, 가슴에도, 배에도 키스마크를 남기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자신의 몸에 남기 시작하는 울긋한 흔적에 만족스럽게 웃다가 아샤가 머리를 숙여서 허벅지에 키스마크를 새기려고 하자 가볍게 말리면서 아샤를 엎드리게 했다.
“제가 할 거예요.”
“읏…….”
레이시는 아샤의 귀를 가볍게 핥은 다음 페더 터치로 아샤의 등골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고, 아샤는 레이시의 손길에 부르르 떨다가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리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아샤의 등에 입을 맞추면서 등 뒤에서 삐져나온 옆가슴을 가볍게 주무르기 시작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손에 파르르 떨다가 레이시가 좀처럼 성감대를 만져주지 않자 조심스럽게 안달하기 시작했다.
숨을 거칠게 내쉬고 몸을 비틀며 만져주면 좋겠는 곳을 비비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애교에 귀엽다면서 귀를 깨물었고, 아샤는 귀에서 느껴지는 숨결과 입안의 온기에 부르르 떨다가 숨을 토해내면서 레이시에게 애태우는 건 그쯤하라며 투덜거렸다.
“에헤헤……. 귀여워요. 이렇게 애타는 모습……, 정말 귀여워요.”
“흐으, 흥으으읏……, 그, 그래도.”
“만져주면 좋겠어요?”
아샤의 반응에 유륜 근처를 손가락으로 훑으면서 유두에 닿을 듯 말 듯 애태우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며 만져달라고 말할지 말지 고민했고, 레이시는 아샤가 고민하자 손을 아래로 내려 아랫배와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아샤의 음부 근처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레이시는 아샤의 귓바퀴를 따라 혀를 놀리면서 어느 쪽이 좋냐고 물어보았고, 아샤는 레이시의 질문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입술을 달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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