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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게 된 건 좋지만 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231화 (231/542)

〈 231화 〉 보금자리 준비­1

* * *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그대로 자버리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잠들자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어주면서 레이시의 아랫배를 살짝 쳐다봤다가 이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기 웃음에 놀라 반사적으로 입가를 가렸다.

“방금 뭔가 아저씨 같았네.”

한숨을 내쉬면서 얼굴을 붉히는 엘라.

레이시가 못 들은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엘라는 조심스럽게 레이시의 배를 만지작거렸고, 이내 한숨을 깊게 내쉬면서 천천히 눈을 차갑게 식히기 시작했다.

엘라가 눈을 차갑게 식히는 이유는 레이시에게 위해를 가한 녀석들의 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영주나 암살자부터 시작해서 그 일에 협력한 상인 길드와 그 직원들까지…….

전부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단순히 사기라면 적당히 벌금만 먹이고 때려치울 생각이었지만, 위해를 가했으니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생각한 엘라는 옷을 대충 걸쳐 입고 미스트를 불렀고, 미스트는 엘라의 방에서 나온 세탁물을 정리하다가 엘라의 말에 고개를 꾸벅 숙였다.

“무슨 일이신가요?”

“재판 결과 앞당길 수 있지?”

“네, 이런 종류의 재판은 공주님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럼 재판 결과 내러 가자.”

“알겠습니다.”

엘라의 얼굴을 읽고는 농담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엘라의 몸을 꾸며준 다음에 엘라와 함께 범죄자들을 수용한 곳으로 가는 미스트.

엘라는 위병들을 시켜서 150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을 전부 형 집행장으로 끌고 갔고, 이내 상석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읽지도 않을 법전을 내려둔 엘라는 우선 텐하우의 영주와 그 신하들부터 데리고 오라고 말했고, 위병들은 엘라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영주를 끌고 와서 엘라의 앞에 제압해서 내려놓았다.

“자, 그럼 나를 암살하려고 한 녀석을 어떻게 죽여볼까…….”

죽는 것을 전제로 말하는 엘라.

엘라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덜덜 떠는 텐하우의 영주를 보고는 키싯키싯 웃다가 처음 보였었던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면서 텐하우의 영주를 바라봤다.

“암살자가 있으면 나를 죽일 수 있는 거 아니었어?”

“끅…….”

“등신 새끼. 하여튼 꼭 자기 주제를 모르고 블루드의 말에 현혹되어 날뛰는 새끼들이 더 나댄단 말이지. 그렇게 생각 안 해?”

자기에게 덤볐던 마법사들의 영혼을 한 곳에 뭉친 라이프 배슬을 긁어대며 웃는 엘라.

손장난을 위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태평한 모습이었지만, 엘라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영혼이 발산하는 고통 섞인 비명에 텐하우의 영주의 얼굴은 시시각각 시체처럼 납빛처럼 변했다.

뭐라고 말을 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충격.

엘라는 그런 영주의 모습에 이 정도 고문도 못 견디는 거냐며 혀를 차다가 라이프 배슬을 괴롭히는 걸 멈추고 영주가 말할 수 있게 해주었고, 영주는 엘라가 고문을 멈추자 숨을 토해내면서 엘라를 올려다봤다.

어떻게 봐도 자기를 살려둘 생각이 없는 모습.

그렇기에 텐하우의 영주는 벌벌 떨다가 이내 엘라에게 엿이나 먹이고 자리를 뜨자고 생각하면서 큰 목소리로 엘라를 욕했다.

“창녀의 딸 주제에 자기 파악을 하지 못해 오라토리엄 왕국의 정통한 계승자 블루드 왕자님의 자리를 빼앗다니! 천벌 받으리!”

엘라를 욕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욕을 내뱉고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내미는 영주.

영주는 위병에게 자기를 죽이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며 큰 소리를 뻥뻥 쳤고, 엘라는 그런 영주를 가만히 내려다봤다.

그러자 영주는 엘라가 화를 낼 거라고 생각하면서 자기를 고문해도 나오는 건 없을 거라며 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라는 그런 영주의 예상과는 다르게 화를 낸다거나 그러지 않고 무덤덤한 얼굴로 영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굳이 따지자면 지루하다는 얼굴.

욕을 먹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영주는 당황하면서 엘라를 쳐다봤고, 엘라는 영주의 시선에 누가 봐도 연기인 걸 알 수 있는 말투로 책을 읽듯 화났을 때 사람들이 으레 하는 말을 해주었다.

“으아아아, 화난다. 어떻게 그런 말을. 죽여주겠따아아~. 뭐, 이럴까?”

“……뭐?”

“내 엄마가 돈 받고 씹질하다가 매독에 걸려서 뒤진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잖아. 그걸 말해서 뭐 어떻게 하게? 왜 내가 팔팔 날뛰기 원했어? 그것도 어릴 때나 하는 거지 나이 20 넘게 먹고서 그런 욕 먹고 화내는 건 좀 이상하잖아? 그것도 나를 낳아주기만 했었던 엄마 가지고 그렇게 날뛰는 건……. 뭐랄까 연기하는 거 같아서 싫어.”

엘라의 말에 멍하니 엘라의 얼굴을 바라보는 영주.

엘라는 그런 영주에 진정한 도발을 알려주겠다면서 손가락을 튕겼고, 위병들은 엘라의 손짓에 떨떠름한 얼굴로 영주의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

“지하 감옥의 녀석들이 네 아들을 참 좋아하더라. 얼마나 박아 댔는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실변하게 됐다더라.”

“컥!? 로마니아!?”

“왜 그래? 영주. 너는 참 다행이지? 내가 포획한 범죄자들도 너 같은 뚱땡이에 기름만 잔뜩 낀 남자는 싫대. 아하하하.”

“엘라아아아아! 인간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냐!?”

“응? 아니, 나는 다른 범죄자들처럼 네 아들도 감옥에 뒀을 뿐이야. 그런데 왕족시해와 관련된 사람을 어떻게 일반 감옥에 가둬? 일반 감옥은 절도나 격투장이 아닌 곳에서의 쌍방 폭행이나 한 범죄자가 가는 곳인데. 당연히 특수 범죄자에 가둬뒀을 뿐이야. 그 뒤로 내가 뭔가 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가장 먼저 나온 건 텐하우의 차기 영주인 로마니아.

원래라면 귀족 남성답게 훤칠했을 남성은 며칠 사이에 폐인이 됐는지 소변과 정액 범벅이 된 얼굴로 위병이 끌고 가는 대로 걸어가다 쓰러졌고, 그런 로마니아가 걸어간 뒤에는 갈색의 무언가가 긴 줄이 세워져 있었다.

그 모습에 크게 소리치며 엘라를 비난하는 텐하우의 영주.

하지만 엘라는 멈출 생각이 없다는 듯 딸을 데리고 오라고 말했고 텐하우의 영주는 자기 딸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다 게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가 잘려서 인간 오나홀이 되어버린 영주의 딸.

엘라는 상쾌하게 웃으면서 미안하다며 영주에게 사과했다.

“감옥에 자리가 없어서 남자 죄수랑 같이 넣었더니 그렇게 됐네! 미안해! 아하핫! 대신 그 안에 있는 녀석들의 절반은 나중에 죽여줄 테니까 안심해! 그리고 자기 오빠랑 같이 떼씹했으니까나름 기쁘지 않을까? 아는 사람에게 기댔잖아.”

“개새끼가아아아아!”

“응응~ 욕은 그렇게 하는 거야. 알겠지? 참, 네 와이프 말인데, 씹구녕이 헐렁헐렁해서 인간에게는 못 주고 다른 녀석에게 줬는데……, 볼래?”

“뭐……?”

“그거 들고 와.”

엘라의 말에 자기 아내는 어떻게 했냐고 소리치는 텐하우의 영주.

엘라는 걸작이니 기대하라면서 손가락을 튕겼고 이내 커다란 군마 한 마리가 군마용 갑옷을 걸치고 형 집행장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자기 아내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는 영주.

엘라는 조급하게 굴지 말고 기다리라면서 군마의 갑옷을 벗겼고, 이내 팔과 다리가 말에 묶인 채 헐떡이는 여성을 볼 수 있었다.

말의 바로 아래에서.

“말의 좆집이면 꽤 괜찮은 취급이지? 감옥에 안 두고 마구간에 뒀어.”

“꺽, 꺼억……!”

엘라의 말에 게거품을 부글부글 문 채로 덜덜 떠는 텐하우의 영주.

엘라는 미스트를 바라보더니 정신 안정화 마법을 걸라고 명령을 내렸고, 텐하우의 영주는 강제로 이성을 되찾으면서 엘라를 노려봤다.

“어떻게 인간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냐!”

“인간이니까 이런 짓을 하는 거지? 너 때문에 레이시가 독에 당했어. 아직도 회복 중이지. 뭐, 아무 후유증도 안 남는다지만 레이시가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죽었겠지. 그런데 나는 살려서 내버려 두는 중이야. 참 자애롭다고 생각 안 해?”

발을 슬쩍 들더니 이내 영주의 손가락을 짓밟아 으깨버리는 엘라.

엘라의 눈은 입가와는 다르게 미소의 기운 하나 없이 무덤덤한 빛을 띄고 있었고, 영주는 그런 엘라에게 계속해서 도발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키득 웃더니 그렇게 계속 자기를 욕해달라며 영주의 아들 로마니아에게 가서 입을 벌리고 알약을 쏟아부었다.

계량 같은 걸 하지 않고 억지로 목에 쑤셔넣는 약물들.

영주는 그런 엘라를 말리라고 외쳤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 전원이 미스트였고 당연하지만, 미스트는 영주의 말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엘라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봤다.

일반적인 재판이라면 그냥 위병을 부르겠지만, 지금은 왕가의 사람을 시해하려고 한 범죄자들을 처리하는 재판.

법적으로 엘라에게 모든 권한이 있었고, 엘라는 아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전원 망가트리려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자, 오우거들이 섹스할 때 먹는 약이래. 어떻게 될까? 참, 약물 중독으로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돼. 미스트가 만든 약이니까 약효에 죽는다거나 그런 허접한 일은 없을 거야.”

“아, 아, 안 돼……! 제발! 잘못했어! 잘못했으니까!”

“아니지, 너는 날 욕해야지. 안 그래?”

약효가 돌자 몸 곳곳이 망가졌음에도 발딱 서는 양물.

로마니아는 위병으로 위장한 미스트의 분신이 이끄는 대로 팔다리가 전부 잘려나가 오나홀처럼 변한 여동생을 강간하기 시작했고, 여동생은 양물이 들어오자 히스테릭한 소리를 내면서 잘못했다는 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갇혔다는 감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대충 인간이 견딜 수 없는 일을 겪었다는 것만은 확실해서 영주는 펑펑 울면서 엘라에게 사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라는 그런 영주의 사죄에도 그저 웃으면서 지금도 나를 창녀라고 욕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서 낚시 바늘 같은 게 달린 사슬을 수십 개 소환했다.

“심연 마법 제 4위계­ 죄를 고하는 사슬. 너는 앞으로 저걸 보면서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나를, 레이시를 죽이려고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감정이 무뎌지는 일 없이 말이야.”

위계가 낮은 만큼 감정을 강제로 고정하는 일 따위는 못 하지만, 저 모습을 바라보며 인간성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괴롭힐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엘라는 사슬을 움직여 영주의 몸 여기저기를 고정한 다음 눈꺼풀에 사슬을 달아 억지로 자기 아들과 딸이 사이좋게 지내는 걸 억지로 보게 만들었다.

그러자 비명을 지르는 영주.

영주는 몸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정신이 망가지는 풍경에 자기의 실수를 후회하며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엘라에게 자비를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듯 미스트가 영주를 고문하던 엘라에게 다가가 상냥한 목소리로 사람이 죽었다는 걸 말해주었다.

“공주님.”

“응?”

“자작 부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 그래? 쩝, 뭐 오래 살았으니까 괜찮겠지. 말에서 빼 와, 그거 됐지?”

“네.”

아내가 죽었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엘라를 바라보는 영주.

엘라는 그런 영주의 뺨을 톡톡 건들다가 이내 미스트가 축 늘어진 여자의 시신을 가져오자 미스트에게 단검을 달라고 말했고, 미스트는 엘라의 말에 손수건으로 단검의 날을 잡아 건네주었다.

그러자 엘라는 여자의 시체를 허공에 띄운 다음 잘 보라면서 빵빵해진 여자의 배를 톡톡 만지다가 이내 복막에 칼을 꽂았고, 영주는 아무리 죄인이라지만 시체를 훼손하는 엘라의 행동에 비명을 지르며 그만두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칼을 비틀며 시체를 헤집는 엘라.

엘라는 뭔가 칼에 걸리기 시작하자 단검을 그대로 쑥 뽑았고, 이내 자궁을 뚫고 싸질러졌던 말의 정액이 영주의 얼굴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좆집으로 있다가 죽었으면 이거밖에 없지. 후후, 으흐흐……. 아하하하! 어때? 걸작이지? 아하하하핫! 감히 레이시를 건들어!? 죽여주겠어! 후회 속에 죽도록 해줄게! 아하하하!”

광소를 터트리면서 영주의 얼굴을 그대로 걷어차는 엘라.

영주는 바늘에 걸려있던 살점이 뜯어져서 뼈를 드러내며 땅바닥을 뒹굴었고, 이제 막 벌을 받게 된 죄인들은 이를 다다다닥 떨면서 점점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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