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9화 〉 선택의 시간5
* * *
“하으……, 하으앙……. 엘라아아~.”
달뜬 목소리로 엘라를 찾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자기를 찾자 한 손으로 깍지를 끼면서 자기는 여기에 있다고 알려주었고, 레이시는 깍지를 낀 손을 보더니 안심했는지 다시 눈을 감으며 흐느꼈다.
우는 것 같기도 하고, 기뻐하는 것 같기도 하는 신음.
엘라는 레이시의 신음을 들을 때 마다 올라오는 욕망을 억누르며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고, 레이시의 질은 레이시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만큼이나 음탕하게 엘라의 손가락을 꽉 물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조이는 레이시의 음부.
엘라는 그런 조임에 몇 번이고 이성을 잃고 몸이 가는대로 레이시를 괴롭히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레이시가 우는 얼굴로 부탁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자기 욕심을 꾹 억눌렸다.
참기 힘들었지만, 레이시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다.
레이시가 자기를 위해서 없던 용기, 있는 용기를 모두 끌어모아서 결심을 내렸으니까.
자기를 믿어준다고 했으니까.
그렇기에 엘라는 레이시가 반응이 거세게 변할 때쯤에는 핑거링을 멈추고 레이시의 몸 곳곳에 키스마크를 새겨주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가 자기를 배려하는 걸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자기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엘라.
그런 엘라를 바라볼 때마다 레이시는 자기 가슴 안쪽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행복감을 어떻게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성적인 쾌락 외에도 몸을 타고 달리는 뜨거운 행복감.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자기를 괴롭히는 그 행복감에 레이시는 연신 달뜬 신음을 내뱉으면서 심장부터 올라오는 열기에 전신이 홧홧 거리기 시작했다.
엘라의 체온보다도 더 뜨겁게 달궈지는 몸.
레이시는 엘라에게 자기 이 체온을 들키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도 엘라를 껴안고 싶은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엘라를 껴안았고, 엘라는 레이시가 자기를 껴안자 눈가를 파르르 떨다가 레이시와 키스하며 손가락을 좀 더 안쪽으로 움직여서 g스팟을 살살 자극해주었다.
그러자 허리를 크게 튕기면서 곧바로 반응하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곧바로 반응하자 순간 놀라면서 레이시를 바라보며 괜찮은지 살펴봤고, 레이시는 전기가 찌릿거리는 것 같은 감각에 바들바들 떨다가 엘라가 자기를 쳐다보자 괜찮다는 듯 애써 미소를 지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짓는 상냥한 미소.
하지만 몸을 겹치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피부가 홧홧하게 달아올라 홍조를 띄고 있어서인지 레이시의 미소는 평소와는 다르게 요염한 느낌이 더 강했고, 엘라는 레이시의 미소에 순간 자제심을 잃고 손을 부드럽게 놀리기 시작했다.
g스팟에서 손을 좀 더 넣어 뒤쪽으로 넣은 다음에 앞쪽으로 잡아당기듯 꾹 눌러주는 엘라.
레이시는 그 순간 가볍게 허리를 튕겨 올리면서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아헷?’거리는 소리를 냈고, 엘라는 레이시의 모습에 손을 천천히 움직이며 꾹꾹 계속해서 눌러주었다.
그럴 때마다 추잡한 소리와 함께 튀어나오는 애액.
질 안쪽에도 애액이 상당히 고여있는 게 느껴졌기에 엘라는 숨소리를 거칠게 내면서 손을 점점 빠르게 놀리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그럴 때마다 멍한 신음을 토해내다가 이내 상황이 파악되기 시작했는지 엘라를 꽉 끌어안고 발을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발버둥은 엘라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밀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가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움직임.
엘라는 레이시의 노력을 보고는 이제는 진짜 무리라면서 레이시에게 작게 사과했고, 곧바로 손을 거칠게 움직였다.
쯔뷱쯔뷱 찰팍찰팍
엘라의 손가락과 레이시의 음부가 부대끼며 나는 마찰음.
애액이 좁은 질 입구를 삐져나와서 공기와 맞닿으면서 나는 추잡한 소리.
엘라가 손을 빠르게 움직이자 엘라의 흥분을 그대로 표현하듯 그 두 소리가 섞여서 엘라의 침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눈을 살짝 위로 까뒤집은 채 입술을 꽉 깨물다가 이내 엉덩이를 크게 들썩이며 엘라의 손과 몸에 애액을 뿌리면서 가볍게 절정했다.
그러자 손을 멈추고 레이시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토닥여주면서 잠시 쉬게 해주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가 핑거링을 멈추고 손바닥으로 만지작거려주자 참고 있던 뜨거운 숨을 토해내면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고, 엘라는 레이시가 신음하자 볼에 입을 맞추면서 레이시에게 애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하으……, 하으으으…….”
“미안, 못 참았어.”
“응쮸읍…….”
“읍! 쮸으븟…….”
엘라가 사과하자 키스로 입을 막고서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몸으로 말하는 레이시.
이내 키스가 끝나자 레이시는 엘라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엘라를 만족시키는 건 힘들 줄 알고 있었다며 배시시 웃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다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변태 같잖아.”
“아니었어요? 매번 다른 플레이 요구하시잖아요.”
“……윽.”
“에헤헤……, 그래도 저는 그런 엘라를 사랑하니까요.”
엘라의 뺨을 쓰다듬다가 입을 맞추고 눈을 감는 레이시.
레이시는 엘라를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다시 한번 속삭였고, 엘라는 레이시의 말에 조심스럽게 자기도 레이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작게 웃으면서 엘라를 보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웃음에 레이시가 왜 웃는지 금방 알아차리고 바들바들 떨다가 이내 시치미를 떼고 모르는 척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다가 엘라의 귀를 깨물면서 장난기 넘치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엘라는 그렇게 말하면 싫다면서요.”
“너…….”
“에헤헤, 엘라도 엘라가 한 말 지켜주세요.”
“그러니까, 아니, 근데…….”
“으응? 엘라는 저 사랑하지 않는 거구나…….”
“……네가 아까 한 말 그대로 돌려줄게. 가끔 너 진짜 무서워.”
“에헤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라면 엘라를 이길 수 없는 걸요. 그러니까 한 번만 져줘요.”
애교를 부리면서 엘라를 껴안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의 애교에 어떻게 거절할 수도 없어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깊게 내쉬다가 앞으로 많이 말할 건데 꼭 지금 말해야 하냐고 물어봤고, 레이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차피 많이 말할 거라면 지금도 듣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앓는 소리를 내면서 레이시의 위에 엎드리는 엘라.
진심이 되는 일에 영 서툰 엘라는 레이시의 눈을 힐끗 봤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면서 자기도 레이시를 정말로 사랑한다며 속삭였고, 레이시는 엘라의 말에 심장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배시시 웃다가 엘라를 꽉 끌어안았다.
“정말정말 사랑해요.”
“아, 알아…….”
“사랑해요.”
“자, 자꾸 말하지 마.”
“싫어요. 사랑해요.”
“으으으!”
레이시의 계속된 사랑의 말에 레이시의 몸을 단숨에 뒤엎는 엘라.
레이시는 그런 엘라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 움찔 떨다가 엘라가 이내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작게 으르렁거리자 어색하게 웃으면서 화났냐고 물어봤고, 엘라는 레이시의 질문에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씩 웃으면서 설마 자기가 레이시에게 화가 나겠냐고 반문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를 낼 정도로 나는 속이 좁지 않아. 근데 있잖아. 당하고도 못 사는 성격이거든?”
“아, 아하하……, 에, 엘라?”
“부끄럽게 했겠다.”
“흐꺅!?”
목덜미에 짙은 키스마크를 새기면서 레이시의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굴리는 엘라.
레이시는 동시에 세 군데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엘라의 애무에 바들바들 떨다가 조금만 진정해달라면서 엘라를 말렸지만, 엘라는 이미 눈이 돌아갔는지 쉴새 없이 레이시를 애무하며 괴롭혔다.
그러자 그대로 고개를 아래로 박고 바들바들 떠는 레이시.
레이시는 네 발로 버티고 서기도 힘든 건지 얼마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미끄러져서 고양이처럼 엉덩이만 치켜든 자세로 바들바들 떨었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혀를 뱀처럼 놀리면서 레이시의 목덜미를 괴롭혔다.
“히이, 히이이……!”
“이번엔 안 봐주고 바로 가게 할 거야.”
“힉! 자, 잠깐 진히이이잇!?”
엘라의 말에 당황하면서 엘라를 진정시키려는 레이시.
하지만 엘라는 그대로 손을 빠르게 놀리면서 클리토리스를 마구잡이로 비비기 시작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발가락을 오므렸다가 펼치면서 쾌락을 참으려 들었다.
물론 엘라가 그걸 용납할 리가 없었고, 엘라는 레이시가 참으려고 하는 걸 막듯 손을 빠르게 비비면서 유두도 가볍게 잡아당겼다.
“흐끽!?”
“가버려.”
“흐, 힛, 히이이잉!”
엘라의 말에 단숨에 조수를 내뿜으면서 가버리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가버리자 레이시의 상체를 잡아 일으켜 세운 다음 클리를 비비던 손으로 레이시의 아랫배를 쓰다듬다가 곧바로 다시 질 안쪽으로 손가락을 삽입했다.
그러자 레이시는 다시금 크게 반응하면서 엘라의 가학심을 자극했다.
몇 번이고 자극해서 조금은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레이시.
하지만 [한밤의 꽃]이라는 스킬의 존재와 바뀐 자세가 레이시를 쾌락을 견디지 못하게 만들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허리를 크게 튕기면서 위아래로 침을 흘렸다.
“아, 아흑! 흐아아앙! 가! 가써요오옷!”
“안 봐줄 거야.”
“흐아앙! 너, 무……, 히잇! 너무햇!”
“레이시가 먼저 놀렸잖아.”
“아, 아흑, 흐끅, 흐, 흐그으으읍!”
퓨슛거리는 소리와 함께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애액.
엘라가 손가락을 벌려 레이시의 질 입구를 벌려버리면 그럴 때마다 애액이 주르륵 흘러나오며 침대보를 더럽혔고,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음부를 보고는 키득 웃으면서 역으로 레이시를 놀리기 시작했다.
“변태.”
“하앙! 하, 하지만 엘라가하아앗!”
“변태야.”
“흐앙! 히, 히이이!”
“오랜만에 그거 시켜줄까?”
“머, 머흘……!? 히이이잇! 시러요! 시러욧!”
엘라의 말에 풀린 혀로 뭘 할 생각이냐고 물어보는 레이시.
그러자 엘라는 말 대신 레이시를 침대의 헤드를 잡게 한 다음 아랫배를 감싸던 손을 엉덩이로 가져가 음부를 다르게 자극했고, 레이시는 엘라의 손길에 엘라가 뭘 하려고 하는지 단번에 깨닫고 엘라를 말리기 시작했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젓는 레이시.
하지만 엘라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손을 움직였고 레이시는 엉덩이를 덜덜 떨다가 엘라가 강하게 찌르자 그대로 실금과 동시에 애액을 뿌려댔다.
“아헤에엣…….”
침대 헤드에 고개를 파묻고 바들바들 떠는 레이시.
레이시는 귀끝까지 빨개진 채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고, 엘라는 두꺼운 수건을 깔아뒀으니 침대는 젖지 않았다며 레이시의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다.
그러자 레이시는 얼굴을 붉힌 채 엘라를 쳐다보다가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냐며 가볍게 엘라를 쏘아붙였다.
“부끄러워…….”
“푸흣, 왜? 실금 자주 했잖아. 오랜만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말이야.”
“시끄러워요! 이이이익!”
“화났어?”
“으긋!”
레이시가 화를 내지 못할 거란 걸 알고 뻔뻔하게 나가는 엘라.
레이시는 엘라가 뻔뻔하게 나오자 뭐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얼굴을 붉히다가 엘라의 어깨를 투닥거리면서 때렸고, 엘라는 레이시의 팔을 잡고 웃다가 레이시의 소변을 받아낸 수건을 대충 던지고 레이시를 침대에 밀쳤다.
그러자 아까까지 투닥거리면서 화를 냈던 게 거짓말처럼 얌전해지면서 얼굴을 붉히는 레이시.
엘라는 그런 레이시의 반응에 피식 웃더니 레이시의 뺨을 쓰다듬으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레이시가 고개를 돌렸고, 엘라는 레이시의 반응에 키득 웃다가 자기는 아직 좀 더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내 레이시도 좀 더 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누가 들어도 진심으로 레이시를 사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엘라.
레이시는 그 목소리에 얼굴을 붉히다가 천천히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엘라에게 손을 내밀었고, 엘라는 레이시의 손가락을 가볍게 핥더니 이내 손가락에 키스하고 깍지를 끼며 레이시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러자 안심하면서 얌전히 엘라에게 몸을 내어주는 레이시.
엘라는 레이시가 몸에 힘을 쭉 빼자 몸에 다시 키스마크를 새기면서 레이시를 껴안았고, 레이시는 엘라의 포옹에 다시금 뜨거운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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