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9화 〉 두 사람이 돌아오기 전에 이것저것 공부합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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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가 레이시를 데리고 온 곳은 에일렌이 걸어 다니며 이것저것 배우기 시작하면서 원래는 창고로 쓰던 곳을 부부의 일을 감추기 위한 방으로 용도를 바꾼 방이었다.
어차피 창고용 건물이 저택 뒤편에 생겼으니 고른 선택.
당연하지만 침실 겸용의 방과 대놓고 그런 용도를 위해서 꾸민 방은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은은하게 붉은빛을 내는 전등에 혹시라도 있을 수도 있는 불쾌한 향을 지우기 위해 비치된 향초, 그리고 평범하게 누워서 자는 침대와는 구조가 전혀 다른 원형의 침대.
레이시는 약간의 오염방지와 방수 효과가 있는 이불과 침대보를 만지작거리다가 너무 본격적으로 꾸민 것 같다면서 손톱을 정리하는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질문에 싱긋 웃으면서 그래서 싫은 거냐고 물어봤다.
“레이시는 이렇게 분위기를 잡아주면 약해지잖아요.”
“으으으응.”
미스트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며 볼을 부풀이는 레이시.
미스트는 손톱정리가 끝나자 가볍게 입김을 불면서 레이시에게 보여줬고, 레이시는 깔끔하게 정리된 손톱에 얼굴을 붉히다가 괜히 퉁명스럽게 어차피 손가락에 끼우는 콘돔을 쓸 거면서 왜 또 정리하냐고 물어봤다.
“그거야 레이시에게 상처를 입히기 싫으니까요?”
“그건 알지만…….”
“후후, 괜히 투정부리는 레이시도 귀여워요.”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추면서 콘돔의 포장을 뜯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가 입으로 포장지를 뜯자 이상한 곳에서는 현대보다 발달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시선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천천히 다가가면서 가볍게 레이시를 밀어 눕혔다.
“왜 그래요?”
“네?”
“으응, 하긴 곧바로 콘돔을 씌우면 애무없이 본방에 들어가는 것 같기는 하죠?”
아무래도 레이시의 시선을 불만으로 받아들인 건지 사과하면서 레이시의 몸을 끌어안고 가볍게 몸을 쓰다듬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착각에 그게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미스트가 가깝게 붙어서 사랑을 속삭이자 부르르 떨면서 아무래도 좋나 싶어 미스트를 꽉 끌어안았다.
“여럿이서 있을 땐 이런 느긋한 애무도 못 하니까, 편하게 있어봐요.”
침대에 누워서 서로를 부드럽게 껴안고 사랑의 말을 속삭일 뿐인 애무.
애무라고 말하기에도 조금 미안한……, 애교에 좀 더 가까운 몸짓에 레이시는 부르르 떨다가 미스트를 끌어안고 이불을 천천히 위로 끌어당겼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피식 웃으면서 이불을 가슴까지 올리고서 레이시의 몸을 계속 보듬어주었다.
등을 토닥이고 뺨을 쓰다듬어주면서 작게 웃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손길에 천천히 미스트에게 몸을 파묻더니 이내 뜨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미스트의 목을 약하게 깨물면서 먼저 본격적인 애무를 미스트에게 해주기 시작했다.
물론 본격적인 애무라고 해도 요 며칠 사이에 한 것에 비하면 되게 느릿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방해가 없다.
곧바로 본격적으로 섹스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가슴을 간질이듯이 이렇게 계속 사랑만 속삭여도 충분히 기분이 좋으니까.
그렇기에 레이시는 애교를 부리듯 계속해서 미스트의 목을 간지럽혔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애교에 레이시의 등을 쓰다듬어주다가 손바닥으로 브래지어의 후크를 꾹 누르며 속옷을 풀어주었다.
“흣…….”
톡하는 느낌과 갑자기 느껴지는 해방감.
가슴을 붙잡아주던 느낌이 사라지자 레이시는 얼굴을 붉히면서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기를 바라보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레이시의 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브래지어를 벗겨주기 시작했다.
“에잇.”
귀여운 목소리와 함께 훌렁 벗겨져 셔츠 밖으로 튀어나오는 브래지어.
어깨끈도 부드럽게 흘러내리자 레이시는 순간적으로 가슴을 확 가렸다가 미스트가 침대 아래로 던지자 입술을 샐쭉하게 내밀고 미스트를 노려봤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기를 노려보다 레이시의 손을 자기 등으로 끌고 가서 레이시가 자기가 한 것처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언제 샐쭉하게 입술을 내밀었냐는 듯 금방 몰두하면서 미스트의 등을 쓰다듬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좀처럼 브레지어의 후크를 풀지 못하자 어떻게 풀 수 있는지 속삭이면서 레이시를 응원해주었다.
“으응~.”
“조급해하지 말고요. 천천히 밀어올리듯이 이렇게.”
“이렇게요……?”
“네~. 응~ 풀렸다.”
“에헤헤.”
미스트의 말에 배시시 웃다가 똑같이 손을 집어넣어 풀어보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손이 들어오자 작게 소리를 내면서 부르르 떨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반응에 혹시 자기 손이 차갑냐고 물어봤다.
“네, 조금요.”
“으응, 죄송해요. 차 끓일 때 찬물로 손 씻고 해서 차가웠나봐요.”
“후후, 괜찮아요.”
레이시는 미스트의 대답에 쭈뼛거리다가 이내 브래지어를 빼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사과에 피식 웃으면서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얼굴을 붉히다가 밖으로 꺼낸 미스트의 브래지어로 얼굴을 가렸고, 이내 풍기는 야릇한 냄새에 우물쭈물거리다가 미스트를 올려다보았다.
“왜요?”
“으응, 아니에요.”
“푸훗.”
미스트의 웃음에 얼굴을 더욱 붉히다가 미스트가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말하자 레이시는 몸을 크게 흠칫거리더니 이내 미스트의 브래지어를 펼쳐서 가만히 쳐다봤다.
가슴 전체를 가리는 게 아니라 가슴의 절반까지만 가리는 형태의 브래지어라 조금 작긴 했지만……, 만약에 가슴 전체를 가리는 형태의 브래지어였다면…….
“얼굴 가려질까 확인하는 거예요?”
“앗!? 그, 그게…….”
“후후, 실험해볼까요?”
“네……? 아, 으웁!”
셔츠의 단추를 서너 개 풀더니 그대로 레이시의 얼굴을 가슴골에 파묻어버리는 미스트.
레이시는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면서 브래지어에서 났었던 냄새가 얼굴을 감싸자 당황한 듯 손을 휘적거리다가 이내 미스트가 어떠냐면서 속삭이자 천천히 진정하면서 미스트의 어깨를 꽉 끌어안았다.
“어때요?”
“……따, 따뜻해요.”
“그리고?”
“심장 소리가 들려요.”
두근, 두근 하면서 심장이 뛰는 소리.
맥박이 뛰고, 맥박이 가라앉는 사이에는 마치 땅이 흔들리는 것처럼 무거운 소리가 흐르고 있었고, 레이시는 그 소리에 얼굴을 붉히다가 좀 더 깊숙하게 얼굴을 파묻고는 좀 더 미스트의 심장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뛰는 심장.
조금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이상하게 천천히 뛰는 심장에 레이시는 시선을 위로 올려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시선에 레이시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듯 부드럽게 웃으면서 왜 이렇게 심장이 천천히 뛰는지 설명해주었다.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거예요. 아샤도 이럴 걸요?”
“아샤는 빠르던데.”
“그럼 아샤는 흥분해서 그런 거예요. 아샤는 귀염둥이니까 레이시가 안겨 있는 것만으로 흥분할걸요?”
풋풋하다면서 웃음을 터트리는 미스트.
레이시는 아샤를 떠올리며 우울해하다가 미스트의 농담에 풋하면서 웃음을 터트렸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웃음을 터트리자 같이 피식 웃으면서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사실 공주님도 꽤 심장이 느리게 뛰는 편이에요. 근력이나 이런 건 어쩔 수 없다면서 안 키우셨지만, 지구력만큼은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고 해서 하루 정도는 그대로 뛰어서 도망칠 수 있는 체력을 기르셨거든요.”
“히에에에…….”
“레이시도 뛰어서 도망치라고 한다면 하루 정도는 뛰실 수 있잖아요?”
“아,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미스트의 말에 무심코 무리라고 말하려다가 자기 종족을 떠올려보고는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레이시.
성인 남성 2명분의 무게를 달고도 2시간을 뛸 수 있는데 아무것도 안 들고 그냥 뛴다면 하루 정도는 뛰어다닐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자기 이마에 달린 뿔을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미스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한동안 계속 이렇게 하고 있을지 물어봤다.
“으응, 좋아요.”
“후후, 어리광쟁이. 언니에게 응석부려볼래요?”
“아으…….”
“서로 부르기로 한 호칭이잖아요? 불러주세요.”
레이시의 턱을 간지럽히며 시선을 마주치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요염한 눈웃음에 입을 우물쭈물거리다가 천천히 언니라고 속삭였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목소리가 작게 울리자 목소리가 작다며 레이시를 놀렸다.
“부우, 다 들었으면서.”
“어머, 저는 잘 못 들었는걸요?”
“거짓말.”
“후후후.”
미스트는 레이시의 대답에 레이시의 뺨을 만지작거리다가 셔츠 위로 볼록 튀어나온 젖꼭지를 가볍게 꼬집어주었고, 레이시는 찌릿하는 감각과 함께 허리를 뒤로 빼다가 아까보다 좀 더 자극이 가게 미스트의 목을 깨물었다.
고양이가 주인의 손을 깨무는 것처럼 가볍게 깨무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천천히 레이시의 셔츠 단추를 풀어주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자기 옷을 벗기자 부끄러워 하면서도 소매에서 손을 빼 미스트가 옷을 벗기기 쉽게 해주었다.
그리고 옷이 벗겨지자 레이시는 무심코 팔뚝을 쓰다듬다가 미스트의 옷을 벗기고 미스트의 가슴에 자기 가슴을 맞대면서 서로의 체온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점점 커지는 심장의 소리.
점점 빨라지는 심장의 소리에 레이시는 미스트가 천천히 흥분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시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이마에, 콧잔등에, 눈가에, 뿔에, 입술에…….
새가 가볍게 쪼는 듯한 입맞춤.
그런 입맞춤으로 계속 입을 맞추자 레이시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투정 섞인 애교에 키득 웃다면서 정말 고양이 같다며 레이시의 턱을 간지럽혔다.
“언니는 늑대인데.”
“으으응~.”
“후후, 안겨볼래요?”
“네, 언니.”
미스트가 흥분하고 있다는 걸 느껴서인지 미스트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가슴을 꽉 밀착하는 레이시.
레이시는 자기가 품에 안기자 짓눌리는 미스트의 가슴에 얼굴을 붉히다가 배시시 웃으면서 미스트에게 아양을 떨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아양에 레이시의 벨트를 풀어주면서 옷을 벗겨주었다.
한 손으로 벗긴다는 게 안 믿길 정도로 능숙하게 레이시의 바지를 벗기는 미스트.
레이시는 순식간에 팬티만 몸에 걸치게 되자 놀란 얼굴로 미스트를 바라보다가 미스트가 자기 팬티를 빤히 쳐다보자 자기도 모르게 자기 팬티를 바라봤다.
“왜요오……?”
처음에는 자국이라도 남았나 싶어서 바라봤지만, 자신의 속옷은 아무런 이상없이 깔끔한 상태로 있었고, 레이시는 그런 속옷의 상태에 미스트에게 왜 속옷을 바라보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미스트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기가 예쁜 속옷도 많이 사주지 않았냐면서 레이시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좀 더 요염하게 입었으면 좋았을 텐데.”
“읏…….”
“왜요?”
“그게, 으응, 꺼려져서요. 프, 프릴 같은 거 막 달리고, 저랑 안 어울리지 않을까요?”
“…….”
레이시의 대답에 한숨을 푹 내쉬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의 말에 어떻게 하면 레이시에게 자기가 사준 속옷을 입힐 수 있나 고민하다가 이내 지금 입어보면 괜찮겠다 싶어 마지막으로 남은 레이시의 속옷을 확 벗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옷을 들고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볼래요?”
“에, 에에에…….”
“후후, 조금만 기다려봐요. 금방 들고 올 테니까.”
가운을 몸에 걸치더니 밖으로 나가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 모습을 얼떨떨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이내 이불로 몸을 감싸면서 미스트가 뭘 들고올지 상상하며 부르르 떨었다.
“제발 평범한 옷이면 좋겠는데…….”
요염하게 입었으면 좋겠다고 한 걸 보면 평범한 옷은 아니겠지?
그런 생각에 레이시는 혼자서 어색하게 웃다가 이내 콧노래로 자장가를 부르며 미스트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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