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9화 〉 떠나기 전에5
* * *
한 번 시작한 섹스는 끝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이어졌다.
레이시를 사이에 두고 들고 박아대기도 하고, 침대에 옆으로 눕혀서 뒤에서 끌어안은 채 박기도 하고, 서로의 음부를 맞대고 비비기도 하고…….
어차피 내일 할 일이 별 거 없기 때문인지 엘라는 쉬지 않고 레이시를 괴롭혔고, 레이시는 계속되는 쾌락에 점점 정신에 부담을 느끼면서 숨을 크게 헐떡였다.
“조금 쉴까?”
물을 마시면서 침대에 대자로 뻗어 헐떡거리는 레이시의 몸 상태를 살피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가슴을 크게 들썩이며 숨을 쉬다가 고개를 끄덕였고, 엘라는 레이시의 대답에 레이시의 이마에 입을 맞추면서 레이시의 몸을 받쳐주었다.
그리고는 레이시에게 물을 천천히 마시게 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물을 마시고 살겠다는 듯 엘라에게 기대기 시작했다.
“흐에에에…….”
“힘들어?”
“조금요오오오……. 몸이 아픈 건 괜찮은데 머리가 번쩍거려서 가만히 못 있겠어요…….”
천천히 눈을 아래로 떨어트리고 자기 음부를 바라보는 레이시.
미네르바에게 부축받아 후들거리는 다리로 천천히 걸은 레이시는 전신 거울 앞에 서서 한쪽 발을 의자 위에 올려서 자신의 몸상태를 확인했다.
활짝 벌려져서 계속 뻐끔거리고 있는 질구.
마치 손가락을 원한 듯 오므라들다가 벌려지는 모습을 보자 얼굴이 저절로 붉어지고 그런 화끈거림은 허벅지를 타고 애액이 주르륵 흐르자 더욱 더 강해졌다.
머리는 더 이상의 쾌락은 안 된다고 하는데 어째서 몸은 더 해달라고 조르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자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자기 몸을 받쳐주면서도 자꾸 얼굴을 붉힌 채 자기 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걸 눈치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시선에 다리를 내리고 얼굴을 붉혔다.
“으으으응…….”
레이시가 작게 소리를 내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시선에 움찔 떨다가 자연스럽게 팔을 뒤로 받친 다음 페니반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조건을 걸어주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말에 무릎을 꿇더니 레이시의 음부를 혀로 핥짝거리기 시작했다.
“흐읏…….”
“쪼오옥, 파하, 달콤하다. 레이시.”
“아응~, 그럴 리 없잖아요.”
“쮸으으읍, 아니, 정말 달다.”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마시면서 너무 달아서 계속해서 먹게 된다면서 레이시의 엉덩이를 잡았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머리를 잡고 버티다가 엘라가 자기를 빤히 쳐다보자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엘라는 키득 웃으면서 아샤에게 뭔가 속삭이기 시작했고, 아샤는 엘라의 말에 몸을 크게 들썩이다가 미쳤냐면서 엘라를 째려보고 시작했다.
“뭐 어때서 그래? 샤워도 했고, 레이시의 몸에 묻어있는 건 전부 먹어도 괜찮은 고급 로션과 땀뿐인걸. 그리고 레이시도 기분 좋아할걸?”
“으, 으으윽…….”
엘라의 말에 미네르바의 커닐링구스에 흐느끼는 레이시를 바라보는 아샤.
기분 좋다는 듯 미네르바의 머리를 잡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자 아샤는 페니반을 차고 둘이서 한 명을 괴롭히던 장면이 떠올랐고, 그 모습을 떠올리고 있자 아샤는 자기도 질 수 없다는 듯 부르르 떨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응, 아샤도 할래요……?”
“응, 레이시가 괜찮으면 더 할래.”
“으읏…….”
레이시의 목덜미를 가볍게 깨물며 조르다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는 아샤.
처음에는 목덜미에 키스마크를 새기다가 등골을 타고 내려오면서 입을 맞추던 아샤는 레이시의 허리춤에 도착하자 조금은 긴장한 듯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참다가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레이시의 애널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음부와 마찬가지로 몇 번이나 해대서 부드럽게 혀를 받아들이는 레이시의 애널.
아샤는 레이시가 크게 반응하며 허리를 꼿꼿하게 펴자 얼굴을 붉히면서 엉덩이를 깨물거나 입을 맞추면서 계속해서 애널을 핥아주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반응이 격해지자 지지 않겠다는 듯 레이시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서 혀로 질을 후벼파듯이 레이시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커닐링구스와 리밍.
페니반을 차고 피스톤질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괴롭히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히 주는 그 두 가지 애무를 동시에 받자 레이시는 아까까지 잔잔해졌던 쾌락이 다시 올라오며 눈앞이 번쩍거리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얼굴이 너무 강한 쾌락으로 인한 고통으로 물들자 부르르 떨다가 천천히 레이시에게 다가가 레이시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이를 꽉 다물어서 생긴 입술의 주름을 가볍게 혀로 핥는 엘라.
단맛이 난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분홍빛 입술.
엘라는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자 더욱 요염하게 빛나는 레이시의 입술을 계속해서 핥았고, 레이시는 엘라가 옆에서 자신의 몸을 받쳐주면서 입술을 노크해대자 천천히 입을 벌려 엘라의 혀를 받아들였다.
미끄덩거리고 뜨거운 감촉.
이걸로 벌써 몇 번째 키스였더라?
입이 얼얼해져도 키스는 기분 좋구나…….
그런 생각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하던 레이시는 계속해서 눈앞이 번쩍거리자 생각하는 걸 멈추고 다시금 섹스를 즐기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가 정신줄을 놓고 게걸스럽게 자신의 혀를 탐하자 피식 웃으며 레이시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흐붑, 웁, 우우으읍!”
“쮸으읍~ 쯉. 쯉!”
“응규으읍. 쪼오옵~!”
“하웁, 읍, 읍, 하우웁…….”
네 명의 여성이 얽히면서 점점 커지는 추잡한 소리.
서로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뱀처럼 정열적으로 몸을 엮고 비틀고 서로의 성감대를 자극하며 사랑을 속삭이자 방안은 여성의 냄새가 아닌 암컷의 냄새로 가득 차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뇌수가 녹을 듯이 달콤한 그 냄새에 얼마 못 가 그대로 다시 절정하며 그대로 자신을 안아주는 사람들에게 몸을 맡겼다.
“흐익……, 흐익…….”
막 태어난 사슴처럼 다리를 후들거리면서 천천히 쓰러지는 레이시.
아샤는 그런 레이시를 받아주다가 레이시의 전신에 남은 키스마크를 보고는 입을 씻고 오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엘라는 아샤의 말에 그렇게 했는데도 또 키스를 하고 싶은 거냐면서 아샤를 놀렸다.
“……시, 시끄러.”
“아하핫! 씻고 와.”
아샤의 손가락 욕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레이시를 껴안고 침대에 눕는 엘라.
엘라는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미네르바가 배고프다면서 방에서 나가자 둘만 남았다면서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췄고, 레이시는 부르르 떨다가 눈을 가늘게 뜨며 씻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씻을래?”
“네에……. 씻고 잘래요…….”
“킁킁, 하긴 이 냄새 그대로 자면 내일 바쁘겠네.”
레이시의 말에 레이시의 냄새를 맡아보는 엘라.
그렇게 코를 파묻고 냄새를 맡아보자 느껴지는 건 발정난 여자의 냄새를 수백 배 농축한 것 같은 요염한 향기였고, 엘라는 레이시의 살내음에 메모를 남긴 다음 씻으러 가자며 레이시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고 다른 욕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미지근한 물로 전신에 남은 땀과 침, 애액, 그리고 로션을 씻겨낸 엘라는 이내 따뜻한 물에 레이시와 같이 들어갔고, 레이시는 뜨거운 물에 빠지자 부르르 떨면서 천천히 일어났다.
“에? 뜨거워?”
“으, 으응, 그런 게 아니라…….”
“아하, 오줌 마려워?”
“으으으…….”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투덜거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의 가슴을 때려대다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예전 뱃사람들이 자주했다는 미신을 떠올리고는 레이시를 불렀다.
“골든 샤워 해봐도 돼?”
“……네?”
“왜, 예전 뱃사람들은 전쟁 같은 걸 할 때 아내의 오줌을 몸에 발랐다고 하거든. 물론 뭔가 효과가 있는 건 아니고 뱃사람의 미신이지만 해보고 싶어. 해줘.”
“끄으으응…….”
엘라의 말에 앓는 소리를 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시.
상대가 미네르바였을 뿐이지 골든샤워는 몇 번이나 해봤으니까 딱히 꺼려지거나 그러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서 있기 힘드니까 자기 앞에 앉아줄 수 있냐고 물어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레이시의 앞에 앉아 레이시의 음부를 빤히 쳐다봤다.
“……그, 그렇게 보면 나올 것도 안 나와요.”
“흐응, 그래?”
“우으응…….”
“그럼 자위하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거 보여줘.”
“으으으으…….”
엘라의 말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더니 천천히 다리를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리는 레이시.
절정 후에 힘이 빠지면 확실히 좋든 싫든 근육에 힘이 빠질 테니 나오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레이시는 조금은 어설픈 손놀림으로 잔뜩 충혈되고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만지작거렸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를 바라보다가 레이시의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으면서 수음하는 것도 정말 귀엽다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손가락을 잠시 멈추고 가볍게 발로 엘라를 밀어냈고, 엘라는 레이시의 발길질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알았다며 달래주었다.
“으우으으, 정말.”
“그치만 정말 귀여운 걸.”
조금만 집중하면 금방 엉덩이와 허벅지를 움찔거리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자기 음부에 집중하는 얼굴.
귀여우면서도 음탕하기가 짝이 없는 그 모습을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엘라는 그렇게 생각하다 레이시를 도와 레이시의 음부를 가볍게 핥아 올렸고, 레이시는 음부에 뜨겁고 축축한 혀가 닿자 허리를 크게 튕기면서 목욕물에 들어가며 아까부터 문을 두드리던 소변을 싸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에서 뭔가 쭉 빠져나가는 해방감 때문인지 레이시는 그대로 허리를 크게 들어올리며 엘라의 몸에 애액까지 흩뿌리기 시작했고, 엘라는 소변과 함께 몸에 떨어지는 애액을 받아내다가 이내 물줄기가 끊기자 키득 웃으면서 레이시를 바라봤다.
“오래 참아서 색 진한 거 봐. 내 피부가 살짝 노랗게 변할 정도야.”
“하에……, 하에……,으……. 우으으으……!너무해요.”
“푸훗!”
레이시의 앙탈에 작게 웃다가 목욕물로 몸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엘라.
비누칠까지 꼼꼼히 한 다음 다시 한번 몸을 씻은 엘라는 레이시를 껴안고 레이시 덕분에 어딜 가든 안전할 것 같다면서 속삭였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엘라를 꽉 껴안고 엘라에게 애교를 부렸다.
“여보야는 진짜 변태에요.”
“지금은 자기야 말고는 아무에게도 안 이래.”
“으우우……. 그, 그래도요.”
“그리고 내가 이렇게 야한 것도, 막무가내인 것도 우리 자기가 좋아하는 내 모습이잖아?”
엘라의 말에 레이시는 말문이 막힌다는 듯 입을 우물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푹 파묻고 얌전히 뺨을 비벼댔고, 엘라는 고양이처럼 변한 레이시의 애교에 미소를 머금고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랑해.”
“…….”
“자기야?”
“저, 저도 사랑해요. 우으으으……. 꼭 말하게 해야겠어요?”
“응, 나는 말로 듣는 걸 더 좋아하니까.”
몸짓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것도 좋지만, 지금처럼 나른할 때 듣는 사랑의 속삭임과 비교할 건 못 되지.
엘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키득키득 웃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건 그렇다며 엘라의 볼에 입을 맞추면서 계속해서 사랑을 속삭였다.
“후아……, 그나저나 지금쯤 내 쪽지를 읽고 있을 건데 어떻게 나오려나…….”
“몰라요, 여보야가 알아서 해요.”
“푸훗, 그럴까?”
“네, 저는 지쳤어요. 여보야.”
“……여보야?”
“……주인?”
“아.”
엘라와 다른 두 사람에 대한 걸 이야기하다가 문이 열리며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움찔 떨면서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레이시.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같이 씻을 생각으로 온 건지 옷을 다 벗고 목욕용품을 챙긴 아샤와 미네르바가 레이시와 엘라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레이시는 두 사람의 질투 어린 시선에 어색하게 웃다가 우선 진정하고 이야기를 듣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주인,나도 애칭 만들어주라.”
“……나, 난……. 난, 그러니까, 나도…….”
“칫, 샤워하고 들어와. 자체 정화 기능이 있는 욕조지만 기분이 찝찝하니까.”
두 사람의 등장에 혀를 차면서 레이시를 꽉 껴안는 엘라.
아샤와 미네르바는 그런 엘라의 행동에 눈을 흘기다가 재빠르게 샤워를 끝내고 레이시에게 호칭에 대한 것을 다시 조르기 시작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