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4화 〉 온천의 밤은 기니까2
* * *
“맛있네. 이거. 요리법 배워올 수 없어?”
“배워볼게요. 하지만 회 종류의 음식은 냉동 생선으로 하기에는 맛이나 위험도가 있으니 그런 종류의 요리는 못 해요.”
“응, 알아. 같은 고기인데 버터를 안 썼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깔끔해질수도 있구나 싶어서 물어보는 거야.”
“버터 뿐만이 아니라 조리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요.”
“응? 그래?”
“네, 스테이크랑 다르게 고기를 얇게 썰었잖아요. 그러면 육즙이 빠져나가면서 기름기가 줄어들었을 거예요.”
이를 닦으면서 앞으로의 메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미스트와 엘라.
레이시는 그런 두 사람의 사이에서 이빨을 닦다가 왜 자기가 가운데에 있는 거냐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 모두가 레이시를 원하니 어쩔 수 없지 않냐며어깨를 으쓱거렸다.
“으으응, 그나저나 동양식이 꽤 마음에 드신 거 같네요.”
“응? 아, 음. 나는 기름기가 많은 건 잘 못 먹으니까. 그래서 얇게 썰어서 구운 거랑 구운 다음 얇게 써는 거랑 무슨 차이야?”
“차이가 많죠? 기름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거랑 기름을 머금은 채로 나오는 거니까.”
“흐으으응.”
미스트의 말에 비음을 흘리다가 이내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 여기에 머물면서 요리책 같은 걸 구해보라고 말하는 엘라.
미스트는 엘라가 어떻게 말할지 대충 짐작한 듯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레이시에게 천천히 이를 닦고 오라며 볼에 입을 맞췄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쪽…….”
“앗!”
“방심한 레이시가 잘못한 거야.”
“아으으으, 으응……, 오늘은 정말 세게 안 하는 거 맞죠?”
“응, 몇 번 물어보는 거야?”
“엘라는 보통 거칠게 하니까요…….”
“때리는 건 미스트가 때리는데.”
“안 쉬고 가버리게 하는 건 엘라거든요.”
“아하하, 난 몰라.”
“부우, 바보 엘라.”
엘라는 레이시의 앙탈에 작게 웃으면서 이를 닦았으면 들어가자며 레이시의 손을 잡아끌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향유와 향초를 준비하고 있는 미스트가 레이시를 반겼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준비하는 걸 보고는 얼굴을 붉히며 오일로 놀고 싶은 거냐고 물어봤다.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정말요?”
“당연히 거짓말이죠.”
눈웃음을 치면서 레이시를 깔아놓은 이불에 눕히는 미스트.
레이시는 그런 미스트의 손길에 너무하다는 듯 투덜거렸지만, 어디까지나 연기라는 듯 레이시는 미스트가 이끄는 대로 누웠다.
“후후.”
“아으응.”
미스트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며 허벅지를 비비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교태에 작게 웃다가 미네르바가 남긴 키스마크 위에 자신의 키스마크를 새기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애무에 몸을 버둥거리다가 멍이 오래 남을 거라며 미스트를 껴안았다.
“후후, 싫은가요?”
“싫은 건 아니지만요오오~.”
“그래요?”
“싫을 리가 없잖아요?”
미스트는 레이시의 말에 작게 웃다가 아까부터 미지근하게 데우고 있던 향유를 손에 바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가 준비하는 걸 보고는 침을 꿀꺽 삼킨 다음 엘라의 손을 잡았다.
“흐응, 긴장하는 거 같네? 부드럽게 해준다니까.”
“중간에 분위기를 타고 거칠게 한 적도 있으니까요.”
“아하, 하긴. 그래도 걱정마. 이번에는 분위기를 타면 탈수록 느긋해질 테니까.”
“에응.”
엘라의 말에 의아하다는 얼굴을 하는 레이시.
레이시는 이제껏 분위기를 타면 힘들 정도로 괴롭힌 주제에 무슨 말을 하냐는 듯 엘라를 바라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시선에 앞으로의 일을 기대하듯 히죽 웃으면서 향초를 피우기 시작했다.
“흐으으으…….”
“어때? 이 향기 꽤 좋아하는데. 여러 꽃의 향기를 은은하게 만든 거야.”
엘라는 레이시에게 정원의 향기를 그대로 옮긴 향초라고 말해주면서 레이시를 뒤에서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엘라의 포옹에 움찔 떨다가 축 늘어지면서 향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향초의 향기는 은은했다.
아니, 은은하다기보다는 향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될 정도로 향이 적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단점이라고 물어본다면 그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서 답을 내리기는 아무래도 조금 어려웠다.
향이 강하지 않았기에 몇 분이고 맡아도 코에 부담이 가지 않았고, 향을 맡으려면 집중해야만 했기에 불꽃이 천천히 타오르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 몸을 이완시킬 수 있었으니까.
아예 처음부터 그런 종류의 향초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불꽃에 멍하니 정신을 놓으면서 자신의 몸을 엘라에게 완전히 맡겼고 레이시의 체중을 온전히 느끼기 시작한 엘라는 미스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줬다.
“흐으응…….”
엘라의 신호에 레이시의 몸을 마사지하는 미스트.
미스트는 어깨를 마사지하는 건데도 앞에서 레이시의 몸을 마사지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몸이 편해지는 걸 느끼면서도 왜 앞에서 마사지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미스트를 올려다봤다.
“응츕…….”
“츕, 츄웁.”
궁금한데…….
갑작스러운 미스트의 키스에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미스트의 혀가 깊숙하게 들어와 자신의 혀를 간지럽히자 생각하는 걸 멈추고 혀를 받아들였고, 미스트는 레이시가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오자 손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이시가 느끼지 못하도록 손이 닿을 듯 닿지 않게 손의 위치를 옮기고, 손이 마사지할 곳에 닿으면 혀를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같이 꾹 누르는 미스트.
레이시의 혀와 몸의 반응을 같이 신경 써야 하는 힘든 작업이었지만미스트는 이 정도는 가볍다는 듯 여유롭게 레이시의 몸을 마사지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키스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몸이 풀어진다는 느낌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파하아아…….”
“하아으으……. 후후, 완전히 넋이 나가서는……, 귀여워요.”
“으아아응. 가슴만 계속…….”
“조금 아파요?”
“으응……. 네에.”
미네르바가 잔뜩 괴롭혀서인지 조금만 만져도 아프다면서 몸을 비트는 레이시.
레이시는 어떻게든 참아보려는 듯 손가락에 힘을 주고 버텨봤지만, 엘라와 미스트는 괜찮다면서 풀어헤쳐진 유카타를 잡는 레이시의 손을 잡아 풀어주었다.
가슴과 음부는 애초에 온천에서 미네르바와 한 것 때문에 자극하기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또 몸이 예민해졌다고 레이시를 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다.
예민해진 곳을 건들지 않고 보내는 것따위는 일도 아니다.
“레이시, 이쪽 봐봐.”
“네?”
“자, 안겨.”
“으응~. 어린애 취급…….”
“싫어?”
“에헤헤, 좋아요.”
배시시 웃으면서 엘라가 시키는 대로 엘라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에 술도 안 마셨는데 취한 거냐며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볼을 빵빵하게 만들면서 딱히 취한 것과는 상관이 없지 않냐며 엘라의 윗가슴을 약하게 깨물었다.
“아야.”
“에헤헤…….”
“좋아?”
“엘라는요?”
“나도 좋아.”
“쪽…….”
레이시는 엘라의 대답에 배시시 웃더니 자기가 못 당해주는 만큼 해주겠다면서 엘라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애무에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레이시를 칭찬해주었다.
“꽤 잘하게 됐네.”
“에헤헤……, 정말요?”
“응. 기분 좋아. 레이시가 해줘서 그런지 너무 좋아.”
“으응~ 츕, 츄으읍…….”
엘라의 말에 비음을 내면서 부끄러워하다가 다시금 엘라의 가슴에 몰두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레이시의 머리카락을 한곳으로 모아 앞으로 모았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등이 드러나자 항유로 다시 한번 손을 충분히 적시고 레이시의 등을 쓰다듬었다.
“히잉!?”
근육의 모양을 따라 움직이는 미스트의 손길.
미묘하게 따뜻한 미스트의 손이 등에 닿자 레이시는 작게 비명을 지르면서 엘라를 끌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작게 웃으면서 왜그러는 거냐며 히죽 웃었다.
“가슴 더 안 먹어도 돼?”
“아, 아으……. 드, 등이이이…….”
“등이 왜?”
“햐으으으으…….”
엘라의 질문에 입을 우물거리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레이시의 몸을 살짝 일으켜 세운 다음 레이시의 엉덩이에 손을 올렸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흠칫흠칫 떨면서 엘라를 바라봤다.
“여기는 살이 안 아파? 조금 세게 만져도 괜찮아?”
“그, 네에. 너, 너무 세게는 말고요.”
“후후, 이 정도는?”
“앙~, 흡! 괜찮아요.”
“풋, 우리 사이니까 신음은 참아도 괜찮을 텐데.”
“시, 싫다구요오.”
“에잇!”
“꺅!?”
“푸풋, 참으면 또 때릴 거야.”
레이시의 엉덩이를 조물거리면서 레이시의 입술을 훔치기 시작하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입맞춤에 작게 앓는 소리를 내다가 혀를 먼저 움직이며 엘라의 입으로 자신의 혀를 밀어넣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행동에 놀라하면서도 미스트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자 미스트는 곧바로 손을 움직이며 레이시의 어깨를 풀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몸 깊숙한 곳까지 풀리는 느낌에 바들바들 떨면서 숨을 거칠게 내쉬기 시작했다.
“왜 그래? 레이시가 애무 당하는 것도 아닌데.”
“하아, 하아…….”
“후후, 왜 그럴까?”
“응흐으읏!”
레이시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레이시의 귀 안을 핥아주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가 귀를 핥을 때마다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몸을 흠칫흠칫 떨다가 이내 뜨거운 한숨을 내쉬면서 엘라를 꽉 끌어안았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남은 한쪽 귀를 핥아주면서 손을 아래로 내렸다.
“역시 많이 뭉쳐있네요.”
“햐으으으윽!”
허리춤을 만지작거리면서 웃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에게 뭉쳐져 있다면서 레이시의 엉덩이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몸 안쪽까지 풀리는 느낌에 바들바들 떨다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애액을 느끼고는 얼굴을 붉혔다.
“아, 아윽…….”
“왜 그래?”
“후후, 허벅지에 오일 말고도 다른 게 나오기도 하네요?”
“마, 말하지 마요오오~.”
“레이시가 직접 말하면 저는 말 안 할게요.”
“너무해…….”
“후후, 말해줘요. 레이시의 허벅지에 흐르는 게 뭔가요?”
손을 좀 더 아래로 내리더니 레이시의 허벅지를 풀어주는 미스트.
미스트는 레이시가 직접 말해주지 않으면 더 심한 짓도 해버릴 거라면서 레이시의 뺨을 핥았고, 레이시는 허벅지와 골반 근육까지 풀리기 시작하자 애액을 줄줄 흘리면서 숨을 거칠게 내쉬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래요?”
“아, 아으으으……. 말할게요…….”
“푸훗, 말해줘요.”
레이시의 대답에 미스트는 레이시의 입을 훔치면서 작게 속삭였고, 미스트는 레이시의 말에 키스하는 와중에 입을 열려고 노력했다.
“응츕, 츕……, 제, 쯔읍……. 애액이요.”
“파하……, 음탕해라~. 레이시. 좀 더 추잡하게 말해줄 수 있어요? 쮸브읍~”
“쯔웁! 읍, 으규웁…… 파하. 추, 추잡하게라면 어떤?”
“그러네요. 보짓물이라던가?”
“……미, 미스트 변태!”
미스트의 요청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는 레이시.
반쯤 풀렸었던 정신도 다시 말짱해진 레이시는 얼굴을 붉히면서 미스트에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물어봤고, 미스트는 좋지 않냐고 물어봤다.
“공주님도 그런 거 꽤 좋아하시니까요.”
“크흠, 레, 레이시랑 하면서는 안 했거든.”
“어머, 다른 여자친구들은 해줬잖아요? 더 천박하게도 했으면서.”
미스트의 말에 크게 움찔거리는 레이시.
미스트는 레이시의 반응에 키득 웃으면서 사과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사과에 우물쭈물거리다가 엘라를 바라봤다.
“아, 안 해도 괜찮아.”
엘라는 레이시가 자기를 쳐다보자 얼굴을 붉히더니 기대와 걱정이 섞인 얼굴로 레이시를 쳐다봤고, 레이시는 엘라의 얼굴에 자기가 알지도 모르는 여자에게 질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보, 보짓물……이, 흘……, 러요.”
부끄러움에 뚝뚝 끊어트리면서 말하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면서 침을 삼켰고, 레이시는 엘라가 흥분하는 걸 느끼며 똑같이 침을 삼키며 엘라에게 얼굴을 파묻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