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1화 〉 뱃놀이3
* * *
“그나저나 배에서 노는 건 뭔가 묘한 느낌이네요.”
“응? 뭐가?”
“멀미가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안 나서요.”
달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배 위에 종일 있는 거니 틀림없이 멀미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렸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배 자체가 멀미를 방지하게 나 있어서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요? 그런 게 가능해요?”
“응. 군함은 내구성 때문에 안 그러지만 이건 유람선이니까. 파도가 치면 파도가 친 만큼 배 안이 흔들리게 되어있어.”
“네?”
“그러니까 쭉 평형을 유지하게 되어 있다는 거야.”
겉부분만 흔들리고 안쪽은 흔들리지 않게 추 같은 걸로 고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작게 감탄하다가 그런 것도 가능한 거냐면서 배를 바라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가능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에일렌을 껴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이제 에일렌하고 슬슬 잘까 하는데 레이시는?”
“이상하게 잠이 안 와서요……. 아하하. 들떴나봐요.”
“이게 첫 승선이니까. 마음껏 즐기다가 들어와.”
레이시의 말에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눈을 깜빡이다가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엘라는 레이시의 대답에 새근새근 자고 있는 에일렌을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레이시는 에일렌의 이마에 입을 맞춘 다음 엘라를 배웅했고, 이내 다시 선베드에 누워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뱃놀이…….
일단 그렇게 말했지만, 그다지 놀지는 않았다.
그냥 평소에 야영하던 걸 배 위에서 수영복을 입고 할 뿐.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꽤 재미있었고 신비했기에 레이시는 그 감각을 곱씹으면서 눈을 깜빡거렸고, 아샤는 낚시를 하다가 말고 레이시의 옆에 앉았다.
“안 들어가? 늦었어.”
담요를 레이시의 몸에 덮어주면서 옆에 앉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말에 정신을 차리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면서 아직 자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대답에 레이시의 옆에 앉아서 미스트가 만든 음료를 따라 건네주었다.
“맛있네. 요리는 잘해.”
“그렇죠?”
“근데 성격은 나빠서 싫어.”
“친하잖아요.”
“……친하기야 한데, 싫다고.”
떨떠름한 얼굴로 시선을 돌리는 아샤.
레이시는 그런 아샤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면서 아샤도 그런 말을 하는 거냐고 물어봤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면서 자기도 인격을 지닌 사람이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않냐면서 눈을 피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하긴 그건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래도 친하게 지내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아샤에게 머리를 기댔고, 아샤는 레이시의 부탁에 한숨을 내쉬면서 시선을 돌렸다.
“그나저나 아샤.”
“응?”
“아샤는 수영복 안 입어요?”
“……내가 그런 걸 왜 입어? 피부 노출이 너무 심해서 싫어.”
“에헤헤, 역시 그렇죠? 엘라와 미스트는 왜 이런 걸 좋아하는 걸까요?”
“변태니까.”
“아하하하.”
레이시는 아샤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다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아샤의 몸에 몸을 기대기 시작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어깨를 쓰다듬어주다가 임산부가 몸을 차게 하면 안 된다면서 레이시에게 옷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그 옷을 입고서 아샤를 껴안았고, 아샤는 레이시의 포옹에 못 말린다는 듯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저번 임신 때도 뭔가 포옹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그런 걸 했었지.
아마 임신하면 몸이 변하니까 어리광이 늘어나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한 아샤는 레이시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졸리면 들어가서 자라면서 레이시를 안아들었고, 레이시는 아샤의 포옹에 눈을 깜빡이다가 배시시 웃으면서 아샤의 목덜미를 가볍게 깨물었다.
“아읏……. 레이시…….”
“에헤헤…….”
아샤가 얼굴을 붉히면서 자기를 노려보자 혀를 빼꼼 내밀면서 아샤에게 기대는 레이시.
아샤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한숨을 내쉬다가 붉어진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임신 중에서 그런 걸 하고 싶으면 미스트랑 하지. 나는 잘 못 하겠단 말야.”
“으으으응……, 그치만 미스트는 자는 걸요.”
“지금 가서 깨워, 그럼 당장에 일어나서 씻고 올걸? 향수까지 뿌려서 말야.”
“에헤헤, 그러기에는 미안한 걸요.”
아샤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면서 아샤를 꽉 끌어안는 레이시.
아샤는 레이시의 포옹에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레이시의 이마를 때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거절할 생각은 없는지 아샤는 레이시를 조심스럽게 침실에 내려놓고 욕실에 들어갔고, 레이시는 아샤가 욕조에 물을 받자 아샤를 뒤에서 끌어안은 다음 뺨을 비비기 시작했다.
뱃놀이를 하면서 들뜬 걸까…….
아샤는 레이시의 애교를 받아주면서 그렇게 생각하다가 일단 씻겨서 나른하게 만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레이시의 옷을 벗겨주었고, 레이시는 아샤의 손길에 얼굴을 붉히다가 가볍게 샤워를 끝내고 아샤와 함께 욕조에 들어갔다.
“……둘이선 조금 좁네.”
레이시를 뒤에서 끌어안고 속삭이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속삭임에 몸이 서로 붙어서 더 좋은 거 아니냐며 배시시 웃었고, 아샤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다가 레이시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기 시작했다.
“웁…….”
“하아, 씻고 자자.”
“네에?”
꽤 쌓인 건지 레이시는 아샤의 말에 볼을 크게 부풀이다가 혹시 피곤한 거냐고 물어보면서 몸을 돌려 아샤를 끌어안았고, 아샤는 레이시의 포옹에 레이시의 이마를 꾹꾹 눌러주다가 뿔을손가락으로 만지면서 그런 건 아니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네 몸이 걱정되니까 그래. 아이가 생겼잖아. 그리고 안정일까지는 일주일이나 된다고 했고…….”
“으응, 근데 그거 제가 당할 때죠? 아샤에게 할 땐 제 몸은 자극을 안 받겠죠?”
“……너, 이러려고 그런 거야?”
“에헤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제가 해주는 거라면 아샤에게 해주고 싶어서요.”
“으으으…….”
레이시의 웃음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의 시선을 피하는 아샤.
아샤는 레이시에게 굳이 꼭 자기여야만 했냐면서 레이시의 볼을 콕콕 찌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아샤의 말에 배시시 웃다가 아샤의 몸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쪽……, 쪽, 쪽…….”
둘이서 들어가기에는 조금은 비좁은 욕조 안에 몸을 겹치고 있어서 레이시에게서 도망칠 수도 없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가 도망치지 못하고 얼굴을 귀 끝까지 붉히고 있자 배시시 웃으면서 점점 몸을 밀착시킨 다음 아샤의 몸을 껴안고 연신 아샤의 몸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흣……, 흐읏…….”
처음에는 입자국이 남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버드 키스만 하는 레이시.
하지만 이내 레이시는 혀를 내밀어 아샤의 목덜미를 가볍게 핥더니 입술을 동그랗게 만들면서 아샤의 목덜미를 강하게 빨면서 키스하기 시작했고, 아샤는 강해진 레이시의 키스에 눈살을 약하게 찌푸리다가 자기 심장이 크게 뛰는 걸 느끼며 신음을 낮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아샤는 점점 강해지는 쾌감에 천천히 레이시에게로 손을 뻗다가 이내 레이시의 배를 보고는 레이시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쮸븝. 쯔으읍…….”
“하아……, 하아……. 레이시.”
“파하, 으응…….”
아샤의 속삭임에 레이시는 손을 들어서 아샤의 가슴을 한 곳으로 모은 다음 천천히 머리를 내려서 아샤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혀를 길게 내밀고 손가락으로 가슴을 마사지하듯이 혀로 핥는 레이시.
아샤는 그런 레이시의 애무에 움찔움찔 떨다가 이내 자기 손가락을 깨물고 신음을 참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아샤가 신음을 참자 천천히 손을 내려서 아샤의 허벅지와 아랫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조금만 움직이면 비부에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손가락.
아샤는 욕조의 물 안쪽으로 보이는 레이시의 새하얀 손가락에 파르르 떨다가 고개를 돌렸고, 아샤의 옆가슴을 약하게 깨물고 있던 레이시는 아샤가 시선을 틀자 아샤를 올려다보면서 눈을 깜빡였다.
마치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듯 허락을 받는 듯한 시선…….
아샤는 곁눈질로 레이시의 시선을 확인하고는 몸을 비틀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한쪽 무릎을 들어올리면서 자신의 비부를 레이시에게 허락했고, 레이시는 아샤의 허락에 기쁜 듯 눈웃음을 짓다가 아샤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는 젖꼭지를 피해서 애무했다면, 이번에는 마치 아기처럼 아샤의 가슴을 빨기 시작하는 레이시.
아샤는 그런 레이시의 변화에 순간 놀라서 레이시를 잡지 않던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가 곧이어서 음부를 자극당하자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 사이로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분명 만지는 곳은 성감대에서 거리가 먼 곳인데 어째서…….
아샤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지만, 레이시는 소음순이나 질 안쪽, 클리토리스는 만져주지 않겠다는 듯 아랫배와 허벅지, 그리고 대음순 근처를 만지면서 아샤에게 몸을 파묻었다.
그러자 아샤는 레이시를 껴안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 저기 레이시…….”
“응쯉, 파하아……. 네?”
“그, 그으…….”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아샤가 말하는 건 애원하는 말.
아샤는 슬슬 안쪽을 만져줘도 괜찮을 것 같지 않냐며 레이시의 어깨를 끌어안았고, 레이시는 아샤의 포옹이 강해지자 배시시 웃다가 입을 떼고 욕조의 반대편으로 몸을 기댔다.
그러자 아샤는 아리송한 얼굴로 레이시를 쳐다보다가 이내 레이시가 팔을 벌리자 얼굴을 붉히면서 천천히 레이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레이시의 몸을 가볍게 받치면서 입술을 겹치는 아샤.
아샤는 레이시의 입술을 약하게 깨물고 빨면서 가슴끼리 맞대어 눌렀고, 레이시는 자신의 유두가 아샤의 유두에 짓눌리자 작게 신음하면서 아샤의 입술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샤는 천천히 레이시의 입안으로 혀를 집어넣고 레이시의 혀와 자신의 혀를 가볍게 얽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아샤의 혀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혀를 자극해주자 다소 추잡하고 음탕한 소리를 내면서 아샤의 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침과 침이 얽히고 떨어지면서 나는 추잡한 소리.
레이시는 한참을 그 소리를 들으면서 열심히 혀를 섞다가 아샤가 천천히 입을 떼자 아쉽다는 듯 아샤의 혀를 놓아주었고, 아샤는 레이시가 혀를 놓아주자 천천히 입술을 떼면서 레이시의 입술을 손으로 닦아주기 시작했다.
“……해주겠다고 한 사람이 이렇게 하는 게 어딨어?”
“안 돼요? 아샤에게 키스 받고 싶었는데…….”
“아, 아니,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러니까……, 그게……. 하아아……. 잘 모르겠네.”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레이시에게 몸을 파묻는 아샤.
아샤는 평소와는 다르게 횡설수설하다가 이내 레이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는 어떻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면서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런 아샤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배시시 웃기 시작했다.
“에헤헤헤…….”
“바보 취급하지 마.”
“왜요? 귀엽잖아요.”
“시끄러워.”
“에헤헤헤…….”
평소에는 강하고 멋진 사람이 자기하고 몸을 섞을 때는 귀여워진다.
갭 모에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그냥 귀엽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시는 아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아샤의 등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고, 아샤는 레이시의 손길에 움찔 떨다가 천천히 레이시를 안아들었다.
좁은 욕조에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가볍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샤.
레이시는 아샤의 행동에 놀란 듯 아샤의 목에 팔을 걸고 아샤에게 안겼고, 아샤는 레이시가 안기자 한숨을 푹 내쉬다가 이내 레이시를 욕실의 의자에 앉혔다.
“얌전히 있어, 닦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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