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1화 〉 따뜻한 욕조의 안에서1
* * *
손을 올려놓자 살짝 부풀기 시작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레이시의 배.
평범한 사람으로 따지면 지금 3개월 차라던가?
미네르바는 미스트의 말을 떠올리며 레이시의 배를 쓰다듬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다가 잠시 미네르바의 볼을 꼬집기 시작했다.
“아야야야!”
“에일렌이 보는 앞에서 그런 짓 하면 혼나요.”
“으, 으으…….”
“대답해줘요.”
“아, 알겠다. 주인……. 잘못했다.”
“알면 됐어요.”
레이시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더니 레이시를 안은 팔에 힘을 주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포옹에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그래서 뭐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거냐며 히죽 웃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다가 레이시의 이름을 부르면서 자신의 뺨을 레이시의 뺨에 비비기 시작했다.
“간지러워요.”
“으응, 으으응…….”
레이시의 말에다 앓는 소리를 내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자기 이름을 부르자 얼굴을 붉히면서 몸을 돌려 미네르바와 마주봤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자기를 바라보자 천천히 레이시의 입술을 훔치기 시작했다.
“응츕……. 츄우으읍…….”
두 사람이 움직이면서 찰랑거리는 욕조의 물.
레이시는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에 움찔 떨다가 천천히 입을 떼어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혀가 입에서 떨어지자 아쉽다는 듯 레이시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레이시를 앉히고 그 위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쯔븁. 쭈으웁!”
“으응……!”
레이시의 목덜미에 키스마크를 새기면서 몸을 비비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를 잡아먹듯이 조심스럽게 레이시의 고개를 반대로 돌리게 한 다음 좀 더 격하게 혀를 섞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움찔움찔 떨다가 눈을 감고서 뜨거운 숨결을 내쉬기 시작했다.
미네르바가 몸을 밀착하며 혀를 놀리면 숨을 들이마셨다가 반대로 미네르바가 떨어지면서 뜨거운 숨결을 내쉬면 몸을 부르르 떨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레이시는 그런 걸 몇 번 반복하면서 미네르바와 호흡을 맞췄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레이시는 미네르바와 똑같은 타이밍에 숨을 마시고 내뱉기 시작했다.
“후아……, 후아…….”
마치 거울을 바라보듯 똑같이 숨을 내쉬고 있는 레이시.
그 모습에 모종의 일체감 같은 걸 느끼던 미네르바는 기쁜 듯 날개를 파르르 떨더니 이내 날개를 펼쳤고, 레이시는 눈앞이 날개의 그림자로 가려지자 작게 웃으면서 목욕은 어떻게 할지 물어봤다.
“목욕 같은 건 됐다.”
“네에?”
애초에 땀이 그렇게 나지도 않았고, 따뜻한 물에 몸을 오래 담그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들 온천에 들어가니 자기도 가족으로서 들어왔을 뿐, 가족이 아니었다면 혼자서 방 안에서 뒹굴거리면서 과일과 고기를 마음껏 먹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는 레이시의 가족이고 지금은 레이시와 몸을 섞고 싶어서 온천에 들어왔고, 지금 당장 레이시와 섹스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
미네르바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며 레이시에게 안겨 몸을 비비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교에 어색하게 웃다가 미네르바의 등을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해도 되나……?”
“오늘은 물어보는 거예요?”
“으응, 레이시 배가 신경 쓰인다.”
“에헤헤……, 부드럽게 해주면 괜찮아요.”
레이시의 말에 그건 괜찮다고 말하는 미네르바.
“미스트에게서 책을 받아서 혼자서 열심히 공부했다!”
“아, 아하하……, 공부까지 했어요?”
“응!”
미네르바는 자기만 믿으라는 듯 가슴을 활짝 내밀더니 칭찬을 바라는 눈치로 레이시를 바라봤고, 레이시는 그래도 공부를 했다는 미네르바의 말에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천천히 머리를 빗듯이.
손에 물을 뭍힌 레이시는 손가락에 힘을 풀고 미네르바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다가미 미네르바의 머리카락이 어느 정도 정돈되자 미네르바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춰보았다.
자기와 같은 샴푸의 향기가 나는 미네르바의 머리카락.
하지만 미네르바의 체취가 섞여서인지 미네르바의 머리카락은 레이시의 것과는 다른 향기를 풍기고 있었고, 레이시는 같은 샴푸를 썼는데 왜 이렇게 다른 향기가 나는지 알 수가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다시 한번 입을 맞췄다.
“…….”
“으, 아으…….”
소리 없이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몸을 파르르 떨며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다.
머리카락에는 감각이 없다.
잘려나가도 딱히 아프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초를 먹거나 마법을 받아도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나지 않는다.
경험을 통해서 배웠었는데 어째서 레이시가 자기 머리카락에 입을 맞출 때마다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흥분되는 걸까?
그 원인이 상대방이 레이시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워낙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라 미네르바는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고 흥분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하자 처음 욕실에 들어왔을 때 미네르바가 자기에게 한 것처럼 미네르바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이미 욕조의 물로 흠뻑 젖었기에 키스마크를 새길 곳을 적시지 않고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으로 대체하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신호에 숨을 크게 내쉬면서 몸에 힘을 빼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몸에 힘을 빼자 미네르바를 꽉 끌어안으면서 목덜미에 키스마크를 새겼다.
“쯔으으으읍…….”
신호를 줄 때와는 다르게 꽤 길게 키스하는 레이시.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서 꽤 힘을 주고 빨아들이는 레이시의 행동을 키스라고 불러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시는 계속해서 미네르바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애무에 바들바들 떨다가 레이시의 몸에 천천히 손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아으으윽!”
“으응, 쯉, 쯔으으읍. 츄븝, 츠으읍!”
“레, 레이시잇……!”
미네르바가 손을 올리자 레이시는 그대로 미네르바의 쇄골에 키스마크를 새기면서 애무를 이어나가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자신의 몸 여기자기에 레이시의 흔적을 새겨주자 차오르는 기쁨에 허리를 들썩이면서 레이시를 끌어안았다.
레이시의 배를 신경 써서 힘을 많이 주지는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안고 싶다는 마음에 어깨와 팔뚝을 끌어안은 미네르바.
레이시는 그런 미네르바의 행동에 작게 웃으면서 키스마크를 새기는 걸 멈춰주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키스를 멈추자 조금은 아쉽다는 듯 레이시를 바라봤다.
“으응, 왜요?”
“으, 으응, 아니다.”
“정말요?”
“응. 아무것도 아니다. 레이시.”
“푸훗!”
“아으으…….”
레이시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를 노려보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자기를 노려보자 미네르바의 턱을 간질이면서 연신 입을 맞추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연신 이어지는 레이시의 입맞춤에 정신을 못 차리고 몸을 바둥거리다가 이내 레이시를 꽉 끌어안아 레이시를 멈췄다.
“으으으……. 레이시는 너무하다.”
“뭐가요?”
“그렇게 하면 내가 못 해주잖나아아…….”
미네르바는 레이시에게 밀어내면서 앓는 소리를 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장난기가 돌아서 숲에서 했을 때가 떠오른다면서 미네르바를 놀려보았다.
“에……?”
레이시의 말에 얼빠진 듯한 반응을 보이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처음에는 레이시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눈을 꿈뻑이다가 이내 자기가 레이시에게 좋을 대로 당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얼굴을 붉히며 발을 크게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욕조의 물은 크게 출렁이며 넘쳐 흐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물을 보면서 꺄르륵 웃으면서 그게 그렇게 부끄럽냐며 미네르바의 볼을 약하게 꼬집었다.
그러자 미네르바는 간신히 진정하면서 축 늘어졌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반응에 오늘은 자기가 해줄지 물어봤다.
“아, 아니다!”
당연하지만 미네르바는 고개를 다급하게 저으면서 레이시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까부터 자기가 하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는데 왜 들어주지 않는 걸까?
미네르바는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레이시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품에 안기자 레이시를 안으면서 발로 수도꼭지를 틀어 욕조의 물을 다시 보충하기 시작했다.
“으으으응…….”
레이시를 끌어안고 한참을 있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움직일 기세 없이 자기를 껴안고만 있자 미네르바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미네르바에게 몸을 맡겼다.
“흐아아암…….”
“후으으응…….”
무방비하게 있는 레이시.
반격할 거라면 지금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미네르바는 눈을 감고 자기 가슴에 귀를 대는 레이시를 보자 입을 우물거리면서 어떻게 반격할 수가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그냥 이 상태로 서로의 소리를 듣고 싶다.
미네르바는 그런 자기 생각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피부를 통해서 레이시의 맥박이 전해지자 천천히 손을 뻗기 시작했다.
“응?”
“좀 더 위로 안겨라, 레이시.”
손을 뻗은 미네르바가 한 건 레이시의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넣고 몸을 들어올린 것.
미네르바는 자기도 심장 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레이시와 자기 위치를 바꾼 다음 레이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애교에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다.
아이에게 해주듯이 해주는 입맞춤.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입맞춤에 눈동자를 굴려 레이시의 얼굴을 바라봤고, 레이시가 평소보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자기를 바라보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의 가슴을 약하게 깨물기 시작했다.
“미네르바도 아가야가 됐어요?”
“……아, 아가야 아니다.”
“헤에, 정말요?”
“당연하다.”
“후후, 하지만 가슴을 먹는 걸 보면 아가야 같은 걸요?”
“아그으으……. 아, 아기 취급하지 마라아아.”
레이시의 말에 입술을 샐쭉하게 내민 미네르바는 자기는 아기가 아니라는 듯 가슴에서 천천히 입을 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시의 체취를 다시 느끼고 싶어져서 다시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미네르바에게 이래도 아가야가 아니냐면서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에헤헤, 귀여워요.”
“으응, 으으응……. 내가 할 거다…….”
결국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자기가 할 거라면서 떼를 쓰기 시작하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어리광에 키득키득 웃다가 다시 한번 부드럽게 부탁한다며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움. 우음…….”
레이시의 부탁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미네르바는 일단 아까부터 자기를 자극하던 레이시의 가슴을 약하게 깨물고 눈을 깜빡였고,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어쩔 줄 몰라하자 원하는 대로 해달라며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할짝할짝…….”
레이시의 손길이 닿자 미네르바는 혀를 천천히 놀리면서 레이시의 가슴 전체를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손가락이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자 눈을 천천히 감고 작게 흐느끼며 미네르바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으응, 쮸으읍~ 여기가 좋나?”
“네, 흐으응~ 거기, 거기가 좋아요~.”
“쪽, 쪼오옵…….”
레이시에게 어디가 좋은지 계속 물어보면서 애무를 이어가는 미네르바.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해주면서 미네르바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미네르바는 레이시가 계속해서 자기를 아기 취급하자 볼을 부풀이면서 젖꼭지를 약하게 깨물었다.
“아얏……!”
“나, 나는 아가야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아하하……, 삐, 삐졌어요?”
“흥, 내가 아가야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겠다.”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미네르바는 장난감 상자를 욕조 옆으로 끌고 왔고, 레이시는 그 모습에 너무 심하게 놀렸나 싶어 어색하게 웃으면서 미네르바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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