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3화 〉 난입1
* * *
“으음, 고맙다.”
“응? 뭐가?”
쇼핑을 마치고 여관으로 돌아가는 엘라와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터벅터벅 걷다가 자기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엘라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고개를 갸웃거리는 엘라.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평소 레이시를 두고 누가 레이시를 더 좋아하는지 나름의 기싸움을 펼치던 사이였기에 엘라는 미네르바의 인사에 왜 그러냐며 미네르바를 쳐다봤고, 미네르바는 엘라의 말에 혀를 차더니 고개를 돌렸다.
레이시였다면 자기가 고맙다고 말하면 아무렇지 않은 듯 받아줬을 건데…….
미네르바는 역시 엘라와는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투덜거리다가 뭐가 고마운지 말해주었고, 엘라는 미네르바의 말에 피식 웃었다.
“물건 사는 걸 도와줘서.”
“그런 거라면 됐어. 우리 사이가 이 정도 물건을 못 사줄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그 우울해하는 것도 달래줘야지. 안 그래?”
이제와서 무슨 이런 걸로 고맙다고 말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미네르바에게 낯간지럽게 그런 소리는 그만 하라고 말했고, 미네르바는 엘라의 사족에 투덜거리면서 종이가방을 소중하게 끌어안고서 여관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아무도 없는 여관.
엘라는 아직도 미스트가 레이시와 있는 건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여관 안을 돌아다녔고 이내 작은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미네르바와 눈을 마주쳤다.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무엇인지는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야 두 사람 모두가 사랑해 마지 않는 레이시의 신음 소리였으니까.
벌칙권으로 안에서 두 사람이서 섹스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엘라는 미네르바가 들고 있는 종이 가방을 보면서 어떻게 할지 물어봤고, 미네르바는 엘라의 말에 난입해도 레이시가 화를 안 낼 것 같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어깨를 으쓱이다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고, 미네르바는 엘라의 말에 종이 가방을 매만지다가 노크하며 안에 있는지 물어봤다.
“아, 아히……!? 아, 안 대혀어어……! 드, 드러호면 시혀어어……. 후이잇!?”
혀가 완전히 풀린 목소리로 대답하는 레이시.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대답에 움찔 떨다가 흥분한 눈치로 문고리에 손을 올렸고, 이내 레이시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리자 과감하게 문고리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문을 연 미네르바를 가장 먼저 반겨준 건 암컷으로서의 레이시의 냄새.
코를 확 찌르는 머리에 미네르바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졌지만, 이내 그 냄새보다 더 강렬한 모습이 자기 눈앞에 펼쳐지자 침을 꿀꺽 삼키면서 레이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평소 섹스할 때처럼 나체가 아니라 원피스를 입은 상태의 레이시.
하지만 그 원피스를 제대로 입었다곤 말할 수가 없었다.
밑단은 골반까지 올라가 음부와 엉덩이를 훤히 보여주고 있었고, 위에도 아래로 쭉 당겨져 가슴을 노출 시키고 있었으니까.
마치 원피스를 입고 있다가 그 자리에서 억지로 벗겨지고 덮쳐질 때의 모습을 하고 있는 레이시.
그런 레이시의 하반신으로 시선을 돌리면 커다란 딜도가 양 구멍에 하나씩 박혀서 웅웅~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레이시의 하반신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땀, 애액, 그리고 소변…….
사람이 흘릴 수 있는 액체를 모두 흘리고 있는 레이시의 하반신은 투명하게 번들거리고 있었고, 거기에서 좀 더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뭔가에 얻어맞은 자국이 가득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새빨개지고 우둘투둘하게 올라온 레이시의 엉덩이.
평소라면 레이시의 엉덩이를 때린 사람이 누구냐고 으르렁거렸겠지만, 미네르바는 본능적으로 레이시가 지금 맞아서 헐떡이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레이시의 얼굴을 바라봤다.
안대로 가려져서 얼굴의 절반 이상이 안 보이는 레이시의 얼굴.
하지만 딱히 얼굴 전체를 보지 않아도 레이시가 상당히 흥분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어서, 미네르바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음부를 적시면서 종이 가방을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옷을 벗는 미네르바.
미스트는 미네르바의 그런 행동에 종이 가방을 보더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레이시의 가슴에 붙여둔 테이프를 뗴어냈다.
그러자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지는 로터.
미스트는 레이시의 호흡이 조금 진정되자 천천히 안대를 풀어주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미스트의 손길에 방문이 어느샌가 열렸다는 걸 깨닫고 크게 떨었다.
설마…….
설마 아까 노크한 사람이 문을 열었나……?
사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이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서 미스트가 장난치는 거라며 현실을 부정했었던 레이시는 그렇게 생각하자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키득 웃으면서 안대를 내려주었다.
“히끽!? 히……! 후갸으으…….”
“하, 하아……, 하아…….”
그러자 레이시에게 보이는 건 나체로 잔뜩 흥분한 숨결을 토해내는 미네르바.
잔뜩 흥분해서 만지지도 않은 음부가 촉촉하게 젖은 채 자기를 바라보는 미네르바의 모습에 레이시는 몸을 바짝 굳히다가 너무 놀란 나머지 실금하기 시작했다.
쪼로로록거리는 소리와 함께 호선을 그리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황금색 액체.
그런 액체에 호응하듯 꿈틀거리던 레이시의 질 근육과 엉덩이 근육은 연신 강하게 꿈틀거리다가 딜도를 바닥에 떨어트렸고, 이내 양 구멍을 벌렁거리면서 미네르바를 도발했다.
그리고 그런 도발은 설령 레이시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제대로 적중했고, 미네르바는 아까보다 더욱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종이 상자 안에 있는 걸 꺼내기 시작했다.
“역시 그거였네요?”
상자 안에 있던 건 페니반.
하지만 특이하게도 그 페니반에는 딜도가 달려 있어야 하는 자리에 원통형의 이상한 물건이 달려 있었다.
처음에는 딜도인가 싶었지만, 조형이나 겉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걸 보면 딱히 쾌락을 위한 것 같지는 않았기에 레이시는 페니반을 차는 미네르바를 보며 바들바들 떨면서도 연신 의문을 품었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침을 꿀꺽 삼키면서 페니반을 찬 채로 천천히 레이시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제야 의문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다급하게 미네르바를 말리는 레이시.
레이시는 풀린 혀로 조금만 쉬게 해달라고 졸랐지만, 미스트는 레이시를 괴롭힐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지 미네르바에게 그대로 해도 괜찮다고, 레이시는 지금 일부러 괴롭힘 받을 생각밖에 없다며 레이시를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훤히 드러나는 손자국과 채찍 자국들.
얼마나 맞았는지 레이시의 엉덩이는 원래의 피부색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붉어져 있었고, 몇몇 곳은 파랗게 멍까지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이시의 음부는 기분 좋다는 듯 허벅지가 다 젖을 정도로 애액을 흘리고 있었고, 미네르바는 그런 레이시의 음부를 보다가 그대로 엉덩이를 잡아 벌리고 딜도를 레이시의 음부에 쑤셔박았다.
그러자 미스트에게 잘못했다는 말을 하다 말고 그대로 경련하는 레이시.
박힌 딜도가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조이던 레이시는 미네르바가 천천히 허리를 흔들자 작게 신음을 흘리면서 미네르바의 피스톤질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하앙, 앙, 앙, 아흐아아아……, 가, 가혀어, 가혀어어……!”
얼마 박지 않았는데도 간다고 말하며 애액을 뿌리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모습을 보더니 근처에 있던 의자를 가져와 레이시와 얼굴을 마주 보더니 히죽 웃으면서 소파가 이미 다 젖어서 더 젖을 게 없어서 다행이라며 레이시를 놀려주었다.
그러자 정신을 못 차리는 얼굴을 하면서도 부끄러운지 천천히 고개를 숙이는 레이시.
미스트는 그런 레이시의 행동에 레이시의 머리채를 부드럽게 잡더니 고개를 들게 하고 레이시에게 작게 욕해주었다.
“주인님이 오셨잖아요? 언니보다 훨씬 잘한다는 주인님께서 오셨는데 왜 시선을 피하시는 건가요? 자, 주인님에게 애교를 부려주세요. 제가 가르쳐준대로요.”
“히!?”
미스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부끄러워하는 레이시.
갑자기 난입한 엘라의 눈으로 확인해도 확연히 부끄러워한다는 걸 눈치챌 정도의 반응에 엘라는 기대감을 품으며 미스트를 바라봤고, 미스트는 엘라의 시선에 레이시가 볼 수 없는 각도로 허공에 마력으로 글자를 적어 플레이에 대한 걸 설명해줬다.
그걸 본 엘라는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이시의 턱을 잡고 레이시의 뺨을 가볍게 때려주었다.
아프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수치심을 느낄 따귀.
레이시는 그 따귀에 움찔 떨더니 이내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이 아니라 명백하게 쾌락을 느끼는 얼굴로 변하기 시작했고, 엘라는 머리채가 잡힌 채 헐떡이는 레이시의 모습에 키득 웃으면서미스트가 준비한 걸 말해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우물쭈물 거리다가 풀린 혀로 엘라에게 애교를 부렸다.
“져, 져느훈, 쥬, 쥬인님 전요호오옷……, 호옷, 호오오……! 전, 전효오이이인데헤에에……, 아, 아무에헤하 가허히누운, 벼, 변태해애애에엣! 벼, 변해애애메히흐임니하아앗!”
레이시가 입에 담을 줄 몰랐던 음탕한 말.
비록 혀가 풀려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엘라는 더욱 흥분하면서 키드득 웃었고, 그건 미네르바도 다르지 않았는지 그래도 레이시를 배려하던 허리 놀림에서 순전히 자기 쾌락만 찾는 허리놀림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자 덩달아 짐승처럼 울기 시작하는 레이시.
교양이나 온화한 기운은 온데간데없고 성욕에 물든 레이시의 모습에 미스트는 키득키득 웃더니 채찍을 들고 그대로 레이시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꽤나 큰 소리.
하지만 채찍에 걸려있는 마법 덕분인지 레이시는 고통보다는 쾌락을 느끼며 허리를 활처럼 휘었고, 미네르바는 딜도에 걸리는 감각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으윽.”
미네르바가 산 건 감각이 연결되어 있는 페니반.
당연한 이야기지만 양방형 딜도는 같이 갈 수는 있어도 같은 자극을 느낄 수는 없다.
딜도의 구조상 힘이 가해지는 방향이 달라지니까.
하지만 지금 미네르바가 산 페니반 그런 것과는 달랐다.
딜도에 가해지는 압력과 온기를 계산해서 원통형의 마도구에 그대로 전달, 그대로 착용자에게 전해주는 말 그대로 같은 자극을 느끼게 해주는 페니반이었다.
그렇기에 딜도에 걸리는 감각이 달라지자 미네르바의 음부에 걸리는 감각도 달라졌고, 미네르바는 그 감각에 레이시가 느끼는 걸 같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흥분하면서 허리를 점점 더 빠르게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미네르바의 시선을 잡아 끄는 건 자기 피스톤질을 받아주는 레이시의 엉덩이.
손바닥 자국과 채찍 자국으로 가득한 엉덩이를 보자 미네르바는 아까 미스트가 채찍으로 때렸을 때가 떠올랐고, 이내 자기가 때려도 자극이 바뀌는 걸까 생각하면서 연신 침을 삼키다가 레이시의 엉덩이를 손바닥에 올리고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레이시의 허락을 받기 위해 잠시 허리를 멈추는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호흡이 어느 정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레이시가 진정한 듯이 숨을 고르게 내쉬자 자기도 엉덩이를 때려봐도 되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미네르바의 질문에 흠칫 떨다가 고개를 돌려 미네르바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레이시는 이내 고개를 돌리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미네르바는 레이시의 허락에 힘 조절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미스트가 허공에 가볍게 손을 휘둘러 예시를 들어주자 그대로 손을 휘둘렀다.
짜아악 거리는 소리와 함께 손에 그대로 휘감기는 레이시의 엉덩이.
그 순간 레이시의 질이 강하게 꿈틀거리면서 자기 안에 들어있는 딜도를 꽉 조이기 시작했고, 미네르바는 그 자극에 화들짝 놀라 레이시에게 허리를 밀어붙이고 가볍게 가버리기 시작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두 사람의 허리.
그러다가 레이시의 질 안에는 애액이 아닌 다른 뜨거운 액체가 퍼졌고, 레이시는 그 감각에 화들짝 놀라며 허리를 튕겼다.
그러자 허리를 뒤로 빼며 딜도를 빼주는 미네르바.
그런 미네르바의 딜도에는 연분홍색의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레이시는 자기 음부와 미네르바의 딜도를 보며 당황했다.
“흐, 흐게에…….”
“아, 걱정하지 마. 그냥 질 영양제야. 유산균이라던가? 그런 거야. 감각 공유에 유사 사정 기능까지 달린 페니반. 어때? 좋아?”
키득 웃으면서 레이시를 껴안더니 그대로 뒤에서 레이시의 다리를 잡아 들어 올려주는 엘라.
엘라는 좀 더 하고 싶지 않냐며 미네르바를 부추겼고, 미네르바는 엘라의 말에 침을 꿀꺽 삼키다가 다시금 레이시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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