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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423화 (423/542)

〈 423화 〉 아이들 자는 시간에­1

* * *

“저 다녀왔어요.”

저녁 무렵 한숨을 푹 내쉬면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미스트.

피로에 푹 절은 목소리로 힘없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레이시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미스트의 겉옷을 받아주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레이시의 뺨을 잡았다.

“나날이 공주님의 인내력에 감탄하게 되네요.”

“아, 아하하…….”

“한 잔 할래요?”

레이시의 볼에 입을 맞추면서 한 잔만 하자고 조르기 시작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유혹에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일이 힘들었냐고 물어봤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질문에 정말이지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수준 미만도 이렇게 수준 미만일 줄은 몰랐죠. 저는 적어도 벽천화 기사단의 예비 기사 수준은 될 줄 알았어요.”

“으응, 그래요?”

“네에, 그런데 제 훈련을 받으러 오시는 분은 예비 기사는커녕 일반적인 병사들보다 모자란 곳이 있으니까 정말 한심하네요.”

아예 신병보다야 낫지만, 왕궁에서 일하는 병사와 비교해본다면 체력적인 면에서나 마력을 다루는 면에서나 스킬을 쓰는 방식이나 뭐든지 왕궁의 병사가 훨씬 낫다.

그렇게 말한 미스트는 한숨을 깊게 내쉬면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는 사람이 없어서 훈련 계획을 1부터 100까지 다 다시 쓰게 될 거 같다고 말했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정말로 싫다는 듯 치를 떨자 어색하게 웃으면서 자기는 조금만 마시겠다고 말했다.

“무슨 술 드실래요? 엘라가 준비한 것들이 몇 개 있으니까 그거 드릴게요.”

“보드카로 괜찮을까요?”

“엣.”

“조금 독한 걸 안 먹으면 어떻게 화를 못 참을 거 같아서요.”

싱글벙글 웃던 미스트는 레이시에게 사과하면서도 안주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모습에 어색하게 웃다가 오늘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엘라가 집에 상비해놓는 보드카를 미스트에게 건네주었다.

도수는 40도 정도.

마시라고 만든 술인지 소독용 알코올로 쓰라고 만든 술인지 전혀 모를 술이었지만, 레이시는 일단 보드카를 잔의 절반 정도 채운 다음 동그랗게 깎은 얼음을 잔에 넣어주었다.

그러자 미스트는 안주를 내려놓는 동시에 보드카를 원 샷으로 삼켰고, 레이시는 그 모습에 너무 빠르게 마시는 게 아니냐면서 떨떠름한 얼굴을 했다.

도수가 낮은 술을 저렇게 마셔도 걱정할 건데 도수가 40도인 술을 무슨 물처럼 마시는 걸까…….

“천천히 드세요.”

“후우우~ 괜찮아요.”

“그으……, 그런데 정말 그렇게 실력이 없나요? 아샤의 말대로라면 전신에 독충을 매달고 뛰는 걸 했다던데.”

“에이, 독충은 무슨 독충이에요?”

“아하하, 그렇죠?”

“그 정도면 아직 해충! 일반 벌레랍니다.”

“……에?”

“독충이라는 건 물리는 순간 살이 녹고 신체에 교란이 오는 걸 독충이라고 해요. 그런데 단순하게 피를 빨아먹고 탈진하게 만드는 벌레를 독충이라고 하기에는 독충에게 미안하잖아요?”

싱글벙글 웃으면서 두 번째 잔을 비우는 미스트.

레이시는 빠르게 잔을 비우는 미스트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미스트를 달래주기 위해서 고개를 끄덕였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기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더욱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국왕님도 국왕님이세요. 군인을 보내주신다고 했으면서 보낸 건 군인 놀이를 하는 귀족 가문의 도련님, 아가씨들이라니……. 저는 그렇게 무른 사람을 훈련시키는 건 못 한다구요.”

“아하하……, 저도 못 하는 걸요.”

“레이시.”

“네?”

“손 줘보실래요.”

“으응……,여기요.”

“따끔해요~.”

“엣? 아야!”

레이시의 손을 잡더니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는 미스트.

갑작스런 돌발 행동에 레이시는 화들짝 놀라면서 미스트를 바라봤지만, 미스트는 배시시 웃더니 마력으로 독을 억제해보겠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눈을 깜빡이다가 이제는 익숙한 마력으로 독을 해독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되요?”

“에헤헤, 레이시.”

“네?”

“방금 레이시는 제가 훈련시킨 사람들에게 준 독보다 2배는 독한 독을 해독시켰어요.”

“……네?”

“뭐, 독이라는 걸 단순 수치로 표현할 수 없지만, 적어도 두 배는 더 빠르게 저릿저릿해지는 독을 해독시켰어요. 전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도 모르는 레이시가요. 그런데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던 사람들이 레이시보다 연약하다니 말도 안 되잖아요.”

단순 신체 능력의 차이가 있으니 해독 능력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각오와 스킬의 존재 유무로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만약 그 병사들이 정말로 병사로서의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었다면 지금 레이시에게 투약한 약을 받아도 100m를 20초 안에 돌파할 수 있겠지.

그러나 그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다.

스킬이나 그런 것들은 병사라는 직업에 맞춰서 익혔으면서 마음가짐이 전혀 되지 않아서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그 결과 스킬이 중구난방식으로 찍혀서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지 못하는 레이시에게 밀렸다.

그런 녀석들도 군인이라고 불러야 할까?

자기처럼 스킬을 천 개, 만 개 찍으라는 건 아니지만…….

“하아, 잘 모르겠네요.”

“후후, 힘내요. 미르, 레아 엄마.”

“…….”

레이시의 말에 순간 할 말을 잃고 입을 꾹 다물고 레이시를 바라보는 미스트.

레이시는 보드카와 물을 1대 9로 섞은 걸 마시다가 미스트의 시선에 움찔 떨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다.

“으응, 아무것도 아니에요.”

“……?”

레이시의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젓던 미스트는 은근슬쩍 옆자리를 차지하더니 레이시의 손등을 쓰다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조심스럽게 손을 뒤집어 깍지를 낄 수 있게 해주었다.

“으응.”

하지만 미스트는 레이시의 손에 깍지를 끼지 않고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간지럽히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장난에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면서 똑같이 손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고양이의 턱을 간지럽히듯 미스트의 손바닥을 간지럽히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손장난에 눈을 가늘게 뜨다가 점점 손가락을 맞대기 시작했다.

마치 다리를 서로 엮듯이 손가락끼리 엮었다가 떨어지고 가위끼리 맞대듯 손가락을 맞대고 안으로 파고 들어가 레이시의 손바닥에 중지를 올려놓고 허리를 움직이듯 손을 까딱거리고…….

레이시는 음탕한 미스트의 손놀림에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웃음에 배시시 웃더니 천천히 레이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입술을 맞대다가 레이시의 입술을 살짝 깨물어 보는 미스트.

물을 잔뜩 타서 향기는 적었지만, 확실히 자기와 같은 걸 마셨다는 티가 나는 레이시의 입술.

미스트는 레이시의 입술을 혀로 가볍게 핥은 다음 천천히 레이시의 입을 벌리게 했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자기 허리를 팔로 감싸자 조심스럽게 입을 벌리면서 미스트의 혀를 받아들였다.

“응훕…….”

미끄러지듯 레이시의 입을 파고드는 미스트.

레이시의 뺨을 부드럽게 잡던 미스트는 혀를 좀 더 안쪽으로 집어넣으면서 레이시의 어금니를 혀로 간지럽혔고, 레이시는 다른 사람의 혀가 자신의 어금니를 문지르자 파르르 떨면서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혔다.

그러자 미스트는 손장난을 멈추고 레이시의 목 뒤를 받쳐주었고, 레이시는 한쪽 다리를 들어 미스트의 허벅지에 다리를 올리고 미스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츄읍~ 응휴우으으으…….”

숨을 깊게 내쉬며 입을 뗀 미스트는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다가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지금은 모두 잔다고 대답했다.

“그런가요.”

“네.”

“그렇군요.”

배시시 웃으면서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다가 무릎을 세우더니 그대로 미스트의 허벅지 위에 앉은 채 뺨을 비볐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애교에 머리를 쓰다듬다가 천천히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톡, 톡­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점점 벌려지는 셔츠.

미스트는 레이시의 쇄골과 속옷이 보이자 가볍게 입을 맞추면서 히죽 웃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웃음에 움찔 떨다가 놀리면 싫다면서 볼을 빵빵하게 만들었다.

“어머, 들켰나요?”

“미스트, 장난치려고 하면 귀가 움직이니까요.”

“아핫!”

레이시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레이시를 그대로 번쩍 들어올리는 미스트.

갑작스럽게 몸이 들리자 레이시는 작게 비명을 토하면서 미스트를 꽉 끌어안았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비명에 결국엔 놀렸다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화낼 거예요?”

“우으으으……, 짓궂게 놀리기나 하고.”

“그치만 레이시가 귀여운 걸요.”

“흥…….”

레이시가 고개를 홱­하고 돌리자 미스트는 키득키득 웃다가 이대로 욕실에 갈지 물어봤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귀를 붉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레이시의 바람대로 레이시를 안은 채 욕실로 들어가는 미스트.

미스트는 몸을 부대끼고 싶은지 커다란 욕조가 있는 욕실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욕조가 있는 작은 욕실로 갔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선택에 조심스럽게 미스트의 품에서 내려온 다음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잠시만요.”

“네? 꺅!?”

“후후, 차가워요?”

“차갑지는 않은데,옷이 다 젖었잖아요…….”

“한 번은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요.”

“우응……!”

젖어서 레이시의 피부가 비쳐 보이는 셔츠.

미스트는 그 셔츠에 입을 맞추면서 자기도 옷을 벗지 않은 채 욕조에 들어갔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행동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옷에 대해 신경 쓰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이 정도로 상할 옷은 아니거든요.”

“그래도요.”

“세탁하는 사람은 저니까 레이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요.”

배시시 웃으면서 나쁜 짓을 하자고 말하는 미스트.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이내 미스트가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고 셔츠 위로 자신의 젖꼭지를 약하게 깨물자 작게 신음하면서 미스트를 끌어안았다.

“뭔가 색다르네요. 셔츠에 비쳐 보이는 것뿐인데 나체보다 훨씬 요염해요.”

“아으으으……, 미스트, 변태.”

“네~변태에요~.”

“……푸훗! 뭐예요, 그게.”

미스트의 대답에 레이시는 잠시 어처구니없다는 듯 쳐다보다가 이내 웃음을 터트리면서 허리를 들어 미스트가 벨트를 풀기 쉽게 만들었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웃음에 살짝 머쓱해져 레이시랑 같이 웃다가 벨트를 풀어 욕실 한구석에 던져놓은 다음 손을 천천히 레이시의 바지 안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응읏…….”

“혹시 제 손,차가워요?”

“조금요.”

“금방 따뜻해질 거예요.”

밖에 한참 돌아다니다가 얼음을 채운 잔을 잡고 있었으니까 차가울 수밖에 없겠지.

미스트는 레이시에게 조금만 참아달라며 사과하는 동시에 레이시의 목덜미를 가볍게 깨물었고, 레이시는 목을 가볍게 간질이는 송곳니의 감촉에 부르르 떨다가 바지를 반쯤 내린 채 미스트의 손을 기다렸다.

“후후후…….”

레이시의 반응에 작게 웃으면서 투명해진 팬티 위로 손을 올리는 미스트.

하지만 미스트는 곧바로 레이시의 음부를 매만지지 않고 가볍게 애태우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애 태울 때마다 허리를 들썩이면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만져줄까요?”

“아으으응…….”

“말해줘요.”

목에서 귀로 깨무는 곳을 바꾼 미스트는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원한다면 원한다고 말해달라고 속삭였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속삭임에 얼굴을 붉히다가 미스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반쯤 흘러내린 바지를 마저 벗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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